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② 단독기획( 0 )
'세계최초 5G 상용화'가 대한민국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매경 모바일부는 작년 11월부터 이 질문에 천착했습니다. 5G가 단순한 통신망의 진화가 아니라 우리 경제사회문화 전반을 송두리째 바꿀 중대한 '티핑 포인트'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몇 년간 '5G 상용화' 만큼 대한민국 산업이 세계적인 성과를 낸 이벤트는 없었습니다. 정부(과기부장관)와 민간(KT 등 통신3사)이 2~3년 전부터 "2019년 3월 세계최초로 5세대 통신을 상용화하겠다"고 전세계에 공언했고, 12월 동글서비스로 세계최초 전파 송출에 성공한 상황에서 '3월 상용화'는 언론으로서 기록하고 알려야 할 대한민국 경제의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대한민국 '퍼스트 5G, 미래를 열다'는 그런 의미에서 4월에 내보낸 단발성 시리즈가 아닌 '5개월짜리 기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매경은 12월 동글서비스로 첫 5G가 송출될 당시부터 의미를 부여해 산업 플레이어 전반을 소개하는 특집기사를 만들었고, 3월까지 업계 전반을 두루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매경은 특히 상용화가 4월 초로 늦춰진 배경과 5일 예정되어 있던 1호 가입자 개통이 3일 밤 11시로 전격적으로 당겨진 배경 등을 어느 언론사보다 발빠르게 파악하고 기록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작년 11월 말부터 4월 말까지 5G 관련해 신문 지면으로 30페이지 이상의 기사를 보도한 언론사는 매경이 유일합니다. 그만큼 업계 전반을 열심히 취재하고 준비상황을 깊이있게 파고들었다고 자부합니다. 3월말로 예정됐던 상용화가 연기된 이후 '5일 상용화'라는 팩트를 발빠르게 보도했고, 상용화 일정에 맞춰 미리 계획했던 '퍼스트 5G, 미래를 열다' 시리즈를 4월 2일부터 5회에 걸쳐 내보냈습니다.
특히 시리즈 보도중이던 3일 밤 11시, 통신 3사가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의 '4일 조기개통' 소식을 듣고 이날 1호 가입자를 전격 개통했다는 막전막후 상황을 파악해 1면과 기획면 한 페이지로 개판했습니다. 3일 밤 9시경까지만 해도 단순히 통신3사의 순위싸움이라고 판단해 작게 처리하려고 했습니다. 3일자 석간(전자신문)에 '5G서비스 하루 앞당겨 4일 시작'이라는 보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매경 뿐 아니라 다른 언론사들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9시 30분경 본지 기자가 정부 내부보고 문건을 입수해 보고했습니다. 과기정통부가 버라이즌이 4일 조기개통을 준비중이라는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보고를 받고, 세계최초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통신 3사와 협의해 1호 개통을 3일 밤 11시로 앞당기기로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모바일부 기자 전체가 기민하게 움직였습니다. '세계최초 5G' 타이틀 경쟁 상대가 국내 통신3사가 아닌 미국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이라면 기사 가치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판단했고, 1면과 기획면 전체를 개판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연합뉴스와 일부 온라인 매체도 3일 밤 자정을 전후해 같은 내용을 보도하기는 했지만 '국내 1호 가입자 개통, 세계최초 상용화 시작'이라는 팩트전달에 그쳤습니다. 미국이 왜 그렇게 무리해서 '새치기'를 시도했는지, 세계최초 상용화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매경만큼 자세하게 의미를 부여해서 쓴 곳은 없었습니다. 매경이 인터넷에 기사를 송출한 시각이 3일 밤 12시 5분, 버라이즌이 대표 트위터와 홈페이지에 5G 서비스 개통을 알린 것은 4일 새벽 1시(한국시간)로 불과 55분 차이였습니다.
위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은 통신업계 특성상 취재원 보호를 위해서만 사용되었습니다. 정부 문건을 비롯한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퍼스트 5G, 미래를 열다' 기획 1회(2일자 매경 1면 톱) '5G 자율주행 민관연합군 뜬다'는 국토부가 민관합동으로 추진하는 '자율주행 HD지도 제작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입수해 보도한 내용입니다. 전자신문 뉴시스 머투 등 주요 언론들이 잇따라 보도했고, 참여를 망설이던 기업들이 매경 보도를 보고 적극적인 자세로 변했다, 몰랐던 기업들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들었습니다.
