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v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
지난 5월 양산시청 내 한 취재원으로부터 낙동강, 양산천 인근에서 발암물질인 1,4-다이옥산(이하 다이옥산)이 검출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국제신문 취재진은 양산시, 부산시 등에 취재를 통해 지난 5월 초부터 경남 양산 물금취수장에서 5.5㎍/ℓ의 다이옥산 검출과 양산 동면하수처리장의 방류수에서 8000㎍/ℓ의 다이옥산이 나온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독성물질인 다이옥산은 다량 노출되면 신장이나 신경계 손상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간 노출되면 암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부산시민의 90%가 낙동강 물을 먹고 있는 상황이라 절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사안이었습니다.
부산시민의 상수원 중 하나인 물금취수장에서 다이옥산의 먹는 물 수질 기준 50㎍/ℓ에 미치지 않는 미량이 검출됐지만, 석연치 않은 다이옥산의 이동 흐름과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는 관련 기관 등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물금취수장보다 하류에 있는 동면하수처리장 방류수(기준치 160배 정도 검출)가 상류로 역류해 취수장으로 흘러 들어갔고, 최초 보도 시점보다 보름 정도 앞서 다이옥산이 검출됐지만, 최초 다이옥산 배출원도 찾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이에 따라 국제신문 취재진은 우선 지난 5월 20일 국제신문 홈페이지의 온라인 보도와 더불어 다음날 신문 지면에 해당 사안을 최초 보도했습니다.
2.
국제신문 취재진은 고발 보도에 그치지 않았고 추가적인 문제를 짚었습니다. 우선 낙동강 물관리와 관련해 관련 기관, 부처 간의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물금취수장을 관리하는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다이옥산 검출 사실을 알았지만, 소속 상급 기관에 19일간 내용을 공유하지 않았고, 부산시 물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물정책국은 국제신문 보도 이후에야 검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환경 정책을 총괄하는 부산시 환경정책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국제신문의 연속 보도가 나가자 경상남도, 양산시,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 등이 합동조사반을 꾸려 본격적으로 최초 배출원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다이옥산이 검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양산천 인근 공장에서 다이옥산을 쓴다고 신고한 업체가 전혀 없었습니다. 또 전수조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도 양산천을 통해 낙동강으로 다이옥산이 계속 유입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속보로 다뤘습니다.
국제신문 취재진의 집요한 취재 결과 양산시민이 먹는 식수에서도 다이옥산이 검출된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물금취수장 인근 300m 떨어진 양산신도시 정수장에서 정수된 물 수질 검사에서 23㎍/ℓ의 다이옥산이 나온 것입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허용 위해도 기준(10㎍/ℓ)을 훌쩍 초과한 것이었습니다.
3.
국제신문 취재진은 역류 현상으로 낙동강 하류의 물이 상류로 올라가는 과정도 짚었습니다. 하류인 양산천에서 검출된 다이옥산이 상류인 물금취수장으로 흘러간 점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우선 낙동강 상류 지역의 보 방류량 감소가 주된 원인임을 밝혔고, 이에 부산시가 한국수자원공사에 낙동강 상류 방류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양산시의 물관리 전문인력 부족 문제도 다뤘습니다. 양산시 정수과는 3개 정수장을 관할하는데 일반직, 연구사, 운영직 등 28명으로 구성돼 정원 34명보다 6명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이옥산 최초 배출원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다이옥산 검출 한 달 만에 3개 업체가 다이옥산을 내보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폐유 정제 처리 공장 1곳에서는 지역배출 허용기준(4000㎍/ℓ)의 8배가 넘는 3만3100㎍/ℓ의 다이옥산을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공장의 가동은 중단됐고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자체 조사 후 검찰에 사건을 송치하기로 했습니다. 나머지 2곳의 장에서도 각각 61㎍/ℓ, 2㎍/ℓ의 다이옥산을 배출한 사실도 확인돼 경고와 과태료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실명 보도를 원칙으로 했고, 관련 취재원의 요구에 따라 익명을 쓰기도 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자, 취재원와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 취재한 기자의 바이라인을 사용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제신문의 첫 보도 이후 당일 석간신문인 문화일보가 사회면에 비중 있게 다루는 것을 시작으로 방송사인 KBS, MBC, KNN이 관련 보도를 집중해서 냈습니다. 이외 지역 신문인 부산일보, 경남신문, 경남도문일보, 경남신문, 울산매일, 경상일보 등과 통신사인 연합뉴스, 뉴시스 등도 해당 사안을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
환경부 조명래 장관은 지난 6월 4일 경남 창원 낙동강유역환경청을 방문해 국제신문 보도로 알려진 다이옥산 검출 사태와 관련해 수질 관리를 맡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철저한 원인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책 마련을 지시했습니다.
이에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다이옥산 검출 사태의 전반적인 조사과정과 향후 대처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기준치 8배가 넘는 고농도 다이옥산을 배출한 업체를 집중 조사해 정확한 원인 규명 계획을 밝혔습니다. 또 이 업체에 폐유 처리를 의뢰한 전국 200개 업체로 조사를 확대할 방침을 전했습니다.
2.
