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14명 숨진 산청“사방댐 흙 한번도 안 퍼내”수로엔 아직도 돌더미폭우1년 지나도록,산청 수해복구 예산5034억 중24%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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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0일 오전4시(10일 조간)
시간당80mm물폭탄...잠겼던 곳 또 잠긴다해마다 잠긴 문래동...“비만 오면CCTV로 가게에 물 차는지부터 봐”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7월9일 오전4시(9일 조간) 지난해14명 숨진 산청“사방댐 흙 한번도 안 퍼내”수로엔 아직도 돌더미폭우1년 지나도록,산청 수해복구 예산5034억 중24%집행
2 7월10일 오전4시(10일 조간) 시간당80mm물폭탄...잠겼던 곳 또 잠긴다해마다 잠긴 문래동...“비만 오면CCTV로 가게에 물 차는지부터 봐”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해 7월 말 전국에 57명의 사상자와 1조848억 원의 피해를 남긴 '괴물 폭우'가 지나간 지 1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높은 복구율과 예산 규모 등을 발표했지만, 취재팀은 그 숫자를 그대로 믿지 않았습니다. 산간 마을 49곳과 도시 건물 수만 채의 피해 기록을 지번 단위로 직접 재구성해 지도 위에 겹쳐본 뒤에야, 발표되지 않은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피해를 가른 것은 얼마나 많은 비가 왔는가가 아니라, 그 자리에 어떤 방어선이 있었고 그 방어선이 얼마나 방치돼 있었는가였습니다. 〈괴물 폭우 1년〉 시리즈는 이렇게 데이터에서 발견한 가설을 다시 현장에서 검증하는 방식으로 완성됐습니다.
1편(7월 9일자)에서는 경기 가평·경남 산청의 사유시설 피해 자료를 사방댐 설치 현황과 대조해, 피해 상위 10개 마을의 사방댐이 하위 10개 마을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는 사실을 데이터로 규명한 뒤, 취재팀이 직접 일주일간 두 지역의 계곡과 하천을 취재하며 막힌 사방댐과 방치된 수로를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2편(7월 10일자)에서는 서울과 광주의 침수 피해 자료 3만2000여 건을 4년 치 지번 단위로 정제해 '같은 건물이 다시 잠긴 곳' 423곳을 처음으로 찾아내고, 문래동·독바위역·신안동 현장을 발로 뛰어 그 이유를 확인했습니다. '어디가 얼마나 잠겼나'라는 관성적 집계를 넘어 '무엇이 피해를 갈랐고, 왜 같은 피해가 되풀이되는가'를 데이터와 현장 양쪽에서 물었습니다.
● ‘괴물 폭우’ 피해 1년… ‘피해 가른 방어선’을 발로 뛰어 증명하다
취재팀은 지난해 폭우로 총 21명이 숨진 경기 가평군과 경남 산청군 내에서도 피해가 유독 집중된 마을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추적했습니다. 정보공개청구로 확보한 가평군 사유시설 피해 5374건, 총피해액 123억 원의 자료를 지번 단위로 목록화한 뒤 이를 다시 마을 단위로 재집계했습니다.
처음에는 계곡과의 인접성, 경사도 등 지리적 특성이 피해 규모를 좌우했을 것으로 보고 피해 지번을 하나하나 지도 위에 표시해 대조했습니다. 그러나 지형적 유사성과 피해 규모 사이에는 뚜렷한 경향성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산비탈에 붙어 있어도 피해가 없는 마을이 있었고, 상대적으로 평지에 가까운 마을이 큰 피해를 본 경우도 있었습니다.
취재팀이 정보공개로 확보한 폭우 피해 자료를 지번 단위로 지도에 표시한 화면
취재팀은 마을별 ‘치수 시설 현황’이라는 새로운 레이어를 지도 위에 겹쳐봤습니다. 그러자 우연이라고 보기 힘든 경향성이 드러났습니다. 사방댐이 없거나 적은 마을일수록 피해가 컸고, 사방댐이 많은 마을일수록 피해가 작았습니다. 이를 정량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마을을 피해액 기준으로 줄 세운 뒤 상·하위 10곳씩을 추려 사방댐 개수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피해 상위 10개 마을의 사방댐은 8개로, 피해가 가장 적었던 하위 10개 마을(26개)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습니다. 지형이 아니라 방재 인프라의 유무가 피해 규모를 갈랐다는 사실이 데이터로 확인된 순간이었습니다. 가평군은 참사 이후 사방댐 12개를 신설했지만 피해 상위 10곳 중 7곳에는 여전히 신설 계획이 없었습니다. 세곡천과 마일천 등 피해가 컸던 하천 6곳의 개선복구 공사도 장마가 시작된 7월 6일에야 착공했습니다.
