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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426회 · 2026년 2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 6-10

계엄과 검열

원문 기사

언론사 지면·방송 원문으로 갑니다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기획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25.12.03 “탕탕탕...”밤새 취재한 쿠데타의 밤‘기사가 지워지고,검열 지옥이 열렸다
2 25.12.05 귓가에 계엄군 총알이 스쳤다...“여기서 같이 죽자”광주로 간 기자들
3 25.12.08 “배고파 못 살겠다”핏발 선 광부들,군인은 칼 꽂은 총구를 들이댔다
1. 취재착수 - ② 단독기획(O)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25.12.03 “탕탕탕...”밤새 취재한 쿠데타의 밤‘기사가 지워지고,검열 지옥이 열렸다 2 25.12.05 귓가에 계엄군 총알이 스쳤다...“여기서 같이 죽자”광주로 간 기자들 3 25.12.08 “배고파 못 살겠다”핏발 선 광부들,군인은 칼 꽂은 총구를 들이댔다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신군부가 주도한 비상계엄 당시 삭제됐던 한국일보 전체 기사가 있다.” 지난해 6월경, 언론학자인 이민규 중앙대 교수로부터 이 이야기를 듣고 기자로서 마음이 몹시 떨렸습니다.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했습니다. 그가 말한 자료는 1979년 10월 27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부터 1981년 1월 24일 계엄 해제 때까지 456일간 군부 검열에 의해 삭제당한 본보의 기사 원고 300여건(요약 문건 포함)을 의미했습니다. 요즘 기자들에게 40여 년 전 비상계엄은 책에서나 접한 역사였지만, 불과 1년여 전 같은 상황이 반복될 뻔 했기에 마냥 먼 얘기만은 아니었습니다. 이 교수는 당시 삭제됐던 한국일보 기사 사본 전부를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고, 저희는 이를 되살려 보도하면 현시대에도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기사 출고 ‘D-데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저지른 ‘12·3 비상계엄’ 1주년인 2025년 12월로 잡았습니다. 당시 발표한 포고령 3항인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1979년 10월 비상계엄 때 포고령을 베낀 것입니다. 여기에 섬뜩함이 숨어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계엄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대국민 호소였을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40여 년 전 상황을 기억하는 이들은 전혀 다른 증언을 합니다. 만약 국회가 해제 의결을 하지 못했다면 계엄 권력이 기사를 사전검열하고, 탐탁지 않으면 삭제시키며, 반발하는 기자는 강제해직하고, 언론사의 문을 닫게 했을 거라는 겁니다. 실제 12·3 계엄세력은 일부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하는 등 언론 기능을 마비시키려 했습니다. 저희는 1979~1981년 비상계엄 당시 보도검열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도하면 12·3 비상계엄의 위험성을 국민들에게 정확히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한국일보의 ‘계엄과 검열’ 시리즈(총 4화, 번외편 포함 기사 15편·2025년 12월 3일~3월 9일, 이후 계속 보도 예정)는 이런 고민 속에서 취재, 보도됐습니다. 특별기획팀을 꾸려 취재기자 4명과 사진·편집 기자, 영상 PD, 인터랙티브 개발자와 디자이너 등 총 17명(기자협회 회원이 아닌 인원 포함)이 약 4개월 간 취재해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1979~1981년 비상계엄 당시 삭제당한 기사의 배경과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모두 28명의 취재원을 여러 차례 만나 심층 인터뷰했습니다. 신군부의 비상계엄을 겪었던 당시 취재기자와 데스크, 해직 노동자, 현대사 연구자,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 소속 역학조사관 등 인터뷰이들은 각자의 관점에서 당시 상황을 전해줬습니다. 이들은 10·26사건, 12·12 군사반란, 5·18 민주화운동, 언론인 강제해직 및 언론사 통폐합, 콜레라 대유행, 사북사건 등 노동자 탄압, 경제 불황 등에 대해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증언을 해줬습니다. 그 내용은 기사와 인터랙티브 아카이브, 미니 다큐 등 콘텐츠에 담겼습니다. 다음은 회차별 주요 내용입니다. 1화 ‘46년 만의 보도’에서는 전두환 신군부 세력의 등장을 알린 12·12 군사반란과 정치 탄압을 다뤘습니다. 12·12 당일 밤샘 취재해 생생한 내용을 담았지만 삭제당한 기사 네 편을 복원해 지면에 싣고, 당시 취재 기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그날 밤 치열하게 취재했던 상황과 그 이후 겪은 고난,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재를 멈추지 않은 모습 등을 내러티브 기사로 썼습니다. 