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O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캡으로부터 제보를 ‘토스’받았다. 한 할머니가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사망했는데, 경찰이 부실하게 수사를 진행한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유족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환자와 관련한 의료 기록, 사망진단서 등 자료를 넘겨받아 살펴보았다. 이상한 건 간호 기록이었다. 복사*붙여넣기 한 것 같은 문구가 다수 등장한다는 점이었다. 내용은 더 이상했다.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사고의 원인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캐보기로 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의료 기록은 절대적인 신뢰를 담보해야 한다. 이번 사례뿐만 아니라, 환자가 숨지는 등 병원에 입원 중 중대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 의료 기록이 블랙박스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현실은 아니었다. 의료 기록인 간호 기록에서 가장 이상했던 내용...그러니까 간호기록에서 동일한 문구로 4건 등장하는,‘환자가 평소에도 침대의 추락 방지 난간을 내리고는 했다’는 내용이, 사실은 환자가 낙상 사고를 당한 이후에 끼워넣어졌다는 사실을 매우 어렵게 확인할 수 있었다(확인 과정은 취재원 보호를 위해 밝힐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를 토대로 합리적인 의혹을 단독 보도를 통해 제기했다.
문제는 낙상 사고의 책임이 환자에게 돌아가는 내용이 뒤늦게 끼워졌다는 사실을 경찰이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도 마찬가지였다.
해당 환자의 간호 기록 전체를 검증해보기로 했다. 의료 기록의 수정 내역은 법적으로 유족에겐 공개토록 돼있다. 유족과 동행해 간호 기록 수정 내역의 공개를 요청했다. 이번 보도의 취재 과정에서 정말 놀랐던 부분인데, 병원 측은 황당한 논리를 펴며 공개를 아무렇지 않게 거부했다. 기자란 신분 덕에 의료법을 확인하고 갔기에 망정이지, 아마 대부분의 일반인은 ‘아, 공개가 안 되는구나’ 하고 돌아섰을 거다. 무튼, 병원 측의 의료법 위반 사실을 보도했다.
보도가 나가자 양산시 보건소는, 의료법 위반으로 고발을 진행할 거란 입장을 밝혔다. 보건소는 동네의 보건복지부다. 그 정도로 병의원에 대한 상당한 권한을 위임받아 행사하고 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아무 조치가 없었다. 다시 취재를 해보니, 이해하기 어려운 근거를 대며 단순한 행정 지도로 사안을 마무리한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보도한 수사 기관과 마찬가지로, 미온적이고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보건소의 민낯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보도 이후에 해당 병원은 간호 기록의 수정 내역을 전부 공개했다. 3일 꼬박, 이 기록만 검토했다. 그 결과 수정이 이뤄진 기록이 12건이나 더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역시 합리적으로 간호 기록 조작 의혹을 추가로 제기할 수밖에 없었다. 수정이 이뤄진 내용들이 전부 낙상 사고의 책임이 환자에게 돌아가는 것들이었고, 기록 수정 시점도 모두 사고를 당한 환자가 의식을 잃은 이후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당 병원의 의료 기록 관리 체계는 어떨까. 명백한 허점이 존재했다. 이 내용을 추가로 보도했다.
수사 기관도, 보건소도 믿지 못 하게 된 유족들은 의료중재원에 판단을 요구했다. 환자에게 낙상 사고의 책임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조작 의혹이 제기된 간호 기록을 모두 사실로 인정한다 할지라도, 병원 측 역시 사고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더불어, 병원 측은 허점이 확인된 간호 기록의 관리 체계를 개선하기로 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부산MBC의 단독 취재*기획으로 타 매체의 선행 보도는 없었다. 이 보도의 근거가 된 모든 취재 자료는 부산MBC만이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일단 해당 병원은 간호 기록 관리 체계의 허점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한 제기한 의료 기록 조작 의혹과 관련해선, 이후 이어질 경찰 수사에 따른 내용을 확인해 계속해서 추적 보도할 계획이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번 보도는 입원 중 사망한 한 환자의 사망 사고와 이를 환자의 책임으로 돌리는 의료 기록이 작성된 과정을 치열하게 추적했다는 점에서 대내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나의 사례만을 파헤치고 있지만, 무엇보다 엄격히 관리돼야 할 의료 기록이 병원 측의 입맛대로 얼마든 짜맞춰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의료 수요자들의 알권리를 충실히 보장했다.
또한 ‘의료 권력’으로까지 불리는 대형 병원의 과실 여부에 대한 조사*수사에 미온적이고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지자체와 수사 기관의 민낯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언론의 감시 기능 역할 또한 충실히 수행하였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에 해당 사항 없다.
