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② 단독기획(0)
이미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강원도 동해안 산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996년 4월23일 고성 죽왕면에서 산불이 나 산림 3,834㏊를 태웠고, 2000년 4월7일에는 고성군 토성면을 시작으로 9일 동안 강릉·동해·삼척의 산림 2만3,794㏊를 태운 ‘동해안권 산불’도 발생했습니다.
2005년 4월4일에는 ‘관동팔경’ 중 하나인 천년 고찰 낙산사가 전소된 ‘양양 산불’이 일어난데 이어 2년 전에는 2017년 5월6일 강릉시 성산면 야산에서 불이나 1,017㏊의 산림을 태우고 진화된 바 있습니다.
이렇듯 강원도의 대형 산불 발생 시기가 4~5월에 집중돼 있고 또 수차례 산불취재 경험을 갖고 있는 <강원일보>는 이번 산불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후 곧바로 특별취재팀을 꾸렸습니다.
춘천 본사에서는 사회부가 키(key)를 잡고 첫날 취재기자 2명과 사진기자 2명을 고성과 속초로 급파했으며 2명의 현지 주재기자와 인근 지역인 양양, 강릉 취재팀 3명이 현장에 합류, 역할 분담 후 곧바로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통상 재난 보도는 언론사간 피해 실상을 신속하게 내보내는 속보 경쟁을 하고, 화재 원인, 미담, 재난지역선포 등 정부정책에 이어 피해 복구에 구슬땀이라는 식의 마무리보도를 하고 빠지는 식의 정형화된 보도 패턴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기본적인 취재 방식과 함께 산불 원인과 특히 이재민들에 대한 대책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 대한 지원 방식에 중대 결함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그러면서 산불 발생 이후 수개월 뒤에나 이뤄지는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이재민들의 입장에서 조망하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산불은 그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채, 이재민들은 정부의 주택 전파 피해 지원비 1,300만원, 반파 650만원만 받고, 더 이상의 지원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재민들은 은행빚으로 집을 다시지어 빚더미에 앉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산불로 집이 다 타, 대출을 내 다시 집을 지은 주민이 이번 산불로 또다시 집을 잃으면서 수억원의 빚을 지게 생겼다는 사실도 파악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지적하면서 시작한 기획이 4월8일자부터 시작된 ‘원인불명 산불, 두 번 우는 강원도’였습니다. 이를 통해 특별재난지역 선포의 허상, 현실과 동떨어진 1,300만원 지원금 문제, 반복되는 동해안 산불의 문제점, 산림 성태적 접근, 1,300만원 지원금 문제,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산불 피해 보상, 반복되는 동해안 산불의 문제점, 동해안 산불의 2차 피해와 관광 유도, 산림 성태적 접근, 산불 피해 어른들에 가려진 아동들의 트라우마 등 다양한 형태의 보도를 이어갔고 기획보도를 통해 산불 재난보도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1)주택복구 지원금 1,300만원
-산불과 태풍 등 각종 자연이나 사회재난 시 자신이 집이 모두 소실됐을 때, 정부의 지원금이라는게 고작 1,300만원이었다는데 놀랐고 부끄러웠습니다. 더욱이 이 금액이 당초 900만원이던 것이 2017년 인상된 것이라는 것은 더 큰 충격이었습니다. 취재팀은 과연 이 금액이 어떻게 책정된 것인지 안전행정부와 국토교통부, 강원도, 시군 등을 취재했지만, 속시원한 답변은 얻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산불 발생 초기 향후 지원될 정부 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해 ‘이재민들이 빚을 내서 집을 지을 수 밖에 없다’는 문제를 제기, 공론화시켰습니다. 산불 피해지역구의 자유한국당 이양수 국회의원은 본보 보도를 토대로 성명을 내는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이후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장관 등의 산불 피해지 방문시 1,300만원은 주요 의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1일 정부의 피해복구 종합대책에서 1,300만원 이외에 2,000만원을 더하는 수준에서 끝나 이재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차제에 재난 전파 지원금에 대한 문제제기와 개선에 대한 후속보도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2)선지원, 후보상
-<강원일보>는 이번 동해안 산불뿐만 아니라 반복되는 동해안 산불 과정에서 이재민들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음을 확인, 제도 개선 필요성을 집중 부각했습니다.
