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멀쩡히 신축 중이던 고층 아파트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난해 6월 광주시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 지역에서 철거 중인 건물이 붕괴돼 지나가던 버스를 덮쳐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반 년만에 건축 중이던 아파트가 무너져 내린 것입니다.
광주일보는 사고의 객관적인 원인을 찾기에 나섰습니다.
건축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현장 작업자들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붕괴사고 현장의 주변에서는 이 사고와 관련 각종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광주일보는 이러한 의혹을 그대로 기사화하기 보다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발로 뛰어 증거자료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현장에 관련된 감리보고서와 안전관리계획서, 각종 점검결과 등의 직접적인 자료를 전국 언론 최초로 확보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가 발생한 첫날부터 모든 언론들은 일제히 붕괴사고 원인을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광주일보도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동절기 콘크리트 양생(養生) 부족을 지적했습니다.
▲빨리빨리 속도전 공사 최초보도(1월 13일 1면)= 건축전문가 뿐만 아니라 붕괴현장에서 일을 했던 작업자들을 가장 먼저 취재해 현장의 문제점을 찾아 나섰습니다.
사고를 당한 창호작업자들과 팀을 이루고 이 현장에서 2주 전까지 일했던 작업자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현장에서는 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빠르면 5일, 늦어도 1주일에 한 개 층이 올라갔다는 사실을 듣고 또 무리하게 타설과 시설 작업을 병행했다는 사실을 확인, 안전을 뒤로한 채 공기만을 끌어올리기에 혈안이 되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 후 감리보고서를 확보해 늦어진 공정일정을 확인했고, 경찰수사 결과에서도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불법하도급 관련 단독보도(1월14일 6면)= 또 건설관계자들를 찾아 현장에서 일명 ‘물량떼기’라는 방식의 불법 하도급 정황도 확인해 안전을 확보할 수 없는 하도급문제를 지적했습니다.
경찰도 본보 보도이후 불법하도급 여부를 본격적으로 수사중이며, 감리보고서와 안전관리계획 상 관련 업체명단을 확보해 이들이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공사가 이뤄지지 않음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대한 하도급의 불법성 여부를 국토교통부에 해석을 의뢰해 놓았습니다.
▲전국 최초 붕괴사고 감리보고서 확보, 분석보도(1월 19일 6면)= 광주일보는 도대체 아파트 17개 층이 무너질 정도로 부실하게 지어지는 동안 감리는 뭘 했을까라는 고민을 가지고 감리보고서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결국 사고 하루 전 담당 지자체인 광주시 서구청에 현장 감리들이 보낸 2021년 4분기 감리 보고서를 단독으로 확보했습니다.
감리보고서 안에는 형식적인 감리를 보여주는 대목이 곳곳에서 확인 됐습니다.
‘종합분석·평가 검토의견’에는 “공정, 시공, 품질, 안전관리 등이 보통 이상의 평가 기준으로 양호하다고 사료됨”이라고 적혀 있었고, 시공 부문의 경우 ‘옥탑층 골조공사 사전계획 및 확인으로 골조공사 품질을 확보했으며 주요 공정에 대한 설계도서, 시방서, 시공계획서 검토·확인으로 시공의 정밀성을 확보하고 양질의 시공이 되도록 지도 관리’했다고 적혀있었습니다.
17개층이 무너진 201동 외에 203동 39층에서도 콘크리트 타설 중 바닥 일부가 주저앉아 공사를 중단했다는 내용은 빠져 있었습니다.
사고 직후 현대산업개발은 “공기가 지연돼 서둘러 공사했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공기보다 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던 상황이라 공기를 무리하게 단축할 필요가 없었다. 공사계획에 맞춰서 공사가 진행됐으며, 주말에는 마감공사 위주로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감리보고서에 붙어있는 ‘예정 공정표’는 201동 PIT층(전기, 배관설비가 들어가는 공간) 골조공사를 지난해 10월말 안에 시작 됐어야 한다는 것을 봤을 때 애초 계획보다 공사 일정이 늦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안전관리계획서 등 관련 자료 확보 단독 보도(1월 24일 6면)= 이 뿐만 아니라 현대산업개발 측이 착공전 세운 안전관리계획서, 품질관리계획서, 감리계획서 등을 확보해 자신들이 세운 계획조차 지키지 않고 공사가 진행 된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광주일보는 6명의 실종자에 대한 수색, 구조 과정을 놓치지 않고 보도했습니다.
▲하중 못버티는 설계 단독지적(1월 13일 3면)= 한 개 층만 무너져 내린 것이 아닌 17개의 층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린 이유를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트렌드를 쫓아 하중에 대한 고려를 줄인 가벽 설계인 무량판 설계의 문제점을 가장 먼저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본적인 사실들은 작업자들의 의혹과 전문가들의 분석일 뿐 이를 뒷받침해줄 증거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17개 층이 한꺼번에 부괴된 원인은 공학적인 분석으로 확인중에 있습니다. 아래층의 동바리의 빠른 철거, 역보라고 불리는 콘크리트 담 형식의 지지대의 수십톤에 달하는 무게 등 다양한 원인이 제기 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경찰 등은 이에 대해 현재 다각적으로 분석 중에 있습니다.
