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0 ), ⑤ 기타( 0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2025-01-29 01:18 에어부산 승객"선반서 타닥타닥 소리 후 연기나고 불똥 떨어져"
2 2025-01-31 14:31 에어부산 화재 당시 기내 소화기 사용 못했다…"대피 우선 판단"
3 2025-02-02 09:20 "배터리 휴대"기내 방송은'공허한 메아리'…규정 강화 필요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신속·정확했던 초동 보도
설 전날 밤인 지난 28일 오후 10시 26분. 부산 김해공항에서 홍콩으로 출발하려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으로 접수됐다. 연합뉴스는 각종 재난 취재 경험으로 구축해놓은 취재망을 통해 화재 상황을 가장 먼저 입수했다. 처음 제보받은 사진은 희미하게 항공기가 불타는 모습이었다. 각종 페이크 이미지나 영상이 판을 치고 있어 사실 여부 확인이 필요했다. 소방, 공항 등 공식 창구는 현장 대응 중이라 전화 연결조차 쉽지 않았다. 복수의 공항 시설 관계자에게 접촉을 시도했고, 마침내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불이 났다"는 증언과 촬영자가 확인된 믿을만한 영상을 확보했다. 이렇게 오후 10시 40분께 <[1보] 소방 당국 "김해공항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신고…출동 중> 기사를 언론 매체 가운데 가장 먼저 송고했다. 소방 당국에 공식 접수된 최초 신고 시간(10시 26분)과 불과 14분 차이였다. 이후 민영규 기자와 김선호 기자는 여러 소스로부터 취합한 정보로 [속보][2보][3보] 스트레이트 기사를 쓰며 승객 탈출 화재와 진화 상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보도했다. 연합뉴스 [1보] 10여분 뒤에야 다른 통신사나 방송매체의 취재가 이어졌고, 방송 3사는 1시간 30여분 만에 특보체제로 전환했다.
◇ "목격자 1명이라도 더…" 끈질긴 사건의 재구성
2명이 스트레이트 기사를 쓰는 사이 연합뉴스 부산본부 사건팀 기자 3명은 곧바로 현장으로 향했다. 공교롭게도 3명 모두 설을 앞두고 부산이 아닌 경남에 있었지만 [1보] 후 1시간 안에 모두 현장에 도착했다. 항공 보안 구역에서 대합실로 쏟아지듯 나오는 승객들이 귀가하기 전 최대한 인터뷰 하려면 가용 인력 전부를 동원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연휴라 대부분의 언론사에서 1명을 파견한 것과는 확연히 다른 조치였다. 초기 진술 하나가 향후 보도 방향을 설정하는데 얼마나 중요한지는 기자들 모두 경험으로 잘 알 것이다. 현장에 파견된 기자 3명은 탑승객, 에어부산 직원, 소방관계자, 공군 5비(김해공항은 군 합동 공항임) 직원 등의 진술을 하나라도 더 받기 위해 뛰어다녔다. 이날 다른 언론사 취재진이나 공항 관계자, 소방대원들까지 모두 다 자리를 뜬 새벽 3시 30분까지 남아있던 기자들은 모두 연합뉴스 기자들이었다. 관련 기관 직원들은 증언을 거부하고 놀란 탑승객들도 수십명이 인터뷰를 거절했지만, 현장 기자들은 탑승객을 진정시키며 조금씩 단서를 얻어냈다. 이렇게 진행한 수십명의 인터뷰 중 11번째 인터뷰에서 탑승객으로부터 결정적인 증언을 확보할 수 있었다.
대부분 승객이 항공기 중간이나 앞줄에 앉아 있어 불이 난 후미의 상황을 몰랐던데 반해 이 승객은 맨 마지막 좌석의 바로 앞인 33열에 앉아있던 승객이었다. 그는 자신의 바로 앞줄 좌측 선반에서 불이 난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취재팀은 이후 후미 승객을 집중적으로 더 찾아 2명을 더 인터뷰하고 비슷한 진술을 받으며 신빙성을 확보했다. 이 진술을 바탕으로 화재가 기내 수화물 선반(오버헤드 빈)에서 시작됐고 배터리 등 전자기기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 담긴 <에어부산 승객 "선반서 타닥타닥 소리 후 연기 나고 불똥 떨어져> 기사를 화재 발생 3시간 만인 29일 새벽 1시 18분 송고했다. 이어 추가 증언을 더 보태 <에어부산 탑승객 "선반서 연기 시작…안내 방송 없어 아수라장(종합)"> 기사를 화재 발생 4시간 만인 29일 새벽 2시 29분 송고했다. 이 승객의 진술 기사가 보도되기 전까지는 여러 매체의 취재 경쟁 속 화재 원인과 관련한 다양한 추측성 보도들이 잇따랐다. 17년 된 비행기 기령에 대한 보도가 있었고, 꼬리 엔진 발화나 테러 용의점 등 다양한 언급을 방송 특보에서 말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하지만 해당 진술 보도 뒤 추측성 기사는 대폭 줄며 사고 원인은 단번에 '기내 수화물'이나 '선반 내 전기 합선‘ 가능성으로 모아졌다.
