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단독취재( ), 제보( )
2. 보도제작경위
현대차 임원 인사 당일 제보
2021년 12월 18일 현대자동차그룹은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당일 오후, 한 법무법인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다음과 같은 제보를 전해왔습니다. ① 현대차 직원이 휴직 도중 자살, ②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산재 승인 절차 진행 중, ③ 가해자로 지목된 전무는 금일 인사에서 부사장 승진, ④ 유가족 요청으로 언론사 5곳에 공통 제보.
대기업과 언론에 대한 불신
현대차 남양연구소 디자이너 故 이찬희 씨가 생을 마감한 건 1년 4개월 전이었습니다. 취재진을 만난 배우자의 첫 반응은 현대차에 대한 원망과 두려움, 그리고 언론에 대한 불신이었습니다. 남편이 생을 마감했을 당시 디자인센터장에게 책임이 있다는 게시글들이 SNS에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게시글은 물론 관련 인터넷 기사들도 대부분 삭제됐다고 했습니다. ‘거대 광고주인 현대차를 상대로 MBC가 제대로 보도할 수 있겠나.’ 대기업에 맞선 한 개인에게, 언론은 그렇게 멀리 있는 존재였습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직장 괴롭힘에 의한 자살이었나. 현대차는 ‘개인 사정에 의한 죽음일 뿐, 회사와는 관련이 없다’면서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유가족의 주장도, 고인이 남긴 기록도 모두 정황 증거일 뿐이었습니다. 구체적이고 확실한 증거가 필요했습니다. 피해 당사자의 직접 진술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목격자의 증언뿐이었습니다.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같이 근무했던 디자인센터 동료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어렵게 연락이 닿아도 기자 신분을 밝힌 순간 통화는 중단됐습니다.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한데도 대화는 계속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주저하는 그들에게서 두려움과 불신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퇴근 시간이 지난 늦은 밤 통화를 청했고, 문자 메시지를 수없이 남겼습니다. 현대차 직원들의 익명 커뮤니티에 취재팀의 명함도 게시했습니다. 이메일을 통한 제보가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주말에는 전화를 걸어오거나, 촬영하지 않는 조건으로 직접 만나자는 제보자도 나타났습니다. 디자인센터의 과도한 실적 압박과 경쟁 체계, 센터장의 강압적인 언행들이 서서히 실체를 드러낸 전환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명백한 직장 괴롭힘으로 단정할만한 구체적인 욕설이나 폭력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직원들은 디자인센터장의 막말과 업무 압박의 형태를 ‘가스라이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故 이찬희 씨의 죽음에 책임을 묻는다면 ‘센터장이 1순위’라고도 답했습니다. 취재팀은 확인한 내용 20여 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현대차와 디자인센터장에게 각각 질의서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회신해온 답변의 사실 여부를 다시 확인하는 방식으로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사회적 죽음 ‘과로 자살’
故 이찬희 씨의 죽음을 추적하던 도중 결정적인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6년 전에도 남양연구소에서 똑같은 자살이 있었다.’ 취재팀은 근로복지공단에 접수된 산재 신청 서류와 법원 판결문을 입수했습니다. 11년차 책임연구원, 과로와 업무 압박에 시달리다 정신질환 발생, 회사는 개인 탓이라며 책임 회피. 모든 상황이 故 이찬희 씨와 똑같았습니다. 노동자들의 이런 죽음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내몰린 죽음, 즉 ‘과로 자살’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때부터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이 접수됐거나, 행정법원 소송까지 이어진 자살 사건 전반으로 취재 범위를 확장했습니다. ‘과로 자살’로 추정되는 많은 사례들을 찾아냈지만, 유가족의 취재 동의를 얻어내는 것은 또 다른 난관이었습니다. 잊고 싶은 상처를 다시 기억하는 것 자체가 그들에겐 고통이라고 했습니다. 삼성전자 협력업체에서 생을 마감한 한 청년의 아버지는 고민 끝에 취재에 응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더 이상 내 아들 같은 억울한 죽음이 없어야 한다.’