특히 ‘원인 불명, 두 번 우는 강원도’를 통해 지난 23년간 12건의 대형산불이 있었지만, 가해자 검거는 단 2건뿐이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산불 가해자를 찾지 못하다보니, 피해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함을 지적했습니다. 산불 가해자 수사가 경찰과 지자체 산림공무원으로 이원화되고 비전문적이다 보니, 검거가 더 적을 수 밖에 없는 현실도 조망했습니다. 가해자가 검거되면 피해자들이 소송인단을 꾸려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해야 하고, 언제 3심까지 가야 하는지 기약할 수 없다는 어려움도 보도했습니다.
때문에 이번 산불처럼 가해자가 명확할 때에는 정부가 우선 피해자들에게 보상해주고, 이후 정부가 한전 등을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 이재민 입장에서 보도했습니다.
(3)산불 사망자의 인정
이번 산불 재난에서 우리는 이재민들의 아픔과 이들을 위로하는 기사에서는 어떤 매체보다도 우위를 점했다고 자부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산불 관련 사망자임에도, 자치단체와 정부의 부주위로 피해 당사자로 지목받지 못한 유족의 억울함을 단독 보도한 것입니다.
당초 산불 사망자로 분류됐다가 직접적인 산불이 사망 원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외된 고(故) 박석전(여·71·고성군 죽왕면 삼포리)씨 유족들의 입장을 공론화하면서 정부와 지자체의 사망자 분류의 허술함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유족들이 지속적으로 박씨가 산불 피해자임을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곳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강원일보>의 보도 이후 여러 언론매체들이 이를 받아쓰면서 결국 지자체가 재조사에 나섰고, 산불 사망자로 인정받는 것을 보면서 언론의 역할이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자부심도 가졌습니다.
이에 따라 중앙재난대책본부는 이번 동해안 산불로 사망자가 당초 1명에서 2명으로 확정 발표했습니다.
(4)소상공인 산불 피해 지원 제외
- 이번 보도를 통해 소상공인이 산불 피해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었다는 점도 새롭게 부각됐습니다.
현행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상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주거용 건축물과 농림어업 시설물에 대한 피해 복구는 지원되지만, 소상공인은 자금 융자 등 간접 지원만 받을 수 있고 피해 복구에 대한 직접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점도 본보에서 최초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영선 신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9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3차 강원도 산불관계장관 회의에서 <강원일보>가 보도한 ‘피해 금액 10억 넘는데 정부 소상공인 지원 최대 7,000만원뿐’ 기사를 직접 인용, 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 마련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 차원의 논의가 계속 진행 중입니다. 관련 후속보도도 이어나가겠습니다.
(5)산림 생태적 건전성
우리는 타 언론 등에서 산불 발생 원인 및 미담, 복구에만 초점이 맞춰져 보도하던 4월15일부터는 매년 4~5월 동해안 산불이 발생하는 원인과 이에 대한 대안을 찾는 숲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불타는 술, 불 막는 숲’이란 제목으로 시작된 기획 보도를 통해 동해안 산림의 긴전성에 대한 현실과 문제점, 대안 제시에도 집중했습니다.
그동안 동해안 산불 보도에서는 ‘왜 동해안에는 소나무만 심어 산불 피해를 키우느냐’는 식의 일방적인 비판식 보도만 있었지만, 이번에 전문가와 동행한 동해안 산림 현장 취재를 통해 ‘산림의 주소득원인 송이 생산과 소나무의 연관, 동해안 지질과 산불 피해지 등에 강한 소나무의 특성’등을 조망했습니다.
또한 캐나다와 미국 등 해외의 수종 선태과 건축지점과의 이격거리, 산불 예방을 위한 커뮤니티 활성화 사례와 필요성 등을 두루 살펴봄으로서, 강원도를 비롯한 자치단체에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들어가도록 촉진했습니다.
(6)동해안 관광 필요성 제기
- 이번 산불의 2차 피해는 심각했습니다. 단순히 산불로 인한 손실 뿐만 아니라, 봄철 전국의 수학여행지로 유명했던 속초, 고성, 인제, 강릉, 동해 등에는 관광객이 뚝 끊기면서 지역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실상과 함께 동해안으로 관광을 와 달라는 보도도 4월9일자 ‘동해안 관광이 산불피해 지역의 희망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나가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7)어른들에 가려진 어린이들의 트라우마
<강원일보>는 산불 보도를 이어가면서 산불 피해 아동과 청소년들의 트라우마가 심각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집중보도했습니다. 산불 피해지의 아동과 청소년 170여명이 있고, 이 가운데 일부 초교생은 본인 부담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어른들에게 가려져있던 어린이들의 아픔을 드러내 교육당국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었습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비롯한 기관단체들의 활동과 지원의 중요성도 함께 각인시키는 결과도 얻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강원 산불에 대한 단독, 기획 보도에 대한 타매체의 보도는 뜨거웠습니다. 산불 초창기 본보의 산불 보도 사진을 동아일보, 조선일보를 비롯해 매일신문 등에서 보도에 활용했습니다.