기획면 3회(4일자 1면) 최종판 기사는 버라이즌의 '새치기'를 막고 대한민국이 세계최초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쐐기를 박는 보도였습니다. 이 뉴스 역시 조중동을 비롯해 방송과 주요 언론들이 거의 모두 보도했습니다. 매경이 단독으로 보도한 것은 아니지만, 자정이 지나 취재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어서 많은 언론들이 매경 보도를 참고해서 기사를 송고했고 다음날 오전 온라인 매체와 조중동 속보에도 대거 인용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당시 4.3 재보선 결과가 워낙 박빙이어서 많은 언론사들이 윤전기를 세워놓고 대기중이었다고 합니다.
◆타사보도
전자신문/현대차·카카오...17개 민관이 자율차 위한 3차원 정밀도로지도 함께 만든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30&aid=0002805240
뉴시스/'자율주행차 지도제작 민관 공조'…국토부, 현대차 등 14개 기업과 공조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3&aid=0009194744
머니투데이/국토부, 현대차·LG전자 등과 MOU… 자율주행차용 지도 구축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8&aid=0004209540
뉴시스/韓, '세계 최초 5G 상용화' 해냈다…"5G 강국 도약"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90404_0000609916&cID=13001&pID=13000
중앙일보/세계 첫 5G 타이틀 거머쥐려···한국 밤 11시에 기습 개통
https://news.joins.com/article/23431249
한겨레/‘세계 최초’가 뭐길래…심야 기습작전처럼 이뤄진 ‘5G 상용화’
http://www.hani.co.kr/arti/economy/it/888649
서울경제/세계의 관심이 한국으로…해외언론 앞다퉈 ‘세계 첫 상용화’ 한국 5G 취재
https://www.sedaily.com/NewsView/1VHQGKFBWT
4. 사회에 끼친 영향
이같은 보도에 힘입어 정부는 8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세계최초 5G 기념식(5G 테크콘서트)을 개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습니다. 며칠 후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5G 발전방안을 발표했지만, 세계최초 서비스 개통이라고 공언하지는 못했습니다.
모바일부 기자들이 자체적으로 세운 보도방침은 명확했습니다. 산업 육성과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라는 차원에서 '세계최초 5G'가 성공적으로 개통될 수 있도록 지원하되, 비판할 것은 비판하는 사명을 잊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왜 세계최초여야 하는 지 계속 자문하고, 기자들끼리 머리를 맞대면서 취재했습니다. 그런 고민을 거듭하며 서비스 개통 전까지 산업 전반을 키울 수 있는 기사를 썼고, 일단 개통이 된 이후에는 통신3사의 서비스 속도를 측정하고 고객 불만을 듣고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는 등 비판적인 후속보도에도 힘썼습니다. 이같은 보도가 우리 5G 산업 생태계를 키우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세계최초 타이틀에 집착해 부작용도 많았다는 일각의 지적에도 공감합니다. 그러나 한국 5G 생태계를 보기위해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대표 등 세계적인 IT거물들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하고 있고(매경 4월 20일자 A1, 2면 보도), 상용화 한 달 만에 가입자 26만명을 돌파했으며, 5G 인프라를 기반으로 스마트 팩토리, 자율주행, 5G 전용 콘텐츠 등 새로운 산업 수요와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5G의 산업적 파급력이 크다는 증거이며 '세계최초' 타이틀의 가치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본지는 앞으로도 칭찬할 것은 칭찬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면서, 5G 산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보도에 힘쓰겠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자사(매일경제 기자 윤리강령) 및 국내외 언론윤리강령기준 등 모든 윤리 규정에 저촉되는 사항이 없음을 확인합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없이 자체 취재하였습니다.