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정치부 이민석 기자는 3월28일 청와대 김의겸 전 대변인이 작년 7월 초 은행 대출 10억원 등 약 16억원을 빚지고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위치한 25억7000만원 상당의 재건축 건물을 구입했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김 전 대변인이 정부가 수많은 부동산 규제를 통해 재건축·재개발 투자를 억제하는 와중 재개발 건물을 샀다는 사실도 지적했습니다. 논란이 되자 김 전 대변인은 본지 보도 다음 날인 29일 사퇴했습니다.
이어 조선일보 산업1부 부동산팀 장상진 기자는 김의겸 前 청와대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축소 신고와 그 과정에서의 대출 특혜 의혹에 관한 단독 기사를 4월1일부터 4월4일 사이 3차례에 걸쳐 연속 보도했습니다.
보도 이틀 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은 청와대와 정부 고위공직자들의 재산 현황을 담은 ‘2019년도 정기 재산 변동 사항’을 엠바고(다음날 0시)를 걸고 배포했습니다. 김 전 대변인의 ‘건물 구매’가 도마에 오른 것은 보도 전날 정오쯤부터였습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 재산을 찾아보던 청와대 기자들 사이에선 ‘김 전 대변인이 수십억 짜리 건물을 샀다’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관보에는 건물 주소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후 정례브리핑을 위해 청와대를 찾은 김 전 대변인은 브리핑이 끝난 뒤 ‘건물이 정확히 어디에 있느냐’ ‘어떤 용도로 사게 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기자는 먼저 청와대 내부 관계자들을 접촉하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은 “모른다” “처음 들어본다”고 했습니다. 수십명의 관계자들을 접촉한 끝에 한 취재원으로부터 ‘중앙대병원 근처 지역’ ‘2층 짜리 건물’ 이라는 힌트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기자는 이를 바탕으로 부동산 실거래가 조회 사이트를 통해 검색을 했습니다. 그러나 김 전 대변인이 구입한 건물 크기와 매입가로는 검색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 기자는 부동산 전문가들에게 ‘중앙대병원 근처의 금싸라기 땅이 어디냐’고 물었습니다. 한 전문가는 “흑석동 재개발 지역인 것 같다. 이를 바탕으로 검색해보라”고 했습니다. 이 기자는 이에 인터넷 지도의 ‘거리 뷰’ 서비스를 이용해 인근 2층짜리 건물 주소를 쭉 모았습니다. 이후 대법원 인터넷 등기소를 통해 수십개의 건물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했고 그 결과 ‘김의겸’이라는 주인 이름이 적힌 건물을 발견했습니다.
이에 이 기자는 저녁 직접 김 전 대변인의 건물을 찾아 주변 부동산과 인근 주민들을 취재했습니다. 그 결과 ‘전형적인 재개발 투자’ ‘재개발 수익을 확신한 투자가 아니면 16억원의 채무를 감수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 등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김 전 대변인이 재산 신고에서 건물 면적을 120.5㎡라고 썼지만, 등기부등본에는 241㎡를 아내와 절반씩 공유하고 있어 김 전 대변인이 아내 지분 기재를 누락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본지 기사가 나가자 청와대에는 ‘김 전 대변인 해명을 들어야한다’는 요청이 쏟아졌습니다. 김 전 대변인은 오전 춘추관을 찾아 “비보도 전제로 사정을 설명하겠다”고 했지만 기자들은 “국가 안보 문제도 아니고 대변인 개인 투자에 대한 설명인데 비보도를 일방적으로 거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 브리핑이 한 차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이날 오후 다시 춘추관을 찾은 김 전 대변인은 “결혼 이후 30년 가까이 집이 없이 전세를 살았다” “제 나이에 또 나가서 전세를 살고 싶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럼에도 김 전 대변인에 대한 논란은 커져갔고, 김 전 대변인은 결국 다음 날 청와대 출입기자 카카오톡 단체방에 ‘그만두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사퇴했습니다.
김 전 대변인의 사퇴 이후 일각에서는 해당 사안을 진영 논리의 관점에서만 접근, 투기에 대한 비판을 ‘언론의 과도한 공격’으로, 김 전 대변인의 사퇴는 ‘억울한 사퇴’로 몰아가려는 시도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후 나온 장상진 기자의 본지 연속 보도로 이런 분위기는 가라앉았습니다. 첫 보도는 4월1일자 A4면에 게재한 <김의겸, 건물 앞 8평 땅은 재산신고도 안했다> 기사였습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상가주택을 사들인 김 전 대변인이 공직자 재산신고서에 건물만 기입하고 건물이 들어선 땅은 누락하는 등 재산이 적어보이려고 노력한 점에 착안, 상가 주변 다른 여러 필지 등기부를 확인한 끝에 발굴해 기사화했습니다.