산불 발생 초기임에도 주택피해 지원금 1,300만원의 허상에 대한 <강원일보> 보도는 중앙일간지와 통신사, 방송사 모두에서 보도해 전국적인 이슈로 부각됐습니다.
#강원일보 동해안 산불 뉴스 관련 타매체 보도
1. 4월10일 경향신문 "대피방송 듣고 집 나섯다 강풍에 변 당했는데 산불 피해자가 아니라니요"
2. 4월10일 국민일보 "산불 대피하다 숨졌는데, 피해자 아니라니..."
3. 4월10일 한겨례 "대피방송에 집 나섰다 사망했는데 뒤늦게 산불 피해자 아니라니요..."
4. 4월9일 연합뉴스 "산불 피하려다 당한 참변인데"…재해사망자 판단 엇갈려 논란(https://www.yna.co.kr/view/AKR20190409100700062?input=1195m)
5. 4월11일 연합뉴스 산불 사망자 '2명→1명→2명' 오락가락…유족 "억울함 풀어다행"(https://www.yna.co.kr/view/AKR20190411067700062?input=1195m)
6. 4월11일 KBS 강원 산불 피해 사망자 1명 추가…최종 2명 집계(http://news.kbs.co.kr/news/view.do?ncd=4178297&ref=A)
7. 4월11일 G1 동해안 산불 사망자 1명 늘어.. 모두 2명 희생(http://www.g1tv.co.kr/index.php?type=newsPara&page=1&nth=0&viewNum=203618)
8. 4월 9일 동아일보 산불피해 복구비 1300만원으로 뭘 하나
9. 4월11일 문화일보 산불 이재민들 빚 내서 집 지으란 거냐
10. 4월9일 서울신문 주택 1300만원 턱없이 부족한 복구비에 이재민들 울상
11. 4월11일 서울신문 피해 주민 두 번 울리는 주먹구구 지원금 산정
12. 4월9일 한겨례 집 홀랑 탔는데, 고작 1300만원 지원이라뇨
13. 4월9일 한국일보 "주택 복구비 1300만원은 철거비용 밖에 안돼" 분통
14. 4월9일 MBC 집이 다 타야 겨우 '1,300만원'..."보험도 안 들어"(http://imnews.imbc.com/replay/2019/nwdesk/article/5242092_24634.html)
15. 4월18일 MBC강원영동 산불 피해 지원 기대 못 미친다(https://www.mbceg.co.kr/post/66167)
4. 사회에 끼친 영향
<강원일보>의 산불 보도에 대해 정부부처나 정치권, 도, 시군의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국회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이진복 국회의원이 “1,300만 원으로는 주택을 복구하기도 힘들고, 대출을 해준다지만 주민들이 이자 갚아가면서 대출받을 상황이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산불 이재민과의 간담회에서 "제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제도를 뛰어넘는 지혜가 필요하다, 여러 복안이 있으니 기다려달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국무총리 주재 관계장관 회의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은 본보 보도를 직접 지목하면서 지원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강원도나 시군 등 지자체는 물론 일반 독자들로부터 ‘<강원일보> 산불 보도에 깊이가 있어 좋았다’는 반응도 쏟아져 더욱 보람을 느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번 강원산불를 통해 <강원일보>로서도 이전의 산불보도에 대한 자기반성, 자기성찰의 계기가 됐습니다. 이번 산불 초기부터 보도 방향을 ‘이재민 입장에서 접근하자’는 대명제를 세우고, 이를 철저히 적용했습니다. 이에 관련 보도에 따른 사회적 반향 또한 커 취재 보도의 정석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는 기회가 된 것도 사실입니다.
6. 기타 고려사항
본 보도와 관련해 현재까지 언론중재위원회 중재 신청을 비롯한 민형사상 소송 제기가 없었음을 확인합니다.
