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2월11일, 16시30분 [단독]서울 강북구 모텔서 연이은 죽음…경찰,피의자 긴급체포
2 2월11일, 18시25분 [단독]"음료 마시고 기절"강북구 모텔 사망 피의자,이미 경찰에 피소
3 2월12일, 05시00분 [단독]경찰'강북 연쇄 사망' 20대 여성 압수수색…약물 발견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한국 사회에서 사라진 것만 같았던 연쇄살인이 2년 만에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졌습니다. 서울에서는 20여 년 만에 일어난 연쇄살인입니다. 피의자는 20대 초반의 가녀린 여성, 피해자는 동년배의 건장한 남성들입니다. 이토록 모순적인 범행을 CBS노컷뉴스는 가장 먼저, 가장 깊이, 가장 차분하게 보도했습니다.
■젊은 남성들의 ‘의문의 죽음’
CBS노컷뉴스의 취재는 한 물음표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2월 10일, 29세 남성 A씨가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소방과 경찰은 외부 침입이나 공격 흔적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건장한 20대 남성이 갑작스레 사망하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단순 변사 사건으로 보기엔 의문스러운 점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A씨가 발견되기 13일 전인 1월 29일, 수유동의 또 다른 모텔에서 20대 초반 남성도 사망한 채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도 남성에게는 외부 공격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단 며칠 만에 건강한 20대 남성 2명이 같은 동네, 비슷한 공간에서 의문사한 것입니다. 이것을 과연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 있을까요?
CBS노컷뉴스는 2월 10일 A씨가 사망한 현장에 찾아가 시신 최초 발견자와 모텔 직원 등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발견 당시 A씨의 모습과 방 안의 모습 등을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A씨가 처음부터 혼자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A씨는 전날 밤 의문의 여성과 함께 입실했지만, 여성은 약 2시간 만에 배달음식을 챙겨 나갔다고 합니다. 만약 타살이라면,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비교적 자세한 전후 상황을 알기 위해 경찰 내부 취재를 했습니다. 그 결과, 당시 A씨와 함께 입실한 여성이 1월 29일 발견된 사망자와도 함께 모텔방에 들어갔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또, 지난해 12월 이 여성이 준 음료를 먹고 기절한 적 있다는 진정이 경찰에 접수됐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됐습니다. 단순한 변사 사건이 아니라는 것이 확실해진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마시면 기절하거나 숨질 수 있는 약물을 여성이 음료에 타서 건넸을 가능성도 있어 보였습니다. 경찰은 A씨가 발견된 날 밤 피의자인 김소영(20)씨를 긴급 체포하면서 주거지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취재 결과, 김씨의 집에서는 휴대전화와 범행에 사용한 음료병, 다량의 약물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약물에 의한 살인일 가능성이 있어 보였습니다.
■점차 드러나는 ‘계획된 살인’ 정황들
수사 초기 경찰은 김씨에게 ‘살인’이 아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여성이 “죽을 줄 몰랐다”고 진술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취재를 하면 할수록, 남성들이 죽을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김씨가 이미 알고 있었을 정황이 많이 드러났습니다.
△집에서부터 직접 약물을 숙취해소제에 섞어 챙겨갔던 점 △숙취해소제 3병을 새로 사서 집에서부터 숙취해소제를 준비해 갔다는 사실을 숨기려 한 점 △범행 현장에 새로 산 음료병만 남기고 범행에 사용한 음료병은 집에 챙겨왔던 점 △첫 번째 피해자가 사망하지 않자 두 번째 남성에게는 약물을 2배 이상 타서 줬던 점 △사망한 남성에게 약물을 준 뒤 ‘오빠가 계속 잠만 자니까 먼저 가겠다’는 연락을 보내 알리바이를 만들었던 점 △김씨 휴대전화에서 ‘수면제 과량 섭취 시 사망 가능성’을 검색했던 점 △김씨가 피해자에게 ‘숙취’에 대해 미리 계속해서 언급해 오며 범행에 포석을 깔았던 점 △다른 음료를 마시겠다는데도 숙취해소제를 적극적으로 권유했던 점 등, 계획범죄와 증거인멸 정황은 취재할수록 더욱 많이 드러났습니다. CBS노컷뉴스는 특히 김씨의 진술 내용과 배치되는 사실들을 많이 밝혀냈습니다.
