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전기장판 화재 참사 현장에서 기름 보일러 발견, 왜?
화재로 80대 노부부가 숨졌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노부부가 난방비를 아끼려고 온수 매트 위에 전기장판까지 겹쳐 쓰다가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노부부 집에는 기름 보일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신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전기장판으로 이번 겨울 추위를 버텼습니다. 난방기구를 여러 겹 겹쳐 쓰면 열이 축적돼 화재 확률이 높아지는데 말입니다.
‘노부부는 왜 난방비를 아낄 수밖에 없었나?’, ‘왜 기름 보일러를 때지 못하고 위험천만한 방식으로 겨울을 나야 했는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누구나 안전하게 겨울날 권리가 보장돼야 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에 후속 취재를 결심했습니다.
■등유 구매권은 반년 넘게 주민센터에서 보관 중
취재 결과, 숨진 노부부는 난방 취약계층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정부의 취약계층 등유 지원 대상에 포함된 겁니다.
하지만 60만 원에 가까운 등유 구매권은 끝내 노부부에게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바우처는 해당 주민센터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주민센터는 부부에게 제대로 연락이 닿지 않아 반년 넘게 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해당 사업 지원 대상자가 쓰지 못한 금액은 백여억 원. 전체의 20%입니다. 정부는 여러 차례 안내 문자와 통지를 보냈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문자, 우편 등 비대면으로 계속 안내했다는 겁니다.
■난방비 예산 집행해놓고도 실제 지급은 나 몰라라
전국적으로 52만 가구가 난방 취약계층으로 집계됩니다. 정부는 에너지 취약 계층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난방비 부담을 덜어주고자 난방비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 가운데 노인이나 영유아, 장애인 등 있는 가구는 에너지 이용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 사이트 ‘복지로’를 이용하거나 읍면동 주민센터를 찾아 신청해야 합니다.
하지만 시군마다 지원 대상 가운데 많게는 20% 가까이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2년 에너지 이용권 신청 현황을 보면, 김제와 군산, 익산 등 전북 지역 6개 시군은 신청률 95%를 넘었지만, 무주와 임실, 진안 등 4개 시군은 80%대에 그쳤습니다.
주민센터에서는 “어르신이나 취약 계층 중에 연락이 잘 안되는 분은 신청 안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노인이나 영유아, 장애인 등 특정 조건에 있는 기초생활수급자를 선별하기 위해 신청을 받다 보니 결과적으로 예산 집행률이 낮은 겁니다.
■정부, 때늦은 난방비 지원 실태 일제 점검에 나서
대부분 언론이 단순 화재 소식만 전하고 그쳤습니다. 하지만 KBS는 노부부 사례를 통해 난방비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소외받는 이들이 왜 발생하는지 국가의 역할이 미비하지는 않았는지 끈질긴 후속보도를 통해 점검했습니다. 이를 통해 사회 안전망을 손보는 데 기여했습니다.
보도 이후, 정부는 현재 시행 중인 지자체별 난방비 지원 사업 이행 현황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섰습니다. 또, 위기 가구를 예찰하고 핫라인 등 전달 체계를 개선하는 한편, 일대일 채널과 비대면 결제 등 홍보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정부의 이번 조치로 겨울철 난방 취약계층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을지 KBS는 앞으로도 후속 보도를 통해 꾸준히 지켜볼 것입니다. 남들보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안전하게 겨울날 권리를 침해받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또, 피해 전시가 아니라 피해 예방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 역할을 되짚는 것이 언론 그리고 공영방송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기사 링크
1) “온수 매트에 전기장판 올렸다 불”…잠자던 부부 참변/ 240103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57517
2) 노부부 화재 참변…기름 보일러 못 땐 사연은?/ 240104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58615
3) 전기장판 화재 잇따라…난방기구 사용 주의보/ 240107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60096
4) [심층K]전기장판 쓰다 화마에 숨진 노부부…기름 보일러는 왜 못 땠나/ 240108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60642
5) “취약 계층 난방비 지원하는데”…많게는 20%가 못 받아/ 240110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63143
6) 노부부 화재 참변…정부, 난방비 지원 실태 일제 점검/ 240119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70840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화재가 일어난 당일, 단순 발생 뉴스를 보도한 언론사는 수십 곳입니다. 하지만 노부부가 난방 취약계층이었고, 정부와 지자체의 난방비 지원 사업의 한계를 KBS 취재진이 직접 확인했습니다.
KBS 보도 이후 다른 매체의 반향은 없었습니다. 화재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그 자체에만 관심을 갖고 제도적 미비점은 들여다보지 않는 언론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여러 편의 방송기사를 종합한 ‘전기장판 쓰다 화마에 숨진 노부부…기름 보일러는 왜 못 땠나’ 디지털 기사는 양 포털 합해 조회수 14만 회를 기록하고, 공개 당일 KBS 전체 기사 가운데 조회수 상위권에 이를 정도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몇 달이 되도록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해 지급하지 못했다는 게 말이 되나’, ‘집에만 있는데 못 만났다고? 누가 갖다 써도 모르게 생겼네...눈먼 돈이네’, ‘앉아서만 근무하는 공무원’ 등등 댓글이 공감을 많이 받았습니다. 구멍 뚫린 정부와 지자체 역할에 대한 공분이 일었습니다.
