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대선 전후 윤석열 대통령 측에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하고 국정 관련 조언을 일삼는 등 위법하게 개입했다는 ‘명태균 게이트’는 윤석열 정부 최대 아킬레스건 중 하나로 꼽힙니다. 게이트가 불거진 후 중앙일보 취재진(이하 취재진)은 이른바 ‘명태균 황금폰’으로 불린 명씨 휴대전화와 그 핵심 내용을 옮겨둔 USB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내용 확보에 주력했습니다. 그 속에 명씨와 대통령 부부 간 통화 녹취·메시지 등 게이트 실체를 밝힐 단서가 있을 거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의혹이 제기된 지난해 9월부터 대부분 언론사가 치열한 취재 경쟁을 벌였지만, 관련 내용은 공익제보자 강혜경씨를 포함한 주변인 ‘전언’ 형태로 전해질 뿐 게이트의 명확한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같은 해 10월 야당이 윤 대통령 목소리가 담긴 녹취 일부를 공개했을 때도 대통령 측은 대국민 담화에서 ‘짜깁기’ 등 편집·조작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으로 일관했습니다.
수개월 추적 끝에 취재진은 황금폰 속 핵심 내용인 통화 녹취와 메시지 내용을 모두 확인해 단독 보도했습니다. 김영선 전 의원 공천 문제를 논의하는 명씨와 윤 대통령의 통화 녹취부터,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한 점, ‘언론사를 고소하라’는 명씨 조언이 곧장 실현된 대화 내용 등이 이 보도에 구체적으로 담겼습니다. 이 보도를 통해 사인인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행사한 영향력의 정도와 방식이 드러났습니다.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12월12일, 23시19분 [단독]검찰‘명태균 황금폰’찾았다…탄핵정국‘폭탄’터지나
2 12월23일, 21시05분 [단독]尹“윤상현에 한번 더 말할 게”…명태균 황금폰 녹취 첫 확인
3 12월23일, 21시06분 [단독]준적 없다더니…명태균 무상 여론조사,尹부부 받았다
4 1월09일, 17시41분 [단독]“고소할까요?” “해야죠”…김건희,위기 때마다 명태균 콜
5 1월10일, 05시 [단독]김여사“어찌하면 좋을까요”…명태균,꿈자리‧해외순방도 훈수
6 1월14일, 23시 명태균,김건희에 캠프인사4명 건네…이중3명 보직 꿰찼다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①황금폰 존재 확인
명씨는 “황금폰을 버렸다”면서도 주변엔 끊임없이 그 존재를 암시하는 불분명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이에 취재진은 ‘처남한테서 사라졌다’(CCTV엔 잡혔는데 사라졌다…판도라 상자 '명태균 황금폰'), ‘명씨 요청으로 처남이 폐기했다’([단독] 명태균 처남 “명 사장이 휴대전화 폐기 요청”…명 측 “증거 복구뒤 폐기”), ‘버렸다 진술에도 황금폰 쫓는 검찰’(檢 '명태균 황금폰' 찾아낼까…"버렸다" 진술에도 행방 추궁) 보도에서 확인되듯 모든 경로로 황금폰 존재를 알 만한 관련자를 대부분 접촉했습니다.
이를 통해 취재진은 가장 먼저 황금폰이 실재하며, 이것이 검찰에 제출됐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이를 통해 계엄 정국에 잊힐 뻔했던 명태균 게이트 진상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 올렸습니다.
②‘명태균 게이트’ 밝힐 핵심 텔레‧카톡 내용, 첫 확인
‘대선 때 조력이 공천 개입으로 이어졌다’는 게 명태균 게이트의 의혹의 골자입니다. 이에 취재진은 ▶명씨가 윤 대통령 측에 여론조사 무상 제공 등 실제 조력했는지 ▶명씨 요청으로 대통령 부부가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개입했는지를 확인하는 걸 최우선 순위에 뒀습니다.
최소 4회 비공표 여론조사 무상 제공, 첫 확인
취재진이 확인한 다수의 텔레그램‧카카오톡 대화 내용에서는 명씨가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최소 네 차례에 걸쳐 비공표 여론조사를 직접 보고한 사실이 확인됩니다. 지난해 12월 보도를 통해 이런 사실을 알리고, 여론조사 결과를 주고받은 적 없다는 윤 대통령과 명씨 측 주장이 모두 거짓이라는 점도 함께 밝혔습니다.
