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해 11월 대법원이 과거 국가정보원의 불법 사찰 책임을 인정해 책임자에 대한 유죄 판결을 확정하고 곽노현 전 교육감 등에 대한 사찰문건 공개 판결을 내린 이후 과거 국정원 불법사찰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국정원은 지난 1월, 63건의 불법사찰 정보를 당사자들에게 개별적으로 공개하면서 일부 언론에서 김승환 전 전북교육감 등의 사찰 문건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SBS는 지난해 국회에서 국회 정보위원 3분의 2 의결로 국정원 문건 공개를 가능토록 한 국정원법 개정이 이루어진 데 주목하고 국정원 관계자에 대한 직접 취재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지난 2월, 국정원 최고위 관계자에게 “이명박 정부 당시 18대 국회의원 299명 전원에 대한 국정원 사찰 문건이 실제 존재하며, 해당 문건의 내용을 확인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고 해당 사찰이 검경과 국세청을 동원한 전방위 사찰이었다는 점, 연예인이나 기타 사회 저명인사에 대한 사찰도 이뤄졌다는 사실을 추가 취재해 지난 2월 8일 단독 보도했습니다. SBS 취재진은 이에 그치지 않고 국회 정보위 핵심 관계자를 후속 취재해 문건의 양과 시점, 향후 국회 대응 방향을 추가로 보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이번 보도의 핵심 요소는 익명취재원인 ‘국정원 고위 관계자’의 직접 증언입니다. 정보당국 취재의 특성상 익명취재원이라는 형태를 취하였으나, 취재진은 해당 관계자가 문건에 접근 가능한 극소수의, 국정원 최고위급의 핵심 관계자라는 점, 그리고 그 내용이 매우 세밀하여 개연성이 있고 사실에 부합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하에 보도를 결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취재진은 이후 국회 정보위 관계자들을 추가 취재해 팩트를 크로스체크했하고 사찰 대상으로 지목된 18대 당시 현역 국회의원을 접촉해 당시 정황과 공개 의사 등을 실명으로 추가 보도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보도 다음날 동아일보가 1면 등에 곧바로 받아 보도한 데 이어 이틀 뒤인 10일에는 한국, 조선 등 주요 매체와 연합뉴스, MBC 등에서 본 보도를 토대로 한 후속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보도 다음주, 설 연휴 직후인 2월 1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사찰 이슈가 다뤄지면서 거의 모든 주요 매체 1면과 방송뉴스 메인시간을 국정원 사찰 이슈가 장식했습니다. 이후 국회 정보위의 공개 촉구와 4.7 재보선을 앞두고 정국의 주요 이슈로 급부상하면서 현재까지 각 매체의 후속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타 매체 선행보도 관련, 지난 1월 국정원이 63건의 불법사찰 문건을 사찰 피해자들에게 개별 공개한 이후 (등기우편) 개별 문건에 대한 타사(JTBC, MBC 등) 보도가 일부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JTBC는 김승환 전 교육감이 정보공개청구로 받은 문건을 통해 009년 12월 16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여야 의원들에 대한 신상자료 관리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국정원에 요청했다는 문건 내용을 보도하기도 하였습니다. (2021.1.21.) 그러나 실제 여야 의원들에 대한 사찰이 이루어졌는지 후속 취재나 국정원의 공식 확인은 없었고 추가 보도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SBS는 국정원 핵심 관계자에 대한 직접 취재를 통해 과거 국정원의 국회의원 사찰이 실제로 이루어졌다는 사실과, 문건의 존재, 또 여야 299명 전원이라는 구체적 범위와 어떤 기관이 동원되었는지 등 핵심적인 팩트를 보도함으로써 이후 반향과 후속 보도를 주도하였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다음날 여당에서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국회 정보위가 주요 안건으로 다루면서SBS가 보도한 국정원 국회의원 사찰 이슈는 정국의 핵심 이슈로 급부상했습니다. 국회 정보위는 박지원 국정원장을 불러 보고를 받은 데 이어 사찰목록 제출을 요구했고, 국정원은 “정보위가 의결하면 비공개 보고를 검토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이후 김경협 국회 정보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문건의 분량과 범위 등을 추가로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정보위는 추후 국정원의 자발적인 조사와 제출 상황에 따라 의결을 촉구하는 한편 나아가 국정조사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등 여권 주요인사들의 진상규명 발언이 이어지고, 야당에서 4.7재보선을 앞둔 정치공세라고 반발하면서 정쟁 이슈로 번지기도 했으나 목록 공개와 정보위 차원의 의결, 국정조사 검토 등의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향후 사찰 의혹의 규명을 넘어 국정원 개혁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일부 여야 의원들은 현재 본인에 대한 사찰 문건 정보공개청구를 신청한 상황입니다. 박지원 국정원장과 여당은 불법사찰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원 특별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별법이 제정되고 후속 조치가 이뤄지면 우리 사회 어두운 역사인 국정원의 불법 사찰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고 다시는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해당 보도는 지난해 대법원 판결 이후 산발적으로 이어졌지만 ‘의혹 수준’에 머무르던 과거 국정원의 불법사찰 관련 의혹을 정교하고 깊이있는 취재를 통해 ‘사실’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자체적으로 평가합니다. 익명 취재원의 상당성 여부에 대해서도 자체적으로 엄격한 검증을 거쳐 보도를 결정했습니다. 또한 과거 정권 당시 국정원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부분에서 치열한 내부 논의 과정이 있었고 실제 야당과 일부 보수 언론으로부터 ‘친정권 매체’라는 식의 근거 없는 공격을 받기도 하였으나 시일을 떠나 반드시 규명되어야 할 일이며, SBS가 평소 진영을 가리지 않는 보도를 해왔다는 확신과 자신감을 가지고 보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6회 전체 총평
