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제보(O), 단독기획(O)
취재는 조선대 뿌리산업대학원 일반대학원생들의 제보로 시작됐습니다. 제보를 바탕으로 한 기획 취재 결과, 학과장 A교수의 논문 대필 지시, 생활비와 현장실습비 미지급 등의 문제점을 발견했습니다.
우선, 저희는 A교수가 논문 대필을 지시한 메일을 확인했습니다. A교수가 개인 메일로 직장인 대학원생들의 논문을 일반대학원생들에게 대필하도록 지시한 내용이었습니다.
매달 50만 원씩 주도록 돼 있는 생활비와 방학 기간 이뤄진 현장실습비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은 것도 해당 대학원생들의 계좌 내역 등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취재된 내용을 가지고 학과장인 A교수를 찾아갔지만 A교수는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뿌리산업 전문기술 인력양성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실무 중심의 석사급 뿌리기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지난 2014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조선대와 인하대, 경상대, 한국기술교육대 등 4개 대학에 111억 원을 투입한 사업입니다.
조선대 뿌리산업대학원은 졸업자 배출 등 성과에만 집착하며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제보를 바탕으로 기획취재를 해 부실 운영되고 있는 실태를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학과장 지시를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조선대 뿌리산업대학원의 학과장인 A교수는 직장인 대학원생들의 학위 논문을 일반대학원생들에게 대필하도록 지시했습니다. 학과장실로 불러 직접 지시를 했고, 개인 이메일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해당 일반대학원생들을 만나 인터뷰했고, 지시를 받은 이메일 등을 확인해 교수가 직접 지시한 정황을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확인을 하기 위해 해당 교수를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해당 교수는 직장인 대학원생과 일반대학원생들에게 ‘상호협력’하라고 한 적은 있지만, 논문 대필을 지시한 적은 결단코 없었다며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논문 대필 지시와 관련해 일반대학원생들은 “학과장의 지시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불이익이 예상돼 어쩔 수 없었다”며 후회하는 대학원생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지도교수를 바꿔달라고 했더니, 생활비를 끊더라고요.”
특수대학원인 조선대 뿌리산업대학원은 산자부 규정상 일반대학원생과 뿌리기업이 1대 1로 매칭돼 있습니다. 일반대학원생들은 매칭된 뿌리기업으로부터 매달 50만 원의 생활비를 지원받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A교수는 ‘지도교수를 바꿔달라’거나, ‘기회가 되면 대기업이나 공기업에도 취업하고 싶다’고 말한 일반대학원생들을 ‘중도이탈자’로 임의 규정해 생활비 지급을 중단했습니다.
해당 대학원생들이 계좌내역과 학과장 A교수에게 관련 내용을 확인해 두 번째 보도에 이르게 됐습니다.
“방학 기간에 현장실습을 하고도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학과장 A교수는 일반대학원생들을 방학 기간 현장실습이라는 명목으로 뿌리기업에 보내 일을 시켰습니다. 석·박사 과정의 고급 인력인 이들은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하루 종일 프레스 기계를 다뤘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일반대학원생들은 이에 대한 임금(현장실습비)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또 대학원생마다 현장실습 시간과 기간이 달랐습니다.
저희는 해당 뿌리기업을 찾아가 일반대학원생들의 현장실습비를 대학원 측에 기탁금 형식으로 지급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원 측은 해당 대학원생들에게 현장실습비를 한 푼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국민 혈세만 펑펑, 산자부 관리·감독 손 놔”
마지막으로 조선대 뿌리산업대학원에 지원만 하고 관리·감독에는 뒷짐을 진 산업통상자원부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산자부도 조선대 뿌리산업대학원이 부실 운영되는데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보도가 나가자 산자부는 부랴부랴 실태조사를 하고, 산하기관(산업기술진흥원)을 통한 감사에 나섰습니다.
이같은 취재 내용과 자료를 종합해 모두 5번의 리포트와 단신 1회, 기자출연 1회 방식으로 보도했습니다.