‘유출된 당원 명부 활용’, ‘다른 현행법 위반’, 첫 확인
명씨가 보고한 여론조사 일부는 유출 논란이 일었던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활용한 조사였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윤 대통령 부부에게 공표·비공표 여론조사 보고서를 전달하며 그 의미를 해설하는 등 대선 때 상당한 조력을 한 점도 중앙일보 보도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이 보도는 명씨한테 대선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윤 대통령의 또 다른 현행법 위반(정치자금법 등) 혐의를 드러냈다는 점에서도 중요합니다.
유력 정치인 주선, 캠프 인선, 위기 대응 등 각종 명씨 조력, 첫 확인
이외에도 지난해 12월~올해 1월까지 명씨와 대통령 부부가 주고받은 텔레그램‧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분석해 ▶이준석·김종인 등 유력 정치인 연결 ▶이태원 핼러윈 참사 국정조사 등 위기 대응 조언 ▶캠프 인선 및 지역 유세 조언 등을 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를 통해 대선 때 윤 대통령 부부가 실제 명씨에게 도움을 받고 이후까지 소통하며 신뢰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사인인 명씨가 김 여사를 통해 ▶캄보디아 순방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관련 조언을 하며 국정에 개입하려 시도한 정황도 이 보도에서 확인됐습니다
③명태균-윤석열‧김건희 ‘공천 개입’ 통화 녹음, 확인
취재진은 ‘명씨-윤석열‧김건희 통화 녹음’ 내용의 전반적인 내용을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에서 2022년 재‧보궐선거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보도 이전까지는 야당이 공개한 명씨-윤 대통령 통화 내용 일부가 이런 개입의 유일한 근거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서 “누구를 공천을 줘라, 이런 얘기는 해본 적 없다” “공관위원장이 윤상현인지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체 통화 내용에서 윤 대통령이 “내가 말을 세게 했다” “윤상현한테 한 번 더 이야하겠다.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한 사실과, 그 직후 김 여사가 따로 명씨에게 전화를 걸어 “남편이 지금 전화했다. 잘 될 거니 걱정 말라”고 말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의 상당성 여하
-취재진은 검찰 수사 내용이 매우 민감하고 내밀하며, 국민 알권리 충족이라는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출처가 특정될 경우 당사자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다수의 취재원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다만, 올해 1월 8일, 10일, 14일 뉴스타파에서 검찰의 수사보고서를 통해 명씨가 사용했던 PC에서도 복원된 다수의 텔레그램‧카카오톡 메시지 캡처 파일 원본을 보도·공개했습니다. 이를 통해 취재진이 앞서 보도한 메시지 내용에 틀림이 없으며, 모두 사실에 근거한 보도였음이 재차 입증됐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 여하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바이라인에 있는 기자들이 현장 취재, 교차 검증 등 모든 취재 과정에 참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중앙일보의 ‘명태균 황금폰 핵심내용’ 연속 보도는 국내 대부분 언론사가 연이어 추종 보도했습니다. 1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레거시‧뉴미디어 유튜브 채널들(MBC시선집중12.24 / 김어준의뉴스공장 12.24 등)에서도 중앙일보 보도를 인용, 중앙일보 온라인 기사에 첨부된 그래픽(전화 녹음, 텔레그램‧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①명태균 황금폰 존재 확인, 추종보도
중앙일보(12월12일, 23시19분)[단독] 검찰 '명태균 황금폰' 찾았다…탄핵정국 '폭탄' 터지나
(신문)
-조선일보(12월13일, 10시10분) 검찰, 대선 때 쓰던 명태균 '황금폰' 확보…포렌식 예정
-한겨레(12월13일, 11시06분) 명태균 휴대폰 확보한 검찰 “경위는 알려주기 곤란”
-서울신문(12월13일, 11시06분) 검찰 ‘尹 부부 통화 명태균 황금폰 확보’…공천 개입 의혹 실마리 풀리나
-경향신문(12월13일, 11시16분) 검찰, 명태균 ‘황금폰’ 확보...공천 개입 의혹 풀리나
-국민일보(12월13일, 11시50분) 검찰, 명태균 ‘황금폰’ 확보…공천 개입 의혹 풀릴까?
