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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57회 · 2020년 5월 지역 취재보도부문 출품 6-12

달리던 전동차 연기 자욱…무인 4호선 또 ‘아찔’

국제신문 사회1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취재
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사고 위험 품고 태어난 부산 도시철도 4호선 부산 도시철도 1~4호선은 지상과 지하를 가로질러 지역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대중교통 혈맥이다. 이 가운데 4호선 14개 역사는 2011년부터 순차적으로 개통, 운영됐다. 하루 평균 3만 명이 이용한다. 4호선은 국내 최초 무인 경전철로 개통됐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전동차 및 역사 무인 운영 문제로 안전성 논란이 컸다. 실제로 개통 한 달 만에 7건의 사고를 터지면서 우려는 현실이 됐다. 많은 사고가 발생했지만 도시철도를 운영하는 부산교통공사는 매번 사고에 땜질 처방으로 대응했을 뿐이다. 배경에는 인건비 문제를 근간에 둔 수익성 논리가 자리했다. 이런 탓에 ‘시민의 발’을 자처하는 4호선은 늘 사고의 위험을 안고 달린다. 해당 보도는 지난 5월 8일 밤 11시10분께 4호선에서 발생한 사고의 경위를 추적했다. 공사 노조를 통해 국제신문 취재진이 사고 발생 사실을 단독으로 포착, 취재했다. 제동장치 이상 탓에 시민을 태운 전동차 안팎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상황에서도 부산교통공사가 2개 역사를 내달린 게 사고의 골자다. 이는 인력 부족 탓에 아슬아슬하게 운행되는 4호선 운영 실태와, 도시철도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를 은폐하려는 부산교통공사의 무책임한 대응이 복합돼 터진 사고다. ◇부산교통공사, 시민 안전과 경제성을 맞바꾸다 이날 밤 4호선 안평~미남 방면을 달리던 제 4301 전동차에서 제동 장치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 브레이크 디스크 이상 탓에 제동장치가 걸렸다 풀리기를 반복하는 상태로 전동차가 운행되면서, 전동차 내부까지 유해한 매연이 들어찼다. 그런데 4301 전동차에 탔던 시민 10여 명은 석대역을 지나쳐 다음 역인 반여농산물시장역에 도착해서야 전동차에서 내릴 수 있었다. 당시 CCTV 화면을 보면 이들은 혼비백산한 채 대피했다. 관제실이 상황을 인지했음에도 부산교통공사는 왜 이런 늑장대응 행태를 보였을까? 4호선 전동차는 무인 운행된다. 해당 호선 역사는 안전운행요원(전동차 운행 면허를 지닌 역무원)이 1명씩만 근무하는 ‘1인 역’ 체제다. 특히 이 가운데 석대역은 요원이 한 명도 없는 ‘무인’ 역사다. 즉 이상을 감지한 시점에서 열차 안에도, 열차가 향하고 있는 석대역에도 즉각 대응에 나설 수 있는 인력이 1명도 없었던 셈이다. 부산교통공사는 4호선 기준 석대역 일평균 이용자 비율이 0.5%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사실상 안전 관리를 내팽개친 채 역사를 운영해왔다. 제동 장치가 손상된 4301 전동차가 석대역에 들어왔을 때 승객 대피를 돕고 자동무인 운행을 수동으로 전환해 운전할 인력이 없는 탓에 시민 10여 명은 공포에 떨며 다음 역인 반여농산물시장역을 향해야 했다. 1인 역 체제에 따른 인력부족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안전운행요원 A 씨가 반여농산물시장역에서 이 전동차에 올랐다. 시민을 대피시킨 그는 수동 운전 과정에서 연기를 들이마셔 두통 등 괴로움을 호소한다. “다른 사람으로 교체해달라”는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1인 역 체제이기 때문에 다른 역사의 요원이 A 씨 대신 투입되면, 해당 역이 무방비 상태에 놓이기 때문이다. 결국 A 씨는 종점까지 달려 전동차를 환기하고, 다시 3개 역을 더 운행한 뒤에야 교체된다. 그는 병원 응급실에 들른 뒤, 컨디션 난조 상태에서도 곧장 반여농산물시장역으로 복귀했다. 이 역의 안전 관리를 도맡아야 하는 대체 인력 없는 ‘1인’이었기 때문이다. ◇은폐·축소 보고로 개선 여지마저 짓뭉개 취재 과정에서 부산교통공사가 해당 사고를 축소 보고하고 은폐하려 한 사실도 확인됐다. 제동장치 결함으로 시민에 위험을 끼친 이 사고는 부산교통공사의 ‘사고 및 운행장애 처리규정’상 ‘위험 사건’에 해당한다. 국토교통부, 부산시 등 기관에게도 사고 발생 사실을 보고해야 한다. 조직 수장에게 소상하게 보고돼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종국 사장에 대한 보고 과정에서 시민 대피가 있었던 점, 사고 대처에 나선 안전운행요원이 응급실을 방문했던 점 등 민감한 사안은 누락됐다.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가능성을 숨긴 채 이뤄진 알맹이 빠진 보고였던 셈이다. 