이들의 죽음에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근태 기록에도 남지 않은 장시간 노동, 성과주의를 내세운 실적 압박, 이 과정에서 가해진 직장 괴롭힘과 가스라이팅... 이런 복합적인 가해를 통해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과로 자살’은 故 이찬희 씨만의 죽음도 아니었고, 현대자동차의 특수한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과로 자살’은 우리 사회에서 반복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반적인 현상이었습니다. 개인 탓이라며 은폐되고 있는 폭력의 결과물이었습니다. 2022년 1월 11일, MBC 뉴스데스크는 현대차 디자이너 故 이찬희 씨의 죽음을 추적한 리포트 3편을 시작으로 ‘과로 자살’ 연속보도 10편을 방송했습니다.
날짜 방송 목록
1월11일 ①[단독]신차 발표8일 앞두고..두 아이의 아빠,현대차 디자이너의 죽음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31995_35744.html
② [단독] 현대차의 심장 ‘디자인센터’에서 무슨 일이? 승자독식 경쟁의 압박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31996_35744.html
③ [단독] 추모의 글도 막은 현대차 “개인적 사정, 회사와 관련 없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31997_35744.html
1월12일 ④[단독]입사2년 차 아들의 죽음..“아드님은 오래 버텼어요”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32331_35744.html
⑤ “멘탈이 약해서” 쉬쉬하며 개인 탓 돌리는 회사들..슬퍼할 틈도 없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32332_35744.html
1월13일 ⑥[단독]디자이너의 죽음 이후,현대차 조직문화 달라졌을까? “너희들에게 실망했다”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32674_35744.html
⑦ ‘유리 멘탈’ 탓하는 사회..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을까?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32675_35744.html
1월17일 ⑧“찬희야,늦게 와서 미안해”현대차 사무연구직 창사 이래 첫 촛불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33656_35744.html
1월21일 ⑨현대차,故이찬희 디자이너 죽음 첫 공식 사과“조직문화 점검하겠다”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34996_35744.html
1월22일 ⑩[노동N이슈]직장 내 과로사는 왜 유행병처럼 퍼질까? “동료들도 이미 임계치”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35198_35744.html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타 언론사의 취재 중단
취재를 시작한 직후부터 현대차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여러 반론을 전달해왔습니다. 보도 자체를 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도 상당수 전해왔습니다. ‘가정불화가 있었던 건 알고 있냐, 배우자 말고 시부모 동의는 받았냐, 1년 4개월 전 일을 취재하는 이유가 뭐냐, 산 사람의 입장은 생각해 봤나, 어차피 보도할 건데 반론은 왜 해야 하나.’ 법적 대응에 대한 경고와는 별개로, 굴지의 대기업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감정적 대응을 쏟아냈습니다. 반론 취재를 진행하던 도중, 故 이찬희 씨 배우자는 타 언론사로부터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며 진행해도 될지 물어왔습니다. 단독 보도에 대한 욕심보다는, 다른 언론사와 함께 이슈화하는 것이 유가족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해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약속 1시간을 앞두고 인터뷰는 갑자기 취소됐습니다. 반드시 보도해야만 한다고 다짐했던 계기였습니다.
“실명 보도를 원합니다”
죄책감과 부끄러움. 자살 유가족은 공통된 트라우마를 견디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정사를 묻는 것 자체가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는 故 이찬희 씨의 정신질환과 가정불화만을 계속해서 강조했기에, 사실 확인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장시간 노동과 실적 압박 등으로 인한 정신질환, 그로 인해 가정불화와 자살까지 내몰린 것이라는 합리적인 개연성이 드러났습니다. 취재팀은 고인의 죽음을 전형적인 ‘과로 자살’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자살의 책임을 개인 탓으로 돌리려는 회사의 태도 때문에 유가족의 심경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남편의 죽음을 더 이상 숨기지도 않고, 부끄러워하지도 않겠다면서 배우자는 실명 보도를 요청했습니다. 아들과 같은 억울한 죽음을 막고 싶다던 아버지도 취재팀에 같은 뜻을 전했습니다.