-문화일보(12월13일, 12시11분) 명태균, ‘윤 부부 통화 황금폰’ 검찰에 제출
-한국일보(12월13일, 16시50분) 명태균, '황금폰' 검찰에 제출... "계엄 성공했다면 총살당했을 것"
(방송‧통신)
-SBS(12월13일, 06시21분) 명태균 '황금폰' 확보…증거 · 녹취 분석 예정
-KBS(12월13일, 08시34분) 검찰, ‘명태균 황금폰’ 확보…포렌식 예정
-MBC(12월13일, 08시38분) 검찰, '공천 개입' 핵심 증거 명태균 휴대전화 추가 확보
-YTN(12월13일, 09시29분) 검찰, '황금폰' 확보...대통령 부부 통화 녹음 주목
-뉴스1(12월13일, 09시59분) 尹 부부 통화 '명태균 황금폰' 찾아…주요 정치인 통화내용 담겨
-연합뉴스(12월13일, 10시21분) 검찰, 명태균 '황금폰' 확보…공천 개입 의혹 등 풀릴까
-TV조선(12월13일, 10시39분) 검찰, 명태균 '황금폰' 확보…공천 개입 의혹 등 풀릴까
-MBN(12월13일, 10시47분) 명태균, 버렸다던 '황금폰' 검찰 제출…공천개입 의혹 풀리나
-연합뉴스TV(12월13일, 12시26분) 검찰, 명태균 '황금폰' 확보…포렌식 착수하기로
-JTBC(12월13일, 13시12분) 검찰, '명태균 황금폰' 입수…대통령 부부 녹취 나올까
②‘공천개입 尹 부부 통화’, ‘여론조사 尹 부부 직보’, ‘김종인‧이준석 등 정치인 주선’, ‘지역 유세 지원’ 등 황금폰 속 녹취‧메시지 확인, 추종보도
중앙일보(12월23일, 21시05분)[단독] 尹 "윤상현에 한번 더 말할게"…명태균 황금폰 녹취 첫 확인
중앙일보(12월23일, 21시06분)[단독] 준적 없다더니…명태균 무상 여론조사, 尹부부 받았다
(신문)
-경향신문(12월23일 21시52분) 윤석열 “윤상현한테 한번 더 얘기할게”…‘명태균 황금폰’ 풀렸다
-한국일보(12월23일, 22시50분) 명태균 황금폰 속 尹 목소리 "내가 윤상현에 한 번 더 말할게"
-서울신문(12월23일, 23시26분) “윤상현에게 말할게” 검찰, 명태균 황금폰 속 尹 목소리 확보
-국민일보(12월23일, 23시58분) 尹 “윤상현한테 얘기할게”… 檢 황금폰 녹취 확보
-조선일보(12월24일, 01시06분) 尹 "윤상현에게 한번 더 얘기할게"… 명태균 '황금폰'서 추가 대화 나와
-동아일보(12월24일, 03시) 尹 “윤상현이한테 한번 더 얘기할게, 공관위원장이니까” 明과 통화
-세계일보(12월24일, 06시) 명태균 ‘황금폰’서 尹 육성 확보… 김영선 공천 관련 “윤상현에 얘기할게”
-문화일보(12월24일, 12시10분) 황금폰 ‘尹녹취’ 확보… 드러나는 3각 거래
(방송‧통신)
-YTN(12월24일, 03시36분) "윤상현한테 얘기할게"...검찰, 명태균 황금폰 '윤 녹취' 확보
-SBS(12월24일, 06시16분) "윤상현에게 얘기할게"…윤-명 녹취 원본 확보
-JTBC(12월24일, 07시46분) 명태균 '황금폰'서 "윤상현에 말할게"…윤 대통령 육성 확인
-연합뉴스(12월24일, 09시27분) 尹 "윤상현한테 한 번 더 얘기할게"…명태균 황금폰서 녹취 확보
-MBC(12월24일, 20시30분) 尹은 본 적 없다던 '명태균 보고서', 최소 4차례 전달됐다
-MBC(12월24일, 20시33분) 통화녹음·메시지와 배치되는 해명‥윤 대통령 조사 불가피
-KBS(12월24일, 21시14분) 윤 “여론조사 해 달란 적 없어”…결과 ‘직보’ 받아
-JTBC(12월25일, 20시03분) [단독] '미공표 여론조사' 혼자 봤다더니…명태균 "윤 대통령에 제공"
③‘위기 조언’, ‘캠프 인선’, ‘캄보디아 순방 조언’ 등 대선 전‧후 명씨의 대통령 부부 도운 정황 담긴 황금폰 속 다수의 메시지 확인
중앙일보(1월09일, 17시41분) [단독] "고소할까요?" "해야죠"…김건희, 위기 때마다 명태균 콜
중앙일보(1월10일, 05시) [단독] 김여사 "어찌하면 좋을까요"…명태균, 꿈자리∙해외순방도 훈수