광주일보는 사고 원인 규명에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건설현장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관련 법들과 개정안 들을 뒤져 미비점을 지적(1월 25일 6면)했을 뿐 아니라, 이번 사고에서 밝혀지는 건설현장의 관행적인 폐단이 전체 건설현장에 만연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건설현장 사고 악순환 끊으려면>(1월 20일~21일 6면)이란 시리즈를 2회에 걸쳐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전국 언론들은 이 시기를 기점으로 온갖 의혹을 기사로 쏟아냈습니다.
시공사에서 공법 변경을 신고하지 않고 무단으로 시공했다는 의혹, 15센치의 두께의 벽을 35센치로 무단으로 시공해서 무게를 버티지 못했다는 의혹 등이 보도됐지만, 이러한 의혹만을 가지고 속보경쟁을 하기보다는 광주일보는 이를 뒷받침해줄 직접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세월호 참사 이후 제기됐던 피해자 입장 배려하지 않은 경쟁식 가족 신변 보도 태도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 유족 의견을 존중한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붕괴사고로 현장에서 작업을 하던 6명의 작업자들이 실종됐고, 시간이 지나면서 해당 실종자가 붕괴 사고 현장에서 매몰된채 발견 됐습니다.
6명의 실종자 가족들은 ‘아이파크 붕괴 피해자 가족협의회’를 구성해 피해자들의 신원과 피해자 개인사에 대한 기사화를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광주일보는 피해자 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윤리적인 취재를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광주일보의 감리보고서 보도 이후 타 매체, 통신, 방송사들도 본보 보도 내용과 같은 취지의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연합뉴스:붕괴 아파트 감리보고서 살펴보니…"공사기간에 쫓기고 있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20119156600054
동아일보:‘광주 붕괴’ 부실시공 뒤엔 부실감리 의혹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20121/111352205/1
한겨레:무너진 39층 골조공사 예정보다 두 달 늦어…무리한 타설 가능성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28042.html
연합뉴스TV:한달전 다른 동 '침하' 누락…감리보고서 부실 작성 의혹
https://yonhapnewstv.co.kr/news/MYH20220119022900641
세계일보:붕괴 하루 전 “양호”…감리보고서, ‘엉터리’로 작성됐다
http://www.segye.com/newsView/20220119514550
KBS : 공사 감리만 8명…감리 보고서, 2년 6개월 간 “이상 무”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375998
조선일보:공사중 무너진 광주 아파트, 감리 보고서엔 ‘문제 없다’
https://www.chosun.com/national/incident/2022/01/19/H5VX62Z76FH6RLCPZYOYP54HZA/
경향신문:광주 화정 아이파크, 감리보고서 4번 연속 양호에도 ‘와르르’
https://khan.co.kr/local/local-general/article/202201261604001
5. 사회에 끼친 영향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원인에 대한 책임자들의 경찰수사가 진행 중 입니다.
경찰수사 과정에서 광주일보가 제기한 문제점들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계획보다 빠른 공정률을 보이고 있었다는 말은 거짓으로 밝혀지고, 감리들은 부실한 현장 감리 혐의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아직도 건설현장에서는 관례처럼 진행되는 폐단들이 존재합니다.
이윤의논리에 빠져 지속되어 온 이러한 폐단은 결국 안전을 고려 하지 않은채 작업자와 시민들의 위협하고 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1월부터 시행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안전보다는 이윤의 쫓기고 있습니다. 안전한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모든 노동자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것이 우리에게 남은 숙제입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과 관련자들의 이의 제기,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전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7회 전체 총평
제377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 부문에 52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6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2년 1월 출품작들 또한 취재 내용이나 방향 등에서 우수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고 심사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해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우선 11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3월9일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여야 유력 대선후보들에 대한 검증 보도를 한 SBS의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공무원 사적 이용 의혹> 보도와 세계일보의 <윤석열 캠프 ‘건진법사’ 고문 활동> 보도 2편이 나란히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배우자가 공무원을 사적으로 동원했다는 의혹을 보도해 사실 여부를 확인함으로써 대선 정국에 큰 파급력을 불러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계일보의 보도는 윤석열 후보 캠프의 무속인 개입 의혹을 단순한 제보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자체적인 첩보를 바탕으로 동영상 발굴 등 적극적 취재를 통해 신빙성 있게 보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YTN의 <공공재개발 ‘도심복합사업’ 문제점> 보도는 6000장 분량의 등기부 등본 분석 등 방대한 자료조사를 통해 외지인들의 투기 문제를 실증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정책의 허점을 잘 드러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8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2천만원짜리 욕망의 기획자들> 보도와 동아일보의 <공존: 그들과 우리가 되려면> 보도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겨레신문의 보도는 위장취업 취재 등을 바탕으로 기획부동산과 그 피해자들의 생생한 실태를 보여줘 저널리즘에 충실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아일보의 보도는 안산의 한 초등학교 사례 등을 바탕으로 이주민 문제를 기존 보도와 달리 이주민 아이들의 시선으로 다루는 등 신선한 방식으로 사안에 접근했을 뿐만 아니라, 이주민 문제 자체도 심층적으로 잘 드러냈다는 점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전주MBC의 <“의원인가, 업자인가?” 전북지방의회 이해충돌 보고서> 보도는 광범위한 자료조사를 통해 전북지역 15개 광역·기초의회 소속 의원들의 이해충돌 문제를 잘 드러내고 고발한 보도였다. 특히 중앙 언론사들이 신경 쓰기 어려운 지역 정치권 문제에 대한 감시는 지역 언론사들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보도는 앞으로도 계속 격려해야 한다는 심사위원들의 공감대 속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