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취재 착수>
올해 초부터 부산 경남의 접경 지역에 있는 양산시와 김해시가 각각 인구 30만과 50만을 넘어섰다며 자화자찬식의 보도자료를 연례행사처럼 뿌리고 있었다. 반면 부산과 인근 다른 시군은 상대적으로 인구 감소로 울상을 짓는 횟수와 빈도가 급증하고 있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인구가 늘고 있는 김해시와 양산시는 시민들의 행복감도 함께 늘어날까?”, “김해와 양산시의 인구 증가세는 계속 유지될까?”, “다른 지자체의 인구 감소는 결국 파국으로 치 닫는 일일까?”화두처럼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이 됐다.
<보도 제작 경위>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과연 문제일까?” 보도는 이 질문에서 시작됐다. 그랬더니, 인구가 숫자를 넘어선 ‘사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구정책’은 ‘사람정책’이어야 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의 인구정책은 숫자와 통계에 갇힌 정책”이었다. 이로 인해 “인구정책은 과거에도 실패했고, 지금도 실패를 반복하고 있고, 미래에도 실패가 내다보이는 상황이다.” 이에 “새로운 시각으로 인구 빅 데이터와 인구정책들을 분석했다.” 인구가 사람임을 증명하는 많은 사례들을 확인했다. 여기에 “사람에 집중한 다른 정책들도 훌륭한 인구정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밝히며 인구정책에 대한 패러다임을 전환시켰다.
<보도 내용>
1편. <100년의 변화 ‘인구는 움직인다.’>
인구는 숫자가 아니라 사람이고, 인구정책은 사람을 보고 펴야 한다.
우리의 인구정책은 지난 20여 년 동안 극에서 극을 오갔다. 많이 낳는 걸 지탄하다 지금은 장려한다. 인구를 숫자로 평가했고 그 숫자가 정책이 된 것이다. 숫자로 보면 인구가 감소하는 지금이 위기다. 실제 키워드 분석에서 인구를 검색하면 절벽, 소멸 등 부정적인 내용들만 나온다. 하지만 인구는 숫자가 아니다. 사람이다. 지난 100년의 인구이동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인구는 끊임없이 이동한다. 일선 시군의 인구수를 시간 순으로 보면 영원한 일등도 없다. 움직이는 이유, 이 걸 제대로 봐야 제대로 된 인구 정책이 나올 수 있다.
2편. <3D로 보는 인구 생명학>
인구정책에서 빠져있던 중요한 전제, 인구는 움직인다.
인구는 생물이다. 그래서 인구 정책은 왜 사람이 이동 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최초로 3차원 시뮬레이션을 통해 인구이동을 구현했다. 한 해 전국적으로 7백 10만 명이 주소지를 옮긴다. 하루 만 9천여 명 꼴이다. 오래 전부터 시작된 수도권 집중현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움직임 속에서 일정한 패턴이 포착된다. 공단과 신도시를 찾아 젊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귀농 귀촌 인구가 농촌으로 빠져나간다. 하지만 공단과 신도시도 언젠가는 늙고, 또 다른 신도시에 인구를 뺏기기도 한다. 결국 인구 감소를 걱정하기보다, 사람이 왜 이동하는 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3편. <출산 없는 출산 장려금>
인구를 늘리는 것에 집착하는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인구가 늘어나는 것이 좋은 것이란 단선적 패러다임에 갇혀 헛돈을 쓰고 있었다. 출산장려금이 대표적이다. 지자체마다 출산 장려금을 최대 수천만 원 씩 지급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없다. 이미 담당공무원조차 알고 있고, 그렇게 말할 정도다. 장려금을 지급한 이후에도 인구는 보란 듯 더 급격히 줄고 있다. 장려금을 쓰는데도 인구는 줄고, 이에 장려금 액수를 더 늘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4편. <지자체간 인구 뺏기는 ‘전쟁’>
전체 인구가 늘지 않는 상황에서, 인구 유입 정책은 인구 뺏기에 불과하다.
각 지자체의 인구 유입정책이 인구 뺏기 전쟁으로 비화되고 있다. 공무원에게 전입인구 할당량을 주고 타 지자체에서 사람을 데려오게 할 정도다. KTX 노선을 자기 지역으로 가져오기 위해 싸우고, 지자체 간 경계에 터널을 만들지 말지를 두고도 갈등을 빚는다. 인구 유입을 위해 대규모 토목사업을 벌이기도 한다. 대표적인 게 신도시 건설이다. 하지만 신도시 과잉 개발은 원도심 공동화를 만든다. 또 신도시가 반드시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인구를 뺏고 빼앗기는 제로섬 게임을 멈춰야 한다.