중앙일보(1월14일, 23시) 명태균, 김건희에 캠프인사 4명 건네...이중 3명 보직 꿰찼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정치권이 움직였습니다.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여론조사 무상 제공 등 각종 의혹을 뒷받침하는 중앙일보 보도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윤상현 전 공천관리위원장과 윤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사실에 근거한 보도로 국민의 알권리를 신장했습니다. 주변인들이 주고받은 전언이 아닌 실제 사건 관련자가 나눈 통화 및 메시지 내용을 상세히 보도, 국민에게 대통령 의혹의 실체를 밝혔습니다. 또한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여당의 해명이 사실과 맞지 않다는 점을 알렸습니다.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권력자가 이 의혹과 관련해 국민에게 더 이상 거짓말하기 어렵게 했습니다. 또한 검찰이 이런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알리면서, 수사당국이 부실‧축소 수사를 하기 어렵게 감시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중앙일보는 취재와 보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 기준과 중앙일보 보도 가이드라인을 준수했습니다.
-사내 우수기사상으로 선정됐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은 없습니다.
취재후기
(413회)명태균 황금폰 핵심 내용/중앙일보
명태균 황금폰 핵심 내용
중앙일보 안대훈 기자
‘분신술이라도 배워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한 건, 지난해 10월21일 이후부터다. 강혜경(민주당 공익제보자)씨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명태균 게이트 핵심인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공식 제기한 날이다. 열흘 뒤 민주당은 ‘공천 개입’ 정황을 보여주는 윤석열 대통령 육성 녹음을 일부 공개했다. 같은 날 검찰은 명씨 자택을 두 번째로 압수수색 했다. 사건 관련자들이 하나둘 검찰에 출석했다. 바빠졌다. 검찰 조사가 있으면 창원지검 앞에서 기다렸고, 여러 피의자 변호사 사무실 앞에서도 서성거려야 했다. 참고인 등 여러 사건 관련자들과 접촉하려 수없이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내 휴대폰에 마가 꼈는지…. 응답 없는 휴대전화를 붙들고 지검 출입문 앞 차디찬 돌계단에 쪼그려 앉아 있는 날이 많았다. 오래 앉아 있진 못했다. 항문 질환을 앓았던 엉덩이가 감당하기엔 벅찬 계단이었다.
다른 기자들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여럿이 취재에 나섰지만, 한없이 부족했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했다. 명태균 황금폰만 집요하게 쫓았다. 명씨의 전언이 아닌, 직접 명씨와 대통령 부부 사이 오간 대화가 담겼을 그것에만 집중했다.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해 쓰레기장을 뒤지고, ‘부친 산소에 묻었다’고 해 명씨가 유년 시절을 보낸 시골 마을을 찾아 불쑥불쑥 “계세요?”라고 외쳤다. ‘마창대교에 던져달라’고 했단 말엔 마창대교로 향했다. 심지어 이 다리를 건너면 나오는 모 카페도 찾아갔다. 명씨 지인의 가족이 운영하던 카페였는데, 검찰 압수수색 시점을 전후해 명씨 등이 마창대교를 통행한 기록이 있어서다. ‘혹시 거기?’란 마음에 카페 안팎을 훑었다. 카페가 넓어, 다행히 의심의 눈초리는 피할 수 있었다.
