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ㅇ),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한 통의 메시지
"기자님, 제가 아는 사람이 엄청난 일을 당한 거 같아요. 몇 년 동안 연락이 끊겼었는데...완전히 딴 사람이 되서 나타났어요."
탈북 여성으로, 북한전문매체에서 10년간 기자로 활동해온 강미진씨의 목소리에는 긴장감이 역력했습니다. 2015년 법무부 산하 청소년 선도위원으로 함께 활동하다 2016년 말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고 사라졌던 승설향씨....2020년 12월 어느 날 새벽 '기자님, 저 좀 도와 주세요'라는 한 통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왔다고 했습니다. 몇 년 만에 승씨를 만난 강씨는 자신은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며 승씨와 함께 저를 찾아왔습니다. 2020년 12월20일 승설향씨를 처음 만났습니다.
# '미투'를 결심하자마자 고립된 피해자
승설향씨가 털어 놓은 이야기는 충격적이었습니다. 탈북 사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탈북 작가 장진성씨가 2016년부터 수차례 자신을 성폭행하고 남한의 재력가들에게 성접대까지 강요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당시 승설향씨 신변에도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승씨가 장씨를 상대로 성폭력 의혹을 제기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탈북인권단체장들을 중심으로 피해자에게 침묵을 강요하고, 오히려 피해자를 탓하는 분위기가 폐쇄적인 탈북사회 내에서 조성되고 있었습니다. 성착취 고리를 끊고 싶어 용기를 낸 피해자는 하루하루를 두려움과 절망 속에서 보내고 있었습니다. 탈북 여성인 자신의 목소리를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 성폭력에 노출된 탈북 여성들..보호와 지원의 사각지대
승설향씨의 사연을 취재하면서 직면하게 된 탈북 여성들이 처한 현실은 심각했습니다. 북한은 가부장적인 문화가 공고하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열악합니다.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고, 탈북 여성들은 오히려 신고하는 것이 망신이라는 생각을 하며 나고 자랐습니다. 문제는 남쪽으로 넘어온 이후에도 관련한 성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런 사고방식이 탈북 여성뿐 아니라 탈북 남성들에게도 여전히 남아있는 점입니다. 특히 탈북 여성들의 이런 사고방식과 의지할 가족이 없는 현실은 남쪽에서 성범죄를 비롯한 각종 범죄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환경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계급과 계층이 존재하는 북한 사회가 남쪽의 탈북 사회에 그대로 이어져 북쪽에서 보호받지 못한 탈북자들, 특히 여성들은 성범죄를 당해도 보호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사실을 알게 돼 취재를 결심했습니다.
# 두 달 간의 취재 과정
한 탈북 여성의 미투...탈북 사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사의 성폭력 의혹 제기를 넘어 탈북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정면에서 다루는 과정이었습니다. 동시에 탈북 사회의 어두운 면을 외면해 온 우리사회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내는 과정이었습니다. 피해자가 겪은 지난 4년간의 성폭력 피해를 검증하고,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피해자와 가해자, 또 여러 전문가들을 만나며 취재는 두 달 동안 이어졌습니다. 그 두 달 간의 여정이 스트레이트 118회, 122회에 담겼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첫 보도 이후 제보로 취재를 하게 된 추가 피해자 2명은 피해자들이 처한 상황,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피해자들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가명으로 보도 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 국내 언론
지난해 한 탈북 여성이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군인들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언론들도 성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탈북 여성들의 현실에 주목하기 시작했지만, 이번 방송처럼 피해자가 얼굴과 실명을 공개해 가해자를 고발하고 탈북 여성이 처한 구조적인 문제와 현실을 정면에서 다룬 보도는 없었습니다. 다수의 국내 언론들은 스트레이트 방송을 인용해 보도하고, 이후 승설향씨의 경찰 고소 소식을 스트레이트로 다뤘습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12512030005165?did=NA
https://www.yna.co.kr/view/PYH20210129067000013?input=1196m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0128/105174423/2
https://news.joins.com/article/23981139
http://news.kbs.co.kr/news/view.do?ncd=5105822&ref=A
# 해외 언론
외신들도 주목했습니다. 특히 뉴욕타임즈는 <그는 스스로는 북한 최고 시인으로 부르지만, 여성들은 그를 성폭행범으로 규정했다> 는 제목의 기사에서 피해 여성들의 사연을 자세히 다루며 MBC의 최초 보도로 이 사연이 세상에 알려졌다고 썼습니다.
