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v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올해 2월 3~5일 중앙일보가 3회에 걸쳐 보도한 ‘코로나 트래시’는 지난 1년 우리 사회에 가장 큰 변화를 불러온 코로나19 ‘그 다음’을 위한 기획입니다. 취재팀은 모든 사람들이 걱정하면서도 두눈 질끈 감고 등 돌리는 코로나 생활 쓰레기 문제의 현장을 제대로 짚어보기로 했습니다. ‘예고된 역습’이라는 전제는 우리 모두가 걱정하고 있지만, 해법을 내놓지 못하는 문제들을 보다 디테일을 공유하려는 취지입니다.
재활용 쓰레기장에 쌓이는 플라스틱의 산, 음식물 묻은 배달 용기, 연간 16억 장 넘게 생산되는 1회용 마스크, 코로나 수능에서 요긴하게 쓰인 아크릴 가림막 등 코로나 시대에도 우리의 삶을 편하게 해주지만, 미래의 골칫거리가 될 쓰레기의 실태를 현장에서 밀착 취재했습니다.
누구나 짐작하는 이야기인만큼 더 높은 관심을 끌기 위해 ‘코로나 트래시’라는 명칭도 만들어 봤습니다. 취재 되는 데까지 추적해 현장에서 파악한 현실은 더 심각했습니다. 우리는 너무 간과하고 있었고, 대책 또한 허술했습니다.
[여의도 17번 덮는 마스크, 사라진 수능 가림막 80억원어치]
2020년 한해 사용한 마스크가 우리 환경에 얼마나 무거운 짐을 남기는 지 계산해 보았습니다. 환경부에서는 사용량을 추정조차 하지 못했고, 식약처가 제공한 지난해 생산량(16억 7463만장)을 바탕으로 우리 자연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계산해 봤습니다. 여의도(2.9㎢) 면적의 17배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플라스틱류인 폴리프로필렌(PP)으로 만들어 썩는 데만 400년 넘게 걸리는 마스크가 우리 국토에 누적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구현했습니다.
교육부가 지난해 80억원을 들여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도입한 49만여장의 ‘아크릴 가림막’의 행방도 정부 당국의 계획과 달랐습니다. 교육부는 ‘재사용’을 공언했지만 취재진이 찾아간 한 고등학교는 380여개의 수능 가림막, 600만원어치를 그냥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투명 코팅, 탈부착식 사용 등을 간과한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가제트 팔의 한계]
코로나 트래시는 재활용 업체에 과부하가 걸리게 했습니다. 취재진이 찾은 경기도 화성시의 한 재활용 선별업체와 페트병 재활용업체에서는 사람의 경험과 능력으로 쓰레기를 선별하고 있었지만, ‘가제트 손’이라 불릴만큼 전문화된 이들의 능력으로도 음식물이 잔뜩 묻은 배달용기를 재활용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사실도 파악했습니다. 환경을 위해 만들어진 텀블러는 재활용이 어려운 쓰레기로 다시 버려지고 있었습니다.
[재활용률은 세계 최상위권인데]
재활용에 대한 국민 인식은 세계 최상위권 수준이라는 사실은 취재진을 더 안타깝게 했습니다. 독일 다음가는 재활용 선진국이었지만, 정부의 환경 정책은 국민의 솔선수범을 결과로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환경 관련 스타트업과 지자체의 다양한 활동이 파악됐지만, 아직 걸음마 수준이었습니다.
2003년 도입됐다가 5년만에 폐지된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가 14년만인 2022년에 다시 부활하는 사실이 환경 정책의 현실을 보여줬습니다. 오락가락 하는 정부 정책은 시민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었습니다.
3회에 걸친 ‘코로나 트래시’ 보도는 색다른 기획이 아니라 우리 현실을 직시하고, 효능감 있는 정책이 탄생해서 매순간 환경을 생각하는 국민들의 정성이 보람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담았습니다.
