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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회 (2025년 1월)

수상작 6편 · 출품 후보작 5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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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6편

심사평

제41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 60편이 출품됐다.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제주항공 참사와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등 기자들은 역사의 기록자로서 역할에 충실했다. 계엄·탄핵 관련 출품작의 비중은 22편으로 전체 출품작의 36.7%였다. 특히 사진보도 부문은 7편 중 5편이 관련 보도였다. 이번 달 수상작은 모두 6편이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두 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먼저 중앙일보의 <명태균 황금폰 핵심 내용> 보도는 사인인 명태균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행사한 영향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실체를 밝혀냈다. 수개월간 끈질긴 추적 끝에 핵심 내용인 통화 녹취와 메시지 내용을 확인해 보도했다. ‘황금폰 녹취 확인’에 이은 후속 보도는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수사당국이 부실·축소 수사를 하지 않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심사위원회는 국민의 알 권리와 진실을 밝히는데 언론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함께 취재보도1부문의 수상작으로 선정된 JTBC의 <서부지법 폭동 당시 7층 판사실 등 내부 취재> 보도는 법원 내부에서 벌어진 시위대의 폭력적인 행동을 방송용 카메라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긴박하게 촬영했다. 폭동 행렬 속에서 위험을 감수한 취재로 투철한 기자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으로는 취재현장에서 기자의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철저한 영상분석과 후속 현장 취재가 돋보였고, 주요 선동자와 가담자의 체포 근거가 된 점에서 수상의 이유는 명확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택갈이의 유혹’···중국 자본의 역습> 보도는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촉발된 관세전쟁과 맞물려 선제적인 문제 제기로 주목받았다. 중국기업이 전통 제조업뿐 아니라 첨단 산업에서도 한국을 우회 수출 통로로 삼는다는 사례를 산업군별로 발견해 공론화했다.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운 기업 내부 정보를 취재한 노력이 인정됐다. 당국과 산업계가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지 후속 보도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동아일보의 <누락: 당신의 아파트는 안녕하신가요> 보도는 ‘철근 빼먹기’라는 해묵은 병폐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민간아파트 427곳 전수조사 결과 부실시공이 없다’는 국토교통부 자료에 의문을 품는 데서 기획이 시작됐다. 일상의 안전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지만, 단편적인 보도만으로는 개선되기 어렵다. 취재팀은 작정한 듯 문제의 뿌리부터 접근했다. 철근 검사 장비 사용법을 숙지하고 5개월간 21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기둥 주철근을 직접 탐사했다. 보도는 부실을 막는 최후의 보루인 감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현실에 다다랐다. 