또 10·26 사건과 이후 야권·재야 정치인 관련 보도를 삭제조치했던 신군부 보도검열단 행태도 꼼꼼히 취재해 알렸습니다. 본보가 입수한 300여개의 삭제 기사를 분석한 결과 신군부는 정치적으로 '3대 타깃'을 설정해 기사에서 지운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①김대중·김영삼 등 야권 정치 지도자 ②10·26과 12·12 ③개헌 논의였습니다. 2화 ‘해고, 농성, 고문’에서는 검열에 저항했던 기자들의 이야기와 이후 이어진 강제해직, 언론사 통폐합 등 언론탄압을 다뤘습니다. 매일 서울시청에 있는 검열단 사무실로 초판 대장을 들고 검열을 받으러 가야 했던 기자들의 비애, 기사 삭제에 반발해 기자협회를 중심으로 들고 일어섰던 기자들의 저항, 이들을 끌고 간 계엄 세력의 고문, 해직되지 않은 이들의 비애 등을 담았습니다. 3화 ‘광주로 간 기자들’에서는 5·18민주화운동을 취재했던 본보 기자들의 이야기를 썼습니다. 당시 한국일보는 모두 많은 기자를 광주 현장에 투입해 시민의 저항과 신군부의 무자비한 진압을 취재했지만 이 내용은 삭제됐습니다. 본보는 사보에라도 취재기를 실으려 했으나 이마저도 신군부에 의해 지워졌습니다. 저희는 당시 현장에 갔던 기자들을 심층 인터뷰하고 각종 사료와 판결문 등을 토대로 역사를 복원했습니다. 4화 ‘차단된 민생 정보’에서는 1980년 여름 이후 호남을 중심으로 창궐했던 콜레라 기사나 굶주림에 절규하는 노동자의 목소리를 담은 기사 등을 삭제하도록 한 신군부의 만행을 보도했습니다. 독재자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 민생 파탄까지 보도하지 못하게 해 결국 그 시대를 살아간 국민 모두를 언론 검열의 피해자로 만들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 외에 이민규 교수 인터뷰 등 후속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계엄과 검열’은 저널리즘 가치 면에서나 사료로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보도라고 자평합니다. △자칫 역사에 공식적으로 남지 못할 뻔했던 1979~1981년 비상계엄 당시 삭제 기사 수백 건을 발굴해 알렸고 △언론이 권력 탓에 제 기능을 상실했을 때 국민이 겪게 되는 비극을 생생히 보여줘 언론 검열의 위험성을 보도했으며 △이를 통해 12·3 비상계엄을 막지 못했다면 벌어질 수 있었던 상황을 전달했습니다. 저희는 어떻게 하면 역사적 가치가 큰 귀한 자료(삭제 기사 수백 건)가 주는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크게 네 가지 전략을 짰습니다. ①당시 신군부가 삭제한 기사 중 주요 기사는 원형 그대로 되살려 때늦었지만 독자들에게 ‘제대로 된 신문’을 배달하는 것 ②당시 한국 사회에는 무슨 일들이 벌어졌는지, 기사에 이를 담으려는 기자들의 분투와 가로막으려는 신군부의 방해는 어떻게 전개됐는지 와닿게 전하는 것 ③인터랙티브형 아카이브(기록저장소)를 구축해 누구나 삭제 기사 원문과 삭제 사유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 ④미니 다큐 영상 등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통해 ‘계엄과 검열’이라는 주제의식을 전달하는 것 등이었습니다. 즉, 자료의 가치를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했습니다. 취재와 기사 작성, 신문 편집과 사진, 영상과 인터랙티브까지 언론사의 모든 제작 인력을 투입했습니다. 제작과 보도에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입니다. 아래는 각 전략에 대한 구체적 설명입니다. <1>만약 삭제되지 않았더라면…46년 전 신문을 되살리다 : ‘계엄과 검열’ 시리즈는 1~4회까지 1개면을 과거 지면을 복원하는 형식으로 만들었습니다. 계엄사 보도검열단이 삭제한 기사를 되살려 당시 한국일보 지면 스타일대로 편집했습니다. 1회에는 1979년 12·12 군사반란 당일 한국일보 기자 10여 명이 내란의 현장을 취재해 작성하고도 군부에 의해 삭제됐던 네 편의 기사를 지면으로 되살렸습니다. ‘46년 전 겨울 내란의 밤, 이제야 그 기사를 배달합니다’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엄혹한 검열 때문이라고 해도 진실을 보도하지 못했던 과거를 반성하며 독자에 대한 사죄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2회에서는 신군부를 은유적으로 비판했던 4컷 만평 ‘두꺼비’와 한국일보 기자들의 ‘보도 검열 해제’ 비상선언문 발표를 취재해 담았다가 삭제당한 기사 등을 되살려 실었습니다. 3회와 4회에서는 5·18민주화운동과 콜레라 대유행, 노동자 탄압을 다뤘다가 삭제된 기사를 되살렸습니다. 저희는 호외판 형식의 별지를 따로 만들었습니다. 1~4회에서 복원한 기사들을 별지에 담아 옛신문 스타일로 편집했고 이를 지면 구독 독자들에게 배달했습니다. 600부를 추가로 인쇄해 필요한 이들에게 나눠주고, 사내 자료로도 보관해뒀습니다. 별지 발행엔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지만 △당시 군부의 기사 삭제를 막아내지 못해 독자들에게 온전한 신문을 전하지 못했다는 사죄의 마음을 표하고 △권력이 당장의 힘을 믿고 보도를 삭제한다고 해도 언젠가는 되살아나 역사에 기록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결정했습니다. 