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단독취재(0)
<취재 착수 경위>
"토종 생태계..물고기 축제는 안전한가?"
겨울철만 되면 강원도 곳곳에서 물고기 축제가 이어집니다. 관광객이 유입되고 지역경제는 반짝 특수를 누립니다. 그런데, 무지개송어 같은 외래어종을 하천에 풀어놓는 이 물고기 축제. 우리 하천 생태계는 과연 괜찮을까요? 생태계 교란이나 훼손 같은 문제는 없을까요? 막연하게 제기돼 왔던 우려를 실제로 현장에서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또 물고기축제를 대하는 우리 인식에도 변화를 주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생태계 보호를 위해 앞으로 물고기축제를 어떻게 치를 것인지,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취재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보도 제작 경위>
물고기축제 그 후…외래어종 '득실'
얼음에 구멍을 뚫고 송어를 낚는 게 핵심인 평창송어축제는 지난 2월 2일 폐막했습니다. 하지만, 3월은 물론 4월에도 축제장에서 계속 송어가 낚시로 잡힌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취재가 계속 연기된 가운데, 지난 5월 초 축제 현장인 평창 오대천을 찾았습니다.
축제가 끝난 지 석 달이 지났지만, 하천에서 낚시를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뭍으로 올라온 물고기는 미국이 원산지인 외래 어종, 이른바 '무지개송어'였습니다. 이렇게 잡은 송어를 확보해, 강원대 어류연구센터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배를 갈라 위장을 확인해 보니, 기다란 모양의 뼈가 확인됐습니다. 외래어종이 작은 토종 물고기를 잡아먹은 증거였습니다.
송어 '하류 유출'…"얼마 나갔는지 확인 안 돼"
겨울축제 때 방류된 외래어종인 '무지개송어'는 축제 현장에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축제장 하류에서도 '무지개송어' 서식이 파악됐습니다. 알고 보니 지난겨울 축제 당시 상당량의 송어가 아예 축제장을 벗어나 하류에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축제위원회 측은 지난겨울 이례적으로 60밀리미터 가까운 겨울비가 쏟아지면서 축제장 물이 범람했고, 송어 일부가 하류로 떠내려갔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얼마나 많은 송어가 유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토종 어류 '물고기병' 포착…축제 영향 우려
축제장인 평창군 오대천에서는 수중 촬영 결과, 참마자와 피라미 등 우리 토종 어류들이 다수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물고기에서 입과 몸통 주변에 생채기 같은 상처가 포착됐습니다. 강원대 어류연구센터는 토종 물고기들이 곰팡이균 감염 등 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겨울철 한 달 넘게 계속되는 물고기축제로 인한 스트레스 등 축제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축제위원회 측은 축제 영향이 아니라 하천 주변 농경지에서 쓴 비료 성분이 빗물에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축제장에서 상류로 1.6킬로미터 지점에서 토종 어류를 10마리 넘게 잡아들여 비교한 결과, 상류 물고기들은 곰팡이균 흔적이 없었고 상처도 발견되지 않아, 축제장 물고기와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결국, 전문가들은 축제 개최에 따른 인위적 간섭으로 축제장 주변 하천 생태계가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며, 모니터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 등장하는 축제위원회 관계자 및 평창군청, 원주지방환경청 담당자, 낚시꾼 등을 직접 취재하고 동의를 받아 인터뷰했습니다. 이해관계 없고, 직접 현장 취재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그동안 물고기 축제로 인한 외래어종 유출 가능성 등 막연한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 취재를 통해 외래어종 유출을 확인한데 이어, 외래어종 포획과 구제, 생태 모니터링 실시와 환경영향평가 강화 등 관계기관 후속 조치까지 이끌어 낸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파악됐습니다.
단독 취재 특성상 보도 초기 타매체 반향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KBS 보도 이후 평창군이 송어축제 개선을 위한 대책과 재발 방지 방안을 담은 보도자료를 내자, 타 매체들이 이를 기사화했습니다.