결국 경찰은 김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하면서 ‘살인’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2명이 연달아 숨진 ‘연쇄살인’입니다. 또 경찰은 김씨에게 당한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더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추가 피해자 확인과 유족의 목소리
이후, CBS노컷뉴스도 추가 피해자 찾기에 나섰습니다. 김씨가 활동했던 동네에서 수소문하며 김씨의 행적을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 김씨가 한 나이트를 자주 다녔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나이트에서 김씨를 만나고 기절한 적이 있다는 남성을 찾았습니다. 당시 남성은 자신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의식을 잃었다고 생각했다는데, CBS노컷뉴스의 기사를 보고 자신도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습니다. 피해 시점도 첫 사망자가 나오기 불과 나흘 전이었습니다.
남성이 기절했다는 장소인 노래주점 현장을 찾았습니다. 노래주점 사장은 김씨가 “남자가 잠들었으니 먼저 가겠다”며 현장을 떠나려 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사장이 이를 제지하자 김씨는 소방과 경찰에 직접 신고를 한 뒤에야 현장을 떠났다고 합니다. 이전 사례들과 마찬가지로 김씨가 도주를 시도한 정황까지 파악된 겁니다.
또 남성은 당시 이미 다른 숙취해소제를 먹으려 했지만, 김씨가 적극적으로 “이 숙취해소제가 더 좋다”며 권유했다는 사실도 들었습니다. 철저한 계획범죄가 이 당시에도 이뤄진 겁니다. CBS노컷뉴스는 이런 상황들을 모두 종합해 보도했습니다. 알려진 3명의 피해자 외에 추가 피해자를 최초로 파악해 보도한 겁니다.
이어, 지금까지 피의자 김씨의 범행을 중점적으로 취재하고 보도했다면 이제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대변할 차례라고 판단했습니다. 두 번째 사망자였던 A씨의 변호인 측과 접촉해 유족과 피해자의 뜻을 기사로 알리고 싶다고 설득했습니다. 이를 통해 A씨의 휴대전화 메시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고 김씨의 구체적인 수법 등을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기사 목록
① [단독]서울 강북구 모텔서 연이은 죽음…경찰, 피의자 긴급체포
② [단독]"음료 마시고 기절" 강북구 모텔 사망 피의자, 이미 경찰에 피소
③ [단독]경찰 '강북 연쇄 사망' 20대 여성 압수수색…약물 발견
④ [단독]"몸 굳고 입에 분비물"…'강북 연쇄 사망' 신고 녹취 들어보니
⑤ [단독]'강북 연쇄 사망' 범행 후 태연히 "나 먼저 갈게" 연락
⑥ [단독]'강북 연쇄 사망' 피의자, 처음부터 두 종류 음료 챙겼다
⑦ "가까이 못 가겠어요"…'약물 연쇄살인' 당시 112 신고 녹취
⑧ [단독]'수유동 연쇄살인' 추가 피해자 확인…"노래방서 기절"
⑨ [단독]"먼저 나가도 되냐"…'연쇄살인' 피의자 그때도 도주 시도
⑩ [단독]"만취한 오빠 안 일어나"…범행 후 태연히 119 직접 신고
⑪ 카페→노래방→모텔…범행 거듭해 진화한 '수유동 연쇄살인'
⑫ [단독]"오빠 술 잘해요?"…'수유동 연쇄살인' 사전 범행 포석
⑬ [단독]경찰, '수유동 연쇄살인' 피의자 미필적 고의 살인 판단
⑭ "이게 숙취에 더 좋아"…'연쇄살인' 여성, 약물 음료 적극 권유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CBS노컷뉴스는 보도 과정에서 경찰 수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무엇보다 경찰이 김씨의 신변을 확보하는 것이 사건 발생 초기에는 매우 중요했기에, 체포 전에는 무리해서 보도하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김씨 범행이나 진술을 보도하는 것보다도 중요하게 여긴 것은 사망한 피해자들 유족에게 상처를 남기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일은 주요한 강력범죄 사건이기도 하지만, 한 사람의 안타까운 죽음이기도 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김씨와 피해자가 나이트클럽에서 만났다거나 피해자가 스킨십을 시도했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모두 처음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숨진 피해자의 명예와 유족 측 요청 등을 고려해 해당 내용들은 전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자칫하면 피해자에 대한 비난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취재 초기부터 유족과 접촉할 기회는 많았지만 ‘마음이 많이 힘들다’는 말을 듣고 무리하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피해자 변호인을 만나기까지 유족 입장을 고려해 오랜 기간 기다린 겁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습니다. CBS노컷뉴스 보도 이후 국내 모든 언론이 조간·석간 신문, 저녁 메인뉴스 방송 등에 이 사건을 추종 보도했습니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등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이 사건을 다뤘습니다. 아래는 타 매체에서 추종 보도한 주요 기사 목록입니다. 나머지 기사 목록과 사설·칼럼 등은 별도 파일로 첨부합니다.
