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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377회 · 2022년 1월 취재보도1부문 출품 1-05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공무원 사적 이용 의혹

SBS 법조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제보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V),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경기도 공무원으로 일하던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사적 심부름을 하는 것이 주된 업무였다.” 경기도 비서실에서 공무원으로 일했다는 인물이 SBS 취재진에게 보내온 제보의 내용입니다.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사적 용무를 처리하는 수행비서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배 모 씨(당시 경기도 5급 사무관)의 지시를 받아서, 김혜경 씨의 사적 용무 처리 등을 담당했다는 것이 제보자의 주장이었습니다. 사실이라면 보도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첫째, 기관장 또는 기관장의 배우자가 공무원을 사적인 용무에 동원하는 행위는 우리 사회에서 일관되게 비판받아왔던 행위였다는 점 때문입니다. 지난 2017년 박찬주 전 육군 제2작전사령관의 배우자 등이 공관병을 사적으로 이용한 사건이나, 해외에 주재하는 일부 외교관의 배우자가 공무원을 사적인 용무에 동원해 비판을 받은 사건 등이 사례입니다. 형사처벌을 받았든 받지 않았든, 이 같은 부적절한 행위를 언론이 비판적으로 보도하는 것의 정당성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둘째, 이재명 후보 본인이 의혹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해왔다는 점에서도 – 제보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 보도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지난해 말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가 배우자인 김혜경 씨의 사적 용무를 담당하는 수행비서로 배 모 씨라는 인물을 공무원으로 채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서 “가짜뉴스”라고 공식적으로 반박했고, 지난해 12월 28일에 열린 ‘한국지역언론인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서도 “황당무계한 일”이라며 의혹을 직접 부인했습니다. 그런데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배 씨의 지시를 받아서 김혜경 씨의 사적 심부름을 담당했다는 제보자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배 씨는 김혜경 씨의 사적 용무를 담당하는 수행비서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이 후보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셈이었습니다. 지난달인 2021년 12월《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인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확인 및 인터뷰 (YTN)〉보도가 그러했듯이, 대선 후보 또는 대선 후보 배우자의 주장의 진위 여부를 검증하고 합리적 의혹을 제기하는 기사는 보도 가치가 대단히 큽니다. 대선후보 검증 발언을 검증한다는 의미에서도 의혹이 사실이라면 보도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덧붙여 – SBS 첫 보도 이후인 1월 30일에 – 김혜경 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대통령이라는 그런 직분에 대해서는, 옆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한검증해야 한다.”라고 대선후보 배우자에 대한 검증 보도의 필요성을 스스로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보도 가치는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검증과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제보자는 SBS 취재진에게 배 모 씨와 통화한 내용을 녹음한 파일 여러 개와 배 씨와의 텔레그램 대화 메시지를 제공했습니다. 제보자가 제시한 통화 녹음 내용은 대단히 구체적이었고, 대화에 등장하는 각종 구체적인 정보 역시 배 씨 등이 아니면 언급하기 어려운 내용이었습니다. 배 씨와 제보자 사이의 텔레그램 대화에 등장하는 각종 팩트도 확인해봤지만 모두 사실 그대로였습니다. 특히 텔레그램 메시지에 등장하는 이재명 후보와 관련한 각종 서류와 이재명 후보 아들의 신분증 등은 진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보자가 제시한 인적사항도 별도의 경로로 점검한 결과 사실이었습니다. 