①조대 뿌리산업 대학원 교수, 논문 대필 강요
http://www.ikbc.co.kr/kor/news?mode=view&nwCd=main_news_02&menuId=56_65_73&nwid=343656
②조선대, 일반 대학원생 생활비도 지급 안해
http://www.ikbc.co.kr/kor/news?mode=view&nwCd=main_news_02&menuId=56_65_73&nwid=343667
③방학 중에 공장 일 하고도 임금 못 받아
http://www.ikbc.co.kr/kor/news?mode=view&nwCd=main_news_02&menuId=56_65_73&nwid=343727
④산자부, 조선대 뿌리대학원 부실 방관
http://www.ikbc.co.kr/kor/news?mode=view&nwCd=main_news_02&menuId=56_65_73&nwid=343778
⑤조선대 뿌리대학원 문제, 산자부 후속조치 나서
http://www.ikbc.co.kr/kor/news?mode=view&nwCd=main_news_02&menuId=56_65_73&nwid=343831
⑥산자부, 10일부터 조선대 뿌리산업 대학원 감사
http://www.ikbc.co.kr/kor/news?mode=view&nwCd=main_news_05&menuId=56_65_76&nwid=343946
⑦기자수첩 출연_취재 내용 등 소개(다시보기 中 7분51초~11분29초)
http://www.ikbc.co.kr/kor/news?mode=view&nwCd=main_news_08&menuId=56_444_466&nwid=343966
A교수는 정부로부터 국민의 혈세를 지원받아 대학원 과정을 운영하면서 마치 자기 돈을 쓰는 것처럼 대학원생들에게 생색을 냈습니다. 특히 자신의 말을 안 듣는 대학원생들에게는 생활비를 끊는 등 소위 ‘갑질’을 했습니다.
제보를 한 대학원생들은 저희 취재진에게 “더 이상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을 끊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후배들을 위해 대학원이 제대로 운영됐으면 하는 바람도 덧붙였습니다.
부실 운영된 조선대 뿌리산업대학원은 이상하게도 올해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정부 사업에도 선정돼 국비 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국민의 혈세가 재투입되는 만큼 보다 투명하고 깨끗한 운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교수들의 논문 대필 지시에 대한 보도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부 사업에 참여한 특수대학원 학과장의 논문 대필 지시와 생활비 미지급, 부당한 현장실습 등의 피해 사례들을 모아 보도한 매체는 없었습니다.
보도가 나간 뒤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등 교육시민단체가 조선대학교의 연구부정 관행 근절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고, 연합뉴스와 뉴시스 등에서 기사화 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가 나간 뒤 지난 달 10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인 산업기술진흥원이 조선대 뿌리산업대학원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습니다.
산업기술진흥원은 논물 대필 지시의 경우, 조선대 연구윤리위원회에 심사를 맡겼습니다. 하지만 대학 측은 관련 심사에 속도를 내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6개월 이상 걸릴 수도 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졸업생들의 문제가 걸려있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섭니다. 제보를 해준 대학원생 일부는 학교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속한 심사가 필요합니다.
산업기술진흥원은 생활비와 현장실습비 미지급에 대해선 제3의 기관에 법률 자문을 구해 그 결과를 가지고 추가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는 조선대 뿌리산업대학원의 신규 사업 지원을 잠정 중단한 상탭니다. 그리고 2014년 조선대와 함께 사업에 선정된 인하대와 경상대, 한국기술교육대학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최종 감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저희 취재진은 논문 대필은 물론 생활비와 현장실습비 미지급 등 보도를 통해 지적한 문제점이 개선될 때까지 관심을 갖고 후속 취재·보도할 계획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kbc 광주방송의 이번 보도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현재까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과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4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의 제344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 결과 총 6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 1부문 심사에서 SBS의 <정준영 휴대전화로 드러난 ‘연예계-공권력’ 유착비리>, 조선일보의 <‘고위공직자 재산 추적’ 연속 보도>, SBS의 <인보사, 종양 유발 위험…허가 과정의혹> 등 세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SBS의 <정준영 휴대전화로 드러난 ‘연예계-공권력’ 