별지가 발행되자 여러 역사 연구기관이 “사료로서 보관하고 싶다”고 요청해 이를 전달했습니다. <2>4개월의 치열한 취재…고민하던 취재원의 이야기를 듣다 : ‘계엄과 검열’의 취재 과정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특히 입수 자료의 의미를 독자들에게 더 와닿게 전하려면 당시 이를 취재했던 기자나 당시 사건을 깊이 이해하는 인물들을 인터뷰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45년이나 흘렀기에 중요 취재원을 만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우선 삭제 기사에는 바이라인(기자명)이 남아 있지 않아 누가 쓴 기사인지 확인하기 어려웠고 취재 및 데스킹을 한 기자 중 다수는 이미 세상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취재팀은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전화번호를 하나 구할 때마다 연락해 인터뷰를 간곡히 요청했습니다. ‘12·12 취재 당시 트라우마가 남아 있어 떠올리고 싶지 않다’고 호소하는 선배 기자의 이야기에 같은 일을 하는 후배로서 연민과 미안함도 느꼈지만 해야할 일을 한다는 마음으로 계속 섭외했습니다. 그 결과 5·18민주화운동 현장과 콜레라를 모두 취재, 보도했던 유동성 전 기자 등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이들을 찾아 심층 인터뷰를 했습니다. <3>누구나 쉽게 사료를 볼 수 있게…인터랙티브형 아카이빙 구축(★) https://www.hankookilbo.com/interactive/media-control/ 특별기획팀이 텍스트 기사만큼이나 공들여 구축한 것이 인터랙티브형 아카이빙 페이지입니다. 현대사의 주요 사료인 계엄당국의 삭제 기사 사본을 입수한 만큼 이를 일반 독자나 연구자, 정부 기관 등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였습니다. 저희가 입수한 자료 중 식별이 아예 불가능한 기사 등을 제외하고 아카이빙 페이지에 올렸습니다.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사용자 경험과 정보 전달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기획·구현했습니다. 다량의 문서와 자료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가이드 화면을 제공하고, 핵심 정보에는 형광펜 처리와 설명을 배치해 직접 검색해보는 부담을 줄였습니다. 또 스마트폰, PC 등 여러 디바이스 환경에서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반응형으로 구현했습니다. <4>미니다큐 https://www.youtube.com/watch?v=ogdM1IukHkA 저희는 이용자들이 영상을 통해 신군부의 검열 행태의 심각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미니다큐인 ‘신군부의 가위질’을 제작했습니다. 10·26, 12·12, 5·18 등 한국 현대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다룬 기사를 검열한 과정을 사건 나열이 아닌 ‘현장의 감정’까지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제작했습니다. 당시 한국일보 소속 기자 5인 인터뷰를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한국일보가 축적해온 풍부한 사진 아카이브를 결합해 내용의 신뢰도를 높였습니다. 아울러 검열 현장의 분위기와 탄압을 겪은 기자들의 증언을 보다 입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AI 영상을 활용해 긴장과 혼란, 기자 개인이 느꼈던 감정을 시청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영상 외에 사진도 확실한 콘셉트를 잡아 촬영했습니다. 삭제당한 기사를 취재했거나 당시 상황을 증언해준 원로 기자들의 활동 당시 모습을 참고해 이와 같은 구도로 촬영했습니다. 사진을 통해 과거성과 현재성을 동시에 보여주려는 시도였습니다. -본 보도는 실명 보도 원칙을 지켰습니다. 기사에 등장하는 인물 중 92%(48명 중 44명·박정희, 전두환 등 누구나 알만한 인물은 실명으로 썼으나 제외)가 실명으로 나옵니다. 실명 기재 시 취재원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경우를 빼고는 동의를 구해 이름을 넣었습니다. 본 기사의 원천 자료를 제공한 이민규 교수는 보도검열을 오래 연구해온 언론학자로 평소 기자들이 취재 자문을 자주 구하는 전문가입니다. 본보 기자들도 그 중 하나로 인연이 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본 보도는 한국일보가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독자적인 취재 내용을 더해 썼기에 타 매체의 선행보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본 보도 이후 언론계에서는 큰 화제가 됐습니다. 특히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해언협)와 언론비상시국회의, 자유언론실천재단 등 원로 언론인단체에서는 “매우 의미있고 좋은 보도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신연숙 해언협 공동대표(한국일보 해직기자, 전 한겨레 기자)는 “(시리즈가) 읽을수록 감동적이다. 