그런 취지가 전달이 되었는지 다소 식상한 주제일 수 있는 코로나 트래시 기획 기사는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 등에서 조회수 85만회를 기록하는 등 생각보다 뜨거운 반응이 있었습니다.
취재진은 또 지난해 12월 25일부터 공동주택에서 분리수거 배출이 의무화된 투명 페트병이 수거장에서 출발해 재활용 선별업체를 거쳐 페트병 재활용업체로 이어져 재생원료로 탄생되는 과정을 영상물로 제작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3만회를 기록했습니다.
중앙일보 팟캐스트인 ‘들으면 똑똑해지는 라디오(듣똑라)’에서는 기획 기사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을 반영해 취재 기자들을 초대해 코로나 트래시 취재 후기를 전하고 독자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사에 등장하는 취재 현장은 모두 취재진이 직접 다녀온 곳입니다. 실명 노출을 꺼리는 일부 사례를 제외하곤 모두 실명 노출로 보도했습니다. 기사에 사용된 바이라인은 모두 취재에 나선 기자들의 바이라인입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쓰레기 분리배출 제도의 혼선을 지적하는 내용의 기사는 많았지만,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신종 쓰레기를 ‘코로나 트래시’로 명명하고 이를 따로 조명한 보도는 없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 트래시 기획 보도가 직접적인 제도 개선을 이끌지는 않았지만, 기사가 제기한 쟁점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기여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2월 18일 경기도 오산의 한 재활용 선별업체를 방문해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 과정부터 선별과 재활용까지 전 과정을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생수업체는 페트병에 라벨이 없는 생수를 생산하고 있고,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능 가림막의 경우, 환경부에서 서울ㆍ경기ㆍ인천권에서 우선적으로 회수된 가림막 5t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일부 지자체들은 폐마스크의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홍보하고 나섰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외부인사로 꾸려진 중앙일보 독자위원회에서 “환경 면에서 코로나19 방역의 반대급부를 잘 다뤘다. ‘마스크 쓰레기, 여의도를 17번 덮는다’ ‘플라스틱의 산’ 등은 핵심을 잘 설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으로 생산단계부터 분리배출 제도가 잘 정착될수 있을지 후속 보도를 해달라는 요구가 있었습니다.
취재 및 보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위반한 사실은 없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을 받지 않고 중앙일보 기자들의 역량으로 기사를 취재하고 작성했습니다. 기사화된 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6회 전체 총평
‘제366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56편이 응모해 9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취재보도 부문에는 우수한 응모작이 많아 총 4편이 수상작에 뽑혔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쏘카 비협조 초등생 성폭행 사건>(채널A 사회부 김철중·구자준·박건영·김은지·남영주 기자), <육군 22사단 해안가 뚫렸다…신원 미상자 CCTV 포착>(채널A 외교안보국제부 강은아·황하람 기자), <신현수 靑 민정수석 두 달 만에 사의표명>(CBS 정치부 조은정 기자) 보도가 선정됐다. 채널A의 초등생 성폭행 사건 보도는 맘 카페에 올라온 사연을 흘려보내지 않고 적극적으로 취재한 기자의 노력이 돋보였다. 보도는 공유차량업체와 경찰이 조금 더 면밀하고 신속하게 판단했다면 막을 수 있는 범죄였다는 점과 용의자 검거가 늦어지는 과정에서 드러난 안이한 대응을 고발했다. 시민의 공분을 개인정보보호법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로 이끌어간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채널A는 북한 남성이 바다를 통해 이동한 뒤, 해안으로 올라와 배수로를 지나 월남한 문제를 단독 보도해 취재보도 부문에서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군 관련 보도는 정보 접근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자칫 묻힐 수 있는 군의 경계 실패 문제를 고발한 채널A의 보도는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CBS의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 보도 역시 취재가 어려운 권력의 심층부의 문제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돋보였다. 