잇따른 과로 자살 제보
‘과로 자살’ 리포트 10편이 방송되는 동안 MBC에는 관련 제보가 폭주했습니다. 회사 규모나 업종, 나이와 직책 등 저마다 상황도, 사연도 달랐습니다. 하지만 모든 제보를 꿰뚫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폭력적인 직장 문화와 성과 압박, 고인의 ‘유리 멘탈’을 탓하는 회사. 2018년 중견 철강 회사인 세아베스틸에서 목숨을 끊은 36살 노동자의 죽음도 그랬습니다. 3년 넘게 묻혀있던 이 사건 역시 억압적인 직장 문화와 괴롭힘에서 비롯된 사회적 죽음이었습니다. 제보를 바탕으로 MBC 인권사회팀이 관련 리포트 3편을 연속 보도했습니다. 방송 하루 만에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대표이사와 담당 이사가 자진 사퇴했습니다. MBC의 취재 대상과 범위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여러 대기업들이 동향 파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단독] "옷 벗겨 문신 검사"‥6년차 36살 노동자의 유서 (2022년 1월 24일 MBC 뉴스데스크)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35697_35744.html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故 이찬희 씨의 죽음 이후 관련 보도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삭제됐다는 유가족의 증언을 확인해봤습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올라온 관련 제보를 의혹 차원에서 소개한 인터넷 기사 몇 건을 아래와 같이 확인했습니다. 한국기자협회 소속 언론사의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더드라이브] 현대디자인센터 임원 ‘직장 괴롭힘’에 직원 극단적 선택? (2020년 9월 28일)
http://www.thedrive.co.kr/news/newsview.php?ncode=1065613517816483
[하비엔]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 직원 극단적 선택 뒤엔 '괴롭힘' 있었나? (2020년 9월 28일)
http://hobbyen.co.kr/news/newsview.php?ncode=1065602004611328
후속보도
MBC 뉴스데스크는 연속 리포트 10편을 통해 故 이찬희 씨의 죽음과 과로 자살 문제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해당 보도는 인터넷 누적 조회 수 980만 건을 돌파했을 만큼, 방송 직후부터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고인을 애도하고 공분하는 댓글 수만 건이 달렸고, 과로 자살의 심각성도 이슈화됐습니다. 하지만 다른 언론의 반응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했습니다. 인터넷 매체 4곳 외에는 관련 보도가 전혀 없었습니다. 타 매체의 후속 보도가 본격화된 건 1월 18일부터였습니다. 전날 있었던 현대차 사무연구직들의 촛불집회를 한겨레와 경인일보가 처음으로 지면 보도했습니다. MBC가 첫 보도한 지 열흘 만인 1월 21일, 현대차 박정국 사장이 공식 사과하고 후속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연합뉴스, 한겨레, 중앙일보, 경향신문, 매일경제 등 타 매체 20여 곳에서 소식을 전했습니다. 타 매체 후속 보도 시점과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날짜 타 매체 후속 보도
1월12일 [프레시안]직장갑질 사망'두 아이 아빠'현대차 디자이너 유족,산재 신청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2011217482804032?utm_source=naver&utm_medium=search#0DKU
[국제뉴스] 갑작스런 현대자동차 디자이너 죽음..두 아이 아빠의 안타까운 사연
http://www.gukj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388101
[뉴스브라이트] 현대차에 요즘 무슨일이...디자이너 '자살', 국민연금 '소송', 노사공동교섭 '안갯속’
http://www.newsbrite.net/news/articleView.html?idxno=164024
1월17일 [나이스경제]현대에 뒤처지는 현대차 사내문화,사무·연구직 직원이 보호받지 못하는 까닭http://www.niceeconom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0545
1월18일 [한겨레] (현장)현대차 디자이너의 죽음..1년4개월 뒤에야 촛불이 켜졌다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27763.html
[조선비즈] 직원 사지로 몰아넣는 직장 내 괴롭힘… 대부분 사측이 조사해 자체 종결
https://biz.chosun.com/topics/topics_social/2022/01/18/INVU4VU5TBDS3JWO2XNUNKFDA4/?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
[서울와이어] 과로자살로 드러난 현대차 '민낯'… 동료들, 단체반발 나섰다