건설 관계자 인터뷰와 과학적인 검증을 뒷받침해 기획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취재팀의 열정과 팀워크의 결실이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부산취재본부의 <“배터리 휴대” 기내 방송은 ‘공허한 메아리’> 보도가 단연 돋보였다. 사건 초반에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고, 당국조차 우왕좌왕할 수 있던 상황에서 중요 이슈를 잘 이끌어냈다. ‘기내 선반에서 타닥타닥 소리 후 연기 나고 불똥 떨어져’ 기사에 이어 승객 추가 진술을 통해 신빙성을 확보했다. 발로 뛴 취재로 사고 원인의 단초를 찾아냈다는데 의미가 크다. 이에 그치지 않고 기내 소화기를 사용하지 못한 점, 기내 배터리 관리 허점을 밝혀내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 한겨레 <추악한 몰락…헌정사 첫 현직 대통령 윤석열 체포> 보도는 윤석열 대통령이 공수처 포토라인을 피해 뒷문으로 들어가는 옆모습을 눈 깜짝할 사이에 포착했다. 당시 현장 풀 기자단 중 유일한 단독으로, 국내 통신사를 통해 전파됐다. 생방송 화면에 방영된 데 이어 AP, 로이터 등 외국 언론사에도 타전됐다. 찰나를 기록하기 위해 파인더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사진기자의 긴장감이 전해졌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헌정사상 최초로 구치소 향하는 현직 대통령
후보 10-01 사진보도부문 서울신문 도준석 도준석*
직무정지 뒤 관저 머무는 尹
후보 10-03 사진보도부문 동아일보 전영한
극단 정치가 만든 ‘대통령 체포 5시간 대치’
후보 10-04 사진보도부문 조선영상비전 김지호*
한파속 낡은 솜이불...마지막 보루
후보 10-05 사진보도부문 경인일보 임열수*
무법천지 서부지법 난동
후보 10-06 사진보도부문 중앙일보 이영근*
슬픔의 파편들, 추억만은 온전하길…
후보 10-07 사진보도부문 한국일보 하상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후보 1-03 취재보도1부문 MBN MBN 항공사고 취재팀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에 수방사 55경비단 병사들 동원
후보 1-04 취재보도1부문 연합뉴스 이동환*·이율립·최원정·최윤선·최주성
최상목 계엄 문건
후보 1-05 취재보도1부문 YTN 부장원*
대통령 관저 ‘병사 인간방패’ 동원 실체 규명
후보 1-06 취재보도1부문 JTBC 오원석 오원석*·이자연·김휘란·김지윤*·심가은
‘윤 체포 거부 명분’ 형소법 조항 배제
후보 1-07 취재보도1부문 CBS 김승모*·김태헌*·정다운*
윤 대통령 총기 사용 검토 지시 등 경호처 체포 저지 정황
후보 1-08 취재보도1부문 한겨레 정환봉·이지혜*·김가윤
제주항공 사고 '로컬라이저 둔덕'
후보 1-09 취재보도1부문 YTN 양동훈
“계엄 포고령, 김용현이 잘못 베낀 것”…윤석열-김용현 책임공방
후보 1-10 취재보도1부문 JTBC 유선의*·최규진·박사라*·하혜빈·함민정*
윤석열 지지단체의 네이버 댓글 조작
후보 1-11 취재보도1부문 오마이뉴스 신상호
창설기념식을 尹 대통령 생일파티로 둔갑한 경호처
후보 1-12 취재보도1부문 SBS 김태원·김진우*·김보미*·전연남·박찬근
일반 사병 스크럼 동원
후보 1-13 취재보도1부문 뉴스1 이강*·김예원
대통령 변호인단 구성 및 공수처 체포영장 집행
후보 1-14 취재보도1부문 이데일리 백주아
경호처, 민주노총 침입 우려에 기관총 배치
후보 1-15 취재보도1부문 뉴스1 이승환*·이기범*
대통령 체포 앞둔 경호처 내부 동요
후보 1-16 취재보도1부문 MBC 이재욱*·고병찬·손구민*·류현준·홍의표
9,069일 만에 이름 찾은 김신혜
후보 1-17 취재보도1부문 한국일보 조소진·김나연*·김태연·최현빈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 CCTV 분석
후보 1-18 취재보도1부문 SBS 신정은*·김태원
카메라에 잡힌 관저 내 ‘윤석열 추정’ 남성... “손짓·걸음걸이 봤을 때 맞는 듯” (방송영상 부문)
후보 12-01 전문보도부문 오마이뉴스 박정호*·방태윤·권민구·강보현*·공민식
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빈센트 반 고흐 (문화 부문)
후보 12-02 전문보도부문 헤럴드경제 이원율
중대재해처벌법 3년, 스러진 101명 (온라인 부문)
후보 12-03 전문보도부문 매일노동뉴스 홍준표*
‘한화생명 볼파크’ 명칭 두고 대전시 갑질 논란
후보 2-01 취재보도2부문 KBS대전 박연선*·유민철
상조회사의 사기를 고발합니다.
