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단독취재(V)
후첨
2. 보도제작경위
후첨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모든 취재 및 보도는 워싱턴 특파원 1인이 수행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보도 관련은 후첨 보도제작경위 가운데 밑줄부분 참고.
타 매체의 반향은 후첨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첨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후첨
7. 기타 고려사항
없음
한 국 기 자 협 회 귀 중
1. 취재착수
기자는 지난해 2월부터 워싱턴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음. 몸은 워싱턴에 있지만 촉수는 한국에도 늘 뻗어있음. 이번 램지어 사건도 국내 뉴스를 모니터하다가 우연히 접하게 돼 이후 워싱턴에서 관련 사안을 취재함.
2. 보도제작경위
램지어 논문 소식은 1월 28일 일본 산케이 신문이 요약본을 공개한 뒤 국내로는 4일 뒤인 2월 1일에야 전해졌음. 1일 오전 10:40 ‘펜앤드마이크’ 라는 보수 인터넷매체가 처음 산케이 보도를 전함. 제목은 <"일본군 위안부, 성노예 아니었다"...하버드대 교수, 통설 뒤엎는 연구 성과>. 제목에서 보여주듯 산케이 보도 취지대로 ‘연구 성과’를 홍보하는 기사였음.
이어 통신사인 뉴스1이 15:29에 이를 뒤따라 보도한 뒤 국내서 본격 알려지기 시작. 그러나 뉴스1 보도 역시 ‘산케이’의 주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해당 논문의 의미가 크다”고 보도한 것을 전하는데 그쳤음. 이어 중앙일보, 연합뉴스 등 일부 언론사들이 제목에 ‘파문’을 달아 인터넷에 기사를 주요하게 게재했지만 당일(1일) 밤 TV방송과 다음 날(2일) 조간신문은 이 문제를 전혀 다루지 않았음.
이 같은 상황에서 기자는 하버드대 교수와 관련된 사안인 만큼 워싱턴에서도 이 문제를 팔로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논문의 이면을 파기 시작함. 그 때가 한국시간 1일 밤(미국시간 1일 아침)이었음.
가장 먼저 램지어 교수가 누구인지를 확인해 봤음. 하버드 로스쿨의 ‘경제법’ 전공 교수로 확인이 됐는데 한 가지 의문이 생겼음. 경제법 교수가 왜 ‘위안부’를 소재로 한 논문을 썼을까임. 더 많은 정보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미국인인 그가 일본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실과 그의 연구 분야(일본법, 일본기업)에 이어 특히 현재 그가 ‘하버드 로스쿨 일본법 연구소’에서 ‘미쓰비시 교수’라는 직함으로 활동중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확인함.
그러나 나이 66세가 된 경제법 전공 교수가 왜 위안부 문제에 대해 글을 쓰게 됐는지 의문은 여전히 가시지 않았음. 그래서 혹시나 위안부와 관련된 글을 이전에도 쓴 적이 있는지도 확인해 보기로 함. 구글링을 통해 그가 위안부와 관련된 또 다른 글을 써서 2019년에 이미 하버드 교내 학술지에 실었던 사실을 찾아냈음. 동료 교수들을 상대로 “위안부의 존재는 증거가 빈약하다”, “매춘부라는 증거가 훨씬 더 많다”고 선동하기 위한 글이었음.
눈이 번쩍 뜨이는 이 글이 왜 그 때는 문제가 안 됐는지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였음. 더욱 문제로 다가온 것은 해당 글이 한국에서 위안부와 관련돼 극우적 목소리를 내며 유명해진 일부 학자들(이영훈, 박유하 등)의 글을 참고했다는 점이었음. 이런 몇 가지 주요 팩트를 묶어서 2일 아침 CBS 라디오 뉴스와 노컷뉴스에 단독 보도로 치고 나감. 이 때 까지도 램지어의 논문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은 국내 언론들이 CBS노컷뉴스 보도 이후 일제히 반응하기 시작했음. (언론 반응은 하단 언론반향 참고)
이날(2일) 밤 TV방송사 메인뉴스(MBC뉴스데스크, JTBC뉴스룸)에서도 램지어 사태를 처음 다루며 그가 ‘미쓰비시’ 교수라는 사실을 중요하게 짚기 시작했고, 다음날(3일) 조간신문(한겨레)에서도 램지어 사건이 처음 등장 함. 조간 역시 그의 ‘미쓰비시’ 교수 직함이 기사의 핵심이었음.
