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2월9일05시00분 ‘개당500만원’통장 파럴 떠나‘살인마 리광호’를 만나다
2 2월10일05시00분 이름 지워진 범죄생활,활동명‘영배’...‘노쇼 사기’티키타카
3 2월11일05시00분 ‘당근과 채찍’녹아든 범죄생활...입속 전기고문에‘탈출할 결심’
3. 보도제작경위
지난해 8월 캄보디아 보코산 지역에서 20대 대학생 박모씨가 고문을 받다 끝내 숨진 사건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충격이 일었습니다. 이후 몇 달간 캄보디아에 있는 범죄조직에 한국인이 대거 연루돼 있다는 언론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언론 보도 초기에는 한국인들이 조직에 납치된 ‘피해자'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곧 일부 한국인들이 불법임을 알면서도 고수익을 기대하며 자발적으로 캄보디아로 향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은 급격히 냉각됐습니다.
하지만 여러 사례를 취재할수록 피해와 가해의 경계는 생각보다 복잡했습니다. CBS노컷뉴스는 자발적으로 캄보디아로 떠남과 동시에 고문과 구타, 감금 등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보이스피싱 범죄에 투입된 오선호(가명·당시 29세)씨 사례를 심층 취재했습니다. 복잡다단한 캄보디아 범죄 조직의 현실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기 위함이었습니다.
■ 캄보디아에서부터 경찰 수사까지…수개월간 추적
기사의 주인공, 선호씨와 처음 연락이 닿은 건 지난해 10월 말입니다. 당시 선호씨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산하 이민청에 구금돼 있었습니다. 네 차례에 걸친 구조 요청 끝에 현지 경찰에 의해 단지에서 구출됐고, 이민청에서 귀국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선호씨가 한국에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기약 없는 기다림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취재진은 카카오톡 메시지, 영상통화 등을 통해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취재진은 선호씨가 귀국하면 직접 만나기로 약속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호씨는 지난해 11월 30일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경찰에 체포됐고,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송됐습니다. 그렇게 선호씨와 연락은 끊겼습니다.
남은 건 선호씨가 캄보디아 이민청에 구금돼 있을 당시 한국 경찰에 자수하면서 작성해 보낸 자수서, 현지에서 직접 촬영해 가지고 있던 사진 자료 등이었습니다.
취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선호씨의 변호인을 통해 수사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했습니다. 그가 재판에 넘겨지기까지, 약 세 달간 관련 자료를 끈질기게 확보했습니다.
■ 다각도 취재…방대한 수사자료와 당사자 기록 입수
축적된 자료는 방대했습니다.
①선호씨의 자수서 ②선호씨에 대한 경찰과 검찰의 피의자 신문조서 ③선호씨와 함께 캄보디아로 떠난 친구 김종우(가명)씨를 비롯해 한국인 팀장 등 사건 관계인의 피의자 신문조서 ④검찰의 공소장 및 범죄일람표 ⑤사건 관련 텔레그램 대화 기록 등 증거 자료 ⑥선호씨가 구치소에서 가족과 지인에게 보낸 편지 등.
자료의 양을 모두 합치니 수백 쪽에 달했습니다. 엄청난 양의 자료를 모두 읽고 분석하고 나서야 선호씨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캄보디아로 떠났고, 그곳에서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가 하나의 이야기처럼 정리됐습니다. 파편적으로 알려졌던 캄보디아 범죄 조직의 실태와 납치된 개인이 그 안에서 어떻게 녹아드는지, 그 복잡하고 어지로운 실체적 진실이 가늠되기 시작했습니다.
선호씨의 아버지도 직접 만났습니다. 초등학생 아들을 남겨두고 캄보디아로 떠나길 선택했던 선호씨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도 취재했습니다. 범죄 가담 이전의 삶까지 포함해 오선호라는 사람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부구치소에서 선호를 직접 면회했습니다. 그가 수감 중 취재진에게 보내온 23장의 편지도 기사 작성에 참고했습니다.