보도 이후, 정부는 현재 시행 중인 지자체별 난방비 지원 사업 이행 현황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섰습니다. 또, 위기 가구를 예찰하고 핫라인 등 전달 체계를 개선하는 한편, 일대일 채널과 비대면 결제 등 홍보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단순한 노부부 화재 참변으로 치부될 사건에 대해 추가적인 심층 취재와 출입처별 기자 간 공조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결국 난방비 지원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막을 수 있는 희생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정부의 에너지 바우처 사업의 허술한 실태를 고발해 사회 전반의 경각심을 고취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취재원의 익명성과 신상 등 사생활 보호 등을 위해 윤리 강령을 준수했습니다.
KBS는 관련 내용을 취재하고 보도하며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사항 없습니다.
KBS 보도와 관련, 언론중재위원회 등을 통한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1회 전체 총평
제401회(2024년 1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11개 부문에 58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3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 부문에서는 채널A의 <대통령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채널A는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과 한동훈 위원장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던 시기, 다각도의 취재로 여권 상층부의 갈등 상황을 단독 보도했다. 특히 다수의 취재원을 대상으로 팩트체크와 균형감 있는 보도를 위해 노력했다. 4월 총선의 큰 변수로서 보도의 파급력이 컸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는 8편이 출품됐는데, 한국일보의 <서민금융기관의 민낯, 새마을금고의 배신>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일보는 지난해 창립 60년을 맞은 새마을금고가 본연의 역할인 서민 대상 대출을 등한시하고 거액의 기업 대출에 몰두하거나 뇌물로 얼룩진 초유의 사태를 취재했다. 전국 지역 금고 1189곳 경영공시 자료를 전수 분석하는 등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보도를 팀플레이로 이끌어냈다. 그동안 단발적으로 다뤄왔던 사안을 종합 보도했고, 울산, 경남 거제와 고성, 전북 남원과 세종, 경기 안산과 광명 등 지역 금고의 문제점까지 구체적으로 담아냈다. 밀도 있는 인터랙티브 뉴스 등 편집에서도 돋보인 수작으로 수상작 선정에 이견이 없었다.
12편의 작품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은 서울신문의 <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보도가 선정됐다. 서울신문은 위탁부모 24명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위탁부모 17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또 전문가, 현장 공무원, 상담사 등 114명 실태조사를 통해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제도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짚어본 데 이어 제도 활성화와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위탁부모가 맡아 양육하다가 원래 가정으로 복귀하거나 위탁가족 품에서 성인이 된 경우 등 사례 중심 보도로 몰입력을 높였다. 좌담회까지 많은 취재 분량에도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의 <사립대는 누구의 것인가? 이사장과 족벌왕국> 보도가 수상했다. MBC는 292개 전체 사립대에 대해 설립자 친인척이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지, 설립자 일가가 어떤 혜택을 받고 있는지, 세습이 진행 중인지 등을 정보공개 청구해 집중력 있고 구체적으로 조명했다. 기자의 발이 닿기 어려운 곳까지 카메라를 들고 현장감 있게 취재한 노고와 끈기가 돋보인 가치 있는 보도였다고 손꼽혔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는 13개 작품이 도전했는데, 부산일보의 <이재명 대표 피습 추적, 흔들린 지역 의료> 보도가 선정됐다. 부산일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 서울대병원 전원 배경을 최초로 보도했다. 동시에 피의자 동선 추적에도 집중해 계획범죄를 증명할 단초를 마련하기도 했다. 심사위원단은 지역 응급의료 실태와 전원 체계를 파고들어 독자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 의미 있는 기사라고 평가했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 연합뉴스 부산취재본부의 <민주주의 피습 직후> 보도는 이재명 대표의 부산 가덕도 신공항 예정부지 방문이라는 통상적인 정치 일정이 순식간에 끔찍한 피습 사건 현장으로 바뀐 긴박한 상황을 포착했다. AP, 로이터 등 통신사를 통해 각국의 주요 외신에도 국내 제1야당 대표의 정치테러 사건 현장이 생생하게 전달됐다.
이번 제401회 이달의 기자상 출품작을 보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일관되고 지속적인 관심과 보도가 언론의 책무임을 잊지 않았다. 정면 승부하는 현장 보도, 저널리즘에서 희망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흔히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취재하고 보도할 수는 있다. 이미 다뤄졌던 주제라도 얼마나 공정하고 디테일하게, 기자의 정성과 노력이 담겼는지가 새로움의 원천이다. 오늘도 기자의 진심은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