후보 2-02 취재보도2부문 쿠키뉴스 조은비
업비트, 자금세탁방지법 위반으로 영업정지
후보 3-01 경제보도부문 매일경제신문 채종원
CJ 이재현 회장 해외 미신고 계좌 세무조사
후보 3-02 경제보도부문 KBS 송수진·김지숙*
미래등기시스템으로 비대면 주담대 올스톱 위기…고집 꺾인 법원
후보 3-04 경제보도부문 머니투데이 김도엽*·이용안
송객수수료 영업의 ‘그늘’…보이스피싱․암시장․탈세 통로 악용
후보 3-05 경제보도부문 서울신문 홍희경
트럼프 2.0시대 K인더스트리 美현장을 가다
후보 3-06 경제보도부문 한국경제신문 한국경제신문 ‘트럼프 2.0시대 K인더스트리 美현장을 가다’ 팀
‘계엄 10여일 앞…정보사 요원, 몽골서 북 대사관 접촉하려 했다’ 등 내란 기획
후보 4-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 권혁철*·신형철*·이주빈·김채운
유튜브와 확증편향
후보 4-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아시아경제 전진영·이이슬*
당신이 버린 옷의 최후
후보 4-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 박준용*·조윤상·손고운·채윤태·곽진산*
대한민국 경로당 보고서
후보 4-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매일경제신문 최재원*·김정범·차창희
정치공항 잔혹사
후보 4-05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머니투데이 이정혁·이민하·김효정*
‘혁신이 죽었다’ 시리즈
후보 4-07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뉴스1 강은성*·이정후
지도 위의 ‘행복 격차’
후보 5-01 기획보도 방송부문 YTN 강진원*·윤성훈·강보경·김혜린·안동준
영유아 사교육 실태
후보 5-02 기획보도 방송부문 EBS 진태희·배아정
대통령과 우두머리 혐의
후보 5-03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김지선*·서영민·하누리*·신봉승·김성현*
트럼프가...뭘요? ‘대통령이 보증한 가짜뉴스’ 추적기
후보 5-04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윤샘이나*·신진·오승렬
HD현대미포 조선소 하청 노동자, 스물 둘 김기범 씨 사망사고
후보 6-01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울산 김옥천·정운호*
"친구야 걱정마, 구해줄게"…열네살 소년 세상을 울렸다
후보 6-02 지역 취재보도부문 영남일보 강승규
최초 확인...어오름궤의 비극
후보 6-03 지역 취재보도부문 JIBS 김동은*·윤인수*
오류 투성 항만구역..어민만 피해
후보 6-04 지역 취재보도부문 G1방송 김도운·원종찬*
사고 직전 내려와있던 여객기 랜딩기어, 6분의 추적
후보 6-05 지역 취재보도부문 목포MBC 안준호*·서일영·조성택·정상철
학폭 취약지대에 놓인 장애 학생
후보 6-07 지역 취재보도부문 G1방송 모재성·박명원*·신현걸*
현대판 착취 보고서:조선대 농구부를 둘러싼 의혹들
후보 6-08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CBS 김수진*·최창민*
고용불안 시달린 창원컨벤션센터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건
후보 6-09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남신문 김태형*
빛 좋은 개살구 아이돌봄서비스
후보 8-01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남도민일보 김해수·서동진
춤, 바람이 분다
후보 9-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청주 민수아·강사완
MBC가 간다 “비상 계엄 탄핵 정국 속 침묵하는 의원들 찾아서”
후보 9-02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경남 MBC경남 MBC가 간다 팀
실버워커 : 노인이지만, 일하고 싶습니다.
