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철저한 검증을 통해 객관적·합리적 사실관계만 따져 문제제기한 탐사보도였습니다. 발단은 지난 5월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생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의 1차 기자회견이었습니다. “그 돈 어디다가 썼습니까.” 이 할머니는 28년간 자신을 대변해온 시민단체의 불투명한 회계처리와 운동방식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이사장이던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은 그 많던 국고 보조금과 민간 기부금을 어디다 썼을까.’ ‘모금활동에 다양한 법인·개인계좌가 등장하는 이유는 뭘까.’ ‘윤 당선인이 후보자 재산신고한 예금 3억2000만원과 주택구입자금은 어떻게 형성됐을까.’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후신으로 만들어졌음에도 왜 정의연과 정대협은 공존하고 있을까.’ 숱한 의문에 TV조선 검증팀이 꾸려졌습니다.
다수 언론에서 정의연과 정대협이 국세청 공시한 공익법인 회계자료의 허술함을 질타하는 사이 검증팀은 경기도 안성의 위안부 피해자 쉼터를 주목했습니다. 정의연·정대협 사무실 인근에 ‘마포 쉼터’로 불리는 평화의 집이 존재함에도 안성에 또 다른 쉼터를 조성한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안성쉼터 인근 주민을 상대로 한 취재를 시작으로, 안성시청과 쉼터 기부자인 현대중공업 당시 임원까지 찾아내 5월15일 <[뉴스9 단독]정대협, 기부금 받아 샀던 '쉼터' 반값에 팔았다> <[뉴스9 단독]"위안부 할머니는 1년에 3~4번…윤미향 父가 거주·관리">를 시작으로, 5월16일<[뉴스7 단독]정대협, 쉼터 처분 4년 전부터 "제 값 못 받는다" 기부자 동의 구해> <'위안부 쉼터' 사고 판 가격 정상인가 살펴보니…>, 5월18일<[뉴스9 단독]모금회, 2015년 '안성 쉼터' 부실회계 경고…"빨리 사라고 재촉한 적 없다"> 등 안성쉼터 매매과정과 운영부실, 부친 관리인 지정 등 문제점을 입체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데이터 저널리즘 기법을 활용해 윤 당선인의 과거 SNS는 물론, 정의연·정대협 홈페이지 이력까지 분석해 5월19일 <정대협·정의연 계좌 20여개…윤미향, 개인계좌 '4개'로 모금활동>으로 모금활동에 개인계좌 4개가 동원된 사실도 정확하게 보도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개원 전날인 지난 5월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대협 활동을 하면서 제 개인명의 계좌 4개로 모금이 이뤄졌다”며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사과했습니다. “친정아버지를 직원(안성쉼터 관리인)으로 채용한 건 잘못됐다”고 인정했습니다.
지난 5일 검찰은 ‘안성쉼터’와 시공업체 사무실을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TV조선이 제기한 쉼터 고가매입과 반값처분 관련 배임 혐의 성립 가능성을 집중해서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제보에 의존하지 않고, 현장기자들이 탐사보도 기법으로 위안부 피해생존자와 사망자, 그리고 정의연·정대협 자산과 계좌 등을 데이터화한 뒤 땀내 나는 확인작업을 거쳐 일궈낸 특종이었습니다. 취재원 보호를 위해 대부분 익명처리와 함께 목소리를 변조해 보도했습니다.
검증작업이 진행되면서 의심이 가는 대목도 적지 않았지만, 보도에는 최대한 신중을 기했습니다.
윤 당선인이 지난 5월12일 페이스북에 ‘딸이 다니는 미국 음대 학생들을 <조선일보> 기자가 취재하기 시작했다’며 올린 글이 단적인 사례입니다. <조선일보> 기자로 묘사된 기자는 <TV조선> 검증팀 초기 파견된 기자였습니다. 당시 윤 당선인 딸이 다녔던 미국내 대학 2곳과 학비 관련 취재를 모두 마치고도 보도는 자제했습니다. “남편의 형사보상금 및 손해배상금에서 충당했다”는 윤 당선인의 해명이 나오기 전이었지만 취재 초반부터 합리적 의심 수준을 넘어선 의혹만 제기한다는 원칙을 지켰기 때문입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성쉼터 관련 TV조선 첫 보도 당일인 지난 5월15일 오후 7시13분 한국일보는 ‘[단독]위안부 피해자 ‘쉼터’엔 할머니들이 없었다‘를 온라인 기사로 송고했습니다. 윤 당선인 부친이 거주한 사실을 주로 담았지만, 쉼터 헐값 매각 관련 내용은 없었습니다. TV조선이 인근 주민과 안성시청 공무원의 증언과 함께 ’반값에 팔았다‘고 최초 보도한 이후 해당 온라인 기사는 자정 무렵인 오후 11시53분까지 수정을 거듭해 관련 내용이 추가됐습니다.
이튿날인 5월16일<[뉴스7 단독]정대협, 쉼터 처분 4년 전부터 "제 값 못 받는다" 기부자 동의 구해> <'위안부 쉼터' 사고 판 가격 정상인가 살펴보니…>는 매입 당시 가격의 문제점과 기부자였던 현대중공업의 생생한 증언까지 담아낸 수작이었습니다.