http://www.seoulwire.com/news/articleView.html?idxno=460004
1월19일 [경인일보]과로사 호소에 은폐 의혹까지..촛불 든 현대차 동료들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20118010003179
1월21일 [연합뉴스]현대차 연구개발 사장“연구소 내 조직문화 실태조사”https://www.yna.co.kr/view/AKR20220121119500003?input=1195m
[한겨레] ‘디자이너 죽음’ 뒤늦게 고개숙인 현대차, 유족·직원들 “기대 없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28333.html
[중앙일보] 현대차·기아 “외부기관 통해 조직문화 철저히 점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42581
[경향신문] 현대차, 1년4개월 전 디자이너 죽음에 사과..“조직문화 실태 조사”
https://www.khan.co.kr/economy/industry-trade/article/202201211829001
[매일경제] (단독) 박정국 현대차·기아 사장 “조직문화 전반 점검”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2/01/64753/
[매일경제] “현대차 연구소 조직문화 외부기관에 점검 맡길 것”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2/01/65635/
[뉴시스] 현대차·기아, 제3기관 통해 조직문화 점검
https://newsis.com/view/?id=NISX20220121_0001733431&cID=13001&pID=13000
[뉴스1] 현대차·기아, 외부기관 통해 조직문화 점검한다
https://www.news1.kr/articles/?4562171
[노컷뉴스] 현대차·기아, 연구소 내 비상식적 관행 등 실태 점검
https://www.nocutnews.co.kr/news/5694534
[아주경제] 현대차·기아, “외부 컨설팅으로 조직문화 철저히 점검”
https://www.ajunews.com/view/20220121181720419
[서울경제] 박정국 “외부기관 통해 조직문화 실태 점검”
https://www.sedaily.com/NewsView/260YAYPLSF
[조선비즈] 현대차, 외부기관 통해 조직문화 전반 조사 나선다
https://biz.chosun.com/industry/car/2022/01/21/M77KS63DBRFVVNCN7OZ2M2IHXE/?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
[머니투데이] 현대차·기아 “외부기관 통해 조직문화 점검”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2012115474544384&vgb=autom
[전자신문] 박정국 현대차 사장 “연구소 내 조직문화 실태 조사하겠다”
https://www.etnews.com/20220121000198
[IT조선] ‘연구원 사망’ 논란 현대차 “외부기관 통해 조직문화 점검”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1/21/2022012101758.html
[머니S] 현대차·기아 “연구소 내 비상식적 업무 관행 조사”
https://moneys.mt.co.kr/news/mwView.php?no=2022012117128021213
[뉴스핌] 현대차그룹, 외부기관 통해 ‘조직문화 전반 점검’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20121001027
[데일리한국] 현대차·기아, 조직문화 철저 점검..“비상식적 업무관행 조사”
https://daily.hankooki.com/lpage/industry/202201/dh20220121175016147980.htm?s_ref=nv
[아시아투데이] 현대차, ‘故 이찬희 연구원’ 재조명에 첫 입장 발표..“조직문화 전반 조사”
https://www.asiatoday.co.kr/view.php?key=20220121010012591
[뉴스웍스] 현대차·기아, 외부기관 통해 ‘비상식적 업무관행’ 철저 조사키로
https://www.newswork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89243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 사장 박정국, ‘직장 내 괴롭힘’ 논란에 연구소 조직문화 점검
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9387
[스마트에프엔] 박정국 현대차 사장 “조직문화 실태 전반 철저히 조사할 것”
https://cnews.smartfn.co.kr/view.php?ud=202201212005345929ab334feeb3_46
1월24일 [한겨레]현대차‘디자이너 죽음’..회사 사과에도 멈추지 않는 직원들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28616.html
1월25일 [매일노동뉴스] “찬희야 미안해”동료들이 띄운 풍선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7122
1월26일 [경인일보] “하늘에 마지막 편지를 써”과로사 이찬희씨 추모 위해 또 한번 모인 동료들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20126010004740