후보 9-03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전주 조선우·신재복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6편

명태균 황금폰 핵심 내용 중앙일보
명태균 황금폰 핵심 내용 중앙일보 안대훈 기자 ‘분신술이라도 배워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한 건, 지난해 10월21일 이후부터다. 강혜경(민주당 공익제보자)씨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명태균 게이트 핵심인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공식 제기한 날이다. 열흘 뒤 민주당은 ‘공천 개입’ 정황을 보여주는 윤석열 대통령 육성 녹음을 일부 공개했다. 같은 날 검찰은 명씨 자택을 두 번째로 압수수색 했다. 사건 관련자들이 하나둘 검찰에 출석했다. 바빠졌다. 검찰 조사가 있으면 창원지검 앞에서 기다렸고, 여러 피의자 변호사 사무실 앞에서도 서성거려야 했다. 참고인 등 여러 사건 관련자들과 접촉하려 수없이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내 휴대폰에 마가 꼈는지…. 응답 없는 휴대전화를 붙들고 지검 출입문 앞 차디찬 돌계단에 쪼그려 앉아 있는 날이 많았다. 오래 앉아 있진 못했다. 항문 질환을 앓았던 엉덩이가 감당하기엔 벅찬 계단이었다. 다른 기자들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여럿이 취재에 나섰지만, 한없이 부족했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했다. 명태균 황금폰만 집요하게 쫓았다. 명씨의 전언이 아닌, 직접 명씨와 대통령 부부 사이 오간 대화가 담겼을 그것에만 집중했다.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해 쓰레기장을 뒤지고, ‘부친 산소에 묻었다’고 해 명씨가 유년 시절을 보낸 시골 마을을 찾아 불쑥불쑥 “계세요?”라고 외쳤다. ‘마창대교에 던져달라’고 했단 말엔 마창대교로 향했다. 심지어 이 다리를 건너면 나오는 모 카페도 찾아갔다. 명씨 지인의 가족이 운영하던 카페였는데, 검찰 압수수색 시점을 전후해 명씨 등이 마창대교를 통행한 기록이 있어서다. ‘혹시 거기?’란 마음에 카페 안팎을 훑었다. 카페가 넓어, 다행히 의심의 눈초리는 피할 수 있었다. 이는 모두 실패한 선택과 집중이었다. 황금폰은 거기 없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 들었던 내용들은 지금 보도의 뼈와 살이 됐다. 내가 말없이 허탕을 칠 때, 나 대신 더 많은 사람과 전화하고(내 전화는 안 받던 분들) 만난 위성욱·김민주 선배가 있어 이번 기사를 쓸 수 있었다. 돌계단에 앉아 함께 칼바람을 맞았던 기자 동료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각자의 취재로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춰 나갔다. 그런 보도들이 있었기에, 비록 헛걸음은 했을지언정 길을 잃진 않았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서부지법 폭동 당시 7층 판사실 등 내부 취재 JTBC
서부지법 폭동 당시 7층 판사실 등 내부 취재 JTBC 이상엽 기자 1월18일. 서울서부지법은 이날 오후부터 시위대의 폭력적인 행동으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밀착카메라 취재진은 다음날인 19일 새벽까지 법원 안팎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시위대가 언론에 대한 물리적 공격까지 벌이고 있어 방송용 카메라 대신 휴대전화로 현장을 기록했습니다. 새벽 3시20분쯤 법원 후문 쪽 경찰 저지선이 뚫리자 시위대가 법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때 취재진은 ‘특정 판사를 색출해 위해를 가하려는 움직임’ 그 자체를 보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시위대 행렬을 따라 법원 안으로 직접 들어갔습니다. 시위대는 법원 건물 유리를 깨고 경찰 기동대 방패를 빼앗았습니다. 형사대법정과 영장심사법정 등이 있는 법원 3층 출입문을 소화기로 내려쳤습니다. 사건 기록과 판사 물품 등이 있는 법원 7층까지 침입했습니다. 단순히 법원 기물을 부수는 정도가 아니라 영장을 발부한 판사까지 색출하려는 시도였습니다. 취재진은 이 모든 과정을 낱낱이 촬영했습니다. 법원 1층에서 취재를 멈췄다면 시위대의 판사 색출 시도 정황은 아마도 외부에 드러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밀착카메라 취재진은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들의 행적도 깊숙이 쫓았습니다. 전도사 이모 씨가 법원 7층 판사 집무실 문을 발로 차고 들어가 판사를 찾는 장면을 단독 포착했습니다. 또 다른 전도사 윤모 씨가 시위대를 선동하고 폭동 당시 법원 1층 출입문을 잡아당기고 셔터문을 들어올리는 장면도 확보해 보도했습니다. JTBC 보도 이후 녹색점퍼남, 검은복면남, 전도사들은 모두 경찰에 붙잡혔고 현재 구속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JTBC 보도 직후 일부 극렬 지지자와 극우 유튜버를 중심으로 ‘JTBC가 폭동에 가담했다’거나 ‘영상 속 가담자가 JTBC 기자다’ 등 가짜뉴스도 유포됐습니다. 취재진은 후속보도로 일일이 팩트체크까지 보도했습니다. 경찰 수사에서도 모두 근거 없는 허위사실로 입증됐습니다. 밀착카메라 취재진은 모든 순간에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무엇을 기록해야 하는가’ 따져봤습니다. 답은 쉬웠습니다. 우리가 마주한 현장이 ‘사상 초유의 법원 폭동’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날 새벽 깨어있던 JTBC 보도국 구성원, 그리고 현장의 동료 언론인과 이 상의 영광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택갈이의 유혹’...중국 자본의 역습 국민일보