‘제366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56편이 응모해 9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취재보도 부문에는 우수한 응모작이 많아 총 4편이 수상작에 뽑혔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쏘카 비협조 초등생 성폭행 사건>(채널A 사회부 김철중·구자준·박건영·김은지·남영주 기자), <육군 22사단 해안가 뚫렸다…신원 미상자 CCTV 포착>(채널A 외교안보국제부 강은아·황하람 기자), <신현수 靑 민정수석 두 달 만에 사의표명>(CBS 정치부 조은정 기자) 보도가 선정됐다. 채널A의 초등생 성폭행 사건 보도는 맘 카페에 올라온 사연을 흘려보내지 않고 적극적으로 취재한 기자의 노력이 돋보였다. 보도는 공유차량업체와 경찰이 조금 더 면밀하고 신속하게 판단했다면 막을 수 있는 범죄였다는 점과 용의자 검거가 늦어지는 과정에서 드러난 안이한 대응을 고발했다. 시민의 공분을 개인정보보호법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로 이끌어간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채널A는 북한 남성이 바다를 통해 이동한 뒤, 해안으로 올라와 배수로를 지나 월남한 문제를 단독 보도해 취재보도 부문에서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군 관련 보도는 정보 접근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자칫 묻힐 수 있는 군의 경계 실패 문제를 고발한 채널A의 보도는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CBS의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 보도 역시 취재가 어려운 권력의 심층부의 문제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돋보였다. 두 보도는 권력기관을 감시하고 내부의 문제점을 고발해 해당 기관의 발표를 끌어내고 개선을 촉구함으로써 언론 본연의 역할을 수행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아동성추행 실형 선고받은 동화작가의 책 출판, 대출 열람 관련>(한겨레신문 디지털콘텐츠부 최우리 기자) 보도는 성범죄를 저질러 실형을 선고받은 동화책 작가의 작품이 판매되고 도서관에 납품되어 대출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보도 이후 출판사가 책을 회수, 반품 조치하고, 서점의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그동안 책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경우 도서관의 대응은 어느 정도 기준이 있지만, 저자에 대한 법적 판단의 경우 논의가 거의 없었던 상황이었다. 따라서 단발성 아동성추행 사건으로 보도하지 않고 가해자가 쓴 작품에 대한 출판과 유통, 활용에 대해 사회적 논의를 촉발한 한겨레의 문제 제기는 유용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월마트선 취급 않는 ‘새끼 오징어’ 이마트선 불법 아니라며 ‘세일 중’ 등 총 16편>(이데일리 소비자생활부 전재욱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데일리는 ‘총알 오징어’로 판매되는 새끼 오징어 어획 유통에 초점을 맞춰 대형마트, 홈쇼핑, 이커머스 등의 판매 현황을 보도했다. 기존 새끼 오징어 어획과 유통관련 보도는 현실을 개선하지 못했으나 이데일리는 발로 뛰는 보도로 여러 업체의 판매 중단 약속과 해수부의 점검 강화, 실태조사라는 변화를 이끌어냈다. 심사위원회는 생활밀착형 아이템을 통해 환경을 보호함과 동시에 소비자 리터러시의 효과를 주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2년 전부터 기획 부동산을 둘러싼 문제를 꾸준하게 천착한 <기획부동산의 덫>(서울경제신문 사회부 조권형 기자, 정치부 박진용 기자) 보도가 선정됐다. 보도는 부동산 매수자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서 기획부동산 사기 현실을 보여주는 등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다양한 사기수법과 피해 상황을 다각도로 보여줘서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것조차 모르는 시민의 구제를 이끌었고,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 사안으로 국회 입법 추진, 정부 실태조사, 경찰 수사 등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21년간 형을 살고 나온 두 남자의 무죄 주장을 귀 기울여 듣고 꼼꼼하게 기록을 검토하여 해당 이슈를 처음으로 보도했던 일요신문에도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올해 2월4일 무죄선고를 받은 사건의 시작과 끝을 기록하고 보도한 <낙동강변 살인사건 재심>(일요신문 일요신문i팀 문상현 기자)보도는 재심 청구를 위한 증거수집과 재심 본안 재판 내용, 새 증거가 갖는 의미 등을 기록해 보도했고, 재심법원은 보도를 통해 공개한 새 증거들을 전부 인정했다. 심사위원회는 타사에서도 해당 사안을 다뤘으나, 국가권력으로부터 피해를 당한 피해자의 인권을 위해 첫 보도부터 꾸준하게 해당 사안에 집중한 일요신문의 노력에 높은 평가를 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접대 경찰과 청탁금지법, 6개월 추적기>(kbc광주방송 기동탐사부 이상환·고우리 기자, 보도영상부 김형수 기자) 보도는 6개월간의 취재로 경찰의 골프 접대 실체를 드러내고 전남경찰청의 봐주기식 감찰 문제를 바로잡았다. 여기에 또 다른 경찰이 포스코 광양제철소 간부와 술자리를 가졌고, 수십만원의 술값을 제철소 협력사 임원이 계산했음을 고발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부결 없는 도시계획위원회”..‘아파트 공화국’ 전락한 광주>(광주MBC 취재부 김철원·우종훈 기자, 영상취재부 이정현 기자) 보도는 인구 145만명 광주가 6대 광역시 중 아파트 비율이 가장 높아진 배경에는 도시계획위원회의 거수기 노릇이 있었음을 지적했다. 광주MBC는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에 착안해서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20여 년간의 광주시 도시계획위원 명단을 확보, 분석했다.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는 지역의 권력을 철저히 감시하고 그들의 부적절한 유착을 견제하여 지역주민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다. 두 지역 언론의 끈질긴 취재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