핵심인 두 번째 보도는 ‘대출 10억원이 어떻게 가능했느냐’를 집요하게 파고 든 결과물이었습니다. 김 전 대변인에게 대출을 해준 국민은행은 재산공개 직후부터 “문제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지만, ‘왜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설명은 “LTV 40% 이내이기 때문” “상가 건물이기 때문” “사업자 대출은 규제 전이기 때문” 등으로 계속해서 바뀌고 있었습니다. 장 기자는 바뀌는 해명을 하나하나 기록하는 동시에 정보 수집에 나섰고, 국민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해당 사건 대출 답변 자료를 입수했습니다.
당시 해당 자료는 장 기자가 입수하기 3일 전부터 국회 자유한국당 출입 기자 일부 사이에 공유된 상태였지만, 현장 정보 부재와 추가 취재의 어려움 등으로 누구도 기사를 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장 기자는 입수 즉시 현장 취재를 통해 이 자료가 실제 건물 상황과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고, 다음날에는 건물을 감정평가한 관계자의 증언까지 확보해 4월3일 A1면에 <‘김의겸 건물’ 10억 대출할 때 가게 4개를 10개로 서류 조작>라는 제목으로 기사화했습니다.
이 보도 후 국민은행이 해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장 기자는 정밀한 사전 취재를 바탕으로 해명의 허구성을 밝히는 동시에 그간 국민은행의 해명 변화 과정을 정리한 <건물대장에도 없는 '김의겸 옥탑', 대출때 상가로 쳐줬다>(4일자 A4면)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기사는 큰 반향을 불러왔습니다. 특히 국민은행의 서류 조작 기사는 신문·방송·통신을 망라한 모든 언론사가 추종 보도했고, 기사 외에 관련 칼럼도 여러건 쏟아져나왔습니다.
은행 관리·감독 기관인 금융감독원, 감정평가사 관리·감독 기관인 국토교통부가 각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들 기관의 조사는 그 다음날 법무부가 “수사 착수”를 선언하면서 중단된 상태이며,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태입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이번 취재는 공직자 재산 공개 자료만 보고 철저히 직접, 현장 취재를 통해 작성된 기사들입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지 김의겸 전 대변인 건물 구입 건은 모든 신문사와 통신 등 대부분의 언론 매체가 추종 보도했습니다.
김 전 대변인의 재산 축소 의혹, 대출 특혜 의혹 등에 대한 본지 단독 보도도 대부분 본지 보도를 따라왔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본지 연속 보도로 전 언론사의 추종 보도는 물론, 검찰·국토교통부·금융감독원 등 여러 기관의 수사·조사로 연결됐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본지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해 장산진, 이민석 기자가 고위공직자 재산 의혹을 취재·보도했음을 확인합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취재후기
(344회) 김의겸 전 대변인 등 고위공직자 재산 추적 / 조선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위해 김 전 대변인이 청와대를 찾았다. 청와대 기자들은 브리핑이 끝난 뒤 ‘건물이 정확히 어디에 있느냐’ ‘어떤 용도로 사게 됐느냐’고 질문했지만 답이 없었다. 본지를 비롯한 언론사들 모두 취재에 들어갔다.
본지도 청와대, 정부 인사들을 접촉하기 시작했다. 다들 “모른다” “처음 들어본다”고 했다. 저녁까지 수십 명의 관계자를 접촉한 끝에 단서를 얻을 수 있었다. 부동산 실거래가 검색, 부동산 전문가 취재 등의 과정을 거쳐 김 전 대변인 부동산 주소를 찾을 수 있었다.
본지는 그날 저녁 직접 김 전 대변인의 건물을 찾았다. 주변 부동산과 인근 주민 등을 취재했고 이를 기사화했다. 본지 보도 당일 김 전 대변인은 해명 브리핑을 했다. 그럼에도 김 전 대변인에 대한 논란은 커졌고, 김 전 대변인은 결국 다음 날 사퇴했다. 이후에도 본지는 김 전 대변인이 건물 앞 8평 땅은 재산 신고에서 누락했다는 의혹, 10억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가게 4개를 10개로 부풀려 서류를 작성했다는 의혹 등에 대한 보도를 이어나갔다.
고위공직자에 대한 검증과 견제가 언론의 사명이라는 점을 일깨워주고 취재를 격려해준 동료, 선후배들께 감사드린다.