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4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의 제344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 결과 총 6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 1부문 심사에서 SBS의 <정준영 휴대전화로 드러난 ‘연예계-공권력’ 유착비리>, 조선일보의 <‘고위공직자 재산 추적’ 연속 보도>, SBS의 <인보사, 종양 유발 위험…허가 과정의혹> 등 세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SBS의 <정준영 휴대전화로 드러난 ‘연예계-공권력’ 유착비리>는 휴대전화 속에서 독버섯처럼 퍼져나간 중대한 사회 현안을 선정적이지 않으면서도 집요하게 이슈화했고, 끈질긴 취재를 통한 후속 보도로 사건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 일행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국내외 피해 여성을 직접 만나 장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함으로써, 사건의 전모와 심각성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들의 성폭행 규모와 유형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판단, 후속 보도를 통해 경찰수사를 이끌어낸 데 대한 심사위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조선일보의 <‘고위공직자 재산 추적’ 연속 보도>는 심사위원들이 조선일보의 단독보도인지 여부를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고, 최종적으로 조선일보 보도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재건축 건물에 대한 대출과정과 부동산 투기 축소 신고 등을 집요하게 취재해 고위공직자의 해이한 부동산 보유과정을 낱낱이 파헤쳤다는 점을 평가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보도는 김 전 대변인이 정부가 수많은 부동산 규제를 통해 재건축·재개발 투자를 억제하는 와중에 재개발 건물을 샀다는 점, 부동산 투기 축소 신고와 그 과정에서의 대출 의혹에 관한 후속 기사를 3차례에 걸쳐 연속 보도함으로써 대변인 사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점이 수상을 확정짓는 결정타가 됐다. 이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은 타 언론과의 최초 보도시간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고, 치열한 취재정신과 후속 보도에 따른 파급 효과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SBS의 <인보사, 종양 유발 위험…허가 과정의혹>은 전문성 부족 등에 따른 취약 분야인 제약부문에서 집중적인 추적보도를 펼친 결과, 국내의 취약한 신약 허가과정의 의혹을 파헤쳤다는 점이 인정돼 수상작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제약분야의 특성상 난해한 전문용어 해석과 신약 개발과정 분석에 따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약 검증과정의 허점과 관련 논문의 문제점을 낱낱이 분석하는 등 집요한 취재를 통한 보도가 돋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의학전문기자를 중심으로 인보사의 성분과 허가 과정에 대한 집중 취재를 시작해, 인보사의 핵심 성분인 ‘293세포’가 종양 유발 가능성 세포라는 사실을 파헤치는 등 끈질긴 후속보도를 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조현병 환자가 이웃, 주민과의 갈등 속에 벌인 폭력이 살인까지 이어진 사건을 집중적으로 취재보도한 중앙일보의 <‘안인득 어떻게 괴물됐나’…42년 안인득을 따라가 참사 전조 파악>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범인이 이웃 주민 집에 찾아가 오물을 뿌리는 영상을 단독으로 입수해 보도하는 등 그의 평소 기행과 끔찍한 사건을 벌인 범행과정 전반을 집중적으로 파헤침으로써, 조현병 환자가 벌일 수 있는 심각한 범행에 대한 높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평가됐다. 또 매 단계마다 드러난 사회 제도의 미비점을 조목조목 짚는 방향으로 기획 내용의 범위를 넓힌 점도 좋은 평가를 받은 요인이 됐다.
한겨레신문의 <여의도 농부님, 사라진 농부들>은 국회의원의 농지매입 과정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수작이었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일치된 평가였다. 국회의원 재산 공개내역을 통해 파악한 국회의원 소유의 논과 밭을 제보자, 취재원, 조력자 없이 오직 노트북 한 대를 들고 홀로 전국을 돌아 발로 뛰는 현장 취재를 통해 파악해낸 결과라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특히 중앙언론사의 기자가 전국 각지의 지역 취재현장을 누비며 심층취재를 통해 보도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 출품한 부산일보의 <미군, 부산항 8부두 생화학 실험의혹> 보도는 미국 국방부가 부산항 8부두에서 올해 수백만 달러의 예산을 쏟아부어 생화학 실험이 포함된 이른바 ‘주피터 프로젝트’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을 미 국방부의 문건을 통해 확인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이 보도는 문건에서 이 프로젝트가 ‘살아있는 매개체’ 실험이 포함돼 있다고 명시된 가운데 미국 내 사막 한가운데서 하는 실험을 부산항 8부두와 같은 인구밀집 지역에서 한다는 것은 매우 큰 문제라는 전문가의 우려도 제기했다. 다만, 이번 보도는 ‘생화학 실험’의 실행 여부를 실체적으로 규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주한미군 관련 보도의 특수성과 함께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을 집요하게 취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최종 수상작 결정이 나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