제보자가 경기도 비서실에서 실제로 근무했던 인물이었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결국, 사건의 직접 당사자이자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매우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며 의혹을 폭로한 것이고, 제보자 주장의 여러 측면을 검증한 결과 사실과 일치하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그동안 언론에서 공무원의 사적 이용이나 갑질 의혹을 고발했던 다른 경우보다도 증거가 더욱 풍부하고 당사자의 주장이 구체적인 만큼 합리적 의혹을 제기하기에 충분한 상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1) “공무원인데 이 지사 사모님 약 대리수령 등 사적 심부름” (2022년 1월 28일, SBS 8뉴스, 안희재 기자)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622769&plink=THUMB&cooper=SBSNEWSPROGRAM&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SBS는 2022년 1월 28일에 첫 보도를 했습니다. 경기도 소속 공무원이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 씨의 사적 심부름에 여러 차례 동원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공무원 사적 이용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하는 단독보도이자, 이후 SBS 뿐만 아니라 다른 언론사들도 이어간 여러 보도의 내용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는 기사였습니다. 이날 SBS는 “일과의 90% 이상이 김혜경 씨와 관련된 자질구레한 심부름이었다.”라며 김혜경 씨의 사적 심부름을 상시적으로 해왔다는 제보자의 주장을 소개하면서, 특히 문제가 되는 사례를 집중 보도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김혜경 씨가 복용하는 의약품을 경기도 공무원이 대신 처방받아 수령했고, 또 다른 공무원인 제보자가 해당 의약품을 김혜경 씨 자택으로 배달까지 했다는 의혹이었습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의료법 위반 또는 업무방해 혐의 등이 적용될 여지가 있는 사안이었습니다. SBS는 또한 경기도 공무원인 제보자가 김혜경 씨가 평소 좋아하는 식당에서 음식을 구매해 포장한 후 김혜경 씨 자택으로 여러 차례 직접 배달했다는 의혹 역시 구체적인 근거와 함께 보도했습니다. 사건을 취재한 기자가 스튜디오에 출연해 제보자의 신분과 확인 취재 과정에 대해 직접 설명했고, 그러면서 사적 심부름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어온 배 모 씨가 제보자에게 지시한 의혹에 대해서는 대단히 구체적인 근거들이 있지만, 김혜경 씨가 배 씨에게 지시했다는 직접적인 물증은 없다는 점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보도 내용을 통해 드러나듯이, 김혜경 씨가 복용하는 의약품을 자택으로 직접 배송했다는 제보자의 주장, 그리고 김혜경 씨 자택으로 각종 포장 음식을 직접 배송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경기도 공무원이 사적 심부름을 했다는 사실을 김혜경 씨가 사후적으로라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은 작은 상황이었습니다.) SBS는 첫 번째 단독보도를 하면서 이재명 후보 측과 의혹의 핵심 인물인 배 모 씨의 입장을 취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 측은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대신 배 씨의 입장문을 SBS 취재진에게 전달했습니다. 배 씨는 “경기도 대외협력 담당으로 채용됐으며 수행비서로 채용된 바 없다”면서 “공무수행 중 후보 가족을 위한 사적 용무를 처리한 적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허위사실 유포로 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가 다분하고 좌시하지 않겠다.”라며 “(국민의힘 측이 이재명 후보 등을 국고손실 혐의로 고발해 경찰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사 과정에서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SBS는 배 씨의 반론을 보도에 충실하게 반영했습니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 측이 전달해온 배 씨의 입장문 내용이 거짓으로 드러나는 데에는, 그리고 배 씨 스스로 이를 인정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2) [단독] “허위사실 유포”라더니 “제가 다 잘못” (2022년 1월 30일, SBS 8뉴스, 안희재 