공들여 취재한 노력이 돋보인다”며 “사실을 충실하게 잘 담아내 해언협에서 관심있게 읽고 있다”고 연락해왔습니다. -역사 관련 단체들도 저희 보도를 호평하며 삭제 기사를 모아서 낸 호외판을 공유받아 사료로 보관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특히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인 5.18기념재단과 유족회와 부상자회, 공로자회, 오월어머니집 등에 전달했습니다. 또 자유언론실천재단 등 언론단체도 호외판 공유를 요청해와 전달했습니다. 조성호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언론계 원로 사이에서 ‘한국일보가 정말 큰일을 했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단체도 본 시리즈를 호평했습니다. 또 박노자 오슬로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5·18 당시 취재 내용을 복원한 한국일보 지면을 공유하며 “이런 기사를 읽으면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기자 등 외부인들을 먹여주고 재워주고 숨겨줬던 광주 시민의 ‘연대 의식’에 감동을 받게 된다”고 평가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한국일보 뉴스이용자위원회 위원들은 저희 시리즈를 호평했습니다. 조수미 위원은 “1979년 계엄 현장을 취재했던 원로 기자들의 생생한 인터뷰 덕에 계엄의 엄중함과 언론의 역할을 되새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본 시리즈는 2월 사내 특종상 출품을 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 자체 언론윤리강령 등을 충실히 따라 취재, 보도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그 외의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취재후기

(426회)계엄과 검열/한국일보

계엄과 검열 한국일보 홍인택 기자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 2024년 겨울 계엄령이 선포됐을 때, 포고문 속 이 문장을 눈여겨 보지 않았습니다. 중무장한 군인들이 국회 창문을 깨고 들어가는 광경만으로도 충분히 어안이 벙벙했기 때문입니다. 권력이 계엄으로 언론을 어떻게 망가뜨릴 수 있는지 알게 된 건, '계엄과 검열' 기획을 취재하면서였습니다. 신군부가 검열한 기사가 전부 워터게이트 특종처럼 권력의 치부를 집어낸 '단독' 이었던 건 아닙니다. 쌀 값이 오르고, 경제 성장율 전망은 어떠며, 어떤 사고로 누가 죽었다는 기사들. 누구라도 그 시절 그 곳에 있었다면 쓸 법한 평범한 기사들도 검열 대상이었습니다. 검열로는 모자랐는지, 군부는 기자들을 분류해 감시했으며 체포하고 고문하고 해직시켰습니다. 그럼에도 저희가 만난 그 시절 한국일보 선배들은 취재했습니다. 군복 차림 검열단원에게 빨간 펜으로 '난도질' 당할 게 뻔해도, 썼습니다. 그렇게 신문에 실리지 못한 기사를 다시 마주했을 때, 젊은 시절 친구를 만난 것처럼 기뻐했습니다. 선배들은 빛을 보지 못한 기사를 실어줘서 고맙다고 했지만, 기자일의 본질을 떠나지 않았던 그들에게 오히려 저희 취재팀이 위로받았습니다. 선배 언론인들께 감사드립니다. 자료를 제보받고 취재팀을 이끈 유대근 선배와 꼼꼼한 취재로 기획을 완성시킨 최나실·최은서 기자, 민경석·박새롬 선배, 박고은·김용식·권준오 PD, 민혜진 디자이너와 문찬웅 개발자, DB저작권팀을 대신해 이 글을 씁니다. 무엇보다 기획의 틀과 방향을 잡아주신 이진희 부장께 감사드립니다. 호외판 발행을 성원해주신 강철원 뉴스룸국장을 비롯한 한국일보 구성원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끝으로 부친의 유품인 삭제 기사를 제보해 46년 만에 독자들에게 배달할 수 있게 해주신 이민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회차 심사평

제426회 전체 총평

제426회 이달의 기자상은 9개 부문에서 후보작 53편이 경쟁했다. 평소보다 출품작 수는 적었으나, 굵직한 보도가 많아 심사위원들을 고심케 했다. 특히 지역 언론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이번 회 수상작 총 7편 중 3편이 지역 언론 보도였다. 여느 때처럼 경쟁이 치열했던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후보작 11편 중 CBS의 <약물 연쇄살인>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이라는 사건 자체만으로도 사회적 관심이 집중됐는데, CBS의 보도는 강북 지역에서 잇따라 터진 20대 남성 변사 사건이 단편적인 사건이 아닐 수 있다는 의문에서 출발해 경찰의 수사 방향을 조기에 바꾸는 계기가 됐다. CBS의 보도는 경찰과 유족 등을 다각도로 취재하고, 경찰 수사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보도 시점을 정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7편이 경쟁한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MBC경남의 <“1년이 364일?” 대통령도 분노한 공공기관 꼼수계약> 보도와 KBS부산의 <‘이착륙 경로’에 해상풍력…“모르고 허가”>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MBC경남은 낙동강유역환경청이 1년 단기 계약직을 채용하면서 퇴직금 지급 의무를 피하려 의도적으로 ‘1월1일을 제외한 364일 계약’을 체결해 온 실태를 보도한 데 이어 여타 공공기관들에서도 비슷한 일이 관행처럼 자행되고 있는 점을 지적해 대통령 메시지와 정부 차원의 전수조사까지 이끌어낸 수작이었다. 