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ㅇ),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두 기자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부실회계 처리 의혹을 처음 제기했습니다. 지난달 7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수요집회 성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겠다”고 폭로한 뒤 정의연을 둘러싼 의혹 기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수많은 기사 가운데 정작 정의연이 기부금을 어디에 썼는지 구체적으로 보도한 기사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이 할머니가 의혹을 제기한 지 나흘이 흐른 지난달 11일에도 정의연은 기자회견에서 “3년 간 기부금 수입 41%를 피해자 지원에 썼다”고 모호하게 해명했습니다. 30년간 위안부 피해 활동을 해온 시민단체가 왜 이렇게 허술하게 기부금을 관리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구체적인 지출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국세청 홈페이지에 접속했습니다. 정의연이 의무공시 법인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정의연이 국세청 홈페이지에 공개한 ‘결산서류 공시’를 전부 확인했습니다. 2016년~2019년 공시자료의 수입, 지출, 출연자(기부자) 명단을 빠짐없이 검토했습니다.
취재 초기에는 기부금 유용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공시자료 대부분에서 수입 지출 명단이 익명으로 처리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2018년 기부금 지출 명단이 다른 연도와 달리 공개돼 있는 점을 찾았습니다. 기부금 지출 명단을 보고 일일이 인터넷에 검색하고 전화를 걸어 어떤 업체인지 확인했습니다. 그러다 정의연이 기부금 3339만8305만원을 지출했다고 공시한 ‘디오브루잉주식회사’라는 업체를 발견했습니다. 해당 업체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이 회사는 서울 청진동과 자양동 두 곳에서 ‘옥토버훼스트’라는 맥줏집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정의연이 왜 맥줏집에서 하루 3300만원의 기부금을 지출했을까’ 궁금증이 가시지 않아 정의연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정의연 전 이사장) 등의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들어갔습니다. 확인 결과, 정의연이 2018년 이 술집에서 창립 기념 행사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업체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실제로 정의연이 2018년 창립 기념 행사를 열고 3300만원을 지출했는지 여부를 물었습니다. 대표는 “당일 발생한 매출은 972만원, 재료비와 인건비 및 기타경비는 430만원, 회사가 정의연에 후원한 금액은 541만원”이고 밝혔습니다. 정의연이 실제 지출한 금액보다 부풀려 공시했던 겁니다. 정의연 측도 통화에서 “2018년 디오브루잉에 기부된 3339만원은 옥토버훼스트에서 열린 후원의 날 행사에서 쓴 비용”이라고 말했습니다. 공인회계사들에게 자문을 얻어 기사에 오류가 없는지 최종 확인했습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5월12일자 A2면에 <[단독]하룻밤 3300만원 사용…정의연의 수상한 '술값'>이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본지 보도 이후 타 매체들도 정의연의 부실회계 처리 의혹을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두 기자도 지난 한달 간 정의연의 부실회계 의혹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5월19일자 <[단독] 정의연, '빈집' 안성쉼터로 2800만원 벌었다>, 5월20일자 <[단독] 정대협, 사회적 기업(마리몬드)에서 받은 6억 중 5억 공시 안해>, 5월 25일자 <[단독] 정의연, 크라우드 펀딩 기부금도 '깜깜이' 논란> 등입니다.
취재 계기는 간단했습니다. 이 할머니가 제기한 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의혹이 실체인지 밝히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일을 하더라도 투명성과 도덕성을 잃은 시민단체는 지속되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보도를 통해 정의연의 부실회계 처리 경위와 시민단체의 회계 투명성 문제를 세상에 알릴 수 있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11일 온라인판으로 기사가 먼저 나간 뒤 타 매체들은 추종 보도 및 인용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조선일보>는 12일자 1면과 사설에 본지 보도를 다뤘습니다. <중앙일보>는 12일자 2면에 인용 보도했습니다. 이후 본지가 단독 보도한 <[단독] 정대협, 사회적 기업(마리몬드)에서 받은 6억 중 5억 공시 안해> 등 기사도 추종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신문, 방송만 추산>
조선일보(5.12) / "술집서 하루 3300만원" 위안부 단체, 이상한 장부
중앙일보(5.12) / 맥줏집에선 3300만원, 할머니들에겐 2300만원 쓴 정의연
매일경제(5.12) / 정의연이 내놓은 `미심쩍은 장부`…세부내역 공개는 거부
JTBC(5.12) / 맥줏값 '도마' 올린 논쟁…정의연, 기부금 모금·집행은?
TV조선(5.12) / 정의연, 22억 이월금도 누락 '오류'…국세청, 재공시 명령 방침
채널A(5.12) / 정의연, 맥줏집 후원행사서 3천만 원?