지난 5월20일자 기자협회보도 TV조선 연속보도를 정의연 사태의 분깃점으로 간주하며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언론계 내에서도 과열 보도 양상에 대한 비판이 나오던 상황에서 15~16일 TV조선, 한국일보 등이 보도한 ‘경기도 안성 위안부 쉼터’ 의혹은 이번 논란의 새로운 분기점이 되고 있다.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기업 기부금으로 경기도 안성 위안부 쉼터를 시세보다 2~3배 비싸게 사들이고 헐값에 되파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해당 의혹이 제기된 이후 언론의 보도 태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한겨레는 18일자 사설 <정의연 ‘힐링센터(쉼터) 의혹’ 유감, 투명하게 해명해야>에서 정의연에 “엄중함을 직시해야 한다”며 이전보다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19일자 조선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사설은 ‘더불어민주당의 윤 당선인 감싸기’를 비판하거나 당과 윤 당선인에게 ‘결단’을 요구했다. 중앙일보는 사설 <윤미향 수사에 좌고우면하면 ‘정치 검찰’ 된다>에서 “정치적 주장에 휘둘리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검찰은 윤 당선자의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안성쉼터 의혹은 윤 당선인과 정의연 사태의 핵심으로 부상했고, 여타 매체의 추종 보도도 이어졌습니다. ※ 별지1 타 매체 추종보도 목록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TV조선 연속보도 이후 진보 성향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윤 당선인의 침묵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경실련은 5월27일 성명서를 통해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속한 시일 내에 떳떳하게 진실을 직접 해명하고 잘못이 있다면 책임져야 한다. 윤 당선인이 회피한다고 해결되거나 책임성이 면제될 사안도 아니다. 혹시라도 21대 국회 개원 후 국회의원 신분을 갖으면서 특권의 뒤에 숨으려는 마음이 있다면 버려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TV조선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운동에 관심을 기울여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4년 1월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고통을 다룬 기획전 ‘지지 않는 꽃’ 전시를 막기 위해 일본 정부의 조직적인 방해가 있었음(제281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을 보도해 국제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2016년엔 개국 5주년 특별기획으로 3부작 다큐멘터리 '일본군 위안부'를 방영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정의연 회계부정 의혹 사태 와중에도 위안부 피해생존자임을 내세우지 않고, 여성인권운동가로서 자신을 당당히 내세운 이용수 할머니를 심층 인터뷰해 지난 5월23일 <[뉴스7 단독인터뷰]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국민과 세계인들 모두 배신”>을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인권운동에 대해 “일본과 한국 학생들이 서로 친하게 지내며 올바른 역사를 공부해 위안부 문제 사죄와 배상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민운동의 나아갈 방향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을 잘 준수해 취재와 제작이 이뤄졌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취재과정에서 기사에 대한 반론을 충분히 반영해 현재까지 TV조선 보도와 관련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나 반론요청 및 정정보도 청구된 사항이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7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 제35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 61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3편이 2차 평가를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4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 부문에서는 YTN의 <주민 갑질에 경비원 극단적 선택>이 단독 선정됐다. 가지지 못한 자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것이 기자 본연의 임무임을 제대로 보여준, 의미 있는 기사였다는 데 심사위원들이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첫 발생 보도에 머물지 않고 끈질긴 취재로 음성 유서 등의 후속 보도를 이어간 점이, 사회부 탐사보도의 전형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사회적 양극화의 단면을 입체적으로 알려, 경찰 수사는 물론 국회와 자치단체의 움직임을 이끌어낸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10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두 작품이 영예를 안았다. 국민일보의 <‘미친’ 사람들과의 인터뷰 : 정신질환자 장기수용 실태 추적기>는 소외되고 방치된 수용시설의 정신질환자 37명을 직접 인터뷰하며, 잊힌 사각지대를 조명한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빅데이터 마이닝 취재기법으로 구조적인 문제를 부각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다만 제목의 어휘 선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민일보의 <‘n번방 밖으로’ 시리즈>는 피해자의 눈높이에서 장기적인 후속취재를 이어갔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취재 경쟁의 열기가 꺾이고 나면, 문제해결 노력에서 멀어지는 일반적 관행에서 탈피한 모범적 취재라는 언급도 있었다.
14편이 출품된 기획보도방송 부문에서는 JTBC의 <죽지 않고 일할 권리… 현대중공업 산재 사망>이 선정됐다. 부끄럽고 후진적인 산업재해 문제를, 영세사업장이 아닌 대기업을 상대로 정면 취재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관련 영상이 필요한 TV 뉴스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의 죽음을 심층 보도해 사회적 성찰을 촉구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열네 편이 경쟁한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강원일보의 <반환미군기지 부실정화 파문>이 단독 수상했다. 고고문화발굴팀, 녹색연합과의 협력을 통해 방대한 자료와 증거를 확보한 데다 서울 등 다른 지역 언론사의 기사 100여개를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나아가 개발과 환경 사이에서 고민하는 지역 언론에 바람직한 사례를 만들었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6개 언론사가 출품한 지역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KAL858기 실종사건’ 2부작>이 영예를 차지했다. 33년 전 미얀마 상공에서 실종된 KAL858기의 동체 촬영에 성공한 이 보도는, 언론인이 항공사고로 바다에 추락한 여객기를 수색해 찾은 최초 사례라는 호평을 받았다. 지역방송의 해외 현장취재가 청와대와 국회의 움직임을 견인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코로나 생활 속 거리두기와 재난지원금으로 떠들썩했던 2020년 5월에도, 권력을 감시하고 역사를 기록하고 서민의 억울한 죽음을 외면하지 않는 기사들이 많이 출품됐다. ‘진실을 향한 열정으로 발품을 파는 기자들이 아직 이 땅에는 적지 않다’는 한 심사위원의 말로 심사평을 마무리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