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달 23일 충남 태안군 의항해수욕장에서 정체불명의 보트가 발견됐습니다. 보트 내부에는 중국어가 적힌 빵과 물, 옷가지가 있었습니다. 밀입국이 의심되는 상황이었지만 어촌계장 신고 전까지 군과 해경은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또 검거된 용의자가 밀입국자를 6명으로 진술했지만 이후 8명으로 밝혀진 점, 8명 가운데 2명이 다른 곳에 내린 뒤 승합차에서 합류한 점 등 의문이 잇따랐습니다. KBS는 또 다른 밀입국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특별 취재팀을 꾸려 심층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특별 취재팀은 먼저 군과 해경의 해상·해안 경계의 문제점을 파고들었습니다. 밀입국 발생에 앞서 서산경찰서가 ‘밀입국 대응 훈련 결과보고서’를 작성한 사실을 파악했고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밀입국 발생 1주일 전, 인접 지역에서 군이 경찰 등 유관기관과 밀입국 대응훈련을 하고도 경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또 취재 과정에서 밀입국 사건 한 달 전에도 ‘정체불명의 검정 보트’가 있었다는 주민 진술과, 해경이 발견 당시 보트에서 나온 물품이 밀입국 정황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다는 주민 진술을 단독으로 확보했습니다. 밀입국과 무관하며 양식장 절도용 보트라는 초기 해경 발표와 상반된 내용이었습니다.
-KBS가 취재 내용을 토대로 지난달 25일과 27일 추가 밀입국 의혹 보도를 이어가자 해경은 정정 보도까지 요구하며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복수의 업계 관계자와 총판 업체까지 확인한 결과 해당 보트의 선외기는 국내에서 정식 유통된 적 없는 제품이고 철제 연료통 역시 밀입국 보트에서 나온 것과 같은 제조사의 중국산이라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인근 주민들도 보트 발견 당시인 4월은 바닷속이 흐려 잠수가 어렵고 해삼도 나올 시기여서 양식장 절도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보도하자 해경은 그제야 해당 보트를 단순 유류품에서 압수 물품으로 전환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결국 6월 4일 수상한 보트가 세 번째 발견되자 중부지방해경청은 ‘태안 밀입국 사건 관련 브리핑’을 열고 KBS가 제기한 ‘4월 검정 보트 밀입국 의혹’이 사실이었다고 인정했습니다.
-밀입국 사건 발생과 당국의 허술한 대응훈련, 추가 밀입국 의혹 제기, 사실로 드러난 추가 밀입국, 무등록 보트 등 해경이 놓친 밀입국 정황까지 약 보름간의 취재 내용이 모두 11꼭지에 걸쳐 지역과 전국 뉴스를 통해 심층적으로 방송됐습니다.
-KBS는 해군과 육군, 해경이 각각 담당하는 해상·해안 경계 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 등 관련 보도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취재원은 현장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됐으며 관계 당국의 허술한 경계 감시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취재에 협조해주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취재기자가 직접 현장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① 태안 밀입국 사건과 관련한 군과 해경의 부실한 초기 대응과 수사를 치밀한 현장 취재를 통해 단독 보도했으며 타 보도에 관한 표절한 사실이 없습니다.
② KBS 보도 이후 모두 수십 건의 관련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4월에도 밀입국...초동 대응 소홀에 태안해경서장 직위 해제(YTN/6.5)
-중국 산둥- 태안 밀입국 루트…'군·해경 몰랐다'(TJB/6.5)
-'보트 밀입국' 초동 대응 소홀…태안해경서장 직위해제(연합뉴스/6.5)
-태안 '보트 밀입국' 소홀 대응한 태안해경서장 직위해제(서울경제/6.5)
-“낚싯배인줄”…태안 보트 밀입국 방치한 해경서장 ‘직위해제’(서울신문/6.5)
-'보트 밀입국' 초동 대응 소홀…태안해경서장 직위해제(데일리안/6.5)
-태안해경서장 ‘경질’…“中 밀입국 대응 소홀”(이데일리/6.5)
-태안 밀입국 통로 드러나..서장 직위해제(대전MBC/6.5)
-3중 감시망에 13차례 포착된 밀입국…"낚싯배인 줄"(SBS/6.6)
-밀입국 보트가 유실물?…태안 해경서장 직위해제(아시아타임즈/6.6)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5월 밀입국 사건 1주일 전, 인접 지역에서 군과 경찰이 밀입국 대응훈련을 했지만, 해상·해안 경계에 구멍이 났다는 KBS 단독 보도 이후 지난 4일 세 번째 정체불명의 보트가 발견되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군과 해경에 경계 강화를 지시했습니다.