기자)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624109&plink=THUMB&cooper=SBSNEWSPROGRAM&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SBS가 ‘이재명 후보 배우자의 공무원 사적 이용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이후, 다른 일부 언론사가 의혹의 다른 내용을 추가 보도했습니다. TV조선은 SBS 보도 다음 날인 1월 29일 “‘이재명 가족 심부름했다’…‘허위사실’”이라는 제목으로 SBS의 앞선 보도 내용을 다시 전하면서, 사적 심부름의 일환으로 이재명 후보와 김혜경 씨의 장남의 퇴원 수속에도 경기도 공무원이 동원됐다는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이날까지도 배 씨는 의혹 제기는 “허위사실 유포”이라는 입장을 철회하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후보 가족의 사적 용무를 처리한 적이 없다.”라는 배 씨의 입장이 무너진 것은 2022년 1월 30일에 공개된 SBS의 두 번째 단독보도 때문이었습니다. SBS는 1월 28일 SBS의 첫 번째 단독보도 방송 시점을 전후해, 배 씨가 제보자에게 전화를 걸었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제보자는 1월 28일에는 전화를 받지 않았지만, 다음날인 1월 29일에 배 씨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배 씨는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제보자에게 요청했지만 제보자가 이를 거부하자, 통화 이후 1월 29일과 1월 30일에 걸쳐 제보자에게 두 차례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배 씨가 1월 29일 밤에 보낸 메시지는 “그동안 저 때문에 힘들게 해서 너무 죄송하다. 힘드시겠지만 마지막으로 만나 뵙고 죄송하다 인사 꼭 전하고 싶다.”라는 내용이었고, 1월 30일에 보낸 메시지는 “어디 이야기할 곳도 없고 숨 막히는 마음에 문자 남긴다. 제가 다 잘못한 일이고 어떻게든 사죄하고 싶다. 비서관님 내키진 않으시겠지만 저하고 쌓인 문제 제가 직접 만나서 꼭 죄송하고 사죄하고 싶다. 죄송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SBS에 보낸 공식 입장문에는 “허위사실”이며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던 배 씨가 비슷한 시점에 제보자에게는 “제가 다 잘못”이고 “어떻게든 사죄하고 싶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던 것입니다. 의혹 제기가 “허위사실 유포”라고 했던 배 씨의 1월 28일 입장문이 거짓이었을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팩트였습니다. SBS는〈“허위사실 유포”라더니 “제가 다 잘못”〉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의혹을 부인했던 배 씨의 입장문이 거짓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 달시 말해 제보자의 의혹 제기가 사실일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점을 지적하는 단독보도를 했습니다. 이 보도에는 의미 있는 팩트가 또 하나 담겨 있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일 당시 수행비서였고, 이재명 후보와 이 후보의 작고한 친형 사이의 사건에도 개입한 적이 있으며, 야당 측이 대장동 사건 관련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백 모 씨 역시 제보자에게 “통화하고 싶다.”며 연락을 시도했다는 사실을 보도한 것입니다. SBS는 “캠프와는 무관하다.”며 “걱정이 되어서 연락한 것”이라는 백 씨의 입장도 보도했습니다. (3)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지시 부인했지만… (2022년 2월 2일, SBS 8뉴스, 홍영재 기자)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626163&plink=THUMB&cooper=SBSNEWSPROGRAM&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SBS가 “허위사실”이라던 배 씨의 입장문이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단독보도를 한 1월 30일 이후, 다른 언론사들은 본격적으로 관련 보도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1월 31일에는 채널A가 ‘경기도 공무원이 김혜경 씨의 병원 출입을 위해 문진표를 대리 작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그밖에도 여러 매체가 SBS가 단독보도를 통해 처음으로 제기했던 ‘김혜경 씨의 공무원 사적 이용 의혹’에 대한 관련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결국, SBS의 첫 번째 단독보도 닷새 만인 2월 2일에 핵심 인물인 배 모 씨와 김혜경 씨가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배 씨의 새로운 입장문은 1월 28일에 자신이 했던 말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었습니다. 