회차 심사평
제344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의 제344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 결과 총 6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 1부문 심사에서 SBS의 <정준영 휴대전화로 드러난 ‘연예계-공권력’ 유착비리>, 조선일보의 <‘고위공직자 재산 추적’ 연속 보도>, SBS의 <인보사, 종양 유발 위험…허가 과정의혹> 등 세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SBS의 <정준영 휴대전화로 드러난 ‘연예계-공권력’ 유착비리>는 휴대전화 속에서 독버섯처럼 퍼져나간 중대한 사회 현안을 선정적이지 않으면서도 집요하게 이슈화했고, 끈질긴 취재를 통한 후속 보도로 사건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 일행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국내외 피해 여성을 직접 만나 장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함으로써, 사건의 전모와 심각성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들의 성폭행 규모와 유형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판단, 후속 보도를 통해 경찰수사를 이끌어낸 데 대한 심사위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조선일보의 <‘고위공직자 재산 추적’ 연속 보도>는 심사위원들이 조선일보의 단독보도인지 여부를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고, 최종적으로 조선일보 보도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재건축 건물에 대한 대출과정과 부동산 투기 축소 신고 등을 집요하게 취재해 고위공직자의 해이한 부동산 보유과정을 낱낱이 파헤쳤다는 점을 평가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보도는 김 전 대변인이 정부가 수많은 부동산 규제를 통해 재건축·재개발 투자를 억제하는 와중에 재개발 건물을 샀다는 점, 부동산 투기 축소 신고와 그 과정에서의 대출 의혹에 관한 후속 기사를 3차례에 걸쳐 연속 보도함으로써 대변인 사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점이 수상을 확정짓는 결정타가 됐다. 이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은 타 언론과의 최초 보도시간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고, 치열한 취재정신과 후속 보도에 따른 파급 효과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SBS의 <인보사, 종양 유발 위험…허가 과정의혹>은 전문성 부족 등에 따른 취약 분야인 제약부문에서 집중적인 추적보도를 펼친 결과, 국내의 취약한 신약 허가과정의 의혹을 파헤쳤다는 점이 인정돼 수상작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제약분야의 특성상 난해한 전문용어 해석과 신약 개발과정 분석에 따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약 검증과정의 허점과 관련 논문의 문제점을 낱낱이 분석하는 등 집요한 취재를 통한 보도가 돋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의학전문기자를 중심으로 인보사의 성분과 허가 과정에 대한 집중 취재를 시작해, 인보사의 핵심 성분인 ‘293세포’가 종양 유발 가능성 세포라는 사실을 파헤치는 등 끈질긴 후속보도를 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조현병 환자가 이웃, 주민과의 갈등 속에 벌인 폭력이 살인까지 이어진 사건을 집중적으로 취재보도한 중앙일보의 <‘안인득 어떻게 괴물됐나’…42년 안인득을 따라가 참사 전조 파악>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범인이 이웃 주민 집에 찾아가 오물을 뿌리는 영상을 단독으로 입수해 보도하는 등 그의 평소 기행과 끔찍한 사건을 벌인 범행과정 전반을 집중적으로 파헤침으로써, 조현병 환자가 벌일 수 있는 심각한 범행에 대한 높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평가됐다. 또 매 단계마다 드러난 사회 제도의 미비점을 조목조목 짚는 방향으로 기획 내용의 범위를 넓힌 점도 좋은 평가를 받은 요인이 됐다.
한겨레신문의 <여의도 농부님, 사라진 농부들>은 국회의원의 농지매입 과정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수작이었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일치된 평가였다. 국회의원 재산 공개내역을 통해 파악한 국회의원 소유의 논과 밭을 제보자, 취재원, 조력자 없이 오직 노트북 한 대를 들고 홀로 전국을 돌아 발로 뛰는 현장 취재를 통해 파악해낸 결과라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특히 중앙언론사의 기자가 전국 각지의 지역 취재현장을 누비며 심층취재를 통해 보도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 출품한 부산일보의 <미군, 부산항 8부두 생화학 실험의혹> 보도는 미국 국방부가 부산항 8부두에서 올해 수백만 달러의 예산을 쏟아부어 생화학 실험이 포함된 이른바 ‘주피터 프로젝트’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을 미 국방부의 문건을 통해 확인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이 보도는 문건에서 이 프로젝트가 ‘살아있는 매개체’ 실험이 포함돼 있다고 명시된 가운데 미국 내 사막 한가운데서 하는 실험을 부산항 8부두와 같은 인구밀집 지역에서 한다는 것은 매우 큰 문제라는 전문가의 우려도 제기했다. 다만, 이번 보도는 ‘생화학 실험’의 실행 여부를 실체적으로 규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주한미군 관련 보도의 특수성과 함께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을 집요하게 취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최종 수상작 결정이 나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