https://www.nytimes.com/2021/02/17/world/asia/north-korea-metoo-defector.html
https://www.nknews.org/2021/02/two-women-accuse-north-korean-defector-poet-jang-jin-sung-of-rape/
5. 사회에 끼친 영향
방송 이후 한국성폭력상담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여러 단체들이 승설향씨를 비롯한 피해자들의 보호와 지원을 위해 연대하기 시작했으며, 탈북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과 제도 마련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찰 수사도 방송 이후 더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2차 가해로부터 피해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수사팀은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죽음을 각오하고 두만강을 건너 남쪽으로 넘어온 한 탈북 여성이 자신이 겪은 4년간의 성폭력을 고백했습니다. 탈북 사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유명 탈북 작가를 향한 ‘미투’였습니다. 이 여성은 카메라 앞에서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며 “내가 이렇게 용기를 내니, 숨죽여 있는 성폭력 피해 여성들도 용기를 내라. 그리고 사건의 시간에 갇혀 있는 자신의 삶을 지금이라도 구해라”라고 외쳤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또 다른 피해자들의 용기를 이끌어 냈습니다. 피해자들은 <스트레이트> 방송으로 침묵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여성계에서도, 심지어 탈북 사회 안에서도 탈북 여성들은 약자 중 약자입니다. 의지할 가족이 없고, 가부장적인 북한에서 학습된 낮은 성인지 감수성은 성범죄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낳았습니다. 그리고 오랜 기간 성범죄 피해를 당하면서도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조차 없었습니다.
2018년‘미투’를 겪으며 성장한 대한민국의 보호와 지원이 닿지 않는‘성범죄 사각지대’였습니다. <스트레이트>는 한 탈북 여성의 사건을 깊이 들여다보며, 탈북 여성이 처한 현실을 정면에서 다뤘습니다. 탈북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와 탈북 여성들의 취약한 성범죄 실태를 이렇게까지 정면에서 다룬 보도는 지금껏 없었습니다.
북한 내의 인권에만 집중됐던 우리 사회에도 묵직한 물음과 숙제를 던졌습니다. 학계에서는 이번 <스트레이트> 방송이 탈북 여성들의 성범죄 문제에 있어서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외신들도 이 사안을 보도하면서 <스트레이트>에서 최초로 이런 문제가 다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승설향시는 ‘미투’를 결심하는 과정에서 몇 차례 자살시도를 했습니다. <스트레이트> 방송 이후 사회 곳곳에서 지지와 연대를 밝히며 그의 손을 잡아 주고 함께 싸우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취재와 연속 보도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이번 <스트레이트>의 2부작은 큰 의미를 지닌 방송이었다고 평가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장진성씨가 1편 보도 이후, 인터넷상에 다시 보기를 내려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습니다. 가처분 재판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1편 보도 이후 국내 언론 뿐 아니라 외신들도 이 사안에 큰 관심을 갖고 앞다퉈 보도를 했으며, 추가 피해자도 나와 2편까지, 후속 보도를 마친 상태입니다.
이와 함께 장진성씨는 ‘미투’를 한 승설향씨와 MBC, 취재기자에 대해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황입니다.