이는 모두 실패한 선택과 집중이었다. 황금폰은 거기 없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 들었던 내용들은 지금 보도의 뼈와 살이 됐다. 내가 말없이 허탕을 칠 때, 나 대신 더 많은 사람과 전화하고(내 전화는 안 받던 분들) 만난 위성욱·김민주 선배가 있어 이번 기사를 쓸 수 있었다. 돌계단에 앉아 함께 칼바람을 맞았던 기자 동료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각자의 취재로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춰 나갔다. 그런 보도들이 있었기에, 비록 헛걸음은 했을지언정 길을 잃진 않았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회차 심사평
제413회 전체 총평
제41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 60편이 출품됐다.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제주항공 참사와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등 기자들은 역사의 기록자로서 역할에 충실했다. 계엄·탄핵 관련 출품작의 비중은 22편으로 전체 출품작의 36.7%였다. 특히 사진보도 부문은 7편 중 5편이 관련 보도였다. 이번 달 수상작은 모두 6편이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두 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먼저 중앙일보의 <명태균 황금폰 핵심 내용> 보도는 사인인 명태균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행사한 영향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실체를 밝혀냈다. 수개월간 끈질긴 추적 끝에 핵심 내용인 통화 녹취와 메시지 내용을 확인해 보도했다. ‘황금폰 녹취 확인’에 이은 후속 보도는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수사당국이 부실·축소 수사를 하지 않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심사위원회는 국민의 알 권리와 진실을 밝히는데 언론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함께 취재보도1부문의 수상작으로 선정된 JTBC의 <서부지법 폭동 당시 7층 판사실 등 내부 취재> 보도는 법원 내부에서 벌어진 시위대의 폭력적인 행동을 방송용 카메라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긴박하게 촬영했다. 폭동 행렬 속에서 위험을 감수한 취재로 투철한 기자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으로는 취재현장에서 기자의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철저한 영상분석과 후속 현장 취재가 돋보였고, 주요 선동자와 가담자의 체포 근거가 된 점에서 수상의 이유는 명확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택갈이의 유혹’···중국 자본의 역습> 보도는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촉발된 관세전쟁과 맞물려 선제적인 문제 제기로 주목받았다. 중국기업이 전통 제조업뿐 아니라 첨단 산업에서도 한국을 우회 수출 통로로 삼는다는 사례를 산업군별로 발견해 공론화했다.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운 기업 내부 정보를 취재한 노력이 인정됐다. 당국과 산업계가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지 후속 보도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동아일보의 <누락: 당신의 아파트는 안녕하신가요> 보도는 ‘철근 빼먹기’라는 해묵은 병폐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민간아파트 427곳 전수조사 결과 부실시공이 없다’는 국토교통부 자료에 의문을 품는 데서 기획이 시작됐다. 일상의 안전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지만, 단편적인 보도만으로는 개선되기 어렵다. 취재팀은 작정한 듯 문제의 뿌리부터 접근했다. 철근 검사 장비 사용법을 숙지하고 5개월간 21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기둥 주철근을 직접 탐사했다. 보도는 부실을 막는 최후의 보루인 감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현실에 다다랐다. 건설 관계자 인터뷰와 과학적인 검증을 뒷받침해 기획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취재팀의 열정과 팀워크의 결실이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부산취재본부의 <“배터리 휴대” 기내 방송은 ‘공허한 메아리’> 보도가 단연 돋보였다. 사건 초반에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고, 당국조차 우왕좌왕할 수 있던 상황에서 중요 이슈를 잘 이끌어냈다. ‘기내 선반에서 타닥타닥 소리 후 연기 나고 불똥 떨어져’ 기사에 이어 승객 추가 진술을 통해 신빙성을 확보했다. 발로 뛴 취재로 사고 원인의 단초를 찾아냈다는데 의미가 크다. 이에 그치지 않고 기내 소화기를 사용하지 못한 점, 기내 배터리 관리 허점을 밝혀내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 한겨레 <추악한 몰락…헌정사 첫 현직 대통령 윤석열 체포> 보도는 윤석열 대통령이 공수처 포토라인을 피해 뒷문으로 들어가는 옆모습을 눈 깜짝할 사이에 포착했다. 당시 현장 풀 기자단 중 유일한 단독으로, 국내 통신사를 통해 전파됐다. 생방송 화면에 방영된 데 이어 AP, 로이터 등 외국 언론사에도 타전됐다. 찰나를 기록하기 위해 파인더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사진기자의 긴장감이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