‘택갈이의 유혹’...중국 자본의 역습 국민일보 임송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정부와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가 통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대중국 견제 기조입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미국은 정권과 무관하게 관세를 무기로 중국 경제를 압박해왔습니다. 이에 중국 기업들은 동남아시아 등 제3국에 생산 기지를 만들어 이른바 ‘택갈이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의 택갈이 기지가 된 국가들의 공통점도 눈에 띕니다. 미국이 중국에 적용하던 고관세가 이들 국가에도 부과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제3국에서 생산된 제품이지만 중국 제품으로 간주한 것입니다. 중국 기업의 진출로 호황을 누렸던 국가들은 뒤늦게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부가가치 대부분을 만들었던 중국 기업이 관세를 피해 자국을 떠날 경우 자국 산업이 급격히 쇠퇴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취재팀이 트럼프 시대 초입에서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한국 진출 행태에 주목한 이유입니다. 이미 대부분의 산업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력이 한국을 넘어섰습니다. 기를 못 펴고 있는 국내 산업계는 중국의 ‘택갈이의 유혹’이 달콤해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후폭풍이 얼마나 거셀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한국도 중국의 우회 수출로로 이용되다 미국의 무역 제재를 받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없습니다. 정부 부처를 비롯해 주요 경제단체, 협회 등은 본지가 언급한 택갈이 사례들의 진상을 파악하는 중입니다. 정부는 또 외국인의 국내 투자 심사를 강화하기 위한 실태조사를 시작했다는 후문입니다. 이번 보도가 정부 당국과 산업계가 대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고 생각하지만 만족하지 않겠습니다. 수상을 계기로 추가적인 리스크를 추적하고, 실질적인 대책이 나오는지 지켜보겠습니다.
누락: 당신의 아파트는 안녕하신가요 동아일보
누락: 당신의 아파트는 안녕하신가요 동아일보 구특교 기자 국토교통부가 ‘문제 없다’고 한 민간 아파트에 대한 검증은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국토부는 아파트 명단과 조사 보고서를 모두 비공개했습니다. 설사 명단을 확보하더라도 아파트마다 설계 도면을 구해야 하고, 국토부가 사용한 철근 검사 장비도 확보해야 했습니다. 콘크리트 속에 파묻힌 철근을 찾는 모든 과정이 불가능하게만 느껴졌습니다. 현실적으로 검증이 어렵다면 포기하고 주제를 바꿀지도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꼭 알아야 하지만, 알기 어려운 진실을 깊이 취재해 알리는 것’이라는 탐사보도의 기본 원칙을 떠올렸습니다. 그렇게 맨땅에 헤딩하듯 검사 장비를 들고 전국 21곳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직접 찾아 나섰습니다. 그 결과, 국토부 발표와 달리 콘크리트 속 감춰진 ‘진실’이 드러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 7개월 철근 탐사의 기획 취지에 공감하고 양심 고백을 해준 건설 근로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주말 밤낮 가리지 않고 현장으로 뛰어든 팀원들에게도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취재 전 과정을 믿고 맡겨준 회사와 선후배들의 응원과 격려가 있었기에 실패 속에서도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오늘도 어디선가 아파트는 올라가고 있습니다. 또 한 번 무너지고 나서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기에는 그 대가가 너무 큽니다. ‘철근 하나쯤이야’라는 관행 대신 ‘철근 하나라도 제대로’라는 기본 원칙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번 기획을 통해 국토부와 건설사 등 업계가 감춰진 ‘누락’도 언제든 드러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됐길 바랍니다.
