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기획 아이디어는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와 인간 바둑기사 이세돌의 4년전 대결에서부터 싹텄다. 알파고도 ‘기풍’이 있을 수 있다는 어느 바둑 해설가의 말이 씨앗이 됐다. 알파고는 인간 바둑기사의 기보 빅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바둑 실력을 키웠다. 인공신경망(Artificial Neural Network) 기술을 활용한 딥러닝(Deep Learning) 기법이다. AI지만 특정인의 기보를 중심으로 학습한다면 기풍 또한 같을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거꾸로 딥러닝을 통해 특정 바둑기사의 기풍을 계량해 낼 수도 있다는 뜻으로도 들렸다.
한국일보가 바둑 ‘돌’ 대신 문재인 대통령 ‘말’을 AI 딥러닝 분석한 건 문 대통령의 ‘기풍’을 읽어내기 위한 시도였다. 정치적 수사를 걷어낸 다음, 문 대통령의 집권 이후 두고 있는 바둑의 형세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국정의 최종 결정권자인 대통령의 ‘내심’을 보다 밀도 있게 파악하는 것은 권력견제 측면에서도 유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새로운 연설문 분석 기법을 시도했다. 인공신경망 기술이 적용된 자연어 처리(임베딩) 기법 ‘워드투벡터(Word2Vec)’를 한국 언론 최초로 분석에 사용했다. 단어 사용 빈도수를 중심으로 의미망을 분석하는 데서 한발 더 나간 방식이다. 워드투벡터는 구글이 2013년 개발한 딥러닝 분석 모듈로, 주어진 문장에서 생략된 특정 단어를 추론하는 방식으로 학습을 반복해 특정 단어의 문맥적 의미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같은 단어라 하더라도 쓰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단어의 외연과 내포를 분석하는 데 유용하게 쓰인다. AI 챗봇이나 AI 번역에 주로 활용되는 이유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을 데이터를 통해 객관화 할 수 있었던 점은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일례로 문재인 정부가 ‘실용주의’의 노선을 택하고 있음이 정량적으로 확인됐다. 막연히 진보적일 것이라는 막연한 통념을 깨뜨린 셈이다. 전문가 집단의 정성적 평가·분석이 가진 한계를 보완하는 데 AI 딥러닝 분석을 활용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기획은 대통령 발언을 분석한 앞선 어느 보도보다 많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에 활용했다. 문재인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서는 수집 가능한 거의 모든 데이터를 분석에 썼다. 2017년 5월 10일 대통령 취임 이후 만 3년간 연설·축사·회의·대담 등 공식 석상에서 한 발언 1,054건(183만4,679자)과 19대 국회의원 시절 642건(83만2,999자) 등이다. 입체적인 분석을 위해 국가기록원에 등록돼 있는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연설 등도 함께 분석했다. 문 대통령 발언을 포함해 분석한 발언을 모두 합치면 1,000만자(925만1,528자)에 육박한다. 발언 수집을 시작으로 AI 딥러닝 분석을 위한 파이썬 코딩, 워드투벡터 분석 결과 교차분석, 기사 작성까지 3개월이 걸린 대장정이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모든 취재원을 실명으로 보도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익명취재원은 청와대, 정치권의 고위·핵심 인사 등으로 제한했습니다. 자료수집부터 AI 딥러닝 분석까지 취재·보도 전 과정을 바이라인에 이름을 올린 기자가 직접 맡아했습니다. 기타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AI 딥러닝 분석 기법을 활용한 선행 보도는 없습니다. 이른바 ‘추종 보도’가 없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기획부터 보도까지 3개월여 이상의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만든 한국일보의 독창적인 성과물이란 측면에서 타 매체에서 당장 따라 하기 힘든 측면이 있습니다. 다만 여러 매체에서 본보가 일군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의 빅데이터 분석 보도 지평을 한층 넓혔습니다. 기존 빅데이터 분석은 의미망 분석을 포함해 특정 단어의 출현 빈도를 위주로 이뤄졌습니다. 반면 이번 보도에는 인공신경망 기술이 적용된 AI 딥러닝 기법 워드투벡터를 한국 언론 최초로 사용했습니다.
특히 AI 딥러닝 분석의 전 과정을 디지털전문가나 외부업체의 도움을없이 취재기자들만의 힘으로 소화했습니다. AI 기술이 더 이상 특정 전문가들의 전유물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결과로 증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AI 시대의 저널리즘을 고민하는 언론인들이, 본보 보도를 통해 변화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길 바람합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을 모두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7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 제35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 61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3편이 2차 평가를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4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 부문에서는 YTN의 <주민 갑질에 경비원 극단적 선택>이 단독 선정됐다. 가지지 못한 자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것이 기자 본연의 임무임을 제대로 보여준, 의미 있는 기사였다는 데 심사위원들이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첫 발생 보도에 머물지 않고 끈질긴 취재로 음성 유서 등의 후속 보도를 이어간 점이, 사회부 탐사보도의 전형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사회적 양극화의 단면을 입체적으로 알려, 경찰 수사는 물론 국회와 자치단체의 움직임을 이끌어낸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10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두 작품이 영예를 안았다. 국민일보의 <‘미친’ 사람들과의 인터뷰 : 정신질환자 장기수용 실태 추적기>는 소외되고 방치된 수용시설의 정신질환자 37명을 직접 인터뷰하며, 잊힌 사각지대를 조명한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빅데이터 마이닝 취재기법으로 구조적인 문제를 부각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다만 제목의 어휘 선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민일보의 <‘n번방 밖으로’ 시리즈>는 피해자의 눈높이에서 장기적인 후속취재를 이어갔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취재 경쟁의 열기가 꺾이고 나면, 문제해결 노력에서 멀어지는 일반적 관행에서 탈피한 모범적 취재라는 언급도 있었다.
14편이 출품된 기획보도방송 부문에서는 JTBC의 <죽지 않고 일할 권리… 현대중공업 산재 사망>이 선정됐다. 부끄럽고 후진적인 산업재해 문제를, 영세사업장이 아닌 대기업을 상대로 정면 취재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관련 영상이 필요한 TV 뉴스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의 죽음을 심층 보도해 사회적 성찰을 촉구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열네 편이 경쟁한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강원일보의 <반환미군기지 부실정화 파문>이 단독 수상했다. 고고문화발굴팀, 녹색연합과의 협력을 통해 방대한 자료와 증거를 확보한 데다 서울 등 다른 지역 언론사의 기사 100여개를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나아가 개발과 환경 사이에서 고민하는 지역 언론에 바람직한 사례를 만들었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6개 언론사가 출품한 지역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KAL858기 실종사건’ 2부작>이 영예를 차지했다. 33년 전 미얀마 상공에서 실종된 KAL858기의 동체 촬영에 성공한 이 보도는, 언론인이 항공사고로 바다에 추락한 여객기를 수색해 찾은 최초 사례라는 호평을 받았다. 지역방송의 해외 현장취재가 청와대와 국회의 움직임을 견인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코로나 생활 속 거리두기와 재난지원금으로 떠들썩했던 2020년 5월에도, 권력을 감시하고 역사를 기록하고 서민의 억울한 죽음을 외면하지 않는 기사들이 많이 출품됐다. ‘진실을 향한 열정으로 발품을 파는 기자들이 아직 이 땅에는 적지 않다’는 한 심사위원의 말로 심사평을 마무리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