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2월4일, 17시18분 [단독]부자2400명 한국 떠났다는 대한상의 발표,조작 데이터 인용'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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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대한상공회의소는 2026년 2월 3일 ‘상속세수 전망분석 및 납부 방식 다양화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해당 연구에는 상속세 때문에 대한민국 고액 자산가 중 2,400명이 해외로 이주했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대한상의는 해당 연구 결과를 담은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했습니다. 주요 일간지, 방송사, 통신사, 경제지 등 한국의 상당수 언론이 대한상의의 보도자료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 여파로 유튜브, 소셜 미디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도 해당 보도가 올라가면서 상속세 인하 여론에 불을 지폈습니다. 과도하게 높은 상속세율 때문에 부자들이 한국을 떠나면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리였습니다.
그러나 다음날인 2월 4일, 기자 본인은 소셜 미디어에서 대한상의가 인용한 통계에 대해 신빙성 의혹을 제기하는 글들을 보았습니다. 대한상의의 연구가 팩트체크가 필요한 자료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대한상의가 인용한 영국 이민 자문 업체 헨리앤드파트너스(Henley & Partners)의 ‘헨리 고액 자산가 이주 보고서 2025(Henley Private Wealth Migration Report 2025)’에 대한 검증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취재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영국 현지 언론과 전문가 협회로부터 발표 당시인 지난해 6월부터 데이터의 정확성과 신뢰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해당 보고서의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뉴 월드 웰스(New World Wealth)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1인 기업으로 전 세계 15만 명 자산가의 현금·주식·암호화폐·부채 등 자산과 이동을 추적하기에는 터무니없는 규모였습니다. 또한 링크드인 프로필의 거주지 데이터 등 통계적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집한 사실이 보고서가 올라와 있는 헨리앤드파트너스의 웹사이트에도 버젓이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영국의 비영리 조세 정책 싱크탱크인 ‘택스 폴리시 어소시에이츠(Tax Policy Associates, TPA)’는 해당 보고서를 검증하며 ▲지나치게 많은 짝수 ▲변하지 않는 고액 자산가 비율 ▲부동산 자산 제외에도 변하지 않은 수치 등을 근거로 데이터 조작 의혹까지 제기했습니다.
해당 내용들은 파이낸셜 타임스와 스피어스 매거진 등 영국 현지 언론에서도 다뤄졌습니다. 앤드류 아모일스 뉴 월드 웰스 설립자는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통계 방법론 기술이 부정확했음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도 했습니다. 결국 헨리앤드파트너스는 이어지는 지적에 지난해 8월 뉴월드웰스의 방법론과 데이터에 대해 제3자 독립 감사 및 검토를 받기로 했습니다.
취재를 통해 대한상의가 엉터리 통계를 인용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대한상의 측은 기자의 확인 취재에서 해당 통계의 신뢰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언론에 인용 자제 요청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상의는 이미 심각한 문제가 지적된 통계를 아무런 확인 과정 없이 연구에 인용했습니다. 연구라 이름 붙였지만, 기본적인 검증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은 것입니다.
상속세를 비롯한 그 어떤 사회적 논의도 거짓된 통계 위에서는 이뤄질 수 없기에 이번 팩트체크 보도가 한국 사회와 조세 정책 논의에 미친 긍정적 영향이 큽니다. 제대로 된 검증없이 보도자료를 받아쓰게 되는 언론 환경에도 경종을 울린 기사라고 생각합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대한상의 관계자’로 표기된 사람은 해당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 담당자로, 특정인에 대한 지적보다는 대한상의의 시스템에 관한 지적이라 생각하여 관계자로 표기하였습니다.
제보자가 없는 취재였습니다.
이외의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보도 이후 오마이뉴스와 MBC, 프레시안 등에서도 해당 내용으로 기사 및 칼럼을 작성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SNS를 통해 대한상의를 질책한 이후에는 거의 모든 언론이 해당 내용을 추종 보도 했습니다. 이어진 감사와 대한상의의 조치까지 많은 언론이 뛰어들어 후속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대한상의의 보도자료를 인용 보도한 언론사 대부분이 기사를 삭제 조치했습니다.
오마이뉴스: "상속세 때문에 부자 2400명 떠났다" 거짓
MBC: "부자들 상속세 때문에 한국 떠나"‥엉터리 통계 대한상의, 언론은 무책임 인용
프레시안: [박세열 칼럼] 존재하지도 않는 '백만장자 탈한국'…철지난 '떡밥' 덥석 문 보수언론들
미디어오늘: “부자 2400명 한국 떠났다” 받아쓴 언론, 너도나도 기사 삭제
한겨레: ‘백만장자 탈한국’…국감서 “근거 없다”해도 3개월 만에 또 배포
경향신문: “가짜 뉴스 생산” 이 대통령 경고에…대한상의 “깊이 사과”
SBS Biz: [단독] "대한상의, 습관적 왜곡?" 상속세 과거 연구까지 싹 본다
뉴시스: 대한상의 자료 오류 논란에…최태원 회장 "임원진 전원 재신임 절차"
6.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다음날인 2월 5일 대한상의는 웹사이트에 올린 보도자료를 수정하여 상속세로 인해 부자 2,400명이 한국을 떠났다는 통계를 인용한 부분을 삭제했습니다.
관련 사안을 다룬 후속보도가 이어지자, 정부가 나서 대한상의를 질타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2월 7일 개인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사익 도모와 정부 정책 공격을 위해 가짜뉴스를 생산해 유포하는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면서 “더구나 법률에 의한 공식 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런 짓을 공개적으로 벌인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구윤철 재정경제부 장관도 2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대로 안 된 통계를 활용하여 보도자료를 생산, 배포한 대한상의는 응당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언론도 이러한 통계를 활용한 보도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습니다. 임광현 국세청장도 2월 8일 행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근 3년간 자산 10억 원 이상인 해외 이주자는 연평균 139명에 불과하다며 대한상의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정부의 질타 이후 대한상의는 2월 7일 즉각 사과하고 해당 보도자료를 웹사이트에서 삭제 조치했습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역시 “대한상의가 책임 있는 기관으로서 데이터를 면밀히 챙겼어야 했다”고 사과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대한상의에 지시했습니다.
