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2월23일자1,3면 러시아에 납치됐던 소년“푸틴의 전사로 양성됐다”
2 2월23일자3면 나치도 폴란드 아동20만명 납치,러는 전범재판도 안 받을듯
3 2월24일자6면 “러시아 학교 안 보냈다고 군인들 들이닥쳤다”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취재 착수 경위
취재는 단순한 궁금증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 종전을 논의한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이 화제였습니다. 러시아가 데려간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돌려보내달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당시는 베를린특파원 부임 두 달째였는데 부끄럽게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대거 납치한 사실을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전담해서 챙긴 적이 없는데다 직전에 해외연수로 학위를 취득하느라 1년 넘게 휴직한 영향이 컸습니다.
관련 기사를 검색해 수만 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러시아에 납치됐고 이 가운데 1,000여 명이 귀환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도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러시아의 납치목적은 무엇인지 △과거 전쟁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돌아온 아이들은 어떻게 귀환할 수 있었고, 못 돌아온 아이들은 왜 귀환을 못하는지 △전쟁이 끝나면 아이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는 건지 △러시아의 어떤 가정이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입양하는지 등의 의문을 해소해줄 국내 기사는 없었습니다. 이 문제를 장기간 추적해온 예일대 인도주의연구소 발표를 받아쓴 단편적 기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현장 취재가 아니면 심층적으로 다루기 힘든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CNN,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서방의 유력 매체가 귀환에 성공한 아동 혹은 청소년, 가족 등을 인터뷰하긴 했지만 인터뷰 자체에 집중했을 뿐, 제가 앞에서 언급한 의문점을 비롯해 맥락을 전체적으로 짚어준 기사는 없었습니다. 제가 취재에 착수한 배경입니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 대통령을 전쟁범죄로 기소한 혐의 역시 ‘아동 납치’인 만큼 이 사안을 근본부터 취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러시아는 납치가 아동 보호조치라고 주장합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현지를 취재하려면 한국 외교부 허가가 필요하고, 독자 관심을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기에 전쟁 발발 4주년을 기념해 보도하기로 했습니다. 한 달여 간 자료 조사를 통해 기획안과 취재 포인트를 정리했고 1월 초에 회사 차원에서 취재 허가가 났습니다.
◆주베를린 우크라이나 대사관까지 찾아가다
그러나 납치 아동 귀환을 지원하는 단체를 접촉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주제가 민감한 탓에 서방의 유력매체가 아닌 경우, 이 단체들이 언론 취재를 쉽게 허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뒤늦게 듣게 됐습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정부에서 관할하는 조직(Bring Kids Back Ukraine)과 실제 귀환을 지원하는 단체 Save Ukraine에 취재계획서 등을 첨부한 섭외 이메일을 보냈지만 한 달 가까이 아무 답변이 없었습니다. 전화, SNS 메신저는 물론 우크라이나어 통역을 맡기로 한 현지인에게 접촉을 부탁했는데도 연락이 닿질 않았습니다. 당시 영하 20~30도에 이르는 혹한에 러시아의 에너지시설 공습으로 우크라이나에 단전이 심한 것도 영향을 끼친 걸로 보입니다.
고민 끝에 제가 상주하는 독일 베를린에 있는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찾아가 외교관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습니다. 특파원 부임 직전 한국에서 인사차 만난 우크라이나 대사관 관계자와도 접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과거 한국에 근무했던 전직 우크라이나 대사를 소개 받았고 장문의 취재 계획서와 영어 이력서까지 보낸 끝에 그의 주선으로 단체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연락과 섭외는 별개였습니다. 주제 자체가 민감하기에 단체 측도 양해를 구하고 제게 세분화된 취재계획서와 질문 목록, 본보의 과거 우크라이나 전쟁 보도 목록 등을 추가로 요구했습니다. 저는 관련 자료와 함께 우크라이나 국방부에서 발급받은 기자증을 보내며 “당신 정부가 우리 매체 보도를 검토한 이후 발급해준 기자증이니 걱정 말라”며 설득했습니다. 그 결과 러시아에 납치된 후 크림반도 군사캠프에서 훈련을 받다가 구출된 소년과 러시아 점령지역에서 탈출한 모자(母子) 단독 인터뷰가 성사됐습니다.
◆5시간 심층 인터뷰
5시간 가까이 진행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아동 보호조치”라는 러시아의 주장과 달리 소년은 강제 납치됐으며 크림반도 군사캠프에서 군사교육을 받은 사실을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 점령지역인 헤르손에서 아들을 우크라이나 학교에 보냈다는 이유로 핍박받은 모자의 사연도 전했습니다.
이에 더해 2022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올렉산드라 마트비추크 시민자유센터 대표와 현지 정치학자 인터뷰를 통해 이 전쟁의 목적이 단순 영토 확대가 아닌 ‘민족 학살전쟁’으로, 아동 납치와 점령지에서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핍박이 그 대표적 사례라는 점도 담아냈습니다.