배 씨는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습니다.”라며 “당사자인 A씨와 국민 여러분, 경기도청 공무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제보자에게 김혜경 씨와 관련된 사적 심부름을 시킨 사실을 배 씨가 인정한 것입니다. 김혜경 씨 역시 입장문을 통해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 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습니다.”라며 배 씨를 통해서 사적인 용무를 처리한 사실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배 씨는 자신이 제보자에게 김혜경 씨와 관련된 사적인 심부름을 시킨 것은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이라고 두 차례나 강조했습니다.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이재명 후보나 김혜경 씨의 지시 없이 자신이 독자적으로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또, 김혜경 씨를 위해 공무원이 대신 처방을 받아서 수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의약품에 대해서는 김혜경 씨가 아니라 자신이 복용한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습니다.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합니다.”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김혜경 씨는 배 씨의 도움을 일부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김혜경 씨 본인은 사적 심부름을 배 씨에게 지시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문에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SBS는《SBS 8뉴스》 리포트를 통해 배 모 씨와 김혜경 씨 해명의 석연치 않은 점을 지적했습니다. SBS는 대리 처방 또는 대리 수령 후 제보자가 배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의약품을 김혜경 씨가 아니라 배 씨가 복용했다는 주장은 배 씨와 제보자 사이의 텔레그램 대화 등에 비춰볼 때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배 씨가 김혜경 씨의 자택에 배달하기 위해 의약품을 포장할 쇼핑백까지 직접 고르고, 배달이 끝난 후에는 “사모님 호르몬약 넣으신 거 맞지요?”라면서 김혜경 씨를 위한 의약품을 배달했는지를 다시 확인하는 내용까지 텔레그램 대화에 나온다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이재명 후보와 김혜경 씨의 장남의 퇴원 수속을 할 때 공무원이었던 제보자가 이 후보 명의 신용카드와 이 후보 아들 신분증을 이용했고, 이 후보 명의 카드와 이 후보 장남의 신분증 사진까지는 있는데, 이재명 후보나 김혜경 씨의 허락내지 묵인 없이 이와 같은 일이 있을 수 있는 것인지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4) [취재파일]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이라는 말, 믿을 수 있을까? (2022년 2월 3일, SBS뉴스 취재파일, 임찬종 기자)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626258&plink=NEWLIST&cooper=SBSNEWSSPECIAL&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배 씨의 1월 28일 첫 번째 입장문이 거짓이었다는 점이 확인된 이후에도 여전히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사실관계를 부인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이에 디지털 기사인《취재파일》을 통해서 이번 사건을 SBS가 단독보도하게 된 경위, 애초에는 “허위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던 배 씨가 제보자에게는 “제 잘못”이라고 인정한 사실을 SBS가 보도한 이후 달라진 흐름, 그리고 김혜경 씨와 관련된 사적 심부름을 공무원인 제보자에게 시킨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이며 윗선의 지시를 부인한 배 씨의 입장이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유, 특히 김혜경 씨를 위해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의약품으로 지목됐던 약을 자신이 복용했다는 주장을 믿기 어려운 이유를 상세하게 분석해 제시했습니다. 취재파일에는 ‘(의료법 위반 의혹 등과 관련된) 호르몬제는 김혜경 씨가 아니라 내가 복용한 것’이라는 배 씨의 입장을 믿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전날《SBS 8뉴스》리포트에는 담지 못했던 몇 가지 팩트를 담았습니다. 