램지어를 ‘미쓰비시 교수’로 등치시킨 CBS노컷뉴스 보도로 재촉발된 램지어 논란은 드디어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 상륙했음. 하버드 한인 학생들이 4일부터 들고 일어나기 시작. 이어 7일 하버드 학내언론인 ‘하버드 크림슨’에서 이 문제를 대서특필하고 이것이 국내 언론을 통해 재확산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됨.
이 무렵 기자는 다시 ‘하버드 크림슨’ 기사에 붙은 댓글 가운데서 중요한 단서를 찾아냄. 100여개의 댓글 가운데 “당시 조선인 아버지들이 딸들을 위안부로 내몰았다”는 단정적 주장을 펴는 댓글이 있었음. 근거로는 ‘Chunghee Sarah Soh’이라는 한국 이름으로 보이는 사람의 글이 제시됐음. 파악해보니 ‘Chunghee Sarah Soh’는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서정희 교수였음. 2008년 '위안부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 식민지배 이후의 기억'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낸 인물이었음.
그리고 소정희의 책을 뒤쫓다가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을 알아냄. 일본정부가 소정희의 책을 비롯한 6권의 한국 및 일본 저작물을 요약해 위안부 허위 논리를 홍보해왔다는 사실임. (뉴욕 일본총영사관이 미국 업체를 고용해 6권 저작물을 요약했다는 사실은 2019년 8월 8일 뉴스타파가 이미 보도한 바 있음.) 하버드 크림슨에 댓글을 단 사람이 어떻게 해서 ‘소정희’의 책의 존재를 알게 됐는지 의문이 풀렸음. 더욱이 램지어의 논문들 역시도 이들 6권을 인용한 것으로 추가로 확인됐음.
이를 토대로 2월 9일 CBS노컷뉴스는 위안부와 관련된 왜곡된 인식이 미국사회에 퍼지고 있고, 램지어의 논문도 그 결과물일 수 있다는 추가 단독 보도를 이어감.
이렇게 램지어 파문은 일본 정부가 미국에서 위안부 역사왜곡을 위해 장기간에 걸쳐 치밀하게 작업해온 결과물이었다는 사실로 발전해 감. 그러나 램지어 논문을 출간하기로 돼 있던 학술지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었음. 램지어 논문을 싣기로 돼 있던 ‘국제 경제 법 리뷰’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출판사 Elsevier 社가 발행하는 학술지로 파악됐음. 이태리, 타이완, 미국에 적을 두고 있는 학술지 편집위원 5명 전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논문 철회 의사 여부 등을 취재함.
이메일 발송 36시간 만인 11일 새벽 5시쯤 편집위원들을 대신해 Elsevier의 Andrew Davis 부사장(영국 옥스퍼드 소재)명의의 답신을 받음. 내용은 3가지였음. ①조만간 우려표명 예정 ②현재 논문 조사 진행중 ③해당 논문과 함께 우려표명, 코멘트, 반론도 함께 싣기 위해 현재 인쇄작업 잠정 중단상태.
‘논문 철회는 없다’는 입장이 또렷이 읽히지 않아서 다시한번 이메일을 주고받은 끝에 사실상 ‘논문 철회는 아니다’는 입장을 확인함.
학술지의 논문 철회 불가 입장은 이날 아침 바로 단독기사로 보도했음. 학술지측의 논문에 대한 입장을 확인 보도하기는 램지어 사태 발발 이후 국내외 언론사로서는 처음이었음. 설 연휴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학술지의 논문 철회 불가 보도에 대해 국내 인터넷 여론은 다시 들끓기 시작함. 타사 워싱턴 특파원들도 기자의 이메일 내용을 공유 받아감.
설연휴가 지난 뒤에도 램지어 사태는 식지 않았음. 미국에서는 하버드 한인 학생들 뿐 아니라 한인교포사회에서도 반발 움직임이 커지기 시작. 한인사회의 성명발표를 취재하던 중 매사추세츠 한인회에서 하버드 인근에 소녀상 건립을 추진키고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를 확인해 18일 아침에 다시 단독 보도함.
이 보도 역시 타사가 받아서 보도했고, 하버드 소녀상 ‘청원 운동’이 본격화되는 계기로 작용했음.