5편. <공동체의 힘, “인구 감소는 위기 아니다”>
인구 증감은 행복과 비례하지 않는다.
소멸 위기 지역에도 나름의 방식으로 건강한 공동체를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인구밀집지역에서는 할 수 없는, 공동체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 곳이 많다. 사람들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농촌으로 빠져나오기도 한다. 버려진다고 생각한 농촌에서 기회를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좀 비어있고 헐거워야 도전도 하고 새로운 조합도 맞춰볼 수 있다. 이들의 표정에서, 행복은 인구의 증감이라는 숫자가 아님을 알 수 있다.
6편. <관광정책, 돈 먹는 실패한 인구정책>
“사람 한명은 인구 한명을 넘어설 수 있다.”
주소지에만 집중하는 ‘정주인구’가 아니라 움직이며 이동하는 ‘유동인구’를 봐야한다. 그래서 관광이 중요하다. 훌륭한 관광정책이 좋은 인구정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실패한 인구정책이 되고 있다. 정작, 사업에만 집중했지 핵심인 사람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단순 인프라 조성에만 급급한 관광정책이 많다. 예산을 확보해 관광지나 건물을 짓는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다. 관광을 치적사업으로 보거나 산업으로만 보는 탓이다. 엉터리가 될 수밖에 없다. 주변 지역, 다른 관광과의 연계를 고민하지 않으면 일회성에 그친다. 인구정책처럼 상생이 중요한 것이다. 관광정책의 한 가운데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관광정책은 아주 훌륭한 인구정책이 될 수 있다.
7편. <“순환하면서도 머물고 싶어 한다.”>
인구이동 분석에서 인구는 끊임없이 움직이지만 머물고 싶어 한다는 걸 찾아냈다.
인구 이동을 가만히 뜯어보면 하나의 고리처럼 패턴을 그리며 순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번에 멀리가기 보다 가까운 주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이동은 하지만 멀리 움직이기를 주저하는 마음도 있는 것이다. 부산은 거제와 통영, 진주는 서부경남의 농촌지역, 김해는 양산과 패턴을 만든다. 이 패턴 속에 숨은 마음을 읽어내려는 노력이 인구정책의 시작이다.
8편. <‘가족이 살면 인구가 산다’>
할머니와 아들 딸 손자 손녀가 한자리에 모여서 밥을 먹으면 어떤 이야기들이 오갈까?
이 단순한 질문에 그런 가족을 찾아냈고, 자연스럽게 마이크를 가져오자 중요한 이야기가 오갔다. 바로 서로를 배려하고 그 과정에서 행복감이 각 세대를 막론하고 높아진다는 것이다. 단순히 같이 밥을 먹는다는 자체에서 인구의 핵심인 사람이 살아나고 공동체가 살아나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가족이 해체되면서 식구는 그 의미를 상실한 채 살고 있다. 함께 함께 밥을 먹는다는 단순한 개념의 식구가 사라지면서 공동체도 흔들리고 인구는 그저 소멸하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그래서 가족을 살리는 것이 인구를 살리는 길이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음.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인구 문제와 정책이 다시 한 번 관심을 받는 계기가 됐다. 보도 이후 인구 이동과 관련된 기사들이 여러 건 이어졌고, 출산 장려금이나 신도시 건설과 같은 기존 인구 정책의 문제점과 한계를 점검하는 기사도 나왔다. 나아가 인구정책에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로도 이어졌는데, 취재팀이 인구 문제를‘역발상’과 ‘다르게 보기’로 접근했던 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타 매체 선행보도 없음.
