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0)
<한겨레>가 2016년 8월 분당차여성병원에서 신생아를 떨어뜨려 뇌출혈 등이 발생해 사망한 사실을 은폐했다는 제보를 받은 것은 지난해 10월입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대형 병원에서 신생아를 떨어뜨려 사망에 이르게 하고, 더군다나 이 사실을 숨겨왔다는 사실은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병원 쪽 관계자와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과 검찰을 지속적으로 취재하면서 조각조각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한 취재를 거듭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산부인과 전공의가 제왕절개로 태어난 7개월 미숙아를 받아 옮기다가 넘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아이의 몸이 밖으로 빠져나와 머리가 땅에 부딪힌 사실 등을 확인했습니다. 더불어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초음파 사진에는 없던 뇌출혈과 두개골 골절 흔적이 사고 직후 찍은 초음파 사진에 나타났다는 사실 역시 확인했습니다. 또 사고 직후 초음파 사진에 대한 영상의학과의 해설 자료가 의료기록에서 삭제됐고, 제왕절개 수술을 맡은 산부인과 주치의와 출산 이후 아이의 치료를 맡은 소아청소년학과 주치의가 사망진단서에 사망원인을 병사로 적어 사건을 은폐하려 한 사실 역시 취재했습니다.
하지만 취재 과정에서 피해 부모가 아직 병원 쪽의 의료과실을 모르는 상태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보도 시기를 미루기로 결정했습니다. 피해 부모가 해당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되면 충격이 클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피해 부모가 경찰 등 조사를 통해 병원의 의료 과실이 아이의 죽음에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을 파악한 뒤 병원의 공식 해명 등 추가 취재를 거쳐 4월15일 해당 내용을 보도하였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사는 병원, 경찰, 검찰 등 광범위한 취재원 접촉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는 전혀 없으며 해당 기자들이 취재 영역을 나눠 모두 직접 취재했습니다. 분당차여성병원은 보도 이후 사실관계를 인정했으며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겨레> 보다 앞서서 해당 내용을 보도한 매체는 없으며 표절도 없습니다. <한겨레> 기사가 인터넷에 공개된 4월14일 당일 <KBS> 뉴스9에 ‘분만 중 의사 실수로 신생아 낙상 사망… 3년간 은폐’라는 제목으로 보도가 되었고 이틀째인 4월15일에는 <MBC> 뉴스데스크, <SBS> 8시뉴스 등 대부분의 방송 등이 해당 사실을 보도하였습니다.
*타매체 반향은 ‘타매체 반향’ 파일로 별도 제출합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한겨레> 보도 이후 분당차여성병원의 의료과실 은폐에 대한 비판 여론이 크게 일었으며 수술실 CC-TV 의무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습니다. 실제 4월30일에는 <MBC>에서 ‘신생아 사망 은폐 사건 그 후, 수술실 CCTV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100분 토론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또 경기도는 5월1일부터 경기도 의료원 산하 6개 병원 수술실에서 CC-TV를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보도 이후인 4월18일에는 의료과실 은폐를 주도한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학과 주치의가 구속되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취재 및 보도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하였고 현재 사내 특종상을 상신한 뒤 심사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 없이 <한겨레>가 취재했고,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의 피신청사항도 없었음을 알립니다. 분당차여성병원은 보도 내용의 대부분을 인정했고, 사과하였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4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의 제344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 결과 총 6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 1부문 심사에서 SBS의 <정준영 휴대전화로 드러난 ‘연예계-공권력’ 유착비리>, 조선일보의 <‘고위공직자 재산 추적’ 연속 보도>, SBS의 <인보사, 종양 유발 위험…허가 과정의혹> 등 세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SBS의 <정준영 휴대전화로 드러난 ‘연예계-공권력’ 유착비리>는 휴대전화 속에서 독버섯처럼 퍼져나간 중대한 사회 현안을 선정적이지 않으면서도 집요하게 이슈화했고, 끈질긴 취재를 통한 후속 보도로 