소상한 보고는 본지 취재가 이뤄지고 보도가 확실시 되는 시점에서야 급히 이뤄졌다. 처리규정은 위험 사건 발생 시 시민이 이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언론에도 알리라고 명시하지만, 본지가 노조를 통해 사고 발생 사실을 파악할 때까지 부산교통공사 측은 사고 발생 사실을 철저히 함구했다. 외부 기관은 내부적인 보고마저 축소해 기관의 수장이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하는 최소한의 자정기능조차 공사 스스로 짓뭉갰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 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사고 당시 승객 대피 및 전동차 수동 운행에 나섰던 안전운행요원 A 씨는 국제신문 취재진과의 직접 대면을 부담스러워했다. 대처 과정에서 있었던 상황은 부산교통공사 노조 윤연환 4호선 지회장과 조연식 정책부장을 통해 확인했고, 부산교통공사에 크로스 체크했다. 기자는 국제신문 사회1부 소속으로 부산교통공사 노조를 담당하고 있으며, 사고 발생 제보는 일상적인 접촉 과정에서 이뤄진 것일 뿐 특별한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 아니다. 단건의 사건사고 보도에 그칠 수도 있었던 사안이지만, 국제신문 취재진은 도시철도 4호선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를 계속 주목해왔다. 국제신문은 지난해 9월 4호선 영산대역 스크린도어 너머로 장애인이 탄 전동휠체어가 추락,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전동차가 휠체어를 향해 육박하다 뒤늦게 멈춰선 사고 또한 심도 있게 보도했다. 이 사고 또한 4호선 안전관리의 허술함, 특히 1인 역 체제의 한계(이 사고 당시 해당 역사 안전운행요원은 다른 민원에 대응하던 중이었고 사고 발생 사실을 늦게 파악했다)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후에도 국제신문 취재진은 4호선 안전사고 발생 여부를 예의주시해왔고, 이번 사고 또한 단순한 기기 결함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 탓에 늑장·부실대응이 이뤄질 수밖에 없었음을 지적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보도는 단독 보도로 타 매체의 선행 보도는 없었다. 국제신문 보도 이후 MBC, KNN, 국민일보, 연합뉴스, 프레시안, 파이낸스투데이 등 매체가 해당 사안을 보도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부산교통공사는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내놨다. 부산교통공사는 우선 4호선 운행되는 전동차 17대(102량) 전체에 대한 특별점검을 진행했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제동장치 제어기는 물론 센서 이상 유무, 추진 제어 및 보조전원, 출입문 등 전동차 안전 운행 전반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4호선 역사의 위태로운 1인 역 체제도 개선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신규 채용하는 직원을 배치해 1인 역 체제를 2인 역 체제로 개편할 예정이다. 부산교통공사 노조는 인력 충원이 이뤄지면 4호선 근무자의 피로도가 줄고, 교대 등 근무 형태도 나아질 것으로 평가한다. 부산교통공사는 또 관제실 모니터링 시스템을 일부 개편했다. 제동장치 문제 등 전동차 이상이 생길 경우 알람 기능을 추가해, 관제실 직원이 사고 사실을 곧장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했다. 관제실이 인지 및 대처 후 곧장 내부 보고도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체계를 다잡았다. 이 같은 인력 확충과 시스템 개편을 통해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고, 보다 안전한 4호선 이용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보도는 도시철도 운영 과정에서 시민 안전보다 경제성을 중시하는 부산교통공사의 관행적 안전불감증에 경종을 울린 것으로 평가받았다. 국제신문 독자위원회는 “부산 도시철도 4호선이 고장난 채 달린 사고가 있었다. 당시 부산교통공사 내 보고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데 국제신문 보도로 공론화됐다. 교통공사가 열차 전수 점검을 하고 인력구조 개편을 하겠다고 대책을 내놨다. 인력 부족이 안전을 위협할 수 있음을 잘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6. 기타 고려사항 정정·반론 신청 및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항 등은 없었다.