우선 문제의 호르몬제는 임신한 여성이 복용할 경우 중대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서 가임기 여성에게는 처방되지 않은 약품이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임신 스트레스로 남몰래 복용”했다는 배 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객관적 팩트에 근거해 지적한 것이었습니다. 전날《SBS 8뉴스》리포트에서는 분량 때문에 간략하게 다룰 수밖에 없었던 배 씨 해명의 논리적 모순점을 보다 분명하게 지적했습니다. 취재파일 내용 일부를 인용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만약 배 씨의 주장처럼 실제로는 자신이 복용할 약품이었는데 제보자에게 위와 같은 일을 시킨 것이었다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다음과 같은 상황이 발생합니다. 직접 의사에게 처방을 받고 약국에서 구매해서 복용하면 되는 약품을 구하기 위해서 배 씨가 - 다른 경기도 여성 공무원에게 처방을 받고 약품을 구매하라고 부탁한 뒤 - 이를 자신의 지시를 받아서 일하는 공무원 A 씨에게 대신 받아달라고 하고 - 그러면서 A 씨에게는 자신이 쓸 약품이 아니라 도지사의 부인인 김혜경 씨가 사용할 약품이라고 거짓말을 해서 - 공무원 A 씨가 도지사 부인의 사적 심부름을 처리하고 있다고 생각하도록 만든 후 A 씨에게 성남시 수내동에 있는 이재명 후보와 김혜경 씨의 자택 앞으로 약품을 직접 배달하도록 한 후 - 배달이 끝나자 "사모님 호르몬약"이라고 메시지를 보내서 다시 한번 A 씨를 속인 다음 - 이재명 후보나 김혜경 씨가 모르게 몰래 수내동 자택 앞으로 가서 소화전 문고리에 걸려 있는 의약품을 들고 와서 스스로 복용했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배 씨가 복용했다고 주장하는 의약품은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제품이 아닙니다. 누구나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의약품을 복용하기 위해 상관인 도지사의 배우자 이름까지 팔아가며 이 같이 복잡한 거짓말을 했다는 배 씨의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5) [단독] “친인척 추석 선물, 경기지사 의전팀이 준비” (2022년 2월 4일, SBS 8뉴스, 안희재 기자)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628798&plink=THUMB&cooper=SBSNEWSPROGRAM&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1월 28일 ‘김혜경 씨의 공무원 사적 이용 의혹’에 대한 SBS의 첫 보도, 1월 30일 핵심 당사자 배 씨의 해명이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는 SBS의 두 번째 단독보도, 기존의 해명이 거짓이었음을 인정하는 배 씨의 추가 입장문과 김혜경 씨의 입장문 내용에 대한 의혹 제기 보도에, 법인카드 부정사용 의혹을 제기한 KBS 등이 보도까지 더해진 후 이재명 후보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직접 유감의 뜻을 표명했습니다. 다만, 사적 심부름을 김혜경 씨나 이재명 후보 본인이 직접 지시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SBS는 김혜경 씨뿐만 아니라 이재명 후보도 ‘공무원의 사적 이용’ 의혹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정황을 추가로 보도했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추석 명절 선물과 성묘 차례 준비에도 복수의 경기도 공무원들이 동원됐다는 의혹을 단독보도한 것입니다. 여러 차례에 걸쳐 사실로 확인된 제보자와 배 씨 사이의 텔레그램 대화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을 즈음해서 당시 경기도 5급 공무원이어던 배 씨는 7급 공무원이었던 제보자에게 “지사님 친척분들에게 배달해야 한다.”며 추석 선물을 직접 배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납니다. 이에 제보자는 경기도 의전팀으로부터 ‘장모님’, ‘여동생’, ‘처남’ 등에게 보낼 선물 품목 등이 적힌 메모를 받은 것으로 나옵니다. 이후 제보자는 배 씨가 보내준 상세 주소에 따라 이재명 후보의 추석 선물을 이 후보의 친인척 자택에 직접 배송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제보자가 경기도 의전팀에서 준비해놓은 육류나 과일을 챙겨서 배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점입니다. 제보자뿐만 아니라 의전팀 공무원들도 이재명 후보 추석 선물 준비에 동원된 정황이며, 추석 선물 구매 재원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겨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제보자는 또 텔레그램 대화 등을 근거로 “지사님이 추석 성묘를 가신다고 하니 제사를 준비해야 한다.”