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v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언론의 관심이 사라진 자리에 남아있는 선수들은 무엇이 달라지고 무엇이 달라지지 않았는지 그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현장을 다시 찾은 이유입니다. 막상 확인해보니 상황은 생각보다 열악했습니다. 고 최숙현 선수의 소속팀이었던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여자팀이 사실상 해체상태였습니다. 지난해 경찰 조사를 받은 현직 선수 6명 중 4명이 재계약에 실패했고, 현장은 여전히 바뀐 것이 없었습니다. 정부와 대한체육회가 내놓은 스포츠 폭력 추방대책이 오히려 선수들의 입을 틀어막고 있었습니다. 스포츠윤리센터가 인력 문제 등으로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문제였습니다.
지난해 경찰조사 당시 현역 선수였던 6명을 모두 인터뷰했고, 최 선수와 함께 팀 생활을 했던 경주시청 전‧현직 선수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사건 초기부터 지금까지 언론에 이름을 드러내지 않았던 선수들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도록 꾸준히 설득했습니다. 덕분에 폭력 피해 당사자와 고소에 나섰던 선수들로부터 다른 언론에서는 다루지 못했던 최숙현 사건의 내밀한 이야기들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고 최숙현 사건 이후 변한 것 없는 체육계 현실을 3회에 걸쳐 연속 보도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선수들뿐만 아니라 전‧현직 트라이애슬론팀 감독과 관계자들도 두루 만났습니다. 보다 다각도로 체육계 폭력 문제와 해법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정부와 체육회가 내놓은 수많은 대안이 현장에서 작동하지 못하는 이유와, 결국 해법은 체육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생활체육을 강화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적극 조성하는 한편, 지역체육회가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등의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했습니다. 전문가들이 내놓은 대책에 현장의 목소리를 더한 종합적인 접근이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트라이애슬론 관계자로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있는 3인과 피해 당사자로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어 이름을 밝히길 원하지 않은 1인을 제외하고는 실명으로 보도하였습니다. 특히 1, 2회 연재에 등장하는 피해 당사자 선수들도 이름을 밝히고 인터뷰에 나설 수 있도록 설득하였습니다. 또한 경기 광주, 경북 경산, 칠곡, 대구 등에서 직접 취재하였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보도에 앞서 <CBS>와 <서울경제>가 경주시청팀 내 가혹행위 피해자들이 재계약에 불이익을 받았다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다만 CBS는 피해자와 익명 인터뷰에서 선수의 불완전한 주장이 나간 것이었고, 서울경제는 선수 한 명의 사례만을 다룬 것으로 전체적인 현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한 보도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선수들이 직접 실명을 밝히며 사건 이후에 대한 인터뷰에 나선 것도 처음입니다.
8일 저희 보도가 나간 뒤 <국민일보>는 9일 14면 ‘故 최숙현 부친 “가해자들 법정서만 사죄...선처 위한 쇼”’라는 기사를 통해 최숙현 이후 관련 현황을 보도했습니다. <한국일보>는 17일자 2면 ‘故최숙현 동료 “정부 대책 불구 바뀐 건 하나 없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지은 선수의 이야기를 통해 변한 것 없는 체육계 현실을 다뤘습니다.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은 취재기자를 직접 섭외해 이번 보도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는 보도에 등장했던 정지은 선수를 인터뷰해 사건 이후의 현황에 대한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또 <KBS>와 <JTBC>는 저희가 지적했던 스포츠윤리센터의 실효성 문제를 다뤘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가 나간 뒤 사회적 반향도 적지 않았습니다. 프로배구 폭력이 맞물리면서 보도가 나간 지 1주일 뒤인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황희 신임 문체부 장관 임명장을 수여하며 체육계 폭력 근절을 주문했습니다. 황 장관은 이후 보도에서 제 역할을 못한다고 지적됐던 스포츠윤리센터를 방문해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또 <한겨레> 보도에 등장했던 정지은, 편차희 선수와 약 1시간 비공개 면담을 갖고 체육계 폭력 추방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무부처인 문체부 장관이 직접 피해 선수들에게 폭력 추방 대책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해 7월 최윤희 전 문체부 2차관이 경주시청팀 전직 선수들을 면담하기는 했지만, 피해사실을 듣는 정도였습니다. 저희는 1회 보도에서 정지은 선수가 지난해 경찰조사 뒤 재계약에 실패해 은퇴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는데, 정지은 선수의 소속팀이었던 대전시청은 팀 감독 등 관계자 면담과 내부 논의를 거쳐 정 선수에게 재계약을 제안했습니다. 현재 정 선수가 이를 받아들여 오는 4월부터 팀 훈련에 다시 합류할 예정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번 보도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내부에서는 이번 기획이 1월8일 취재에 들어가 2월8일 첫 보도까지 한 달 동안 취재와 기사작성이 모두 이루어지는 빠듯한 일정이었음에도 다른 언론사는 다루지 못했던 깊이 있는 내용을 호소력 있는 내러티브 기법의 기사로 전달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이야기만을 들은 것이 아니라 전‧현직 감독 코치는 물론 전문가들의 의견을 두루 들어 보다 종합적인 대책과 방향을 제시한 점도 남다른 점입니다. 피해 선수들은 물론이거니와 감독이나 관계자들에게도 스포츠계 폭력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스포츠계 폭력 근절을 주문하는 것을 비롯해, 황희 신임 문체부 장관이 보도에서 지적된 스포츠윤리센터 방문 및 기사에 등장한 선수들을 면담하는 등 스포츠계 폭력 근절에 적극 나서게 했다는 점에서 한겨레의 영향력과 언론의 위상을 제고한 기획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6회 전체 총평