회차 심사평

제357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 제35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 61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3편이 2차 평가를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4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 부문에서는 YTN의 <주민 갑질에 경비원 극단적 선택>이 단독 선정됐다. 가지지 못한 자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것이 기자 본연의 임무임을 제대로 보여준, 의미 있는 기사였다는 데 심사위원들이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첫 발생 보도에 머물지 않고 끈질긴 취재로 음성 유서 등의 후속 보도를 이어간 점이, 사회부 탐사보도의 전형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사회적 양극화의 단면을 입체적으로 알려, 경찰 수사는 물론 국회와 자치단체의 움직임을 이끌어낸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10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두 작품이 영예를 안았다. 국민일보의 <‘미친’ 사람들과의 인터뷰 : 정신질환자 장기수용 실태 추적기>는 소외되고 방치된 수용시설의 정신질환자 37명을 직접 인터뷰하며, 잊힌 사각지대를 조명한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빅데이터 마이닝 취재기법으로 구조적인 문제를 부각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다만 제목의 어휘 선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민일보의 <‘n번방 밖으로’ 시리즈>는 피해자의 눈높이에서 장기적인 후속취재를 이어갔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취재 경쟁의 열기가 꺾이고 나면, 문제해결 노력에서 멀어지는 일반적 관행에서 탈피한 모범적 취재라는 언급도 있었다. 14편이 출품된 기획보도방송 부문에서는 JTBC의 <죽지 않고 일할 권리… 현대중공업 산재 사망>이 선정됐다. 부끄럽고 후진적인 산업재해 문제를, 영세사업장이 아닌 대기업을 상대로 정면 취재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관련 영상이 필요한 TV 뉴스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의 죽음을 심층 보도해 사회적 성찰을 촉구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열네 편이 경쟁한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강원일보의 <반환미군기지 부실정화 파문>이 단독 수상했다. 고고문화발굴팀, 녹색연합과의 협력을 통해 방대한 자료와 증거를 확보한 데다 서울 등 다른 지역 언론사의 기사 100여개를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나아가 개발과 환경 사이에서 고민하는 지역 언론에 바람직한 사례를 만들었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6개 언론사가 출품한 지역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KAL858기 실종사건’ 2부작>이 영예를 차지했다. 33년 전 미얀마 상공에서 실종된 KAL858기의 동체 촬영에 성공한 이 보도는, 언론인이 항공사고로 바다에 추락한 여객기를 수색해 찾은 최초 사례라는 호평을 받았다. 지역방송의 해외 현장취재가 청와대와 국회의 움직임을 견인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코로나 생활 속 거리두기와 재난지원금으로 떠들썩했던 2020년 5월에도, 권력을 감시하고 역사를 기록하고 서민의 억울한 죽음을 외면하지 않는 기사들이 많이 출품됐다. ‘진실을 향한 열정으로 발품을 파는 기자들이 아직 이 땅에는 적지 않다’는 한 심사위원의 말로 심사평을 마무리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20년 5월

제357회(2020년 5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1편
‘주민 갑질’에 경비원 극단적 선택
1-10 YTN 안윤학·나혜인·윤성수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2편
‘미친’ 사람들과의 인터뷰 : 정신질환자 장기수용 실태 추적기
4-02 국민일보 전웅빈·김판·임주언·박세원
‘n번방 밖으로’ 시리즈
4-04 국민일보 박민지·황윤태·김지애·정우진·송경모·강보현·정현수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죽지 않고 일할 권리...현대중공업 산재 사망
5-01 JTBC 강희연·여성국·조소희·이수진·구석찬
지역 취재보도부문 · 1편
반환미군기지 부실정화 파문
6-08 강원일보 심은석·이무헌·권순찬·김남덕·하위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KAL858기 실종사건’ 2부작
9-02 대구MBC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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