◇ 기내 소화기 있었지만 사용 못했다
연합 취재팀은 사흘에 걸쳐 화재가 난 구역을 담당하는 승무원의 대처를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탑승객들로부터 '승무원이 소화기를 들고 뛰어가는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소화기를 사용하는 것을 본 사람도, 화재도 진화되지 않았던 점은 의문을 자아냈다. 이 화재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김해공항에서 후쿠오카로 향할 예정이던 항공기에서 화재가 있었다. 당시에는 승무원이 소화기로 자체 진화하며 큰 피해가 없었던 터라 두 사고의 결과가 왜 판이한지도 궁금한 부분이었다. 지난 12월의 에어부산 화재 또한 이날 현장에 나와있던 손형주 기자의 단독 보도였다.
항공사는 행여나 잘못된 대응으로 질타받을까 봐 말을 아꼈다. 하지만 손 기자는 다양한 루트로 에어부산의 대응에 대해 취재했고, 결국 사흘 만에 '승무원이 소화기를 들고 뛰어갔지만, 소화기를 사용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어부산은 이에 대해 "이미 연기가 자욱해 화재 진압보다는 비상탈출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승무원이 열폭주 하는 배터리 화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화보다 대피를 우선 고려했다는 주장이었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소화기가 있어도 진화하기 어렵다는 심각성이 부각되는 순간이었다.
◇ 기내 배터리 관리 경종을 울려야 했다
기내 배터리 화재와 관련해서는 항공사의 대처나 소방 당국의 매뉴얼이 허술하다는 정황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소방청과 항공사는 항공기 화재 대응 절차는 마련해 두고 있지만, 기내에서 발생한 화재의 초기 대응 절차 매뉴얼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배터리나 전자기기는 손에 직접 휴대 것이 원칙이지만 항공사 직원들조차 이를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출발 전 기내 방송은 '공허한 메아리'였다는 점도 확인했다. 손형주 기자는 이러한 취재를 바탕으로 <에어부산 화재 당시 기내 소화기 사용 못 했다…"대피 우선 판단"> 기사를 송고했고, 여러 건의 후속 보도에서 배터리 문제를 꾸준히 언급하던 중 <"배터리 휴대" 기내 방송은 '공허한 메아리'…규정 강화 필요> 등의 기사를 발행하며 다시 한번 경각심을 일으켰다.
◇ 사고 수사, 현장 감식 등 계속되는 추적 보도
연합 부산본부 기자들은 사고 발생일부터 일주일째인 2월 3일까지 설 연휴를 반납하고 40여건이 넘는 기사를 송고하며 에어부산 화재와 관련된 경찰 수사, 항철위 합동 감식, 항공업계 조치 사항 등을 다각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지면이나 방송 시간에 제한이 있는 방송사들이 다를 수 없는 부분까지 상세하게 연속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화재 당일 이후에도 계속 현장을 찾으며 <동체 위 전소·비상 탈출 흔적…긴박했던 에어부산 화재 현장> <강풍 속 날개에 항공유 3만5천파운드…방어선치고 목숨 건 진압> <발화 원인 밝혀지나…에어부산 화재 일주일 만에 합동 감식> 등의 기사를 송고하며 사고의 전모를 맞춰가고 있다. 정부 부처를 출입하는 연합뉴스 본사 기자들의 지원 기사까지 합치면 이미 100여건이 넘게 송고됐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항공기 33번 열 승객의 인터뷰는 익명으로 처리됐다. 이 승객은 바로 앞 열의 선반 위를 화재 시작 장소로 지목하고 있었지만, 공식적인 수사가 이뤄지기 전에 특정 열을 공개적으로 지목하기에는 섣부르다고 판단했다. 여러 승객이 실명 보도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한 점도 고려됐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연합뉴스의 스트레이트 기사들이 신속히 보도된 이후 대부분 매체에서 보도를 시작했고, 1시간 30여분 뒤 재난 주관 방송사들이 특보 체제로 전환됐다. 화재를 목격한 33번 열 승객이 선반에서 '타닥타닥' 불이 났다고 표현 한 부분 또한 대부분 언론사에 그대로 인용됐고, 기내 배터리 문제를 언급한 보도도 확산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리튬이온 배터리와 관련된 집중 보도 이후 국내 항공사들의 기내 보조배터리, 소형 전자 기기에 대한 관리가 강화되며 변화가 일고 있다. 아직 화재 원인이 정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리튬이온 배터리와 관련한 그동안의 부실한 매뉴얼이나 소화기 진압이 어려운 현실 등을 고려해 경각심이 커진 덕이다. 