3. 타 매체의 반향
①램지어는 미쓰비시 장학생(최초보도) 반향
※아래 국내 기사는 노컷뉴스 보도를 당일(2일) 및 익일(3일) 기사화. 하버드 크림슨은 7일 보도
YTN "위안부는 성매매" 망언한 하버드 교수 직함은 '미쓰비시 교수'
JTBC 위안부 망언 그 교수, 공식 직함은 '미쓰비시 법학 교수'
MBC 하버드 교수 알고보니…"공식 직함이 미쓰비시 교수"
SBS 위안부는 매춘부 논문교수, 미쓰비시 후원받았다
매일경제 "위안부 망언 하버드 교수, 미쓰비시 후원 받고 있다"
조선일보 ‘위안부 매춘’ 하버드 교수, 2년 전에도 강제 동원은 기묘한 주장”
한국경제 "위안부는 매춘부" 하버드 교수, 日 전범기업 후원 받아
국민일보 ‘위안부 망언’ 하버드 교수, 공식직함이 ‘미쓰비시 교수’
한겨레 “위안부는 매춘부” 논문 쓴 하버드대 교수, 알고보니…
오마이뉴스, "하버드 교수가 전범기업 돈 받고 거짓말... 배후 밝혀야" (이하 국내 기사 생략)
하버드 크림슨, Harvard Professor’s Paper Claiming ‘Comfort Women’ in Imperial Japan Were Voluntarily Employed Stokes International Controversy (아래 주요 부분 참고)
Based on the title of Ramseyer’s professorship - the Mitsubishi Professor of Japanese Legal Studies - many Korean media outlets and scholars suspected that he may be sponsored by the Japanese corporation.
Yuji Hosaka - a political science professor at Sejong University in Seoul often cited in Korean press - suggested in an interview the possibility that Mitsubishi donated money to the University to establish the professorship and give Ramseyer this role.
In an interview with The Crimson Friday, Ramseyer said he is not aware of the precise origin of the endowed professorship, but believes that Mitsubishi Group made an approximately $1.5 million donation to Harvard in the 1970s to back the position. He said, however, that there are “no strings” or money from Mitsubishi attached to his professorship today.
②램지어 논문, 일본정부가 유포한 역사왜곡 서적 6권 인용(최초 보도) 반향
※CBS노컷뉴스 보도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일본정부의 역사왜곡 로비 및 램지어의 극우 저작물 인용 문제를 다룬 타사 기사들이 이후에 쏟아졌음.
MBC 2.16 [단독] “위안부는 매춘부” 망언 배후는 일본 정부
JTBC 2.17 [단독] 램지어 ‘교수’자리...미쓰비시 100만달러로 만들어졌다
JTBC 2.16 [단독]램지어 '위안부 왜곡' 논문…지만원 등 '극우 주장' 줄줄이 인용
SBS 2.24 한일 극우 서로 '복붙'…램지어 교수는 인용
③논문 출판사, 램지어 논문철회 불가(최초보도) 반향
※아래 타사 보도들은 CBS노컷뉴스가 최초로 보도한 학술지 ‘국제 법·경제 리뷰’의 출판사 부사장(Andrew Davis)의 2월 11일 이메일 인터뷰 내용과 같거나 유사한 것들임. 이 회사의 입장은 2월 24일까지 변함없이 지속됨. 취재 경쟁이 심화되다보니 CBS노컷뉴스에 전해온 이메일과 똑같은 내용을 타사에서 [단독]으로 달아서 보도하는 상황 속출.