배터리 휴대" 기내 방송은 '공허한 메아리 연합뉴스…
"배터리 휴대" 기내 방송은 '공허한 메아리' 연합뉴스 부산취재본부 손형주 기자 설날 전날 밤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쏟아지는 제보 내용은 항공기가 불타고 있는 사진과 영상이었다. 가짜 뉴스인 줄 알았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10일간 출장을 다녀왔던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아픔이 채 가시기 전이었다. 차로 1시간이 넘는 거리를 40여분만에 도착했다. 설날을 맞아 모두 경남에 있던 사건팀 팀원들이 하나둘씩 공항으로 모여들었다. 소방당국은 폭발 위험이 있는 여객기를 둘러싸고 필사의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었다. 불에 타 천장이 없어진 항공기, 곳곳에 펼쳐진 에어 슬라이드… 이륙이 지연돼 지상에서 불이 나 승객들이 비상탈출 할 수 있었던 게 천운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사건팀 팀원들과 탑승객들을 취재하기 시작했다. ‘한명만 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11번째 인터뷰 한 탑승객에게 서 “기내 수화물 선반에서 ‘타닥타닥’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와 불꽃이 보였다”는 소중한 증언을 확보할 수 있었다. 승객과 승무원 진술에 따라 발화 지점은 기내 수하물 선반이고 보조배터리나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한 전자기기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원인이 모아졌다. 문뜩 지난해 12월 단독 보도했던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사고가 생각났다. 이륙 직전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나 기내 소화기로 승무원이 진화했던 것이다. 당시와 이번 화재의 차이점은 발화지점이었다. 손에 들고 있었던 물체에서 불이 나면 기내 소화기로 쉽게 진화할 수 있지만 문 닫힌 수화물 선반에서 발생한 화재는 발견이 늦어 초기 진화가 사실상 어려웠다. 리튬이온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소화기로도 진화가 어려운데 발견이 늦어지면 더 큰 문제였다. 기내 리튬이온배터리 관리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경고가 있었지만, 대책은 사실상 전무했다. 모두 화재를 초기에 발견했을 때만 가능한 매뉴얼이었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내 배터리 관리에 대해서는 경종을 울려야 했다고 판단했다. 이후 연합뉴스는 에어부산 화재와 관련해 40여건이 넘는 기사를 송고했다. 평소 김해공항을 담당하고 있기에 대표해서 수상기를 썼다. 함께 수상한 민영규, 김선호, 차근호, 박성제 기자와 도와준 전 연합뉴스 부산취재본부원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추악한 몰락...헌정사 첫 현직 대통령 윤석열 체포 한…
추악한 몰락...헌정사 첫 현직 대통령 윤석열 체포 한겨레 이종근 기자 된추위 속 그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함께 헌정 사상 최초의 현장을 지킨 모든 분을 대신해, 제가 받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2025년 1월15일, 공수처는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두 번째 체포영장을 집행했습니다. 취재진과 경찰로 북적인 공수처에서 현장 사진기자들은 만약을 대비해 ‘현장풀’(현장 상황에 따라 구역을 나눠서 찍고 나중에 사진을 공유하는 공동취재 방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역사적인 현장’을 놓치지 않으려는 취재진의 열망 때문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제 카메라 앵글 속으로 들어왔”고 현장풀에 참가해 좋은 자리에 서 있던 저는 단지 카메라 셔터를 눌렀을 뿐입니다. 10시53분14초(카메라에 기록된 시각), 윤 대통령으로 보이는 인물이 카메라에 보였고, 파인더에서 사라진 1초 동안 12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액정 속 이미지를 보자 대통령임을 확인했습니다. 급하게 회사로 사진을 보냈고,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다가와 이런저런 질문을 했습니다. 이후 다른 언론사에 공유된 사진은 곧이어 방송에 보도되면서 윤석열이 12·3 비상계엄 뒤 43일 만에 체포되는 순간을 전했습니다. 현장풀에 참가한 기자로서 대통령을 찍었다는 안도의 한숨과 기자들을 피해 건물 뒤쪽으로 들어가는 대통령의 모습에서 느낀 씁쓸함이 교차했습니다. 헌정 사상 첫 현직 대통령으로서 피의자가 되는 치욕적인 순간을 감추고 싶었던 걸까요? 공정과 상식을 외치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날리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뒤로 숨어 조사받으러 들어가는 그의 모습은 치졸하고 비루해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