사고 당사자인 에어부산은 2월 7일부터 탑승 전 기내 수하물에 리튬이온 배터리 등 화재 위험 물체는 빼도록 하는 등의 '기내 화재 위험 최소화 대책'을 시행한다. 탑승구에서 직원들이 승객들에게 구두로 리튬이온배터리가 들어 있지 않은지 확인한 뒤 확인된 수화물에 태그 등 별도의 표식을 부착하기로 했다. 기내에는 이 표식이 있는 수화물만 선반 보관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보조배터리 등을 좌석 주머니에 보관하도록 승객 안내를 강화한다. 보조배터리를 넣을 수 있는 투명한 지퍼백을 기내에 비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일부터 보조배터리를 기내 선반에 보관해서는 안 된다고 승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월 4일부터 보조배터리를 기내 선반에 보관해서는 안 된다고 승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탑승을 마친 뒤 기내에서 하던 관련 안내 방송은 1회에서 3회로 늘리고, 공항 카운터에서도 안내를 추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모든 항공기에는 배터리 화재 진압 전용 장비를 탑재할 예정이다. 항공사들의 이런 조치는 강제성이 없다는 한계는 있지만, 이와 관련해서는 항공 안전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보조배터리 등의 기내 사용을 효과적으로 규제할 방안을 항공업계와 논의 중으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묵묵하게 재난 현장에서 시간을 보내며 사건의 퍼즐 조각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현장 기자의 가치를 잘 보여준 연속 보도로 판단한다. 신속하게 재난 상황을 전파하고, 의미있는 단서를 찾아냈으며 연속된 후속보도로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이들 기자들은 사고 10일째인 이날도 항공기 화재와 관련한 보도를 끝까지 이어오고 있다. 취재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에 어긋나는 일은 없었다.
8.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보도당사자 반론신청, 언론중재위 피신청사항 없음.
취재후기
(413회)"배터리 휴대" 기내 방송은 '공허한 메아리'/연합뉴스…
"배터리 휴대" 기내 방송은 '공허한 메아리'
연합뉴스 부산취재본부 손형주 기자
설날 전날 밤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쏟아지는 제보 내용은 항공기가 불타고 있는 사진과 영상이었다. 가짜 뉴스인 줄 알았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10일간 출장을 다녀왔던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아픔이 채 가시기 전이었다.
차로 1시간이 넘는 거리를 40여분만에 도착했다. 설날을 맞아 모두 경남에 있던 사건팀 팀원들이 하나둘씩 공항으로 모여들었다. 소방당국은 폭발 위험이 있는 여객기를 둘러싸고 필사의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었다. 불에 타 천장이 없어진 항공기, 곳곳에 펼쳐진 에어 슬라이드… 이륙이 지연돼 지상에서 불이 나 승객들이 비상탈출 할 수 있었던 게 천운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사건팀 팀원들과 탑승객들을 취재하기 시작했다. ‘한명만 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11번째 인터뷰 한 탑승객에게 서 “기내 수화물 선반에서 ‘타닥타닥’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와 불꽃이 보였다”는 소중한 증언을 확보할 수 있었다. 승객과 승무원 진술에 따라 발화 지점은 기내 수하물 선반이고 보조배터리나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한 전자기기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원인이 모아졌다.
문뜩 지난해 12월 단독 보도했던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사고가 생각났다. 이륙 직전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나 기내 소화기로 승무원이 진화했던 것이다. 당시와 이번 화재의 차이점은 발화지점이었다. 손에 들고 있었던 물체에서 불이 나면 기내 소화기로 쉽게 진화할 수 있지만 문 닫힌 수화물 선반에서 발생한 화재는 발견이 늦어 초기 진화가 사실상 어려웠다. 리튬이온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소화기로도 진화가 어려운데 발견이 늦어지면 더 큰 문제였다.