연합뉴스 2.12 하버드대 교수 '위안부' 논문에 해당저널 "우려 제기돼 조사"
SBS 2.12 "'위안부 매춘부 주장' 출간하되 비판 싣겠다"…"역겹다"
KBS 2.12 ‘하버드 교수 위안부 논문’ 해당 저널 “우려 제기돼 조사”
서울신문, 2.12 ‘위안부는 매춘부’ 하버드대 교수 논문에…저널 측 “우려 표명
SBS 2.16 "우려 입증되면 재심사"…"자발적 계약은 소설"
YTN, 2.17 美 학술지 "램지어 논문에 제기된 우려 조사 중"
경향신문 2.23 국제법경제리뷰 "램지어 논문, 반론과 함께 3월호 게재 불변"…게재 철회 요구 거부
국민일보 2.23 [단독] 램지어 논문 발행기관 “조사 진행중…철회 여부 결론 안 났다”
국민일보 2.24 [단독] 램지어 논문 출판사 “아무것도 결정 안돼”… 게재 강행 시사
KBS 2.24 [단독] 각국 교수 241명 ‘램지어 논문 철회’ 서명…“출판 확정”
④하버드 소녀상(최초보도) 반향
JTBC 2.18 "논문 철회" 국제청원…하버드 인근 소녀상 건립 추진
MBC 2.19 [시선집중] 美 한인회 "하버드 인근 소녀상 세울 것.. 3·1절엔 램지어 교수직 박탈 집회 개최"
4. 사회에 끼친 영향
① 램지어 사건 의제화
이번에 램지어 교수 논문은 과거 비슷한 역사 왜곡 시도 가운데 하나(one of them) 쯤으로 간주되고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음. 나중에 알려진 대로 램지어가 과거에도 비슷한 논문을 몇차례 써왔지만 그 동안 한 번도 논란이 되지 않았던 점, 따라서 이번에 국제 학술지에까지 버젓이 투고한 점을 들면 그렇게 보는 게 합리적일 것임. 실제로 국내 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만 보더라도 램지어의 논문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 2월 1일 단 한차례 보도한 뒤 추가 보도를 일절 하지 않았음. 그러다가 2월 5일 하버드 한인 학생들 움직임이 나오자 4일 만에 비로소 두 번째 기사를 송고함. 이는 CBS노컷뉴스가 ‘미쓰비시 교수’ 보도로 이슈를 촉발시킨 뒤임. ‘미쓰비시 교수’ 보도가 나간 뒤에야 국내 언론들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여기에 정치권(민주당 최지은 대변인 2일 논평)과 학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2일 페이스북 등)까지 가세하면서 대한민국의 아젠다로 발전했음. 즉, CBS노컷뉴스 보도가 하루살이로 꺼져가던 램지어 논문 이슈에 기름을 부었다고 보고 있음. 특히 사건 초반 램지어가 문제가 된 논문 외에 다른 비슷한 논문을 기고한 사실을 가장 먼저 발굴해 보도한 것 역시 추후 국내외 언론들이 램지어의 다른 역사왜곡 논문을 경쟁적으로 파헤치는데 방아쇠를 당겼음.
② 미국 등 국제사회로 이슈 확산
램지어 불길이 미국으로 옮겨 붙은 것 역시 국내에서 ‘미쓰비시 교수’ 보도가 큰 파문을 일으킨 이후임. 사태 발발 이후 하버드 학부 한인 유학생회가 처음 내 놓은 4일자 성명이 바로 “미쓰비시 학자가 객관성을 유지할지 의문”이라는 내용임. 이 같은 학생들의 움직임 등을 ‘하버드 크림슨’이 기사화하면서 미국사회에서도 논쟁이 촉진됐고, 이것이 다시 국내 언론에 소개되면서 국제사회로 들불처럼 번졌음.
③ 일본 역사세탁 실상 환기
하버드대학의 ‘미쓰비시 교수’ 직함은 일본의 대미 로비의 상징임. CBS노컷뉴스는 ‘미쓰비시 교수’로 의제화에 성공한데 머물지 않고 두 번 째 단독보도를 통해 일본의 대미 역사왜곡 로비라는 더 큰 그림을 제시했음. ‘미쓰비시 교수’ 사건을 계기로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이라는 보다 본질적인 문제를 발 빠르게 조명한 것임. 이런 추가 보도 역시 ‘램지어 사태’라는 의제의 생명력을 더 연장시켰다고 보고 있음.
④ 학술지 상대 논문 철회 압박 촉발
CBS노컷뉴스가 학술지의 논문 게재 입장을 처음 확인해 보도한 것도 이번 램지어 이슈에 새로운 국면을 조성했다고 보고 있음. CBS노컷뉴스 보도 이후 취재 경쟁이 학술지 쪽으로도 옮겨 붙으며 학술지가 또 다른 비판대상으로 부각 부각함. 이로 인해 여론의 관심도 램지어 교수 뿐 아니라 해당 학술지에 집중되면서 논문 게제 철회 요구 목소리도 본격적으로 분출되기 시작. 특히 램지어의 논문을 통박하는 역사학자들의 논문 투고가 학술지에 쇄도하고, 학술지의 행태를 비판하는 연판장에 많은 학자들이 서명하는 단계까지로 발전하게 된 상황에도 CBS노컷뉴스가 일조 했다고 보고 있음.