회차 심사평
제344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의 제344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 결과 총 6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 1부문 심사에서 SBS의 <정준영 휴대전화로 드러난 ‘연예계-공권력’ 유착비리>, 조선일보의 <‘고위공직자 재산 추적’ 연속 보도>, SBS의 <인보사, 종양 유발 위험…허가 과정의혹> 등 세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SBS의 <정준영 휴대전화로 드러난 ‘연예계-공권력’ 유착비리>는 휴대전화 속에서 독버섯처럼 퍼져나간 중대한 사회 현안을 선정적이지 않으면서도 집요하게 이슈화했고, 끈질긴 취재를 통한 후속 보도로 사건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 일행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국내외 피해 여성을 직접 만나 장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함으로써, 사건의 전모와 심각성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들의 성폭행 규모와 유형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판단, 후속 보도를 통해 경찰수사를 이끌어낸 데 대한 심사위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조선일보의 <‘고위공직자 재산 추적’ 연속 보도>는 심사위원들이 조선일보의 단독보도인지 여부를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고, 최종적으로 조선일보 보도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재건축 건물에 대한 대출과정과 부동산 투기 축소 신고 등을 집요하게 취재해 고위공직자의 해이한 부동산 보유과정을 낱낱이 파헤쳤다는 점을 평가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보도는 김 전 대변인이 정부가 수많은 부동산 규제를 통해 재건축·재개발 투자를 억제하는 와중에 재개발 건물을 샀다는 점, 부동산 투기 축소 신고와 그 과정에서의 대출 의혹에 관한 후속 기사를 3차례에 걸쳐 연속 보도함으로써 대변인 사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점이 수상을 확정짓는 결정타가 됐다. 이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은 타 언론과의 최초 보도시간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고, 치열한 취재정신과 후속 보도에 따른 파급 효과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SBS의 <인보사, 종양 유발 위험…허가 과정의혹>은 전문성 부족 등에 따른 취약 분야인 제약부문에서 집중적인 추적보도를 펼친 결과, 국내의 취약한 신약 허가과정의 의혹을 파헤쳤다는 점이 인정돼 수상작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제약분야의 특성상 난해한 전문용어 해석과 신약 개발과정 분석에 따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약 검증과정의 허점과 관련 논문의 문제점을 낱낱이 분석하는 등 집요한 취재를 통한 보도가 돋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의학전문기자를 중심으로 인보사의 성분과 허가 과정에 대한 집중 취재를 시작해, 인보사의 핵심 성분인 ‘293세포’가 종양 유발 가능성 세포라는 사실을 파헤치는 등 끈질긴 후속보도를 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조현병 환자가 이웃, 주민과의 갈등 속에 벌인 폭력이 살인까지 이어진 사건을 집중적으로 취재보도한 중앙일보의 <‘안인득 어떻게 괴물됐나’…42년 안인득을 따라가 참사 전조 파악>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범인이 이웃 주민 집에 찾아가 오물을 뿌리는 영상을 단독으로 입수해 보도하는 등 그의 평소 기행과 끔찍한 사건을 벌인 범행과정 전반을 집중적으로 파헤침으로써, 조현병 환자가 벌일 수 있는 심각한 범행에 대한 높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평가됐다. 또 매 단계마다 드러난 사회 제도의 미비점을 조목조목 짚는 방향으로 기획 내용의 범위를 넓힌 점도 좋은 평가를 받은 요인이 됐다.
한겨레신문의 <여의도 농부님, 사라진 농부들>은 국회의원의 농지매입 과정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수작이었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일치된 평가였다. 국회의원 재산 공개내역을 통해 파악한 국회의원 소유의 논과 밭을 제보자, 취재원, 조력자 없이 오직 노트북 한 대를 들고 홀로 전국을 돌아 발로 뛰는 현장 취재를 통해 파악해낸 결과라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특히 중앙언론사의 기자가 전국 각지의 지역 취재현장을 누비며 심층취재를 통해 보도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 출품한 부산일보의 <미군, 부산항 8부두 생화학 실험의혹> 보도는 미국 국방부가 부산항 8부두에서 올해 수백만 달러의 예산을 쏟아부어 생화학 실험이 포함된 이른바 ‘주피터 프로젝트’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을 미 국방부의 문건을 통해 확인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이 보도는 문건에서 이 프로젝트가 ‘살아있는 매개체’ 실험이 포함돼 있다고 명시된 가운데 미국 내 사막 한가운데서 하는 실험을 부산항 8부두와 같은 인구밀집 지역에서 한다는 것은 매우 큰 문제라는 전문가의 우려도 제기했다. 다만, 이번 보도는 ‘생화학 실험’의 실행 여부를 실체적으로 규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주한미군 관련 보도의 특수성과 함께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을 집요하게 취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최종 수상작 결정이 나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