1월27일 [KBS]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그는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나?자동차 디자이너 죽음에 숨겨진 진실https://www.youtube.com/watch?v=R4sBIVkBe9M
[경인일보] ‘과로 논란’ 故 이찬희씨 추모..다시 모인 현대차 동료들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20126010004824
2월7일 [헤럴드경제] (단독)이상엽 현대차 부사장“故이찬희 애도…책임있다면 처벌 감당할 것”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20207000419
[매일경제]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직원 극단 선택에 결국 사과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2/02/110879/
[뉴스1] 이상엽 현대차 부사장, 직원 극단적 선택에 결국 사과
https://www.news1.kr/articles/?4576897
[아시아투데이] ‘일파만파’ 커지는 故 이찬희 연구원 사과…이상엽 현대차 부사장, 첫 입장 발표
https://www.asiatoday.co.kr/view.php?key=20220207010002431
[한겨레] (단독) ‘같은 편’ 로펌에 갑질 사망 조사위 구성 맡긴 현대차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30029.html
5. 사회에 끼친 영향
1년 4개월 만에 드러난 진실
‘우울증과 가정불화로 인한 극단적인 선택.’ 故 이찬희 씨의 죽음은 1년 4개월 동안 그렇게 덮여 있었고 잊혀가고 있었습니다. 성실하고 촉망받던 대기업 직원, 딸바보라 불리던 두 아이의 아빠가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유가족 외에는 누구도 진실을 묻지 않았습니다. 취재팀은 유가족의 편에서 그저 같이 물었습니다. 답하지 않는 현대차를 향해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습니다. 먼저 답한 건 고인의 동료들이었습니다. MBC 보도 이후 남양연구소 직원들은 세 차례에 걸쳐 추모 집회를 열고, 고인의 죽음은 회사 책임이라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현대차 창사 이래 사무 연구직들의 첫 집단행동이었습니다. 비노조원의 죽음이라며 침묵했던 현대차 노동조합 지부와 지회들도 잇따라 6건의 성명서를 내걸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이재명 대선후보는 MBC 보도를 인용해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결국 현대차는 사장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회사의 책임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비상식적 업무 관행과 조직문화 전반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제3의 기관을 통한 조직문화 진단 역시 현대차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유가족이 가해자로 지목했던 디자인센터장 역시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책임이 있다면 처벌을 감당할 것”이라며 애도와 사과를 표했습니다.
이재명 대선후보 공식 블로그 https://m.blog.naver.com/jaemyunglee/222624990814
사회 현상으로서의 ‘과로 자살’ 재조명
무신경한 가해자와 예민한 성격의 피해자.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은 대부분 이런 구도로 단순화되고 개인화됩니다. 이 과정에서 죽음의 본질은 가려지거나 왜곡됩니다. 취재팀은 故 이찬희 씨의 죽음이 단순한 직장 괴롭힘이 아닌, 우리 노동 현실의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지 계속해서 질문하고 추적했습니다. 같은 조직·다른 시기에 발생한 2건의 자살(현대차 남양연구소 2014년 vs 2020년), 같은 시기·다른 조직에서 발생한 2건의 자살(2020년 현대차 남양연구소 vs 삼성전자 협력업체)을 각각 비교해 공통점을 찾아봤습니다. 그 결과, 고질적인 장시간 노동과 성과 압박 시스템이 결합한 사회 현상으로서의 ‘과로 자살’을 조명했습니다. 죽음을 유발하는 노동조건은 은폐되고, 취약한 개인의 문제로 귀결되는 현실도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MBC 취재팀은 언론윤리강령기준 등 취재윤리를 엄격히 준수해 취재하고 보도했습니다. 유가족 등 핵심 취재원은 자발적인 동의를 바탕으로 실명 보도 원칙을 충실히 지켰습니다. 내부고발자에 대한 불이익을 우려해 현직 동료들의 증언은 음성변조를 통해 익명 보도했습니다. 현대차 사측과 디자인센터장의 반론은 신의성실 관계를 고려해 통화 녹취를 직접 사용하지 않고, 공식적인 답변서 내용만을 인용 보도했습니다.