- 일간투데이 <평창군, 송어축제장 유출 송어 포획·재발방지 총력/20.05.25>
- 국제뉴스 <평창군, 평창송어축제장 유출 송어 포획 및 재발방지대책 마련 총력/20.05.25>
- YBS뉴스통신 <평창송어축제장 유출 송어 포획 재발방지대책 마련/20.05.25>
- 업코리아 <평창군, 평창송어축제장 유출 송어 포획 및 재발방지대책 마련 총력/20.05.25>
- 강원일보 <평창송어축제 전천후 행사 육성/20/05.26>
4. 사회에 끼친 영향
KBS보도 이후 평창군은 축제위원회와 함께 축제장에 유출된 송어를 포획하기 위해 5월 14일부터 이틀 동안 하천 주변에서 투망 작업 등을 통해, 80여 마리의 송어를 잡아냈습니다. 또 추가 유출 방지를 위해 축제장 상류와 하류에 임시 제방과 3단계 그물막을 설치하고 생태 모니터링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평창군은 또,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9월 예정된 축제장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용역 시행과 더불어 환경부 협의절차 이행으로, 축제 개최시 자연 및 생활환경 등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영향을 사전에 예측하고, 환경 악화의 예방 및 그 요인을 저감할 수 있는 방지 대책 마련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평창군 보도자료 첨부)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외래어종 유출 등에 따라 고유종이 훼손되지 않도록 정밀 실태조사를 거쳐 관계기관 합동으로 하천 송어 퇴치 등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부는 또, 물고기 축제마다 비슷한 우려가 나오는 만큼, 물고기 축제를 열 때 생태계 보전 계획 등이 담긴 환경영향평가 협의 내용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겨울철 축제 전 과정에 대한 지도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 보도는 물고기축제에 따른 막연한 우려를 실제 현장에서 검증하고 확인했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특히 보도를 통해 축제위원회와 자치단체, 환경부 등 관계기관이 외래어종 구제와 생태 모니터링에 나섰고, 향후 축제 개최시 환경영향평가 강화 등 재발 방지와 후속 조치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합니다. 또,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하면서, 물고기축제를 이슈화하고 우리 사회가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합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없었고 반론 신청이나 중재위 피신청 사항 등도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7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 제35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 61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3편이 2차 평가를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4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 부문에서는 YTN의 <주민 갑질에 경비원 극단적 선택>이 단독 선정됐다. 가지지 못한 자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것이 기자 본연의 임무임을 제대로 보여준, 의미 있는 기사였다는 데 심사위원들이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첫 발생 보도에 머물지 않고 끈질긴 취재로 음성 유서 등의 후속 보도를 이어간 점이, 사회부 탐사보도의 전형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사회적 양극화의 단면을 입체적으로 알려, 경찰 수사는 물론 국회와 자치단체의 움직임을 이끌어낸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10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두 작품이 영예를 안았다. 국민일보의 <‘미친’ 사람들과의 인터뷰 : 정신질환자 장기수용 실태 추적기>는 소외되고 방치된 수용시설의 정신질환자 37명을 직접 인터뷰하며, 잊힌 사각지대를 조명한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빅데이터 마이닝 취재기법으로 구조적인 문제를 부각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다만 제목의 어휘 선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민일보의 <‘n번방 밖으로’ 시리즈>는 피해자의 눈높이에서 장기적인 후속취재를 이어갔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취재 경쟁의 열기가 꺾이고 나면, 문제해결 노력에서 멀어지는 일반적 관행에서 탈피한 모범적 취재라는 언급도 있었다.
14편이 출품된 기획보도방송 부문에서는 JTBC의 <죽지 않고 일할 권리… 현대중공업 산재 사망>이 선정됐다. 부끄럽고 후진적인 산업재해 문제를, 영세사업장이 아닌 대기업을 상대로 정면 취재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관련 영상이 필요한 TV 뉴스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의 죽음을 심층 보도해 사회적 성찰을 촉구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열네 편이 경쟁한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강원일보의 <반환미군기지 부실정화 파문>이 단독 수상했다. 고고문화발굴팀, 녹색연합과의 협력을 통해 방대한 자료와 증거를 확보한 데다 서울 등 다른 지역 언론사의 기사 100여개를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나아가 개발과 환경 사이에서 고민하는 지역 언론에 바람직한 사례를 만들었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6개 언론사가 출품한 지역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KAL858기 실종사건’ 2부작>이 영예를 차지했다. 33년 전 미얀마 상공에서 실종된 KAL858기의 동체 촬영에 성공한 이 보도는, 언론인이 항공사고로 바다에 추락한 여객기를 수색해 찾은 최초 사례라는 호평을 받았다. 지역방송의 해외 현장취재가 청와대와 국회의 움직임을 견인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코로나 생활 속 거리두기와 재난지원금으로 떠들썩했던 2020년 5월에도, 권력을 감시하고 역사를 기록하고 서민의 억울한 죽음을 외면하지 않는 기사들이 많이 출품됐다. ‘진실을 향한 열정으로 발품을 파는 기자들이 아직 이 땅에는 적지 않다’는 한 심사위원의 말로 심사평을 마무리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