5. 자체평가
① 경계 없는 취재
기자는 ‘일본’發로 전해진 램지어 논문의 불씨를 ‘국내’에서 지핀 뒤 이를 ‘미국’으로 옮겨갔음. 이어 하버드대, 미국 한인사회, 다시 ‘이태리’·‘타이완’ ‘영국’ 등지의 학술지 편집위원들, 이어 ‘영국’의 출판사 부사장을 상대로 국경을 넘나드는 전방위 취재활동을 전개함. 특히 역사적, 학문적 영역이면서도 사회적 이슈인데다 기자가 근무중인 워싱턴의 지구 반대편에서 발생한 만큼 눈 감아버릴 수 있는 사안인데도 불구하고 주인의식과 열의를 가지고 취재에 임함. 이렇게 경계를 허문 취재는 23년간 기자생활을 하면서 ‘나와바리(출입처)’ 중심의 배타적 취재관행에 대한 문제의식을 평소에 가지고 있던 터라 가능했다고 자평함.
② 특파원 사회 취재 경쟁 촉발
이번 램지어 사건은 초반에는 주로 국내 사회부 기자들이 썼음. CBS노컷뉴스의 ‘램지어 미쓰비시 교수’ 단독 기사를 받은 타사 기자들도 사회부 기자들이었음.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워싱턴 특파원들의 아이템으로 변모하기 시작했음. 아마도 기자가 워싱턴發 ‘단독’기사를 잇따라 내면서부터라고 생각함. 이후 동료 특파원들 사이에 ‘단독’ 경쟁이 치열해 졌음. 그 결과 워싱턴 뿐 아니라 뉴욕 주재 특파원들 사이에서도 양질의 더 좋은 기사들이 다수 나왔음. 결국 해외 특파원들의 집단 노력이 램지어 사건을 메가톤급 이슈로 키우는 데 핵심 역할을 했고, CBS노컷뉴스는 그 경쟁 구도에 물꼬를 트는 촉매 역할을 했다고 자부함.
③파원들의 취재관행 성찰
기자는 1년간 워싱턴 특파원으로 일하면서 ‘특파원이 쓰기에는 격이 떨어지는 아이템’이라는 이야기를 동료 특파원들로부터 들을 때가 왕왕 있었음. 따라서 이번에 특파원들 사이에 취재 전쟁이 벌어졌는데도 램지어 사건에 끝까지 눈 감은 특파원들도 적지 않았음. 이번 사례는 워싱턴 특파원들에게도 ‘고상한’ 외교·안보 아이템만 찾는 취재관행에 대해 한번쯤 성찰해볼 시간을 제공했을 것으로 기대함.
회차 심사평
제366회 전체 총평
‘제366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56편이 응모해 9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취재보도 부문에는 우수한 응모작이 많아 총 4편이 수상작에 뽑혔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쏘카 비협조 초등생 성폭행 사건>(채널A 사회부 김철중·구자준·박건영·김은지·남영주 기자), <육군 22사단 해안가 뚫렸다…신원 미상자 CCTV 포착>(채널A 외교안보국제부 강은아·황하람 기자), <신현수 靑 민정수석 두 달 만에 사의표명>(CBS 정치부 조은정 기자) 보도가 선정됐다. 채널A의 초등생 성폭행 사건 보도는 맘 카페에 올라온 사연을 흘려보내지 않고 적극적으로 취재한 기자의 노력이 돋보였다. 보도는 공유차량업체와 경찰이 조금 더 면밀하고 신속하게 판단했다면 막을 수 있는 범죄였다는 점과 용의자 검거가 늦어지는 과정에서 드러난 안이한 대응을 고발했다. 시민의 공분을 개인정보보호법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로 이끌어간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채널A는 북한 남성이 바다를 통해 이동한 뒤, 해안으로 올라와 배수로를 지나 월남한 문제를 단독 보도해 취재보도 부문에서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군 관련 보도는 정보 접근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자칫 묻힐 수 있는 군의 경계 실패 문제를 고발한 채널A의 보도는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CBS의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 보도 역시 취재가 어려운 권력의 심층부의 문제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돋보였다. 두 보도는 권력기관을 감시하고 내부의 문제점을 고발해 해당 기관의 발표를 끌어내고 개선을 촉구함으로써 언론 본연의 역할을 수행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아동성추행 실형 선고받은 동화작가의 책 출판, 대출 열람 관련>(한겨레신문 디지털콘텐츠부 최우리 기자) 보도는 성범죄를 저질러 실형을 선고받은 동화책 작가의 작품이 판매되고 도서관에 납품되어 대출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보도 이후 출판사가 책을 회수, 반품 조치하고, 서점의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그동안 책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경우 도서관의 대응은 어느 정도 기준이 있지만, 저자에 대한 법적 판단의 경우 논의가 거의 없었던 상황이었다. 