회차 심사평
제366회 전체 총평
‘제366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56편이 응모해 9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취재보도 부문에는 우수한 응모작이 많아 총 4편이 수상작에 뽑혔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쏘카 비협조 초등생 성폭행 사건>(채널A 사회부 김철중·구자준·박건영·김은지·남영주 기자), <육군 22사단 해안가 뚫렸다…신원 미상자 CCTV 포착>(채널A 외교안보국제부 강은아·황하람 기자), <신현수 靑 민정수석 두 달 만에 사의표명>(CBS 정치부 조은정 기자) 보도가 선정됐다. 채널A의 초등생 성폭행 사건 보도는 맘 카페에 올라온 사연을 흘려보내지 않고 적극적으로 취재한 기자의 노력이 돋보였다. 보도는 공유차량업체와 경찰이 조금 더 면밀하고 신속하게 판단했다면 막을 수 있는 범죄였다는 점과 용의자 검거가 늦어지는 과정에서 드러난 안이한 대응을 고발했다. 시민의 공분을 개인정보보호법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로 이끌어간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채널A는 북한 남성이 바다를 통해 이동한 뒤, 해안으로 올라와 배수로를 지나 월남한 문제를 단독 보도해 취재보도 부문에서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군 관련 보도는 정보 접근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자칫 묻힐 수 있는 군의 경계 실패 문제를 고발한 채널A의 보도는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CBS의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 보도 역시 취재가 어려운 권력의 심층부의 문제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돋보였다. 두 보도는 권력기관을 감시하고 내부의 문제점을 고발해 해당 기관의 발표를 끌어내고 개선을 촉구함으로써 언론 본연의 역할을 수행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아동성추행 실형 선고받은 동화작가의 책 출판, 대출 열람 관련>(한겨레신문 디지털콘텐츠부 최우리 기자) 보도는 성범죄를 저질러 실형을 선고받은 동화책 작가의 작품이 판매되고 도서관에 납품되어 대출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보도 이후 출판사가 책을 회수, 반품 조치하고, 서점의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그동안 책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경우 도서관의 대응은 어느 정도 기준이 있지만, 저자에 대한 법적 판단의 경우 논의가 거의 없었던 상황이었다. 따라서 단발성 아동성추행 사건으로 보도하지 않고 가해자가 쓴 작품에 대한 출판과 유통, 활용에 대해 사회적 논의를 촉발한 한겨레의 문제 제기는 유용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월마트선 취급 않는 ‘새끼 오징어’ 이마트선 불법 아니라며 ‘세일 중’ 등 총 16편>(이데일리 소비자생활부 전재욱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데일리는 ‘총알 오징어’로 판매되는 새끼 오징어 어획 유통에 초점을 맞춰 대형마트, 홈쇼핑, 이커머스 등의 판매 현황을 보도했다. 기존 새끼 오징어 어획과 유통관련 보도는 현실을 개선하지 못했으나 이데일리는 발로 뛰는 보도로 여러 업체의 판매 중단 약속과 해수부의 점검 강화, 실태조사라는 변화를 이끌어냈다. 심사위원회는 생활밀착형 아이템을 통해 환경을 보호함과 동시에 소비자 리터러시의 효과를 주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2년 전부터 기획 부동산을 둘러싼 문제를 꾸준하게 천착한 <기획부동산의 덫>(서울경제신문 사회부 조권형 기자, 정치부 박진용 기자) 보도가 선정됐다. 보도는 부동산 매수자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서 기획부동산 사기 현실을 보여주는 등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다양한 사기수법과 피해 상황을 다각도로 보여줘서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것조차 모르는 시민의 구제를 이끌었고,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 사안으로 국회 입법 추진, 정부 실태조사, 경찰 수사 등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21년간 형을 살고 나온 두 남자의 무죄 주장을 귀 기울여 듣고 꼼꼼하게 기록을 검토하여 해당 이슈를 처음으로 보도했던 일요신문에도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올해 2월4일 무죄선고를 받은 사건의 시작과 끝을 기록하고 보도한 <낙동강변 살인사건 재심>(일요신문 일요신문i팀 문상현 기자)보도는 재심 청구를 위한 증거수집과 재심 본안 재판 내용, 새 증거가 갖는 의미 등을 기록해 보도했고, 재심법원은 보도를 통해 공개한 새 증거들을 전부 인정했다. 심사위원회는 타사에서도 해당 사안을 다뤘으나, 국가권력으로부터 피해를 당한 피해자의 인권을 위해 첫 보도부터 꾸준하게 해당 사안에 집중한 일요신문의 노력에 높은 평가를 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접대 경찰과 청탁금지법, 6개월 추적기>(kbc광주방송 기동탐사부 이상환·고우리 기자, 보도영상부 김형수 기자) 보도는 6개월간의 취재로 경찰의 골프 접대 실체를 드러내고 전남경찰청의 봐주기식 감찰 문제를 바로잡았다. 여기에 또 다른 경찰이 포스코 광양제철소 간부와 술자리를 가졌고, 수십만원의 술값을 제철소 협력사 임원이 계산했음을 고발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부결 없는 도시계획위원회”..‘아파트 공화국’ 전락한 광주>(광주MBC 취재부 김철원·우종훈 기자, 영상취재부 이정현 기자) 보도는 인구 145만명 광주가 6대 광역시 중 아파트 비율이 가장 높아진 배경에는 도시계획위원회의 거수기 노릇이 있었음을 지적했다. 광주MBC는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에 착안해서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20여 년간의 광주시 도시계획위원 명단을 확보, 분석했다.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는 지역의 권력을 철저히 감시하고 그들의 부적절한 유착을 견제하여 지역주민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다. 두 지역 언론의 끈질긴 취재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