-이어 KBS는 밀입국 사건 한 달 전 발견된 보트 역시 밀입국에 이용된 정황을 단독 보도했고 다음 날인 5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은 ‘태안 밀입국 사건 관련 브리핑’을 열어 “4월 19일에도 다른 밀입국 사건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KBS가 제기한 검정 보트 밀입국 의혹이 사실이었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해경은 태안 밀입국 사건과 관련해 초동 대응을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태안해양경찰서장을 직위 해제, 상급 기관인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을 경고 조치하고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밀입국 인접 지역인 보령과 군산, 목포해경은 파출소 근무 형태를 3교대에서 2교대로 전환하고 육군 부대와 합동 훈련을 하는 등 경계 강화에 돌입했습니다.
-군 역시 현장에 검열단을 파견해 두 번의 밀입국이 열영상감시장비 등에 13차례 포착됐지만, 추적 감시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지역 사단장을 포함해 관련자를 엄중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내 경제 상황이 나빠진 가운데 제주를 경유하는 ‘하늘길 밀입국’이 막혀 서해를 통한 밀입국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해경과 군의 허술한 경계망과 사후 조치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첫 밀입국 보트가 발견된 뒤 밀입국이 조직적, 대규모로 이뤄졌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특별 취재팀을 구성해 연속 보도를 이어갔고 군과 해경의 경계 강화, 책임자 징계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타 언론의 모범이 됐습니다.
-단발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당국의 초기 대응 실패, 수사 방향의 오류, 허술한 대응 훈련, 부실 수사까지 심층적으로 연속 보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경찰과 군 수사를 따라가는 기존 관행에서 탈피해 현장 밀착 취재,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주민과 업계 관계자 등 다수의 증언과 정황 증거를 확보해 파급력을 높였고 무엇보다 국가안보의 핵심인 해상·해안 경계의 허점을 집요하게 파헤쳤다는 점에서 언론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취재와 관련해 언론중재위원회 등에 피신청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7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 제35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 61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3편이 2차 평가를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4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 부문에서는 YTN의 <주민 갑질에 경비원 극단적 선택>이 단독 선정됐다. 가지지 못한 자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것이 기자 본연의 임무임을 제대로 보여준, 의미 있는 기사였다는 데 심사위원들이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첫 발생 보도에 머물지 않고 끈질긴 취재로 음성 유서 등의 후속 보도를 이어간 점이, 사회부 탐사보도의 전형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사회적 양극화의 단면을 입체적으로 알려, 경찰 수사는 물론 국회와 자치단체의 움직임을 이끌어낸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10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두 작품이 영예를 안았다. 국민일보의 <‘미친’ 사람들과의 인터뷰 : 정신질환자 장기수용 실태 추적기>는 소외되고 방치된 수용시설의 정신질환자 37명을 직접 인터뷰하며, 잊힌 사각지대를 조명한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빅데이터 마이닝 취재기법으로 구조적인 문제를 부각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다만 제목의 어휘 선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민일보의 <‘n번방 밖으로’ 시리즈>는 피해자의 눈높이에서 장기적인 후속취재를 이어갔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취재 경쟁의 열기가 꺾이고 나면, 문제해결 노력에서 멀어지는 일반적 관행에서 탈피한 모범적 취재라는 언급도 있었다.
14편이 출품된 기획보도방송 부문에서는 JTBC의 <죽지 않고 일할 권리… 현대중공업 산재 사망>이 선정됐다. 부끄럽고 후진적인 산업재해 문제를, 영세사업장이 아닌 대기업을 상대로 정면 취재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관련 영상이 필요한 TV 뉴스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의 죽음을 심층 보도해 사회적 성찰을 촉구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열네 편이 경쟁한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강원일보의 <반환미군기지 부실정화 파문>이 단독 수상했다. 고고문화발굴팀, 녹색연합과의 협력을 통해 방대한 자료와 증거를 확보한 데다 서울 등 다른 지역 언론사의 기사 100여개를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나아가 개발과 환경 사이에서 고민하는 지역 언론에 바람직한 사례를 만들었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6개 언론사가 출품한 지역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KAL858기 실종사건’ 2부작>이 영예를 차지했다. 33년 전 미얀마 상공에서 실종된 KAL858기의 동체 촬영에 성공한 이 보도는, 언론인이 항공사고로 바다에 추락한 여객기를 수색해 찾은 최초 사례라는 호평을 받았다. 지역방송의 해외 현장취재가 청와대와 국회의 움직임을 견인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코로나 생활 속 거리두기와 재난지원금으로 떠들썩했던 2020년 5월에도, 권력을 감시하고 역사를 기록하고 서민의 억울한 죽음을 외면하지 않는 기사들이 많이 출품됐다. ‘진실을 향한 열정으로 발품을 파는 기자들이 아직 이 땅에는 적지 않다’는 한 심사위원의 말로 심사평을 마무리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