- 강북 모텔서 남성 잇달아 의문사…20대 여성 긴급체포(KBS)
- 한달 사이 남성들 잇따라 사망‥20대 여성 긴급 체포(MBC)
- 여성이 건넨 '의문의 음료'…모텔서 남성 2명 잇단 사망(SBS)
- 모텔서 남성 2명 연달아 사망...함께 투숙한 여성 체포(YTN)
- 모텔서 남성 2명 잇단 사망… 20대 女 “약 탄 음료 먹였다”(조선일보)
- “오빠분 안 일어나신다” 연쇄살인 피의자 119 직접 신고(중앙일보)
- ‘모텔 약물 살인’ 20대女, 또다른 타깃 있었다(동아일보)
- 모텔서 남성들 잇단 변사···‘수상한 음료’ 건넨 여성 체포(경향신문)
- 서울 강북구 모텔서 연이은 사망…20대 여성 긴급체포(한겨레신문)
6. 사회에 끼친 영향
CBS노컷뉴스의 연속보도는 단순히 변사 사건으로 마무리될 뻔했던 일이 ‘연쇄살인’으로 명명되도록 했습니다. ‘변사’ 사건은 취재가 시작된 후 ‘타살’ 사건으로 입건됐고, 처음에 적용됐던 ‘상해치사’ 혐의는 보도 이후 ‘살인’으로 전환됐습니다. 경찰이 사건을 단순 ‘의문사’로 종결했다면, 혹은 체포 후에도 계획범죄 정황 등을 파악하지 못하고 ‘상해치사’로 마무리했다면, 또 다른 추가 피해자가 언제 얼마나 나왔을지는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CBS노컷뉴스는 경찰보다 한발 앞서 팩트들을 파악하고 보도하면서 이 사건의 진상을 밝혀냈습니다. 또 상해 혹은 살인의 피해자가 더 나오지 않도록 경찰 수사를 가속화하고 압박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렇게 최초 보도가 나간 다음 날, 서울 강북경찰서는 수년 만에 언론 브리핑을 열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결국 김씨를 검찰에 넘기면서 송치결정서에 “김씨는 해당 약물이 수면 유도를 넘어 생명에 위해를 가하는 살인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미필적으로나마 예견했다”고 적시했습니다. CBS노컷뉴스의 취재와 연속보도가 없었다면, 이 범죄는 영영 ‘의문사 사건’, 혹은 ‘상해치사 사건’으로 남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CBS노컷뉴스는 김씨의 범행이 연쇄살인이라는 점을 성공적으로 밝혀냈습니다. 그리고 김씨는 사이코패스로 판정됐습니다. 서울북부지검은 심의 끝에 김씨 신상정보를 공개했습니다. CBS노컷뉴스는 최선을 다해 피해자를 보호하면서도 진상을 밝혀내 사회적 공론장을 열고 수사의 방향성을 제시해 사회적으로 공로와 의의를 다했다고 자부합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와 보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엄격히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CBS노컷뉴스는 현재도 피해자 측 변호인과 유족을 통해 취재를 이어가는 한편, 추가 피해자가 더 있지는 않은지 찾아가고 있습니다. 또 피해 신고가 이미 있었음에도 연이어 살인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경찰 수사에 미진한 점은 없었는지도 따져보고 있습니다.
취재후기
(426회)약물 연쇄살인/CBS
약물 연쇄살인
CBS 송선교 기자
마지막 피해자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된 2월 10일 저녁, 영업에 방해가 될까 말을 아끼던 모텔 직원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 몇 시간을 설득한 끝에 들은 첫마디, “여자가 수상하긴 하죠”.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그 여성이 훗날 신상공개까지 이뤄지는 ‘연쇄살인’ 피의자가 될 줄은요.
김소영은 처음부터 살인 혐의를 부인해 왔습니다. 약물을 건넨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죽을 줄은 몰랐다”는 주장입니다.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살인 혐의를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죽은 자는 말이 없습니다. 죽은 자의 말을 대신할 ‘사실’들이 필요했습니다.
김소영의 동선을 따라 밤낮으로 현장을 누볐습니다. 그 과정에서 계획범죄 정황과 추가 피해 사실들을 확인했습니다. 기자로서 취재의 의미와 성취를 느끼는 동시에, 취재를 이어갈수록 사건의 실체가 점차 ‘살인’에 가까워지는 것을 지켜보며 기사 한 줄마다의 책임도 더욱 크게 느꼈습니다.