회차 심사평
제344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의 제344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 결과 총 6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 1부문 심사에서 SBS의 <정준영 휴대전화로 드러난 ‘연예계-공권력’ 유착비리>, 조선일보의 <‘고위공직자 재산 추적’ 연속 보도>, SBS의 <인보사, 종양 유발 위험…허가 과정의혹> 등 세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SBS의 <정준영 휴대전화로 드러난 ‘연예계-공권력’ 유착비리>는 휴대전화 속에서 독버섯처럼 퍼져나간 중대한 사회 현안을 선정적이지 않으면서도 집요하게 이슈화했고, 끈질긴 취재를 통한 후속 보도로 사건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 일행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국내외 피해 여성을 직접 만나 장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함으로써, 사건의 전모와 심각성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들의 성폭행 규모와 유형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판단, 후속 보도를 통해 경찰수사를 이끌어낸 데 대한 심사위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조선일보의 <‘고위공직자 재산 추적’ 연속 보도>는 심사위원들이 조선일보의 단독보도인지 여부를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고, 최종적으로 조선일보 보도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재건축 건물에 대한 대출과정과 부동산 투기 축소 신고 등을 집요하게 취재해 고위공직자의 해이한 부동산 보유과정을 낱낱이 파헤쳤다는 점을 평가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보도는 김 전 대변인이 정부가 수많은 부동산 규제를 통해 재건축·재개발 투자를 억제하는 와중에 재개발 건물을 샀다는 점, 부동산 투기 축소 신고와 그 과정에서의 대출 의혹에 관한 후속 기사를 3차례에 걸쳐 연속 보도함으로써 대변인 사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점이 수상을 확정짓는 결정타가 됐다. 이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은 타 언론과의 최초 보도시간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고, 치열한 취재정신과 후속 보도에 따른 파급 효과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SBS의 <인보사, 종양 유발 위험…허가 과정의혹>은 전문성 부족 등에 따른 취약 분야인 제약부문에서 집중적인 추적보도를 펼친 결과, 국내의 취약한 신약 허가과정의 의혹을 파헤쳤다는 점이 인정돼 수상작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제약분야의 특성상 난해한 전문용어 해석과 신약 개발과정 분석에 따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약 검증과정의 허점과 관련 논문의 문제점을 낱낱이 분석하는 등 집요한 취재를 통한 보도가 돋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의학전문기자를 중심으로 인보사의 성분과 허가 과정에 대한 집중 취재를 시작해, 인보사의 핵심 성분인 ‘293세포’가 종양 유발 가능성 세포라는 사실을 파헤치는 등 끈질긴 후속보도를 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조현병 환자가 이웃, 주민과의 갈등 속에 벌인 폭력이 살인까지 이어진 사건을 집중적으로 취재보도한 중앙일보의 <‘안인득 어떻게 괴물됐나’…42년 안인득을 따라가 참사 전조 파악>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범인이 이웃 주민 집에 찾아가 오물을 뿌리는 영상을 단독으로 입수해 보도하는 등 그의 평소 기행과 끔찍한 사건을 벌인 범행과정 전반을 집중적으로 파헤침으로써, 조현병 환자가 벌일 수 있는 심각한 범행에 대한 높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평가됐다. 또 매 단계마다 드러난 사회 제도의 미비점을 조목조목 짚는 방향으로 기획 내용의 범위를 넓힌 점도 좋은 평가를 받은 요인이 됐다.
한겨레신문의 <여의도 농부님, 사라진 농부들>은 국회의원의 농지매입 과정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수작이었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일치된 평가였다. 국회의원 재산 공개내역을 통해 파악한 국회의원 소유의 논과 밭을 제보자, 취재원, 조력자 없이 오직 노트북 한 대를 들고 홀로 전국을 돌아 발로 뛰는 현장 취재를 통해 파악해낸 결과라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특히 중앙언론사의 기자가 전국 각지의 지역 취재현장을 누비며 심층취재를 통해 보도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 출품한 부산일보의 <미군, 부산항 8부두 생화학 실험의혹> 보도는 미국 국방부가 부산항 8부두에서 올해 수백만 달러의 예산을 쏟아부어 생화학 실험이 포함된 이른바 ‘주피터 프로젝트’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을 미 국방부의 문건을 통해 확인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이 보도는 문건에서 이 프로젝트가 ‘살아있는 매개체’ 실험이 포함돼 있다고 명시된 가운데 미국 내 사막 한가운데서 하는 실험을 부산항 8부두와 같은 인구밀집 지역에서 한다는 것은 매우 큰 문제라는 전문가의 우려도 제기했다. 다만, 이번 보도는 ‘생화학 실험’의 실행 여부를 실체적으로 규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주한미군 관련 보도의 특수성과 함께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을 집요하게 취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최종 수상작 결정이 나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