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12월30일, 18시17분 제주항공 사고'안테나 구조물'이 피해 키웠나?..."기존 규정 한계"
2 12월31일, 14시48분 규정 위반 없다더니...기준·지침·매뉴얼 모두 어긴 콘크리트 구조물
3 1월31일, 5시21분 여객기 둔덕 충돌 막겠다는데...제각각 정보 믿을 수 있나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 제주항공 사고 '안테나 구조물'이 피해 키웠나?..."기존 규정 한계“(12. 30)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로컬라이저 시설물과 충돌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초에는 ‘외벽’에 충돌했다는 보도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보 등을 통해 실제로는 외벽이 아니라 로컬라이저 구조물에 충돌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상태였고, 국토부 브리핑에서도 그런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게다가 해외에서도 로컬라이저 구조물과 비행기가 충돌하는 사고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렇게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국토부는 브리핑에서 ‘규정을 지켰다’라는 답변을 반복했습니다. 우선 국토부 답변을 그대로 반영한 뒤, ‘그렇다면 규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라는 전문가 인터뷰를 담아 문제 제기를 하는 방식으로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2) [단독]규정 위반 없다더니...기준·지침·매뉴얼 모두 어긴 콘크리트 구조물(12. 31)
규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국토부 주장을 그대로 믿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국토부가 규정을 잘 모르거나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정말 국토부 해명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규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조종사들은 이러한 해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국내 항공사 기장에게 ‘규정을 지켰다는 국토부 해명은 거짓말’이라는 내용을 듣게 됐습니다.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다양한 로컬라이저 시설물 관련 규정들을 뒤져봤습니다. 공항 이착륙장 설치기준, 공항 설계 세부지침, 항행안전시설 보호 업무 매뉴얼 등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국토부가 답변한 내용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기사에는 1명의 전문가 멘트만 담았지만, 이외에도 추가로 더 많은 전문가들과 통화하면서 일관되게 ‘국토부 해명은 틀렸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저와 비슷한 시점에 이착륙장 설치기준과 설계 세부지침 문제를 언급한 타사는 있었지만, 항행안전시설 보호 업무 매뉴얼 문제까지 확인한 보도는 없었습니다.
3) [단독] 여객기 둔덕 충돌 막겠다는데...제각각 정보 믿을 수 있나(1. 31)
국토교통부는 사고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국내 항공사들에 조종사들을 교육하라며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실제 현직자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해당 공문을 입수할 수 있었고, 추가로 조종사들에게 공항의 주요 특이사항을 전파하는 체계인 ‘항공고시보’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원래 항공고시보에 아무런 정보도 없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공문까지 보낸 지금은 늦게라도 정보가 게시됐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공항공사는 현재 폐쇄된 무안공항을 제외하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 공항 6곳의 로컬라이저 시설물 8개에 대해 고시를 해둔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제때 조치는 했다 싶어 세부 내용들을 확인해봤더니, 이상한 점들이 발견됐습니다. 국토부가 항공사에 보낸 공문과 항공고시보 내용이 달랐던 겁니다. 심지어 차이가 나는 내용은 위험 시설물의 가장 기초적인 정보인 ‘높이’였습니다.
4) 국토부 "로컬라이저 높이 정보 일부 차이 인정...일원화할 것“(1. 31)
보도가 나간 뒤, 국토부 담당 과장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항공고시보 게시 당시에는 특별 점검 결과가 발표되기 전이라 과거 자료로 게시해 차이가 있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새로 특별 점검을 통해 확인한 데이터로 일원화하겠다고 밝히며 보도설명자료를 냈습니다.
5) [단독]국토부, '로컬라이저 제각각 정보' 인정...조종사 공지는 여전히 '오류’(1.31)
국토부 보도설명자료를 확인해 기사를 작성한 뒤, 항공고시보를 다시 확인해봤습니다. 그 결과는 당황스러웠는데, 틀린 과거 자료를 갱신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 뒀다는 점이었습니다. 관련해 조종사 출신 교수를 접촉해 문의해봤더니, 항공고시보는 그냥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면 되는 건데 왜 보도자료만 내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또 고작 10cm 차이라도 그것 때문에 대형 참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게 아니냐고 꼬집었습니다. 또 보도자료는 보도자료일 뿐 항공고시보가 공식 자료라며, 공식 자료는 방치한 채 보도자료를 내는 게 맞는 순서냐고 지적했습니다.