국제신문 보도로 부산시는 다이옥산 검출로 낙동강의 유해물질을 상시 감시할 수 있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의 수질안전측정센터를 물금 인근으로 유치해야 한다고 환경부에 건의했고, 환경부는 긍정적으로 해당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센터는 204종의 미량 유해물질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정밀 분석함으로써 낙동강 수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화학물질에 따른 사고를 예방한다는 목적으로 환경부가 신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다이옥산 검출 사태와 관련, 매리와 물금취수장 2곳에 국가 수질자동측정망을 설치할 것을 환경부에 건의하기도 했습니다. 5분마다 취수장 인근 수질을 확인하는 장치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시 대응하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부산시는 낙동강 유해물질 발견 시 보고 체계를 전면 개편할 방침도 세웠습니다. 과불화화합물 3종과 니트로사민류 2종, 다이옥산이 정수 기준에 못 미치는 미량이라 해도 공개하는 방안을 의무화했습니다. 이들 유해물질이 정수 기준의 20% 미만의 경우에도 부산시의회 등 관계 기관에 유해물질 검출 사실을 알리겠다는 것입니다. 이외 다이옥산을 하수처리장 방류 수질 기준에 포함되도록 하는 방안을 환경부에 건의했습니다.
3.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경남 창녕함안보의 방류량 등을 부산시와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낙동강 상류 방류량이 적을 때 물금취수장 하류 지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낙동강 정체(역류) 현상을 파악, 이번처럼 역류를 통해 하류의 유해물질이 상류인 취수장에서 검출되는 일이 없는지 모니터링하기 위한 조처입니다.
4.
이번 다이옥산 검출 파동으로 정치권도 낙동강의 체계적인 물관리를 위해 관련 법 개정에 들어갔습니다. 미래통합당 이헌승(부산진을) 의원은 지난 6월 3일 ‘낙동강 수계 물관리 및 주민 지원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이 개정안은 물 이용 부담금을 활용해 신규 취수시설 개발에 필요한 사업 및 주변 지역 주민 지원 사업이 가능하도록 하고 낙동강 중상류 지역 개발 사업 시 하류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조정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사내에서 이번 보도에 관해 취재진을 격려하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낙동강 물은 부산, 경남 등 영남권 1300만 명의 식수원으로 절대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사안이란 점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5월 20일부터 보름 넘는 기간 보도에 따른 5개의 사설이 지면으로 나갔고 실렸고, 국제신문의 온라인 3줄 요약 뉴스인 ‘뭐라노’에 7번이나 다뤄졌습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7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 제35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 61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3편이 2차 평가를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4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 부문에서는 YTN의 <주민 갑질에 경비원 극단적 선택>이 단독 선정됐다. 가지지 못한 자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것이 기자 본연의 임무임을 제대로 보여준, 의미 있는 기사였다는 데 심사위원들이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첫 발생 보도에 머물지 않고 끈질긴 취재로 음성 유서 등의 후속 보도를 이어간 점이, 사회부 탐사보도의 전형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사회적 양극화의 단면을 입체적으로 알려, 경찰 수사는 물론 국회와 자치단체의 움직임을 이끌어낸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10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두 작품이 영예를 안았다. 국민일보의 <‘미친’ 사람들과의 인터뷰 : 정신질환자 장기수용 실태 추적기>는 소외되고 방치된 수용시설의 정신질환자 37명을 직접 인터뷰하며, 잊힌 사각지대를 조명한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빅데이터 마이닝 취재기법으로 구조적인 문제를 부각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다만 제목의 어휘 선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민일보의 <‘n번방 밖으로’ 시리즈>는 피해자의 눈높이에서 장기적인 후속취재를 이어갔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취재 경쟁의 열기가 꺾이고 나면, 문제해결 노력에서 멀어지는 일반적 관행에서 탈피한 모범적 취재라는 언급도 있었다.
14편이 출품된 기획보도방송 부문에서는 JTBC의 <죽지 않고 일할 권리… 현대중공업 산재 사망>이 선정됐다. 부끄럽고 후진적인 산업재해 문제를, 영세사업장이 아닌 대기업을 상대로 정면 취재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관련 영상이 필요한 TV 뉴스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의 죽음을 심층 보도해 사회적 성찰을 촉구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열네 편이 경쟁한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강원일보의 <반환미군기지 부실정화 파문>이 단독 수상했다. 고고문화발굴팀, 녹색연합과의 협력을 통해 방대한 자료와 증거를 확보한 데다 서울 등 다른 지역 언론사의 기사 100여개를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나아가 개발과 환경 사이에서 고민하는 지역 언론에 바람직한 사례를 만들었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6개 언론사가 출품한 지역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KAL858기 실종사건’ 2부작>이 영예를 차지했다. 33년 전 미얀마 상공에서 실종된 KAL858기의 동체 촬영에 성공한 이 보도는, 언론인이 항공사고로 바다에 추락한 여객기를 수색해 찾은 최초 사례라는 호평을 받았다. 지역방송의 해외 현장취재가 청와대와 국회의 움직임을 견인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코로나 생활 속 거리두기와 재난지원금으로 떠들썩했던 2020년 5월에도, 권력을 감시하고 역사를 기록하고 서민의 억울한 죽음을 외면하지 않는 기사들이 많이 출품됐다. ‘진실을 향한 열정으로 발품을 파는 기자들이 아직 이 땅에는 적지 않다’는 한 심사위원의 말로 심사평을 마무리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