■ 철저한 검증으로 실체적 진실에 다가서다
다만, 주의해야 했던 부분은 선호씨의 주장과 수사기관의 판단이 엇갈리는 부분이었습니다. 또 선호씨가 자신의 죄값을 덜기 위해 거짓말로 꾸며낸 일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객관적으로 증명되는 텔레그램 내역이나 통신기록, 다른 피의자들의 피의자 신문 조서 등과 일일이 비교해가며 교차검증 작업을 거쳤습니다. 명백한 사실로 드러난 부분은 보도에 포함했으며, 사실 관계를 다투는 부분은 기사에서 최대한 제외했습니다.
또 선호씨와 함께 이민청에 구금돼 있던 또 다른 한국인의 사례, 납치 후 극적으로 탈출했던 사례, 한국인 구출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오고 있던 현지 한인사회의 증언 등 기존 취재 자료도 함께 들여다봤습니다. '관작업'(현지 범죄조직의 경찰 매수 관행)과 현지 범죄 조직의 실태 등 구조적 맥락과 함께 기사를 보강했습니다.
피고인 신분인 인물을 다루는 보도인 만큼 취재와 기사 작성 과정에서 감정적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기사 문장 표현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검토했습니다. 변호사 인터뷰 등을 통해 향후 재판에서의 쟁점까지 짚었습니다.
이같이 집요하고 풍부한 취재를 바탕으로 <캄보디아 지옥의 재구성> 시리즈 5편을 보도했습니다. CBS노컷뉴스는 그간 파편적으로 또 자극적으로 보도돼 왔던 캄보디아 범죄 조직의 운영 실태를 독자들이 쉽고 정확하게 그리고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재구성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냈습니다.
*기사 목록
① '개당 500만원' 통장 팔러 떠나 '살인마 리광호'를 만나다 (보도일시 260209 05:00)
② 이름 지워진 범죄생활, 활동명 '영배'…'노쇼 사기' 티키타카 (보도일시 260210 05:00)
③ '당근과 채찍' 녹아든 범죄생활…입속 전기고문에 '탈출할 결심' (보도일시 260211 05:00)
④ "킬러 보내서 죽여줄까?" 페페는 그렇게 유치장을 나갔다 (보도일시 260212 05:00)
⑤ "모든 날을 반성할게"…후회만 남은 캄보디아 5개월, 그 후 (보도일시 260213 05:00)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원과 취재에 활용된 모든 자료 등을 편집자 주에 명시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특이사항 없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관한 보도는 이미 다수 존재했습니다. 범죄단지 내부 실태, 조직의 잔혹성, 경찰 유착 의혹 등 여러 내용이 다뤄졌습니다. 그러나 여러 보도들은 대부분 단선적으로 사안을 보도하는 경우가 많아 복잡한 범죄의 세계와 그 안에 갇힌 개인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CBS노컷뉴스는 한 개인이 어떤 경로를 통해 범죄 조직 안으로 들어갔고, 그 안에서 어떤 선택과 강요를 맞닥뜨렸으며, 결국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선 현재 어떤 법적·도덕적 책임을 마주하고 있는지. 그 전 과정을 심층적이고, 또 입체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선호씨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폭행과 협박이 일상화된 공간에서 생존하려 발버둥 쳤던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건조한 수사 기록이 다 담지 못한 선호씨의 복잡한 심경과 이야기들도 분명 존재했습니다.
면회실에 죄수복을 입고 취재진과 마주한 선호씨는 고개를 쉽사리 들지 못했습니다. 강요와 자발 사이에서 범죄에 순응하기도, 또 저항하기도 했던 그 지옥 같던 5개월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그 복잡성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보도했습니다.