기내 리튬이온배터리 관리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경고가 있었지만, 대책은 사실상 전무했다. 모두 화재를 초기에 발견했을 때만 가능한 매뉴얼이었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내 배터리 관리에 대해서는 경종을 울려야 했다고 판단했다. 이후 연합뉴스는 에어부산 화재와 관련해 40여건이 넘는 기사를 송고했다.
평소 김해공항을 담당하고 있기에 대표해서 수상기를 썼다. 함께 수상한 민영규, 김선호, 차근호, 박성제 기자와 도와준 전 연합뉴스 부산취재본부원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회차 심사평
제413회 전체 총평
제41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 60편이 출품됐다.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제주항공 참사와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등 기자들은 역사의 기록자로서 역할에 충실했다. 계엄·탄핵 관련 출품작의 비중은 22편으로 전체 출품작의 36.7%였다. 특히 사진보도 부문은 7편 중 5편이 관련 보도였다. 이번 달 수상작은 모두 6편이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두 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먼저 중앙일보의 <명태균 황금폰 핵심 내용> 보도는 사인인 명태균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행사한 영향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실체를 밝혀냈다. 수개월간 끈질긴 추적 끝에 핵심 내용인 통화 녹취와 메시지 내용을 확인해 보도했다. ‘황금폰 녹취 확인’에 이은 후속 보도는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수사당국이 부실·축소 수사를 하지 않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심사위원회는 국민의 알 권리와 진실을 밝히는데 언론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함께 취재보도1부문의 수상작으로 선정된 JTBC의 <서부지법 폭동 당시 7층 판사실 등 내부 취재> 보도는 법원 내부에서 벌어진 시위대의 폭력적인 행동을 방송용 카메라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긴박하게 촬영했다. 폭동 행렬 속에서 위험을 감수한 취재로 투철한 기자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으로는 취재현장에서 기자의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철저한 영상분석과 후속 현장 취재가 돋보였고, 주요 선동자와 가담자의 체포 근거가 된 점에서 수상의 이유는 명확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택갈이의 유혹’···중국 자본의 역습> 보도는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촉발된 관세전쟁과 맞물려 선제적인 문제 제기로 주목받았다. 중국기업이 전통 제조업뿐 아니라 첨단 산업에서도 한국을 우회 수출 통로로 삼는다는 사례를 산업군별로 발견해 공론화했다.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운 기업 내부 정보를 취재한 노력이 인정됐다. 당국과 산업계가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지 후속 보도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동아일보의 <누락: 당신의 아파트는 안녕하신가요> 보도는 ‘철근 빼먹기’라는 해묵은 병폐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민간아파트 427곳 전수조사 결과 부실시공이 없다’는 국토교통부 자료에 의문을 품는 데서 기획이 시작됐다. 일상의 안전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지만, 단편적인 보도만으로는 개선되기 어렵다. 취재팀은 작정한 듯 문제의 뿌리부터 접근했다. 철근 검사 장비 사용법을 숙지하고 5개월간 21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기둥 주철근을 직접 탐사했다. 보도는 부실을 막는 최후의 보루인 감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현실에 다다랐다. 건설 관계자 인터뷰와 과학적인 검증을 뒷받침해 기획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취재팀의 열정과 팀워크의 결실이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부산취재본부의 <“배터리 휴대” 기내 방송은 ‘공허한 메아리’> 보도가 단연 돋보였다. 사건 초반에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고, 당국조차 우왕좌왕할 수 있던 상황에서 중요 이슈를 잘 이끌어냈다. ‘기내 선반에서 타닥타닥 소리 후 연기 나고 불똥 떨어져’ 기사에 이어 승객 추가 진술을 통해 신빙성을 확보했다. 발로 뛴 취재로 사고 원인의 단초를 찾아냈다는데 의미가 크다. 이에 그치지 않고 기내 소화기를 사용하지 못한 점, 기내 배터리 관리 허점을 밝혀내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 한겨레 <추악한 몰락…헌정사 첫 현직 대통령 윤석열 체포> 보도는 윤석열 대통령이 공수처 포토라인을 피해 뒷문으로 들어가는 옆모습을 눈 깜짝할 사이에 포착했다. 당시 현장 풀 기자단 중 유일한 단독으로, 국내 통신사를 통해 전파됐다. 생방송 화면에 방영된 데 이어 AP, 로이터 등 외국 언론사에도 타전됐다. 찰나를 기록하기 위해 파인더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사진기자의 긴장감이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