4. 사회에 끼친 영향
“100년 간 인구 흐름 3D 기법으로 보여 준 KNN 뉴스아이, 인구 정책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임을 말하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 이번 보도를 역발상에서 시작된 <좋은 뉴스>라고 평가했다. 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지역 언론으로서 지역 중소도시의 인구정책을 화두로 다룬 점, 인구감소가 곧 위기이기만 하다는 인식 전환을 환기한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지금 당장의 상황이나 최근 감소세만 보면 위기감이 더 높을 수 있지만 수 십 년간 한국 전체 인구 이동을 통시적으로 보여줘 사람이 어떤 이유로 삶의 터전을 옮겨가는 지 더 집중하게 했고, 지자체간 인구 늘리기 경쟁은 결국 제로섬 게임에 지나지 않는다는 명제를 시각적으로 극대해 잘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인구감소가 오히려 삶의 질을 높이는 기회일 수 있다는 역발상이 돋보였다며 새로운 인구정책 패러다임을 주문한 점이 시사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보도 이후 부산 울산 경남 3개 광역시도는 공동으로 인구 세미나를 확정했고, 인구 정책에 대한 방향성 전환을 모색하기로 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일제강점기부터 100년의 인구 빅 데이터를 분석해 인구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었다는 걸 확인했다. 이동 패턴 분석을 통해 인구는 숫자와 통계만이 아닌 사람이라는 걸 증명했다.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가 단순히 ‘인구 늘리기’ 정책을 펴면서, 예산은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처럼 사라지고, 지자체간 인구 뺏기는 전쟁수준이 됐고, 그러면서도 인구는 더욱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었다. 취재팀은 인구는 사람이고, 인구정책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에서 부터임을 증명하려 했고, 또 증명했다. 인구 정책들이 가지는 심각한 문제점을 들춰냈다. 그리고 인구감소가 새로운 기회고, 이 기회를 인구정책으로 옮길 수 있다는 대안을 던졌다.
- 10년간의 인구 텍스트를 키워드로 분석했고, 100년간의 빅 데이터를 분석해 냈다.
- 국내 방송사상 최초로 인구 빅 데이터를 3D로 구현해 내는데 성공했다. TV매체의 장점을 살려 어떤 말보다 강력한 시각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 그 과정에서 지금의 인구 정책들이 가지는 심각한 문제점을 들춰냈다.
- 그리고 인구감소가 새로운 기회고, 이 기회를 인구정책으로 옮길 수 있다는 대안을 던졌다.
6.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7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 제35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 61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3편이 2차 평가를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4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 부문에서는 YTN의 <주민 갑질에 경비원 극단적 선택>이 단독 선정됐다. 가지지 못한 자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것이 기자 본연의 임무임을 제대로 보여준, 의미 있는 기사였다는 데 심사위원들이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첫 발생 보도에 머물지 않고 끈질긴 취재로 음성 유서 등의 후속 보도를 이어간 점이, 사회부 탐사보도의 전형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사회적 양극화의 단면을 입체적으로 알려, 경찰 수사는 물론 국회와 자치단체의 움직임을 이끌어낸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10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두 작품이 영예를 안았다. 국민일보의 <‘미친’ 사람들과의 인터뷰 : 정신질환자 장기수용 실태 추적기>는 소외되고 방치된 수용시설의 정신질환자 37명을 직접 인터뷰하며, 잊힌 사각지대를 조명한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빅데이터 마이닝 취재기법으로 구조적인 문제를 부각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다만 제목의 어휘 선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민일보의 <‘n번방 밖으로’ 시리즈>는 피해자의 눈높이에서 장기적인 후속취재를 이어갔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취재 경쟁의 열기가 꺾이고 나면, 문제해결 노력에서 멀어지는 일반적 관행에서 탈피한 모범적 취재라는 언급도 있었다.
14편이 출품된 기획보도방송 부문에서는 JTBC의 <죽지 않고 일할 권리… 현대중공업 산재 사망>이 선정됐다. 부끄럽고 후진적인 산업재해 문제를, 영세사업장이 아닌 대기업을 상대로 정면 취재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관련 영상이 필요한 TV 뉴스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의 죽음을 심층 보도해 사회적 성찰을 촉구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열네 편이 경쟁한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강원일보의 <반환미군기지 부실정화 파문>이 단독 수상했다. 고고문화발굴팀, 녹색연합과의 협력을 통해 방대한 자료와 증거를 확보한 데다 서울 등 다른 지역 언론사의 기사 100여개를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나아가 개발과 환경 사이에서 고민하는 지역 언론에 바람직한 사례를 만들었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6개 언론사가 출품한 지역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KAL858기 실종사건’ 2부작>이 영예를 차지했다. 33년 전 미얀마 상공에서 실종된 KAL858기의 동체 촬영에 성공한 이 보도는, 언론인이 항공사고로 바다에 추락한 여객기를 수색해 찾은 최초 사례라는 호평을 받았다. 지역방송의 해외 현장취재가 청와대와 국회의 움직임을 견인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코로나 생활 속 거리두기와 재난지원금으로 떠들썩했던 2020년 5월에도, 권력을 감시하고 역사를 기록하고 서민의 억울한 죽음을 외면하지 않는 기사들이 많이 출품됐다. ‘진실을 향한 열정으로 발품을 파는 기자들이 아직 이 땅에는 적지 않다’는 한 심사위원의 말로 심사평을 마무리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