‘제366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56편이 응모해 9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취재보도 부문에는 우수한 응모작이 많아 총 4편이 수상작에 뽑혔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쏘카 비협조 초등생 성폭행 사건>(채널A 사회부 김철중·구자준·박건영·김은지·남영주 기자), <육군 22사단 해안가 뚫렸다…신원 미상자 CCTV 포착>(채널A 외교안보국제부 강은아·황하람 기자), <신현수 靑 민정수석 두 달 만에 사의표명>(CBS 정치부 조은정 기자) 보도가 선정됐다. 채널A의 초등생 성폭행 사건 보도는 맘 카페에 올라온 사연을 흘려보내지 않고 적극적으로 취재한 기자의 노력이 돋보였다. 보도는 공유차량업체와 경찰이 조금 더 면밀하고 신속하게 판단했다면 막을 수 있는 범죄였다는 점과 용의자 검거가 늦어지는 과정에서 드러난 안이한 대응을 고발했다. 시민의 공분을 개인정보보호법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로 이끌어간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채널A는 북한 남성이 바다를 통해 이동한 뒤, 해안으로 올라와 배수로를 지나 월남한 문제를 단독 보도해 취재보도 부문에서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군 관련 보도는 정보 접근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자칫 묻힐 수 있는 군의 경계 실패 문제를 고발한 채널A의 보도는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CBS의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 보도 역시 취재가 어려운 권력의 심층부의 문제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돋보였다. 두 보도는 권력기관을 감시하고 내부의 문제점을 고발해 해당 기관의 발표를 끌어내고 개선을 촉구함으로써 언론 본연의 역할을 수행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아동성추행 실형 선고받은 동화작가의 책 출판, 대출 열람 관련>(한겨레신문 디지털콘텐츠부 최우리 기자) 보도는 성범죄를 저질러 실형을 선고받은 동화책 작가의 작품이 판매되고 도서관에 납품되어 대출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보도 이후 출판사가 책을 회수, 반품 조치하고, 서점의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그동안 책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경우 도서관의 대응은 어느 정도 기준이 있지만, 저자에 대한 법적 판단의 경우 논의가 거의 없었던 상황이었다. 따라서 단발성 아동성추행 사건으로 보도하지 않고 가해자가 쓴 작품에 대한 출판과 유통, 활용에 대해 사회적 논의를 촉발한 한겨레의 문제 제기는 유용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월마트선 취급 않는 ‘새끼 오징어’ 이마트선 불법 아니라며 ‘세일 중’ 등 총 16편>(이데일리 소비자생활부 전재욱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데일리는 ‘총알 오징어’로 판매되는 새끼 오징어 어획 유통에 초점을 맞춰 대형마트, 홈쇼핑, 이커머스 등의 판매 현황을 보도했다. 기존 새끼 오징어 어획과 유통관련 보도는 현실을 개선하지 못했으나 이데일리는 발로 뛰는 보도로 여러 업체의 판매 중단 약속과 해수부의 점검 강화, 실태조사라는 변화를 이끌어냈다. 심사위원회는 생활밀착형 아이템을 통해 환경을 보호함과 동시에 소비자 리터러시의 효과를 주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2년 전부터 기획 부동산을 둘러싼 문제를 꾸준하게 천착한 <기획부동산의 덫>(서울경제신문 사회부 조권형 기자, 정치부 박진용 기자) 보도가 선정됐다. 보도는 부동산 매수자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서 기획부동산 사기 현실을 보여주는 등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다양한 사기수법과 피해 상황을 다각도로 보여줘서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것조차 모르는 시민의 구제를 이끌었고,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 사안으로 국회 입법 추진, 정부 실태조사, 경찰 수사 등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21년간 형을 살고 나온 두 남자의 무죄 주장을 귀 기울여 듣고 꼼꼼하게 기록을 검토하여 해당 이슈를 처음으로 보도했던 일요신문에도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올해 2월4일 무죄선고를 받은 사건의 시작과 끝을 기록하고 보도한 <낙동강변 살인사건 재심>(일요신문 일요신문i팀 문상현 기자)보도는 재심 청구를 위한 증거수집과 재심 본안 재판 내용, 새 증거가 갖는 의미 등을 기록해 보도했고, 재심법원은 보도를 통해 공개한 새 증거들을 전부 인정했다. 심사위원회는 타사에서도 해당 사안을 다뤘으나, 국가권력으로부터 피해를 당한 피해자의 인권을 위해 첫 보도부터 꾸준하게 해당 사안에 집중한 일요신문의 노력에 높은 평가를 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접대 경찰과 청탁금지법, 6개월 추적기>(kbc광주방송 기동탐사부 이상환·고우리 기자, 보도영상부 김형수 기자) 보도는 6개월간의 취재로 경찰의 골프 접대 실체를 드러내고 전남경찰청의 봐주기식 감찰 문제를 바로잡았다. 여기에 또 다른 경찰이 포스코 광양제철소 간부와 술자리를 가졌고, 수십만원의 술값을 제철소 협력사 임원이 계산했음을 고발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부결 없는 도시계획위원회”..‘아파트 공화국’ 전락한 광주>(광주MBC 취재부 김철원·우종훈 기자, 영상취재부 이정현 기자) 보도는 인구 145만명 광주가 6대 광역시 중 아파트 비율이 가장 높아진 배경에는 도시계획위원회의 거수기 노릇이 있었음을 지적했다. 광주MBC는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에 착안해서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20여 년간의 광주시 도시계획위원 명단을 확보, 분석했다.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는 지역의 권력을 철저히 감시하고 그들의 부적절한 유착을 견제하여 지역주민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다. 두 지역 언론의 끈질긴 취재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