대한상의의 사과 이후에도 정부는 강력한 후속 조치에 나섰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월 9일에 경제 6단체와 긴급 회의를 열고 대한상의의 행태를 질타하며 해당 보도자료의 작성, 검증, 배포 전 과정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진 회의에서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공개 사과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대한상의는 2월 9일 신뢰 회복을 위해 박양수 SGI 원장을 ‘팩트체크 담당 임원’으로 임명하고, 외부 독립 전문가를 통한 교차 검증 체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통계 신뢰도 검증 교육 등 내부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2월 12일 대한상의 주관 행사를 당분간 중단하고 임원진 전원의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대한상의 임원 10명 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현재는 대한상의를 대상으로 한 산업부의 감사가 진행 중입니다.
또한 유명 미국 출신 방송인인 타일러 라쉬의 유튜브 채널인 ‘타일러볼까요’에서 지난해에 해당 통계를 인용한 영상을 올렸는데, 잘못된 통계를 인용했다는 지적을 받고서 현재 영상을 비공개 상태로 돌려놓았습니다. 이와 같이 인터넷 커뮤니티, 소셜 미디어, 영상 플랫폼 등 해당 통계를 다룬 콘텐츠에서 그 통계가 엉터리라는 사실을 알리는 댓글이 달리는 등의 자정 작용이 일어났습니다. 이처럼 이번 보도를 통해 공론장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영향을 미쳤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3월 3일 사내 특종상을 수상했습니다.
취재와 보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관련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6회 전체 총평
제426회 이달의 기자상은 9개 부문에서 후보작 53편이 경쟁했다. 평소보다 출품작 수는 적었으나, 굵직한 보도가 많아 심사위원들을 고심케 했다. 특히 지역 언론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이번 회 수상작 총 7편 중 3편이 지역 언론 보도였다.
여느 때처럼 경쟁이 치열했던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후보작 11편 중 CBS의 <약물 연쇄살인>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이라는 사건 자체만으로도 사회적 관심이 집중됐는데, CBS의 보도는 강북 지역에서 잇따라 터진 20대 남성 변사 사건이 단편적인 사건이 아닐 수 있다는 의문에서 출발해 경찰의 수사 방향을 조기에 바꾸는 계기가 됐다. CBS의 보도는 경찰과 유족 등을 다각도로 취재하고, 경찰 수사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보도 시점을 정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7편이 경쟁한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MBC경남의 <“1년이 364일?” 대통령도 분노한 공공기관 꼼수계약> 보도와 KBS부산의 <‘이착륙 경로’에 해상풍력…“모르고 허가”>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MBC경남은 낙동강유역환경청이 1년 단기 계약직을 채용하면서 퇴직금 지급 의무를 피하려 의도적으로 ‘1월1일을 제외한 364일 계약’을 체결해 온 실태를 보도한 데 이어 여타 공공기관들에서도 비슷한 일이 관행처럼 자행되고 있는 점을 지적해 대통령 메시지와 정부 차원의 전수조사까지 이끌어낸 수작이었다.
정부가 가덕도신공항 활주로 인근에 건립을 허가한 풍력발전기가 항공기 이착륙 경로와 겹친다는 내용을 다룬 KBS부산의 보도는 ‘부처 간 칸막이’ 탓에 행정기관이 미처 고려하지 못한 위험을 선제적으로 밝혀낸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보도 이후 국토교통부가 진상 파악에 나서면서 자칫 항공 안전을 크게 위협할 수 있었던 상황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심사에서는 “지역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보여준 보도”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이 하나의 자산으로 자리 잡은 요즘, 3대 사정기관으로 불리는 검찰, 경찰, 국세청이 압수물로 보관 중이던 수십~수백억원대 코인을 잇달아 분실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JTBC의 <니모닉의 비밀: 3대 사정기관 코인 관리 실태 추적> 보도는 사정기관들의 부실 관리 실태를 지적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기술적, 구조적으로 어떤 부분이 취약점이었는지를 상세히 짚어 당국이 경각심을 갖게 만든 보도였다.
출품작 11편을 두고 심사위원들이 치열하게 논의했던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계엄과 검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981년 신군부의 검열로 삭제된 자사 기사 원고 300여 건이라는 소재 자체만으로도 언론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이를 심층 인터뷰와 사진, 영상, 인터랙티브 콘텐츠, 미니다큐 등으로 다양하게 보도한 노력이 돋보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SBS의 <2026년 예산 회의록 전수분석>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당 보도는 정국 혼란으로 예산 심의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방대한 회의록을 꼼꼼히 분석해 ‘권력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사명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국회 심의 시간의 제도적 한계를 지적하고 해외 사례를 통한 대안을 제시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이러한 노력은 결과적으로 농어촌 기본소득 예산에 대한 정부의 문제 인식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이끌어내는 성과로 이어졌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경인일보 <의원님의 쌈짓돈?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대해부> 보도는 지역 일꾼을 뽑는 오는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의원의 ‘쌈짓돈’처럼 여겨져 온 특별조정교부금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선 “지역 정가에 경각심을 일깨운 보도”, “동료 기자들의 눈길을 끈 보도”라는 의견이 나왔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들과 함께 다른 지역 언론과 기자들에게 취재 의욕을 고취하고, 새로운 취재 아이템 발굴을 도울 수 있는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