결국 김소영은 살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생존한 추가 피해자들의 사건도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김소영의 범행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김소영의 진짜 속내까지 알고 있다고는 자신하지 못합니다. 지금도 김소영은 “피해자들이 죽을 줄 몰랐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제 판단은 법원의 몫입니다. 피해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공정하고 엄정한 판단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이번 취재는 혼자라면 결코 해낼 수 없었습니다. 늘 정확한 판단으로 이끌어주신 김구연 캡과 김태헌 바이스, 그리고 함께 수유동 일대를 누빈 사건팀 김수정·김지은·박인·이원석 기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회차 심사평
제426회 전체 총평
제426회 이달의 기자상은 9개 부문에서 후보작 53편이 경쟁했다. 평소보다 출품작 수는 적었으나, 굵직한 보도가 많아 심사위원들을 고심케 했다. 특히 지역 언론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이번 회 수상작 총 7편 중 3편이 지역 언론 보도였다.
여느 때처럼 경쟁이 치열했던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후보작 11편 중 CBS의 <약물 연쇄살인>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이라는 사건 자체만으로도 사회적 관심이 집중됐는데, CBS의 보도는 강북 지역에서 잇따라 터진 20대 남성 변사 사건이 단편적인 사건이 아닐 수 있다는 의문에서 출발해 경찰의 수사 방향을 조기에 바꾸는 계기가 됐다. CBS의 보도는 경찰과 유족 등을 다각도로 취재하고, 경찰 수사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보도 시점을 정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7편이 경쟁한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MBC경남의 <“1년이 364일?” 대통령도 분노한 공공기관 꼼수계약> 보도와 KBS부산의 <‘이착륙 경로’에 해상풍력…“모르고 허가”>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MBC경남은 낙동강유역환경청이 1년 단기 계약직을 채용하면서 퇴직금 지급 의무를 피하려 의도적으로 ‘1월1일을 제외한 364일 계약’을 체결해 온 실태를 보도한 데 이어 여타 공공기관들에서도 비슷한 일이 관행처럼 자행되고 있는 점을 지적해 대통령 메시지와 정부 차원의 전수조사까지 이끌어낸 수작이었다.
정부가 가덕도신공항 활주로 인근에 건립을 허가한 풍력발전기가 항공기 이착륙 경로와 겹친다는 내용을 다룬 KBS부산의 보도는 ‘부처 간 칸막이’ 탓에 행정기관이 미처 고려하지 못한 위험을 선제적으로 밝혀낸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보도 이후 국토교통부가 진상 파악에 나서면서 자칫 항공 안전을 크게 위협할 수 있었던 상황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심사에서는 “지역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보여준 보도”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이 하나의 자산으로 자리 잡은 요즘, 3대 사정기관으로 불리는 검찰, 경찰, 국세청이 압수물로 보관 중이던 수십~수백억원대 코인을 잇달아 분실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JTBC의 <니모닉의 비밀: 3대 사정기관 코인 관리 실태 추적> 보도는 사정기관들의 부실 관리 실태를 지적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기술적, 구조적으로 어떤 부분이 취약점이었는지를 상세히 짚어 당국이 경각심을 갖게 만든 보도였다.
출품작 11편을 두고 심사위원들이 치열하게 논의했던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계엄과 검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981년 신군부의 검열로 삭제된 자사 기사 원고 300여 건이라는 소재 자체만으로도 언론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이를 심층 인터뷰와 사진, 영상, 인터랙티브 콘텐츠, 미니다큐 등으로 다양하게 보도한 노력이 돋보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SBS의 <2026년 예산 회의록 전수분석>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당 보도는 정국 혼란으로 예산 심의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방대한 회의록을 꼼꼼히 분석해 ‘권력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사명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국회 심의 시간의 제도적 한계를 지적하고 해외 사례를 통한 대안을 제시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이러한 노력은 결과적으로 농어촌 기본소득 예산에 대한 정부의 문제 인식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이끌어내는 성과로 이어졌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경인일보 <의원님의 쌈짓돈?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대해부> 보도는 지역 일꾼을 뽑는 오는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의원의 ‘쌈짓돈’처럼 여겨져 온 특별조정교부금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선 “지역 정가에 경각심을 일깨운 보도”, “동료 기자들의 눈길을 끈 보도”라는 의견이 나왔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들과 함께 다른 지역 언론과 기자들에게 취재 의욕을 고취하고, 새로운 취재 아이템 발굴을 도울 수 있는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