현직 기장 역시도 조종사들이 실제로 확인하는 공식 자료는 항공고시보라며 교수 의견을 뒷받침했습니다. 특히 해외 항공사, 외국인 조종사의 경우 한국 언론을 통해 정보를 확인하는 경우는 없다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으며, 최초 보도와 후속 보도 모두 기자가 직접 자료를 확인하고 국토부 담당자들과 연락해 취재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해 부득이하게 실명을 공개하지 못한 취재원의 경우, 실제 현재 조종사나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사람임을 확인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12월 31일 보도와 관련해, 국토부의 해명이 잘못됐다는 각 사 보도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보도에서 언급한 설치 기준, 세부 지침, 업무 매뉴얼 모두 다양한 언론사에서 인용됐습니다. 방송 리포트와 신문 스트레이트 기사, 사설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언론사에서 국토부의 규정 위반 의혹에 대해 거론했습니다.
애초부터 해당 로컬라이저 구조물이 규정을 어긴 게 아니냐는 타 매체들의 문제 제기는 많았지만 거의 해외 규정과의 비교였습니다. 국내 규정이나 지침 다수를 직접적으로 하나하나 짚어 가며 ‘규정 위반’ 문제를 짚은 YTN 보도 이후로 타 매체들에서도 더욱 다양한 규정들을 확인하면서, 국토부가 최종적으로 ‘규정 위반 문제에 대해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는 계기가 됐습니다.
1월 31일 국토부 보도설명자료와 관련해서도 타사 추가 보도가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언급한 내용들과 관련된 주요 기사 링크는 별도 문서로 첨부합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최초 국토부에서는 ‘로컬라이저 설치가 규정상 문제없다’라는 입장만을 기계적으로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제 보도를 비롯해 다른 언론들에서까지 관련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규정상 문제가 없었던 것이 맞는지 다시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이후 무안공항을 제외한 6곳 공항의 8개 로컬라이저에도 비슷한 콘크리트 둔덕 또는 H-빔 등 위험 구조물이 있다고 밝히며 개선 작업에 나서겠다고 공개했습니다. 규정 위반은 없었다며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던 국토부가 ‘위험성’을 인정하고 개선 작업에 나선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고 판단됩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참사를 키우는 원인이 됐던 로컬라이저 시설물에 대해 사회 전체가 그 위험성을 공유하고 명확하게 문제를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입니다. 공항에는 항공기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어떤 시설물도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명제인데, 우리나라 공항 다수에서 이 명제가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는 현실이 명확하게 드러나 버린 셈입니다.
1월 31일 보도와 관련해서는 2월 5일에 한국공항공사에서 항공고시보에 새로운 내용을 고시하면서 부정확한 내용들을 삭제했는데, 둔덕과 콘크리트 구조물을 구분하고 양식을 통일하는 등 진전된 내용이 일부 있었습니다. 다만 구조물 높이 등 세부적인 내용은 오히려 삭제하는 방식을 택해 후퇴한 내용도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의 조치를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국토부에서는 이 구조물이 규정을 어긴 것인지 확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규정 자체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다시 검토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번 사고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로컬라이저 구조물뿐만 아니라, 공항 안전과 관련한 규정 전반에 대한 엄밀한 재검토가 이뤄지는지도 지켜봐야 할 과제입니다.
항공기 사고의 경우 대형 참사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안전과 관련해서는 극히 미세한 부분까지도 엄중하게 다뤄야 합니다. ‘니어 미스’, 그러니까 실제 충돌 없이 비행기가 충돌할 뻔한 일만 벌어져도 준사고로 분류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입증합니다. 그간 우리나라의 공항들이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안고 있었다는 게 확인된 이상, 시민 모두가 사소한 문제까지도 경각심을 갖고 지켜볼 수 있는 계기로 발전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관련 기관인 국토부의 경우 국·과장급 직원은 물론 담당 사무관들까지 수차례 통화하면서 사실관계 확인과 반론 보장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제보받은 내용이 있더라도 무작정 기사화하지 않고 관련 자료에 대한 상세한 검토와 전문가 추가 확인까지 최대한 사실에 접근하려고 애썼습니다.