유착비리>는 휴대전화 속에서 독버섯처럼 퍼져나간 중대한 사회 현안을 선정적이지 않으면서도 집요하게 이슈화했고, 끈질긴 취재를 통한 후속 보도로 사건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 일행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국내외 피해 여성을 직접 만나 장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함으로써, 사건의 전모와 심각성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들의 성폭행 규모와 유형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판단, 후속 보도를 통해 경찰수사를 이끌어낸 데 대한 심사위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조선일보의 <‘고위공직자 재산 추적’ 연속 보도>는 심사위원들이 조선일보의 단독보도인지 여부를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고, 최종적으로 조선일보 보도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재건축 건물에 대한 대출과정과 부동산 투기 축소 신고 등을 집요하게 취재해 고위공직자의 해이한 부동산 보유과정을 낱낱이 파헤쳤다는 점을 평가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보도는 김 전 대변인이 정부가 수많은 부동산 규제를 통해 재건축·재개발 투자를 억제하는 와중에 재개발 건물을 샀다는 점, 부동산 투기 축소 신고와 그 과정에서의 대출 의혹에 관한 후속 기사를 3차례에 걸쳐 연속 보도함으로써 대변인 사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점이 수상을 확정짓는 결정타가 됐다. 이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은 타 언론과의 최초 보도시간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고, 치열한 취재정신과 후속 보도에 따른 파급 효과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SBS의 <인보사, 종양 유발 위험…허가 과정의혹>은 전문성 부족 등에 따른 취약 분야인 제약부문에서 집중적인 추적보도를 펼친 결과, 국내의 취약한 신약 허가과정의 의혹을 파헤쳤다는 점이 인정돼 수상작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제약분야의 특성상 난해한 전문용어 해석과 신약 개발과정 분석에 따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약 검증과정의 허점과 관련 논문의 문제점을 낱낱이 분석하는 등 집요한 취재를 통한 보도가 돋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의학전문기자를 중심으로 인보사의 성분과 허가 과정에 대한 집중 취재를 시작해, 인보사의 핵심 성분인 ‘293세포’가 종양 유발 가능성 세포라는 사실을 파헤치는 등 끈질긴 후속보도를 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조현병 환자가 이웃, 주민과의 갈등 속에 벌인 폭력이 살인까지 이어진 사건을 집중적으로 취재보도한 중앙일보의 <‘안인득 어떻게 괴물됐나’…42년 안인득을 따라가 참사 전조 파악>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범인이 이웃 주민 집에 찾아가 오물을 뿌리는 영상을 단독으로 입수해 보도하는 등 그의 평소 기행과 끔찍한 사건을 벌인 범행과정 전반을 집중적으로 파헤침으로써, 조현병 환자가 벌일 수 있는 심각한 범행에 대한 높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평가됐다. 또 매 단계마다 드러난 사회 제도의 미비점을 조목조목 짚는 방향으로 기획 내용의 범위를 넓힌 점도 좋은 평가를 받은 요인이 됐다.
한겨레신문의 <여의도 농부님, 사라진 농부들>은 국회의원의 농지매입 과정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수작이었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일치된 평가였다. 국회의원 재산 공개내역을 통해 파악한 국회의원 소유의 논과 밭을 제보자, 취재원, 조력자 없이 오직 노트북 한 대를 들고 홀로 전국을 돌아 발로 뛰는 현장 취재를 통해 파악해낸 결과라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특히 중앙언론사의 기자가 전국 각지의 지역 취재현장을 누비며 심층취재를 통해 보도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 출품한 부산일보의 <미군, 부산항 8부두 생화학 실험의혹> 보도는 미국 국방부가 부산항 8부두에서 올해 수백만 달러의 예산을 쏟아부어 생화학 실험이 포함된 이른바 ‘주피터 프로젝트’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을 미 국방부의 문건을 통해 확인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이 보도는 문건에서 이 프로젝트가 ‘살아있는 매개체’ 실험이 포함돼 있다고 명시된 가운데 미국 내 사막 한가운데서 하는 실험을 부산항 8부두와 같은 인구밀집 지역에서 한다는 것은 매우 큰 문제라는 전문가의 우려도 제기했다. 다만, 이번 보도는 ‘생화학 실험’의 실행 여부를 실체적으로 규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주한미군 관련 보도의 특수성과 함께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을 집요하게 취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최종 수상작 결정이 나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