취재팀은 숫자만으로 효과를 단정하지 않고 가평 조종면 마일리와 신상리 일대를 일주일간 발로 뛰어 돌아다니며 사방댐과 하천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마일리 사방댐 하류에는 퍼내다 만 흙더미가 남아 있었고, 신상리 세곡천에는 폭우 때 떠내려온 큰 돌 수십 개가 1년이 지나도록 물길을 막고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막힌 사방댐 옆으로 물길이 터져 마을이 고립됐다고 증언했습니다. 가평군도 2023년과 2024년 사방댐 준설 실적이 없었다며 관리가 미흡했던 점을 인정했습니다.
14명이 숨진 산청군에서는 사방댐의 숫자보다 관리 부실이 문제였습니다. 산청군 사유시설 피해 1만788건과 피해액 512억 원의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경남도가 참사 석 달 전 산청지역 사방댐 17곳에 준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도 예산 부족으로 작업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폭우 뒤에야 11곳을 준설했고, 20년 넘은 노후 사방댐 정밀 점검도 참사 후 실시됐습니다.
현행 제도에는 사방댐 설치 개수나 퇴적량에 따른 준설 시점을 강제하는 구체적 기준이 없습니다. 설치와 준설이 지방자치단체의 예산과 판단에 크게 좌우되는 구조였습니다. 취재팀은 준설을 의무화하고 유지·관리 예산을 별도로 확보해야 한다는 전문가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현장에서는 1년이 지나도록 무너진 다리와 도로가 정비되지 않아 주민들이 우회하고 있었습니다. 농지에는 돌과 흙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적은 보상금으로 창고와 보일러를 다시 마련해야 했습니다. 산사태로 이웃을 잃은 주민은 비가 예보되면 위험지역을 벗어나 차 안에서 잠을 잔다고 했습니다. 행정기관의 복구 통계와 주민이 체감하는 안전의 간극을 데이터와 현장으로 함께 드러냈습니다.
● 서울-광주 침수 3만2024건을 지번 단위로 되짚어 ‘반복 침수’의 행정 공백을 드러내다
시리즈 2편에서는 도시 침수 문제로 취재 범위를 넓혔습니다. ‘어디가 잠겼나’가 아니라 ‘왜 같은 건물이 해를 넘겨 또 잠기나’라는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매년 침수 건수와 피해액을 집계하면서도, 같은 건물과 골목이 해를 넘겨 다시 잠기는지는 관리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취재팀은 서울시 침수흔적도 2022~2025년 자료 2만여 건을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연도별 원본 데이터의 형식부터 제각각이었습니다. 일부 연도는 지번이 아닌 재개발지구 단위로만 표기돼 있었고, 상호명·층수가 뒤섞인 주소도 많았습니다. 이대로는 단순 합산조차 불가능했습니다. 취재팀은 정규표현식을 이용해 4개년 자료의 주소를 ‘구-동-지번’ 단위로 직접 정제하는 전처리 작업을 거친 뒤에야 연도 간 비교가 가능한 2만1412건의 데이터베이스를 완성했습니다. 이렇게 정제한 데이터를 지번 단위로 대조해, 2022년 8월 기록적인 폭우 당시 침수된 건물과 2023~2025년 침수 건물이 정확히 같은 주소인지를 추적했습니다.
분석 결과 2022년 침수됐다가 이후 3년 동안 다시 침수된 서울 시내 건물은 총 179곳이었습니다. 영등포구가 81곳으로 가장 많았고 은평구 31곳, 도봉구 19곳이 뒤를 이었습니다. 영등포구의 반복 침수 건물 81곳은 모두 도림천과 맞닿은 문래동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이 수치가 우연이 아니라는 걸 검증하기 위해, 취재팀은 반대 사례도 함께 대조했습니다. 2022년 가장 큰 피해를 봤던 강남구·서초구의 이후 재침수 현황을 같은 방식으로 집계한 결과, 강남구는 490곳 중 단 한 곳도 다시 잠기지 않았고 서초구는 1347곳 중 3곳에 그쳤습니다. 피해 규모가 컸던 지역일수록 재침수가 없었다는, 통념과 반대되는 결과였습니다.