사내에서는 기관 해명에만 기대지 않고 허점을 찾기 위해 끈질기게 자료를 찾고 꼼꼼하게 취재한 의미 있는 보도였다는 평이 나왔습니다. 특히 단순히 ‘저런 시설이 저기 있어도 되느냐?’라는 의문만 갖고 있던 시청자, 시민들에게도 국토부가 자신들의 규정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확인시켜 국민의 알 권리 측면에서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후속 보도들에 대해서도 ‘시청자들이 사고 후속 조치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유용한 보도였다’고 인정받았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취재해 보도했으며, 반론 신청과 언론 중재 신청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3회 전체 총평
제41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 60편이 출품됐다.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제주항공 참사와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등 기자들은 역사의 기록자로서 역할에 충실했다. 계엄·탄핵 관련 출품작의 비중은 22편으로 전체 출품작의 36.7%였다. 특히 사진보도 부문은 7편 중 5편이 관련 보도였다. 이번 달 수상작은 모두 6편이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두 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먼저 중앙일보의 <명태균 황금폰 핵심 내용> 보도는 사인인 명태균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행사한 영향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실체를 밝혀냈다. 수개월간 끈질긴 추적 끝에 핵심 내용인 통화 녹취와 메시지 내용을 확인해 보도했다. ‘황금폰 녹취 확인’에 이은 후속 보도는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수사당국이 부실·축소 수사를 하지 않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심사위원회는 국민의 알 권리와 진실을 밝히는데 언론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함께 취재보도1부문의 수상작으로 선정된 JTBC의 <서부지법 폭동 당시 7층 판사실 등 내부 취재> 보도는 법원 내부에서 벌어진 시위대의 폭력적인 행동을 방송용 카메라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긴박하게 촬영했다. 폭동 행렬 속에서 위험을 감수한 취재로 투철한 기자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으로는 취재현장에서 기자의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철저한 영상분석과 후속 현장 취재가 돋보였고, 주요 선동자와 가담자의 체포 근거가 된 점에서 수상의 이유는 명확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택갈이의 유혹’···중국 자본의 역습> 보도는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촉발된 관세전쟁과 맞물려 선제적인 문제 제기로 주목받았다. 중국기업이 전통 제조업뿐 아니라 첨단 산업에서도 한국을 우회 수출 통로로 삼는다는 사례를 산업군별로 발견해 공론화했다.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운 기업 내부 정보를 취재한 노력이 인정됐다. 당국과 산업계가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지 후속 보도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동아일보의 <누락: 당신의 아파트는 안녕하신가요> 보도는 ‘철근 빼먹기’라는 해묵은 병폐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민간아파트 427곳 전수조사 결과 부실시공이 없다’는 국토교통부 자료에 의문을 품는 데서 기획이 시작됐다. 일상의 안전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지만, 단편적인 보도만으로는 개선되기 어렵다. 취재팀은 작정한 듯 문제의 뿌리부터 접근했다. 철근 검사 장비 사용법을 숙지하고 5개월간 21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기둥 주철근을 직접 탐사했다. 보도는 부실을 막는 최후의 보루인 감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현실에 다다랐다. 건설 관계자 인터뷰와 과학적인 검증을 뒷받침해 기획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취재팀의 열정과 팀워크의 결실이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부산취재본부의 <“배터리 휴대” 기내 방송은 ‘공허한 메아리’> 보도가 단연 돋보였다. 사건 초반에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고, 당국조차 우왕좌왕할 수 있던 상황에서 중요 이슈를 잘 이끌어냈다. ‘기내 선반에서 타닥타닥 소리 후 연기 나고 불똥 떨어져’ 기사에 이어 승객 추가 진술을 통해 신빙성을 확보했다. 발로 뛴 취재로 사고 원인의 단초를 찾아냈다는데 의미가 크다. 이에 그치지 않고 기내 소화기를 사용하지 못한 점, 기내 배터리 관리 허점을 밝혀내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 한겨레 <추악한 몰락…헌정사 첫 현직 대통령 윤석열 체포> 보도는 윤석열 대통령이 공수처 포토라인을 피해 뒷문으로 들어가는 옆모습을 눈 깜짝할 사이에 포착했다. 당시 현장 풀 기자단 중 유일한 단독으로, 국내 통신사를 통해 전파됐다. 생방송 화면에 방영된 데 이어 AP, 로이터 등 외국 언론사에도 타전됐다. 찰나를 기록하기 위해 파인더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사진기자의 긴장감이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