정부가 가덕도신공항 활주로 인근에 건립을 허가한 풍력발전기가 항공기 이착륙 경로와 겹친다는 내용을 다룬 KBS부산의 보도는 ‘부처 간 칸막이’ 탓에 행정기관이 미처 고려하지 못한 위험을 선제적으로 밝혀낸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보도 이후 국토교통부가 진상 파악에 나서면서 자칫 항공 안전을 크게 위협할 수 있었던 상황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심사에서는 “지역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보여준 보도”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이 하나의 자산으로 자리 잡은 요즘, 3대 사정기관으로 불리는 검찰, 경찰, 국세청이 압수물로 보관 중이던 수십~수백억원대 코인을 잇달아 분실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JTBC의 <니모닉의 비밀: 3대 사정기관 코인 관리 실태 추적> 보도는 사정기관들의 부실 관리 실태를 지적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기술적, 구조적으로 어떤 부분이 취약점이었는지를 상세히 짚어 당국이 경각심을 갖게 만든 보도였다. 출품작 11편을 두고 심사위원들이 치열하게 논의했던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계엄과 검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981년 신군부의 검열로 삭제된 자사 기사 원고 300여 건이라는 소재 자체만으로도 언론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이를 심층 인터뷰와 사진, 영상, 인터랙티브 콘텐츠, 미니다큐 등으로 다양하게 보도한 노력이 돋보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SBS의 <2026년 예산 회의록 전수분석>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당 보도는 정국 혼란으로 예산 심의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방대한 회의록을 꼼꼼히 분석해 ‘권력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사명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국회 심의 시간의 제도적 한계를 지적하고 해외 사례를 통한 대안을 제시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이러한 노력은 결과적으로 농어촌 기본소득 예산에 대한 정부의 문제 인식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이끌어내는 성과로 이어졌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경인일보 <의원님의 쌈짓돈?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대해부> 보도는 지역 일꾼을 뽑는 오는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의원의 ‘쌈짓돈’처럼 여겨져 온 특별조정교부금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선 “지역 정가에 경각심을 일깨운 보도”, “동료 기자들의 눈길을 끈 보도”라는 의견이 나왔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들과 함께 다른 지역 언론과 기자들에게 취재 의욕을 고취하고, 새로운 취재 아이템 발굴을 도울 수 있는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회차 수상작 2026년 2월

제426회(2026년 2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1편
약물 연쇄살인
1-10 CBS 송선교·김수정·김지은·김태헌·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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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364일?” 대통령도 분노한 공공기관 꼼수계약
3-02 MBC경남 이선영·양동민·이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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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 KBS부산 전형서·윤동욱
경제보도부문 · 1편
니모닉의 비밀 : 3대 사정기관 코인 관리 실태 추적
4-03 JTBC 정해성·임지은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계엄과 검열 지금 보는 작품
6-10 한국일보 민경서·박새롬·유대근·권준오·문찬웅·민혜진·박고은·김용식·최나실·최은서·홍인택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2026년 예산 회의록 전수분석
7-01 SBS 이경원·노유진·배여운·안상우·정다은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의원님의 쌈짓돈?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대해부