두 보도는 권력기관을 감시하고 내부의 문제점을 고발해 해당 기관의 발표를 끌어내고 개선을 촉구함으로써 언론 본연의 역할을 수행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아동성추행 실형 선고받은 동화작가의 책 출판, 대출 열람 관련>(한겨레신문 디지털콘텐츠부 최우리 기자) 보도는 성범죄를 저질러 실형을 선고받은 동화책 작가의 작품이 판매되고 도서관에 납품되어 대출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보도 이후 출판사가 책을 회수, 반품 조치하고, 서점의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그동안 책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경우 도서관의 대응은 어느 정도 기준이 있지만, 저자에 대한 법적 판단의 경우 논의가 거의 없었던 상황이었다. 따라서 단발성 아동성추행 사건으로 보도하지 않고 가해자가 쓴 작품에 대한 출판과 유통, 활용에 대해 사회적 논의를 촉발한 한겨레의 문제 제기는 유용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월마트선 취급 않는 ‘새끼 오징어’ 이마트선 불법 아니라며 ‘세일 중’ 등 총 16편>(이데일리 소비자생활부 전재욱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데일리는 ‘총알 오징어’로 판매되는 새끼 오징어 어획 유통에 초점을 맞춰 대형마트, 홈쇼핑, 이커머스 등의 판매 현황을 보도했다. 기존 새끼 오징어 어획과 유통관련 보도는 현실을 개선하지 못했으나 이데일리는 발로 뛰는 보도로 여러 업체의 판매 중단 약속과 해수부의 점검 강화, 실태조사라는 변화를 이끌어냈다. 심사위원회는 생활밀착형 아이템을 통해 환경을 보호함과 동시에 소비자 리터러시의 효과를 주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2년 전부터 기획 부동산을 둘러싼 문제를 꾸준하게 천착한 <기획부동산의 덫>(서울경제신문 사회부 조권형 기자, 정치부 박진용 기자) 보도가 선정됐다. 보도는 부동산 매수자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서 기획부동산 사기 현실을 보여주는 등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다양한 사기수법과 피해 상황을 다각도로 보여줘서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것조차 모르는 시민의 구제를 이끌었고,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 사안으로 국회 입법 추진, 정부 실태조사, 경찰 수사 등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21년간 형을 살고 나온 두 남자의 무죄 주장을 귀 기울여 듣고 꼼꼼하게 기록을 검토하여 해당 이슈를 처음으로 보도했던 일요신문에도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올해 2월4일 무죄선고를 받은 사건의 시작과 끝을 기록하고 보도한 <낙동강변 살인사건 재심>(일요신문 일요신문i팀 문상현 기자)보도는 재심 청구를 위한 증거수집과 재심 본안 재판 내용, 새 증거가 갖는 의미 등을 기록해 보도했고, 재심법원은 보도를 통해 공개한 새 증거들을 전부 인정했다. 심사위원회는 타사에서도 해당 사안을 다뤘으나, 국가권력으로부터 피해를 당한 피해자의 인권을 위해 첫 보도부터 꾸준하게 해당 사안에 집중한 일요신문의 노력에 높은 평가를 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접대 경찰과 청탁금지법, 6개월 추적기>(kbc광주방송 기동탐사부 이상환·고우리 기자, 보도영상부 김형수 기자) 보도는 6개월간의 취재로 경찰의 골프 접대 실체를 드러내고 전남경찰청의 봐주기식 감찰 문제를 바로잡았다. 여기에 또 다른 경찰이 포스코 광양제철소 간부와 술자리를 가졌고, 수십만원의 술값을 제철소 협력사 임원이 계산했음을 고발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부결 없는 도시계획위원회”..‘아파트 공화국’ 전락한 광주>(광주MBC 취재부 김철원·우종훈 기자, 영상취재부 이정현 기자) 보도는 인구 145만명 광주가 6대 광역시 중 아파트 비율이 가장 높아진 배경에는 도시계획위원회의 거수기 노릇이 있었음을 지적했다. 광주MBC는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에 착안해서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20여 년간의 광주시 도시계획위원 명단을 확보, 분석했다.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는 지역의 권력을 철저히 감시하고 그들의 부적절한 유착을 견제하여 지역주민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다. 두 지역 언론의 끈질긴 취재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