취재팀은 이 격차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문래동과 은평구 독바위역 일대를 직접 찾았습니다. 4년 새 세 차례 잠긴 노원구 상계동, 은평구 불광동 주택가를 돌며 설치된 물막이판과 배수로 상태를 하나하나 확인한 결과, 물막이판은 붙어 있어도 정작 배수로는 낙엽과 쓰레기로 막혀 있는 경우가 반복적으로 발견됐습니다. 강남구가 2022년 폭우 이후 하수관로 분리벽 설치, 저류조 유입 관로 보강 등 응급조치를 시행한 것과 대비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취재팀은 지난해 7월과 8월 잇따라 집중호우 피해를 본 광주 지역 피해 자료 1만612건을 추가로 분석했습니다. 같은 주소지에서 두 차례 피해가 접수된 곳은 244곳에 달했습니다. 특히 용봉천과 서방천이 만나는 북구 신안동 한 지역에 반복 침수 35곳이 집중돼 있었습니다.
취재팀은 신안동 일대에 머물며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침수를 막기 위해 설치한 홍수 방어벽이 오히려 빗물 흐름을 가로막았다는 증언을 확인하기 위해 방어벽 하단 배수구를 직접 세어봤습니다. 배수구는 4개뿐이었고 그마저 일부는 쓰레기에 막혀 있었습니다. 인근 운암동 등 방어벽이 없는 저지대와 비교 취재한 결과, 같은 폭우에도 피해 규모가 뚜렷이 갈렸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침수를 막기 위해 설치한 홍수 방어벽이 오히려 빗물 흐름을 가로막았다는 주민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배수 개선 공사의 준공 시점도 장마 이후인 9월로 예정돼 있었습니다.
취재팀은 단순한 지역 간 비교에 그치지 않고 피해 규모·방재시설·복구사업·재피해 여부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했습니다. 피해가 컸던 곳에 방재시설이 충분했는지, 설치된 시설이 작동 가능한 상태였는지, 복구 예산이 핵심 사업에 투입됐는지, 이후 같은 장소가 다시 피해를 입었는지를 단계별로 검증했습니다. 행정기관이 각각 보유한 자료를 재구성해 재난 대응의 성과를 결과 중심으로 평가했다는 점에서 기존 수해 보도와 차별화됩니다. 반복 피해 지점을 별도 관리하고 첫 피해 원인과 후속 조치, 재피해 여부를 하나의 관리대장에 기록해야 한다는 해법도 제시했습니다.
이번 시리즈는 산간 지역의 사방댐부터 도시의 개별 건물까지, 최초 피해의 원인과 후속 대책, 재피해를 연결해 관리하지 않는 공통된 행정 공백을 드러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실명 사용을 원칙으로 하되, 침수 피해 사실과 거주지, 영업장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점 때문에 익명을 요청한 경우만 예외로 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 여하 :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모두 직접 취재하였으며, 주요 취재원에 대해서는 현장 방문 취재를 거쳤습니다. 기사에 활용한 통계는 정보공개 청구와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직접 분석해 산출했습니다. 분석 결과는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교차 확인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가평군의 마을별 사유시설 피해 규모와 사방댐 설치 현황을 대조해 사방댐 유무와 피해 규모의 관계를 분석한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산청군의 사업 건수 기준 복구율과 실제 예산 집행률의 차이를 마을별로 분석하고, 사방댐 준설과 대규모 하천 복구 지연 문제를 함께 짚은 보도도 찾기 어려웠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1편 보도 후, 산림청이 움직였습니다. 사방댐 하나로는 극한호우를 못 버틴다는 취재팀의 지적에, 산림청은 한 계곡에 사방댐을 여러 개 설치해 토사를 담을 공간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정기·수시 점검과 안전관리도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취재팀이 짚은 두 가지 문제인 '용량 부족'과 '관리 부실'에 대해 주무 부처가 곧바로 대책을 내놓은 것입니다.
2편 보도 후에는 국무총리가 직접 움직였습니다.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한성숙 국무총리는 이 기사를 관계 부서에 공유하고, "정부가 반복 침수 데이터를 갖고 있는지, 그걸 정책에 쓸 수 있는지 살펴보라"고 지시했습니다. "정부는 같은 곳이 몇 번 잠겼는지도 모른다"는 보도의 지적이 국무총리실의 지시로 이어진 셈입니다.
한 건은 산림청의 정책 변화, 한 건은 국무총리의 직접 지시. 두 보도 모두 발표 통계 이면의 문제를 짚어냈고, 정부는 이를 각각 실무 대책과 국정 검토 과제로 받아들였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와 보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으며 객관적이며 사실 중심으로 보도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없이 독립적으로 취재, 보도했으며 정정·반론보도 요구 등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