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④ 제보()
지난 4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거주시설인 ‘나눔의집’에서 오랜 기간 동안 후원금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제대로 쓰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제보 받았습니다. 5월 1일 ‘나눔의집’을 실제로 방문해 내부고발에 나선 직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본 뒤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직원들은 지난 1년 동안 후원금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쓰이지 않고, 할머니들이 제대로 된 생활지원을 못 받아 인권침해가 일어나고 있으며, 조계종 승적을 지닌 스님들로 구성된 법인 이사진이 수익사업을 위해 요양원을 지을 계획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1년 넘게 내부적으로 투쟁해왔습니다. 후원금은 이사진의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유용했고, 할머니들의 실제 생활과 관계없는 토지 매입 등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8년간 ‘나눔의집’ 이사회 회의 영상 및 녹취록, 최근 10년 간 회계 결산 내역, ‘나눔의집’ 설립 이후 정관 변경 내역, 각종 토지 취득 내역 등 220기가바이트(GB)가 넘는 방대한 양의 자료를 분석하고, 직원과 운영진, 이사진 등을 수차례 인터뷰했습니다. 이밖에도 경기 광주시 등으로부터 이미 시정 권고를 받았는데도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점, 10여년 전에도 ‘나눔의집’ 내부 직원이 같은 문제제기를 했던 점, 보건복지부 시설평가 ‘재정·조직 운영’ 부문에서 최하인 F등급을 계속해서 받아온 점 등을 추가로 발굴해 작성했습니다.
6월 8일 현재까지 이사회가 지자체의 시정 권고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후원자들의 후원금 반환 소송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등 후속 취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최대한 ‘실명 보도’를 원칙으로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단, 법인 이사회 영상에서 얼굴이 화면에 정확히 나오지 않은 채 목소리만 나오는 경우 부득이하게 익명 처리했습니다. 또 ‘나눔의집’에 새로 채용된 직원은 제기된 의혹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익명으로 작성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자와 특별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나눔의집’을 직접 방문하고 직원, 이사진, 운영진을 인터뷰 했을 뿐만 아니라 관련 자료를 직접 확인해서 작성한 기사입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나눔의집’ 직원들로부터 관련 제보를 받은 언론사는 <한겨레>신문과 MBC <PD수첩>팀입니다. <한겨레>신문에서 18일 저녁 인터넷을 통해 ‘나눔의집’이사진이 ‘호텔식 요양원’ 설립 논의를 한다는 첫 보도(지면은 19일자)가 나갔고, MBC <PD수첩>도 19일 저녁 제보 내용을 토대로 제작한 방송을 방영했습니다. MBC <PD수첩> 역시 오랜 기간 다각적인 취재를 통해 관련 사안을 충실히 보도했으나, <한겨레>의 경우 첫 고발 이후 ‘연속성’을 지니고 취재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 역시 평가받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첫 보도가 나간 뒤 이후 주요 일간지 및 지상파·종편 방송에서 모두 해당 기사를 받아서 보도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지난달 18일 첫 언론 보도가 나간 뒤 대다수의 언론이 관련 사안에 대해 추가 취재 및 보도에 나섰으며, 경기도와 국가인권위가 해당 보도를 반영해 특별지도점검 및 인권침해 여부 결과를 조사했습니다. 운영진은 사직처리 됐으며, 직원들은 이사진에 대한 추가 고발 여부도 검토 중입니다.
지난 4일에는 ‘나눔의집’을 후원해왔던 후원자 일부가 직접 후원금 반환 소송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관련 사안에 대한 경찰 수사와 경기도 행정지도가 계속 진행 중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나눔의집’ 관련 연속 보도는 ‘위안부’ 할머니를 앞세워 후원금을 모집하고 이를 통해 조계종 스님들이 오랫동안 사익을 추구해왔다는 사실이 처음 대외적으로 드러난 보도입니다. 전쟁폭력의 피해자를 지원하는 사안이 그동안 얼마나 무관심 속에 방치돼왔는지 알리고, 제대로 된 관리감독의 필요성을 촉구했습니다. 2020년 6월 8일 현재, 이 연속 보도는 사내 포상 추천을 받아 심사위원단의 심의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본 보도는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본 보도는 모두 취재원의 동의를 구해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고 취재에 앞서 취재원에게 보도 목적을 명확히 설명했습니다. 여러 직원들의 인터뷰를 통해 공통된 증언을 분류한 뒤 실제 관련 자료를 확인해 사실관계를 뒷받침했고, 법인 이사진 및 시설 운영진의 반박도 충실하게 실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나눔의집’ 관련 보도는 별도 외부지원을 받지 않았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에 피신청 사항이 들어온 것은 없으며,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역시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7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 제35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 61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3편이 2차 평가를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4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 부문에서는 YTN의 <주민 갑질에 경비원 극단적 선택>이 단독 선정됐다. 가지지 못한 자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것이 기자 본연의 임무임을 제대로 보여준, 의미 있는 기사였다는 데 심사위원들이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첫 발생 보도에 머물지 않고 끈질긴 취재로 음성 유서 등의 후속 보도를 이어간 점이, 사회부 탐사보도의 전형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사회적 양극화의 단면을 입체적으로 알려, 경찰 수사는 물론 국회와 자치단체의 움직임을 이끌어낸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10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두 작품이 영예를 안았다. 국민일보의 <‘미친’ 사람들과의 인터뷰 : 정신질환자 장기수용 실태 추적기>는 소외되고 방치된 수용시설의 정신질환자 37명을 직접 인터뷰하며, 잊힌 사각지대를 조명한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빅데이터 마이닝 취재기법으로 구조적인 문제를 부각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다만 제목의 어휘 선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민일보의 <‘n번방 밖으로’ 시리즈>는 피해자의 눈높이에서 장기적인 후속취재를 이어갔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취재 경쟁의 열기가 꺾이고 나면, 문제해결 노력에서 멀어지는 일반적 관행에서 탈피한 모범적 취재라는 언급도 있었다.
14편이 출품된 기획보도방송 부문에서는 JTBC의 <죽지 않고 일할 권리… 현대중공업 산재 사망>이 선정됐다. 부끄럽고 후진적인 산업재해 문제를, 영세사업장이 아닌 대기업을 상대로 정면 취재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관련 영상이 필요한 TV 뉴스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의 죽음을 심층 보도해 사회적 성찰을 촉구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열네 편이 경쟁한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강원일보의 <반환미군기지 부실정화 파문>이 단독 수상했다. 고고문화발굴팀, 녹색연합과의 협력을 통해 방대한 자료와 증거를 확보한 데다 서울 등 다른 지역 언론사의 기사 100여개를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나아가 개발과 환경 사이에서 고민하는 지역 언론에 바람직한 사례를 만들었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6개 언론사가 출품한 지역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KAL858기 실종사건’ 2부작>이 영예를 차지했다. 33년 전 미얀마 상공에서 실종된 KAL858기의 동체 촬영에 성공한 이 보도는, 언론인이 항공사고로 바다에 추락한 여객기를 수색해 찾은 최초 사례라는 호평을 받았다. 지역방송의 해외 현장취재가 청와대와 국회의 움직임을 견인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코로나 생활 속 거리두기와 재난지원금으로 떠들썩했던 2020년 5월에도, 권력을 감시하고 역사를 기록하고 서민의 억울한 죽음을 외면하지 않는 기사들이 많이 출품됐다. ‘진실을 향한 열정으로 발품을 파는 기자들이 아직 이 땅에는 적지 않다’는 한 심사위원의 말로 심사평을 마무리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