또한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2차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폴란드 아동 20만명 납치’ 사실도 독일 공영방송인 도이체벨레 심층보도와 나치 전범기록이 담긴 문헌 조사를 통해 박스 기사로 담았습니다. Save Ukraine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가 막대한 보조금으로 입양을 장려하고 있으며 전쟁이 끝나도 가정에 입양된 5세 미만 아동은 귀환이 어렵다는 사실도 새롭게 전할 수 있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취재 과정에서 아동 인권과 취재원 신변 보호 등의 원칙을 우선시하면서도 신뢰성 확보 차원에서 가급적 실명을 보도하려고 했습니다. 러시아에 납치됐다가 구조된 소년의 경우는 본인과 단체 전문가들의 동의하에 실명과 사진을 공개했고 러시아 점령지역을 탈출한 모자의 경우는 고향에 남겨진 부모 안전을 고려해 가명 처리했습니다. 대신 양해를 구해 인터뷰에 응하는 뒷모습 사진을 실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 여하
=해당사항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2026년 2월 16~25일, 총 10일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직접 취재한 내용입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전쟁 중인 국가에서 진행한 단독 인터뷰 특성상 타지가 받아쓰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대신 본보 보도를 통해 러시아의 강제납치 실태는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의 본질이 단순 영토전쟁이 아닌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 말살에 있다는 점을 국내 매체에도 환기시켰다고 자부합니다. 실제로 본보 보도 직후 아래 칼럼 등에서도 “러시아가 이들의 정체성을 말살하기 위해 러시아 가정에 입양시키거나 러시아군으로 훈련시키고 있다는 증언이 잇따른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699062?sid=110
6. 사회에 끼친 영향
러시아의 아동 납치 실태, 러시아 점령지에서의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핍박 등을 상세히 다루면서 4년째 이어지고 있는 전쟁에 대한 국내 독자들의 이해를 높였습니다. 실제 이번 보도로 ‘전쟁의 성격과 실체를 이해하게 됐다’는 등의 독자 이메일을 받았고 과거 일제의 민족말살 정책이 떠오른다는 등의 반응도 다수 접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여부, 당사자 반론신청, 중재위 피신청사항 등 모두 해당사항 없습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6회 전체 총평
제426회 이달의 기자상은 9개 부문에서 후보작 53편이 경쟁했다. 평소보다 출품작 수는 적었으나, 굵직한 보도가 많아 심사위원들을 고심케 했다. 특히 지역 언론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이번 회 수상작 총 7편 중 3편이 지역 언론 보도였다.
여느 때처럼 경쟁이 치열했던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후보작 11편 중 CBS의 <약물 연쇄살인>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이라는 사건 자체만으로도 사회적 관심이 집중됐는데, CBS의 보도는 강북 지역에서 잇따라 터진 20대 남성 변사 사건이 단편적인 사건이 아닐 수 있다는 의문에서 출발해 경찰의 수사 방향을 조기에 바꾸는 계기가 됐다. CBS의 보도는 경찰과 유족 등을 다각도로 취재하고, 경찰 수사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보도 시점을 정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7편이 경쟁한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MBC경남의 <“1년이 364일?” 대통령도 분노한 공공기관 꼼수계약> 보도와 KBS부산의 <‘이착륙 경로’에 해상풍력…“모르고 허가”>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MBC경남은 낙동강유역환경청이 1년 단기 계약직을 채용하면서 퇴직금 지급 의무를 피하려 의도적으로 ‘1월1일을 제외한 364일 계약’을 체결해 온 실태를 보도한 데 이어 여타 공공기관들에서도 비슷한 일이 관행처럼 자행되고 있는 점을 지적해 대통령 메시지와 정부 차원의 전수조사까지 이끌어낸 수작이었다.
정부가 가덕도신공항 활주로 인근에 건립을 허가한 풍력발전기가 항공기 이착륙 경로와 겹친다는 내용을 다룬 KBS부산의 보도는 ‘부처 간 칸막이’ 탓에 행정기관이 미처 고려하지 못한 위험을 선제적으로 밝혀낸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보도 이후 국토교통부가 진상 파악에 나서면서 자칫 항공 안전을 크게 위협할 수 있었던 상황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심사에서는 “지역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보여준 보도”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이 하나의 자산으로 자리 잡은 요즘, 3대 사정기관으로 불리는 검찰, 경찰, 국세청이 압수물로 보관 중이던 수십~수백억원대 코인을 잇달아 분실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JTBC의 <니모닉의 비밀: 3대 사정기관 코인 관리 실태 추적> 보도는 사정기관들의 부실 관리 실태를 지적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기술적, 구조적으로 어떤 부분이 취약점이었는지를 상세히 짚어 당국이 경각심을 갖게 만든 보도였다.
출품작 11편을 두고 심사위원들이 치열하게 논의했던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계엄과 검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981년 신군부의 검열로 삭제된 자사 기사 원고 300여 건이라는 소재 자체만으로도 언론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이를 심층 인터뷰와 사진, 영상, 인터랙티브 콘텐츠, 미니다큐 등으로 다양하게 보도한 노력이 돋보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SBS의 <2026년 예산 회의록 전수분석>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당 보도는 정국 혼란으로 예산 심의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방대한 회의록을 꼼꼼히 분석해 ‘권력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사명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국회 심의 시간의 제도적 한계를 지적하고 해외 사례를 통한 대안을 제시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이러한 노력은 결과적으로 농어촌 기본소득 예산에 대한 정부의 문제 인식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이끌어내는 성과로 이어졌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경인일보 <의원님의 쌈짓돈?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대해부> 보도는 지역 일꾼을 뽑는 오는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의원의 ‘쌈짓돈’처럼 여겨져 온 특별조정교부금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선 “지역 정가에 경각심을 일깨운 보도”, “동료 기자들의 눈길을 끈 보도”라는 의견이 나왔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들과 함께 다른 지역 언론과 기자들에게 취재 의욕을 고취하고, 새로운 취재 아이템 발굴을 도울 수 있는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