사건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 일행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국내외 피해 여성을 직접 만나 장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함으로써, 사건의 전모와 심각성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들의 성폭행 규모와 유형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판단, 후속 보도를 통해 경찰수사를 이끌어낸 데 대한 심사위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조선일보의 <‘고위공직자 재산 추적’ 연속 보도>는 심사위원들이 조선일보의 단독보도인지 여부를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고, 최종적으로 조선일보 보도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재건축 건물에 대한 대출과정과 부동산 투기 축소 신고 등을 집요하게 취재해 고위공직자의 해이한 부동산 보유과정을 낱낱이 파헤쳤다는 점을 평가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보도는 김 전 대변인이 정부가 수많은 부동산 규제를 통해 재건축·재개발 투자를 억제하는 와중에 재개발 건물을 샀다는 점, 부동산 투기 축소 신고와 그 과정에서의 대출 의혹에 관한 후속 기사를 3차례에 걸쳐 연속 보도함으로써 대변인 사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점이 수상을 확정짓는 결정타가 됐다. 이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은 타 언론과의 최초 보도시간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고, 치열한 취재정신과 후속 보도에 따른 파급 효과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SBS의 <인보사, 종양 유발 위험…허가 과정의혹>은 전문성 부족 등에 따른 취약 분야인 제약부문에서 집중적인 추적보도를 펼친 결과, 국내의 취약한 신약 허가과정의 의혹을 파헤쳤다는 점이 인정돼 수상작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제약분야의 특성상 난해한 전문용어 해석과 신약 개발과정 분석에 따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약 검증과정의 허점과 관련 논문의 문제점을 낱낱이 분석하는 등 집요한 취재를 통한 보도가 돋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의학전문기자를 중심으로 인보사의 성분과 허가 과정에 대한 집중 취재를 시작해, 인보사의 핵심 성분인 ‘293세포’가 종양 유발 가능성 세포라는 사실을 파헤치는 등 끈질긴 후속보도를 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조현병 환자가 이웃, 주민과의 갈등 속에 벌인 폭력이 살인까지 이어진 사건을 집중적으로 취재보도한 중앙일보의 <‘안인득 어떻게 괴물됐나’…42년 안인득을 따라가 참사 전조 파악>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범인이 이웃 주민 집에 찾아가 오물을 뿌리는 영상을 단독으로 입수해 보도하는 등 그의 평소 기행과 끔찍한 사건을 벌인 범행과정 전반을 집중적으로 파헤침으로써, 조현병 환자가 벌일 수 있는 심각한 범행에 대한 높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평가됐다. 또 매 단계마다 드러난 사회 제도의 미비점을 조목조목 짚는 방향으로 기획 내용의 범위를 넓힌 점도 좋은 평가를 받은 요인이 됐다.
한겨레신문의 <여의도 농부님, 사라진 농부들>은 국회의원의 농지매입 과정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수작이었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일치된 평가였다. 국회의원 재산 공개내역을 통해 파악한 국회의원 소유의 논과 밭을 제보자, 취재원, 조력자 없이 오직 노트북 한 대를 들고 홀로 전국을 돌아 발로 뛰는 현장 취재를 통해 파악해낸 결과라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특히 중앙언론사의 기자가 전국 각지의 지역 취재현장을 누비며 심층취재를 통해 보도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 출품한 부산일보의 <미군, 부산항 8부두 생화학 실험의혹> 보도는 미국 국방부가 부산항 8부두에서 올해 수백만 달러의 예산을 쏟아부어 생화학 실험이 포함된 이른바 ‘주피터 프로젝트’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을 미 국방부의 문건을 통해 확인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이 보도는 문건에서 이 프로젝트가 ‘살아있는 매개체’ 실험이 포함돼 있다고 명시된 가운데 미국 내 사막 한가운데서 하는 실험을 부산항 8부두와 같은 인구밀집 지역에서 한다는 것은 매우 큰 문제라는 전문가의 우려도 제기했다. 다만, 이번 보도는 ‘생화학 실험’의 실행 여부를 실체적으로 규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주한미군 관련 보도의 특수성과 함께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을 집요하게 취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최종 수상작 결정이 나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