따라서 단발성 아동성추행 사건으로 보도하지 않고 가해자가 쓴 작품에 대한 출판과 유통, 활용에 대해 사회적 논의를 촉발한 한겨레의 문제 제기는 유용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월마트선 취급 않는 ‘새끼 오징어’ 이마트선 불법 아니라며 ‘세일 중’ 등 총 16편>(이데일리 소비자생활부 전재욱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데일리는 ‘총알 오징어’로 판매되는 새끼 오징어 어획 유통에 초점을 맞춰 대형마트, 홈쇼핑, 이커머스 등의 판매 현황을 보도했다. 기존 새끼 오징어 어획과 유통관련 보도는 현실을 개선하지 못했으나 이데일리는 발로 뛰는 보도로 여러 업체의 판매 중단 약속과 해수부의 점검 강화, 실태조사라는 변화를 이끌어냈다. 심사위원회는 생활밀착형 아이템을 통해 환경을 보호함과 동시에 소비자 리터러시의 효과를 주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2년 전부터 기획 부동산을 둘러싼 문제를 꾸준하게 천착한 <기획부동산의 덫>(서울경제신문 사회부 조권형 기자, 정치부 박진용 기자) 보도가 선정됐다. 보도는 부동산 매수자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서 기획부동산 사기 현실을 보여주는 등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다양한 사기수법과 피해 상황을 다각도로 보여줘서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것조차 모르는 시민의 구제를 이끌었고,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 사안으로 국회 입법 추진, 정부 실태조사, 경찰 수사 등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21년간 형을 살고 나온 두 남자의 무죄 주장을 귀 기울여 듣고 꼼꼼하게 기록을 검토하여 해당 이슈를 처음으로 보도했던 일요신문에도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올해 2월4일 무죄선고를 받은 사건의 시작과 끝을 기록하고 보도한 <낙동강변 살인사건 재심>(일요신문 일요신문i팀 문상현 기자)보도는 재심 청구를 위한 증거수집과 재심 본안 재판 내용, 새 증거가 갖는 의미 등을 기록해 보도했고, 재심법원은 보도를 통해 공개한 새 증거들을 전부 인정했다. 심사위원회는 타사에서도 해당 사안을 다뤘으나, 국가권력으로부터 피해를 당한 피해자의 인권을 위해 첫 보도부터 꾸준하게 해당 사안에 집중한 일요신문의 노력에 높은 평가를 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접대 경찰과 청탁금지법, 6개월 추적기>(kbc광주방송 기동탐사부 이상환·고우리 기자, 보도영상부 김형수 기자) 보도는 6개월간의 취재로 경찰의 골프 접대 실체를 드러내고 전남경찰청의 봐주기식 감찰 문제를 바로잡았다. 여기에 또 다른 경찰이 포스코 광양제철소 간부와 술자리를 가졌고, 수십만원의 술값을 제철소 협력사 임원이 계산했음을 고발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부결 없는 도시계획위원회”..‘아파트 공화국’ 전락한 광주>(광주MBC 취재부 김철원·우종훈 기자, 영상취재부 이정현 기자) 보도는 인구 145만명 광주가 6대 광역시 중 아파트 비율이 가장 높아진 배경에는 도시계획위원회의 거수기 노릇이 있었음을 지적했다. 광주MBC는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에 착안해서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20여 년간의 광주시 도시계획위원 명단을 확보, 분석했다.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는 지역의 권력을 철저히 감시하고 그들의 부적절한 유착을 견제하여 지역주민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다. 두 지역 언론의 끈질긴 취재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