8-02 경인일보 강기정·이영지·한규준·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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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으로, K관광 2000만 시대
후보 취재보도2부문 한국일보
농업과의 공존, 영농형태양광
후보 취재보도2부문 머니투데이
세금으로 놓은 개인섬 다리....20년 묵은 특혜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NN
“1년이 364일?” 대통령도 분노한 공공기관 꼼수계약
수상 지역 취재보도부문 MBC경남
‘외국인 처녀 수입’ 발언 논란…전남 이주민 차별 현실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뉴시스
구청에 몰래 차린 부산 북구청장의 ‘쑥뜸방’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국제신문
법 해석 혼선 드러낸 세정아울렛 자율상권구역 지정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뉴스1
춘천고 독서회 사건 가혹한 일제 판결문 84년만에 공개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강원일보
이착륙 경로’에 해상풍력…“모르고 허가
수상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부산
빗썸 비트코인 오입금 사태
후보 경제보도부문 데일리안
대한상의, 엉터리 상속세 이민 통계 인용
후보 경제보도부문 일요신문
니모닉의 비밀 : 3대 사정기관 코인 관리 실태 추적
수상 경제보도부문 JTBC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
후보 경제보도부문 일요신문
수익 구조 불투명한 이마트24, ‘제2피자헛’ 되나 3無라더니…슬그머니 ‘깜깜이 차액가맹금’
후보 경제보도부문 매일경제신문
경제지 기자 선행매매 의혹 및 윤리 지침 발표
후보 경제보도부문 KBS
벼랑 끝 벤처 생태계 및 재도전 기업
후보 경제보도부문 서울경제신문
대기업 우유 불법유통
후보 지역 경제보도부문 제주CBS
AI의 습격-법전 대신 알고리즘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서울신문
AI데이터센터의 그림자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아시아투데이
마지막 다이빙-조세이 탄광 유골 수습 잠수사들의 이야기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시사IN
교도소 담장 위의 2030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AI와의 위험한 대화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민일보
빨라진 호모 라보란스의 종말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서울경제신문
장기기증 켐페인: 이어진 숨, 피어난 삶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서울경제신문
[정신건강 사각지대] 유명무실 정신질환자 강제입원심사 진술권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연합뉴스
무재해2.0 선진국을 가다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매일경제신문
돈 벌이에 포획된 지방의회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중앙일보
2026년 예산 회의록 전수분석
수상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약을 끊는다는 것에 관하여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폭력'에 가려진 상처..교정 의료의 구멍에 주목하다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안전한국’ 가야할 길은…스웨덴 사례 집중 조명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연합뉴스TV
내란 재판 44회 연재’ 「피고인 윤석열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캄보디아 지옥의 재구성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CBS
100년 전통 충장로상권, ‘광주의 심장’이 식어간다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광주일보
의원님의 쌈짓돈?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대해부
수상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인일보
민선자치 30년, 우리 지역 재정 성적표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기일보
무너진 도로 민주주의, 공존 해법을 묻다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무등일보
제설제의 비밀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NN
공무원 엉터리 해외 출장…7년 만의 추적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창원
‘산업재해 이주노동자’ 테무르의 절박한 호소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목포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