선호씨가 캄보디아에 머문 5개월을 재구성하기 위해 취재진 역시 수개월간 사건을 추적했습니다. 이를 통해 단순히 ‘피해자’ 혹은 ‘범죄 가담자’라는 이분법을 넘어, 강요와 선택이 뒤섞인 복잡한 캄보디아 범죄조직의 문제를 독자들에게 보다 깊이 있게 전달했습니다. CBS노컷뉴스 시리즈는 다각도의 취재를 통해 그 이야기를 최대한 실체적 진실에 가깝게 파헤쳤다고 자부합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 등을 엄격히 준수해 보도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6회 전체 총평
제426회 이달의 기자상은 9개 부문에서 후보작 53편이 경쟁했다. 평소보다 출품작 수는 적었으나, 굵직한 보도가 많아 심사위원들을 고심케 했다. 특히 지역 언론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이번 회 수상작 총 7편 중 3편이 지역 언론 보도였다.
여느 때처럼 경쟁이 치열했던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후보작 11편 중 CBS의 <약물 연쇄살인>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이라는 사건 자체만으로도 사회적 관심이 집중됐는데, CBS의 보도는 강북 지역에서 잇따라 터진 20대 남성 변사 사건이 단편적인 사건이 아닐 수 있다는 의문에서 출발해 경찰의 수사 방향을 조기에 바꾸는 계기가 됐다. CBS의 보도는 경찰과 유족 등을 다각도로 취재하고, 경찰 수사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보도 시점을 정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7편이 경쟁한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MBC경남의 <“1년이 364일?” 대통령도 분노한 공공기관 꼼수계약> 보도와 KBS부산의 <‘이착륙 경로’에 해상풍력…“모르고 허가”>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MBC경남은 낙동강유역환경청이 1년 단기 계약직을 채용하면서 퇴직금 지급 의무를 피하려 의도적으로 ‘1월1일을 제외한 364일 계약’을 체결해 온 실태를 보도한 데 이어 여타 공공기관들에서도 비슷한 일이 관행처럼 자행되고 있는 점을 지적해 대통령 메시지와 정부 차원의 전수조사까지 이끌어낸 수작이었다.
정부가 가덕도신공항 활주로 인근에 건립을 허가한 풍력발전기가 항공기 이착륙 경로와 겹친다는 내용을 다룬 KBS부산의 보도는 ‘부처 간 칸막이’ 탓에 행정기관이 미처 고려하지 못한 위험을 선제적으로 밝혀낸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보도 이후 국토교통부가 진상 파악에 나서면서 자칫 항공 안전을 크게 위협할 수 있었던 상황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심사에서는 “지역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보여준 보도”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이 하나의 자산으로 자리 잡은 요즘, 3대 사정기관으로 불리는 검찰, 경찰, 국세청이 압수물로 보관 중이던 수십~수백억원대 코인을 잇달아 분실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JTBC의 <니모닉의 비밀: 3대 사정기관 코인 관리 실태 추적> 보도는 사정기관들의 부실 관리 실태를 지적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기술적, 구조적으로 어떤 부분이 취약점이었는지를 상세히 짚어 당국이 경각심을 갖게 만든 보도였다.
출품작 11편을 두고 심사위원들이 치열하게 논의했던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계엄과 검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981년 신군부의 검열로 삭제된 자사 기사 원고 300여 건이라는 소재 자체만으로도 언론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이를 심층 인터뷰와 사진, 영상, 인터랙티브 콘텐츠, 미니다큐 등으로 다양하게 보도한 노력이 돋보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SBS의 <2026년 예산 회의록 전수분석>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당 보도는 정국 혼란으로 예산 심의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방대한 회의록을 꼼꼼히 분석해 ‘권력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사명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국회 심의 시간의 제도적 한계를 지적하고 해외 사례를 통한 대안을 제시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이러한 노력은 결과적으로 농어촌 기본소득 예산에 대한 정부의 문제 인식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이끌어내는 성과로 이어졌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경인일보 <의원님의 쌈짓돈?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대해부> 보도는 지역 일꾼을 뽑는 오는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의원의 ‘쌈짓돈’처럼 여겨져 온 특별조정교부금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선 “지역 정가에 경각심을 일깨운 보도”, “동료 기자들의 눈길을 끈 보도”라는 의견이 나왔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들과 함께 다른 지역 언론과 기자들에게 취재 의욕을 고취하고, 새로운 취재 아이템 발굴을 도울 수 있는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