며 배 씨로부터 이재명 후보가 사용할 제사용품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제보자는 “배 씨의 지시에 따라 한 과일가게에 가서 제수용품을 받아왔는데, ‘경기도에서 왔다’라고 말하자 가게 직원이 따로 돈을 받지 않고 장부에 무언가를 기록한 후 과일 등 용품을 내줬다.”라고 증언했습니다. SBS 취재 결과 이 가게는 2021년 한 해에만 경기도가 업무추진비를 4천만 원 넘게 집행해 논란이 됐던 곳으로 확인됐습니다. 경기도 공무원이 이재명 후보의 성묘 준비에 동원됐다는 의혹은 물론, 제수용품 구입 재원이 업무추진비 아니었냐는 의혹도 제기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제보자는 또한 성묘할 때 사용할 정종은 제보자 개인카드로 마트에서 구입했는데, 이 비용에 대해서는 나중에 경기도 소속 공무원이 돈을 송금해 보전해줬다며 입금내역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SBS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배 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후보 측은 SBS 질의에 “추석 명절 선물 배달을 비서실 직원에게 요청해 배송을 의뢰한 사실이 있지만, 직접 배송해달라는 의미는 아니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제수용품을 챙겨달라고 한 사실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친인척에게 보내는 선물과 제수용품은 업무추진비가 아닌 사비로 구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같은 해명은 SBS 보도에 충실히 반영됐습니다. 다만, SBS는 업무추진비 부정사용 의혹 등에 대해서는 경기도의 감사 또는 관련 수사를 통해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상의 보도를 통해 SBS는 대선후보의 배우자가 공무원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과 구체적 사례를 신빙성 높은 근거를 제시하며 처음으로 보도했을 뿐만 아니라, 관련 당사자들의 해명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당사자들이 일부 사실을 인정하면서 다시 내놓은 해명의 석연치 않은 점도 지적했고, 나아가 대선후보 본인이 직접 관여됐을 수 있는 의혹에 대해서까지 단독보도를 이어갔습니다. 이는 대선후보 또는 후보 배우자의 부적절한 행위와 관련된 합리적 의혹을 제기한 보도일 뿐 아니라, 후보자의 공식적 발언이 사실과 다를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유권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 보도였습니다. 앞으로 더욱 명확한 진실이 드러날 수 있도록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제보자는 극도의 심적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고 SBS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제보자의 익명성을 보장하는 것은 불가피했습니다. 이 밖의 경우 익명취재원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이용했습니다. 제보자는 SBS 취재진에게 자신이 지난해 3월부터 7달 동안 경기도 비서실 소속 별정직 공무원으로 근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퇴직한 상태인 A씨는 자신의 이름과 사진, 신분증 일련번호가 적힌 경기도 공무원증을 취재진에게 제시했습니다. SBS는 제보자가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사실을 별도로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습니다. 제보자가 제시한 자료에 등장하는 관련 내용 역시 별도로 검증해 사실관계를 파악했습니다. (이재명 후보 아들의 퇴원 과정을 돕고 후보 개인 명의 복지카드로 병원비를 대신 결제했다는 의혹과 김혜경 씨가 한 종합병원을 방문할 때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방문자가 직접 작성해야 하는 문진표를 대리 작성했다는 의혹, 고기 등을 김혜경 씨 자택으로 배달한 뒤 경기도 법인카드로 재결제했다는 의혹 등은 SBS가 제보자 주장에 대해 신중하게 검증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른 언론매체에 보도됐습니다.) SBS 취재진은 A씨와 전혀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SBS 법조팀 안희재, 임찬종, 홍영재 기자가 직접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SBS 보도 이전에 국민의힘이 ‘배 모 씨가 김혜경 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며 의혹을 제기했고, 이와 관련해 민주당과 국민의힘 측 사이의 공방이 있었지만, 김혜경 씨의 사적 용무를 처리했던 당사자의 직접 증언과 