TV조선(5.18) / 정대협, 쉼터 대여 등 2800여만원 수익…안성시청 불법여부 조사
동아일보(5.20) / 정대협, 위안부 소녀상 배지 판매사 기부금 5억여원 공시 누락
서울신문(5.20) / 마리몬드 6억 기부했는데 정작 1억만 공시한 정대협
세계일보(5.20) / 정의연·정대협, 공시 누락금액 '눈덩이'… 또 '회계 오류'?
KBS(5.20) / 정대협 ‘소녀상 배지’ 업체 기부금 6억 중 1억만 공시
TV조선(5.19) / 정대협, 마리몬드 기부금 6억여원 중 5억여원 누락
채널A(5.20) / 사라진 기부금 5억 4천만 원…“회계 감사 진행” 해명
MBN(5.20) / 마리몬드 기부금 5억 이상 누락…정의연 또 공시 누락 논란
YTN(5.20) / 정의연, 해외 사업용 후원금 논란까지..."외부 회계 공식요청"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본지 보도 이후 주무 관청과 사정당국은 사실 확인에 나섰습니다. 국세청은 본지 보도가 나온 12일 국내 공익법인 1만 곳의 공시 오류 여부를 검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행정안전부는 기부금 모금과 지출 내역이 담긴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공문을 정의연에 보냈습니다.
정의연과 윤 의원을 대한 법적 고발도 이어졌습니다. 지난달 13일 시민단체 ‘행동하는 자유시민’은 “정의연 기부금이 기부자 의사와 무관하게 사용됐다”며 윤 당선자를 횡령·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현재 서부지검은 정의연과 윤 의원을 둘러싼 기부금 유용 의혹에 대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접수된 윤 당선자 관련 고발 사건은 10여 건에 달합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7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 제35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 61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3편이 2차 평가를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4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 부문에서는 YTN의 <주민 갑질에 경비원 극단적 선택>이 단독 선정됐다. 가지지 못한 자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것이 기자 본연의 임무임을 제대로 보여준, 의미 있는 기사였다는 데 심사위원들이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첫 발생 보도에 머물지 않고 끈질긴 취재로 음성 유서 등의 후속 보도를 이어간 점이, 사회부 탐사보도의 전형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사회적 양극화의 단면을 입체적으로 알려, 경찰 수사는 물론 국회와 자치단체의 움직임을 이끌어낸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10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두 작품이 영예를 안았다. 국민일보의 <‘미친’ 사람들과의 인터뷰 : 정신질환자 장기수용 실태 추적기>는 소외되고 방치된 수용시설의 정신질환자 37명을 직접 인터뷰하며, 잊힌 사각지대를 조명한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빅데이터 마이닝 취재기법으로 구조적인 문제를 부각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다만 제목의 어휘 선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민일보의 <‘n번방 밖으로’ 시리즈>는 피해자의 눈높이에서 장기적인 후속취재를 이어갔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취재 경쟁의 열기가 꺾이고 나면, 문제해결 노력에서 멀어지는 일반적 관행에서 탈피한 모범적 취재라는 언급도 있었다.
14편이 출품된 기획보도방송 부문에서는 JTBC의 <죽지 않고 일할 권리… 현대중공업 산재 사망>이 선정됐다. 부끄럽고 후진적인 산업재해 문제를, 영세사업장이 아닌 대기업을 상대로 정면 취재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관련 영상이 필요한 TV 뉴스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의 죽음을 심층 보도해 사회적 성찰을 촉구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열네 편이 경쟁한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강원일보의 <반환미군기지 부실정화 파문>이 단독 수상했다. 고고문화발굴팀, 녹색연합과의 협력을 통해 방대한 자료와 증거를 확보한 데다 서울 등 다른 지역 언론사의 기사 100여개를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나아가 개발과 환경 사이에서 고민하는 지역 언론에 바람직한 사례를 만들었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6개 언론사가 출품한 지역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KAL858기 실종사건’ 2부작>이 영예를 차지했다. 33년 전 미얀마 상공에서 실종된 KAL858기의 동체 촬영에 성공한 이 보도는, 언론인이 항공사고로 바다에 추락한 여객기를 수색해 찾은 최초 사례라는 호평을 받았다. 지역방송의 해외 현장취재가 청와대와 국회의 움직임을 견인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코로나 생활 속 거리두기와 재난지원금으로 떠들썩했던 2020년 5월에도, 권력을 감시하고 역사를 기록하고 서민의 억울한 죽음을 외면하지 않는 기사들이 많이 출품됐다. ‘진실을 향한 열정으로 발품을 파는 기자들이 아직 이 땅에는 적지 않다’는 한 심사위원의 말로 심사평을 마무리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