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과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항은 없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자살 취재 보도는 두려움이 동반되는 과정입니다. 한국기자협회와 보건복지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자살 보도를 가급적 자제하라는 원칙을 세운 이후 ‘자살’은 언론의 금기어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피치 못하게 보도를 하더라도 자살 동기를 포함해 사건 일체를 최대한 단순화하라는 원칙도 있습니다. 취재팀은 2018년 개정된 ‘자살 보도 권고기준 3.0’의 세 번째 조항을 취재 기간 내내 되뇌었습니다. “자살 보도 방식을 바꾸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 결과로서의 자살 행위 자체는 가급적 단순화하되, 원인과 과정은 최대한 구체적으로 취재하고 보도해야만 구조적인 문제점을 드러낼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단편적이고 선정적인 사건 보도가 아닌, 입체적이고 분석적인 취재를 통해 사회 현상으로서의 과로 자살을 드러내는데 주력했습니다. ‘과로 자살’을 공론화하는 것을 너머, 왜 이런 죽음이 계속 반복되는지 그 구조적인 실체를 드러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만이 또 다른 자살을 막기 위한 예방책이자, 언론의 사명이라고 확신합니다. 취재팀은 지금까지 취재 과정에서 입수한 수많은 제보와 자료를 바탕으로 2차 기획 보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7회 전체 총평
제377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 부문에 52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6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2년 1월 출품작들 또한 취재 내용이나 방향 등에서 우수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고 심사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해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우선 11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3월9일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여야 유력 대선후보들에 대한 검증 보도를 한 SBS의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공무원 사적 이용 의혹> 보도와 세계일보의 <윤석열 캠프 ‘건진법사’ 고문 활동> 보도 2편이 나란히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배우자가 공무원을 사적으로 동원했다는 의혹을 보도해 사실 여부를 확인함으로써 대선 정국에 큰 파급력을 불러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계일보의 보도는 윤석열 후보 캠프의 무속인 개입 의혹을 단순한 제보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자체적인 첩보를 바탕으로 동영상 발굴 등 적극적 취재를 통해 신빙성 있게 보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YTN의 <공공재개발 ‘도심복합사업’ 문제점> 보도는 6000장 분량의 등기부 등본 분석 등 방대한 자료조사를 통해 외지인들의 투기 문제를 실증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정책의 허점을 잘 드러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8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2천만원짜리 욕망의 기획자들> 보도와 동아일보의 <공존: 그들과 우리가 되려면> 보도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겨레신문의 보도는 위장취업 취재 등을 바탕으로 기획부동산과 그 피해자들의 생생한 실태를 보여줘 저널리즘에 충실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아일보의 보도는 안산의 한 초등학교 사례 등을 바탕으로 이주민 문제를 기존 보도와 달리 이주민 아이들의 시선으로 다루는 등 신선한 방식으로 사안에 접근했을 뿐만 아니라, 이주민 문제 자체도 심층적으로 잘 드러냈다는 점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전주MBC의 <“의원인가, 업자인가?” 전북지방의회 이해충돌 보고서> 보도는 광범위한 자료조사를 통해 전북지역 15개 광역·기초의회 소속 의원들의 이해충돌 문제를 잘 드러내고 고발한 보도였다. 특히 중앙 언론사들이 신경 쓰기 어려운 지역 정치권 문제에 대한 감시는 지역 언론사들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보도는 앞으로도 계속 격려해야 한다는 심사위원들의 공감대 속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