구체적 근거는 SBS 보도를 통해 처음 드러났습니다. SBS가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공무원 사적 이용 의혹’을 처음 보도한 이후 SBS가 지적한 ‘공무원 사적 이용’의 구체적 일부 사례에 대해 KBS, 채널A 등 다른 매체가 SBS가 추가 보도를 위해 검증 중이었던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미디어 비평 전문 언론사인《미디어오늘》이 “SBS가 쏘아올린 ‘김혜경, 공무원 사적 심부름’ 의혹”(2022년 2월 2일)라고 표현했고, 연합뉴스 등 다른 대부분의 언론사 역시 관련 보도를 할 때 “SBS 보도”로 시작된 이슈라는 점을 적시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SBS 첫 보도 이후에 나온 관련 보도 및 타 매체 반향은 아래와 같습니다. ■ 통신사 (연합뉴스) 공무원이 김혜경 심부름?…민주 "당사자, 허위사실이란 입장“ (연합뉴스) 김혜경, 의전논란에 "제 불찰"…'비서 지시' 당사자 "잘 보이려"(종합) (연합뉴스) 이재명, 김혜경 논란 직접 사과키로…경기도 감사관실 감사 의뢰 (연합뉴스) 道공무원이 친인척 선물 준비 의혹에…이재명측 "사비로 결제" (뉴시스) 이재명 친인척 선물 준비에 공무원 동원 의혹…李측 "사실 아냐“ (뉴스1) "당사자, 허위사실이란 입장"…與 '김혜경 사적 심부름' 의혹 일축 (뉴스1) 李, 친인척 선물 준비에 의전팀 동원 의혹…與 "사비로 구매" ■ 신문사 (중앙일보) 공무원에 사적 심부름 논란 커지자...김혜경 ”모두 제 불찰“ (한겨레/사설) 김혜경 ‘법인카드 유용’ 등 의혹 엄정히 조사해야 (한국일보) 김혜경, 의전 논란 사과했지만...”법인카드 사적 유용“ 추가 폭로도 (조선일보) 여 ‘허위사실’이라더니...김혜경, 5일만에 ”저의 불찰“ (조선일보) ”이재명 친척 추석선물, 성묘 차례상까지...공무원들 동원“ ■저녁 방송뉴스 ##1월29일 (TV조선) [단독] "넌 배달부"…7급 공무원, 이재명 처·아들 사적 심부름 의혹…與 "허위사실" ##1월30일 (채널A) 與 “윤석열·김만배 어떤 관계?”…野 “김혜경 갑질 넘어 범죄” ##1월31일 (채널A) [단독]공무원이 가짜 문진표 쓰고…김혜경 출입증 받아 (채널A) 국민의힘 “김혜경 갑질, 이재명 사과해야”…민주당 ‘침묵’ (채널A) [아는 기자]“김혜경 모시는 마음으로”…공무원 사적 이용 논란 ##2월1일 (TV조선) 이재명 前비서, '김혜경 심부름' 폭로 A씨에 "누구 잘못도 아냐" (채널A) [단독]김혜경이 탄 차 앞으로 지나갔다고…“충성심 부족” 질타 ##2월2일 (TV조선) [단독] "李 직접 개입 없다"더니…경기도 직원, 장남 병원비에 '이재명 명의 카드' 썼다 (TV조선) 김혜경, '갑질 심부름' 논란 닷새만에 "친분 있어 도움받아…제 불찰" (JTBC) '의전 논란' 김혜경 "도움 받았지만 상시 조력 아냐" (채널A) [단독]“이재명 지사직 퇴임 후에도 빨랫감 심부름 했다” (채널A) 김혜경 “저의 불찰”…의전 논란 5일 만에 사과 (채널A) ‘김혜경 사과’ 직전 5급 직원도 사과…“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 (채널A) 국민의힘 “김혜경, 명백한 불법”…고발도 검토 (채널A) [아는 기자]‘황제 의전’ 논란…김혜경·전 사무관 잇단 사과, 왜? (MBN) [대선 2022] '사적심부름·과잉 의전' 논란…김혜경 "저의 불찰" 사과 (KBS) 의전 논란에 김혜경 “저의 불찰”…배 씨 “잘 보이려 한 일” (KBS) [단독] 김혜경 측, 경기도 법인카드 ‘바꿔치기 결제’…사적 유용 의혹 ##2월3일 (TV조선) '김혜경 법카 유용 의혹'에 이재명 "직원 일로 죄송" (TV조선) 李측근 배씨, 7급 A씨에 '법카 유용 방법' 구체적 지시 (TV조선) 배씨가 복용했다고 했지만…김혜경, 한달뒤 같은 호르몬제 처방 받아 (TV조선) 과잉의전에 법카의혹까지…김혜경 '권력 사유화' 논란 (JTBC) 이재명 "문제 드러나면 책임" 경기도는 "감사 착수" (JTBC) [단독] "복용한 적 없다"던 김혜경 호르몬제 처방전 나왔다 (JTBC) [단독] '12만원씩 끊어서' 법인카드 유용 정황 담긴 녹취 입수 (JTBC) [이슈체크] '김혜경 의혹' 논란 증폭시킨 해명과 남는 의문점 (채널A) 이재명, 엿새 만에 사과…또 다른 ‘법인카드 의혹’ (채널A) “횡령 땐 퇴출, 李 본인부터 지켜라”…국민의힘 총공세 (채널A) 민주당 “李 후보 부부와 무관”…“김건희 수사부터” ‘역공’ (채널A) “기름 없는 등심, 11만8천 원에 맞춰”…‘법카’ 한도 고려? (채널A) 5급 사무관이 먹었다는 약, 두 달 뒤 김혜경 같은 약 처방 (채널A) [아는 기자]쇠고기 법카·대리 처방…지지율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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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보도 이후 여러 관련 보도까지 더해지면서 경기도 역시 공무원 및 업무추진비의 사적 이용 등과 관련한 감사에 착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보도 과정에서 한국기자협회의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위반하지 않았으며 SBS 소속사의 확인도 거쳤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은 현재까지 없습니다.

취재후기

(377회)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공무원 사적 이용 의…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공무원 사적 이용 의혹 SBS 안희재 기자 출발점은 전직 공무원 A씨의 제보였습니다. 자신이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5급 공무원 지시를 받아 김혜경씨를 비롯해 도지사 가족을 위한 사적 심부름에 동원된 당사자라는 겁니다. 이미 야당을 중심으로 의혹이 제기돼 수사가 시작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직접 공식 석상에서 이를 부인한 상황에서 A씨가 건넨 자료들은 매우 구체적이었습니다. 엄중하다는 대통령 선거 시국, 못 본 척 지나칠 수는 없었습니다. 국민의 선택을 구하는 후보자와 그 가족에 대한 검증은 언론의 책무라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의혹을 확인해나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A씨가 제시한 자료들의 진위를 따지는 건 물론, A씨가 실제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근무했는지, 또 제보 경위는 무엇인지 등을 꼼꼼히 파악했습니다. 관련 인물 등을 취재해 A씨 주장에 부합하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흩어져 있던 팩트 조각은 탄탄하면서도 정제된 형태의 연속 보도로 이어졌습니다. SBS의 첫 보도 직후 “허위사실 유포”라던 배씨가 입장문을 통해 사과하고 이재명 후보는 물론 김혜경씨가 직접 나서 고개를 숙이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팩트가 지닌 강한 힘을 새삼 느끼는 과정이자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제보자 A씨의 용기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여당 대선 후보와 그 배우자를 둘러싼 의혹을 폭로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그럼에도 세상에 이를 알린 것은 우리 공직 사회의 위선과 그릇된 ‘관행 아닌 관행’이 더 반복돼선 안 된다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A씨는 지금도 어려움을 겪으며 일상으로의 복귀를 바라고 있습니다. 취재진을 믿고 용기를 낸 A씨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A씨에게 더 이상의 불이익이 없길 바랍니다.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 믿습니다. 격려에 힘입어 묵묵히 감시견 역할을 이어나가겠습니다. 끝으로 부장과 팀장, 팀원 모두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보도였습니다.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회차 심사평

제377회 전체 총평

제377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 부문에 52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6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2년 1월 출품작들 또한 취재 내용이나 방향 등에서 우수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고 심사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해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우선 11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3월9일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여야 유력 대선후보들에 대한 검증 보도를 한 SBS의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공무원 사적 이용 의혹> 보도와 세계일보의 <윤석열 캠프 ‘건진법사’ 고문 활동> 보도 2편이 나란히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배우자가 공무원을 사적으로 동원했다는 의혹을 보도해 사실 여부를 확인함으로써 대선 정국에 큰 파급력을 불러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계일보의 보도는 윤석열 후보 캠프의 무속인 개입 의혹을 단순한 제보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자체적인 첩보를 바탕으로 동영상 발굴 등 적극적 취재를 통해 신빙성 있게 보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YTN의 <공공재개발 ‘도심복합사업’ 문제점> 보도는 6000장 분량의 등기부 등본 분석 등 방대한 자료조사를 통해 외지인들의 투기 문제를 실증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정책의 허점을 잘 드러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8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2천만원짜리 욕망의 기획자들> 보도와 동아일보의 <공존: 그들과 우리가 되려면> 보도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겨레신문의 보도는 위장취업 취재 등을 바탕으로 기획부동산과 그 피해자들의 생생한 실태를 보여줘 저널리즘에 충실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아일보의 보도는 안산의 한 초등학교 사례 등을 바탕으로 이주민 문제를 기존 보도와 달리 이주민 아이들의 시선으로 다루는 등 신선한 방식으로 사안에 접근했을 뿐만 아니라, 이주민 문제 자체도 심층적으로 잘 드러냈다는 점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전주MBC의 <“의원인가, 업자인가?” 전북지방의회 이해충돌 보고서> 보도는 광범위한 자료조사를 통해 전북지역 15개 광역·기초의회 소속 의원들의 이해충돌 문제를 잘 드러내고 고발한 보도였다. 특히 중앙 언론사들이 신경 쓰기 어려운 지역 정치권 문제에 대한 감시는 지역 언론사들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보도는 앞으로도 계속 격려해야 한다는 심사위원들의 공감대 속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이 회차 수상작 2022년 1월

제377회(2022년 1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2편
윤석열 캠프 ‘건진법사’ 고문 활동
1-02 세계일보 박현준·김청윤·박미영·이희진·이지안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공무원 사적 이용 의혹 지금 보는 작품
1-05 SBS 안희재·임찬종·홍영재
경제보도부문 · 1편
공공재개발 ‘도심복합사업’ 문제점
3-05 YTN 김우준·강희경·김세호·왕시온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2편
2천만원짜리 욕망의 기획자들
4-05 한겨레신문 장필수·김완·임인택
공존: 그들과 우리가 되려면
4-07 동아일보 이새샘·신희철·남건우·김재희·위은지·양회성·송은석·한우신·김충민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의원인가, 업자인가?” 전북지방의회 이해충돌 보고서
9-02 전주MBC 조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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