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 기사 개요
‘오늘은 또 어디서, 보호아동 홈리스 되다’ 기획은 보육원 등 시설을 나온 청년들의 불안한 삶을 ‘주거 상실’의 관점으로 접근해 취재·보도한 심층 기획기사입니다. 총 3회 연재됐습니다.
2) 취재 계기와 문제의식
“보호종료아동이 시설을 퇴소해 홈리스가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보호종료아동 지원사업을 하는 민간단체 관계자가 스치듯 꺼낸 말에서 기획이 시작됐습니다. 평소 보호종료아동의 자립 이슈를 심각하게 생각하며 관련 기사를 챙겨보고 있었지만, 이들이 홈리스가 된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보호종료아동과 홈리스’, 문장으로 꺼내 읽으면 쉽지만 사실 두 대상을 퍼뜩 연결짓기는 어렵습니다. 홈리스라면 우리는 으레 중장년 이상의 노숙인을 떠올립니다. 우리 사회가 호명하는 ‘MZ세대’ 또는 청년의 상에 집 없이 노숙하거나 불안정 주거를 전전하는 그림은 없습니다. 즉 우리는 청년 노숙자를 쉽게 상상하지 못합니다.
특히 청년 가운데 가장 관심을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일 보호종료아동을 이 공식에 끼워넣기는 더더욱 힘듭니다. 그간 보호종료아동의 자립 이슈를 다룬 기사는 많았지만, 거의 대부분 이들을 ‘힘든 역경을 이겨내고 세상 앞에 첫 발을 떼는 존재’ 또는 ‘보육원을 떠나 홀로 자립해 불안한 삶을 이어가는 애처로운 아이들’ 정도로 그릴 뿐이었습니다. 주거 상실이라는 구체적인 위기에 집중해 이들의 현실을 조명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보호종료아동과 홈리스’라는 주제는 사전 취재 과정에서 더 확장됐습니다. 주거 상실은 단순히 ‘내쫓기는’ 데서 끝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주거 상실은 일자리, 미래 계획, 건강, 심리·정서, 인간관계 등 삶의 모든 영역을 도미노처럼 무너뜨리는 방아쇠였습니다. 집은 안정된 삶을 지켜줄 최후의 보루인데, 미끄러져도 돌아갈 가정이 없는 이들에게 주거 상실은 더 심각한 위기였습니다. 심각한 위기인 동시에 흔한 위협이었습니다. ‘시설 나와서 하루라도 떠돌지 않아 본 보호종료아동이 더 드물다’는 한 시민단체 관계자의 말은 취재 결과 사실이었습니다.
가정의 역할을 대신해줘야 할 국가의 지원은 아쉬웠습니다. 정부가 준비한 주거 지원은 접근이 어려웠고, 정부-시설-아동으로 이어져야 할 전달체계는 헐거웠습니다. 자립의 출발점이 되는 시설 또한 지원을 제대로 연결해주지 않거나, 아동의 자립 능력을 길러주는 데 관심이 없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시설에서 만기를 채우지 못하면 지원조차 받을 수 없었습니다. 보호종료아동 당사자들에게 “시설 바이 시설(시설에 따라 자립 성공 여부가 다르다)”은 이미 유행어이고, “귀인을 만나야만 삶이 구원받는다”는 말까지 하고 있습니다.
보육원 등 시설에 맡겨진 것도, 제대로 된 지원을 해 주지 못하는 부적절한 시설에서 자란 것도 이들의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선택하지 않은 일로 인해 어떤 구성원이 다른 구성원보다 취약한 상황에 놓인다면 국가는 이를 시정할 의무가 있습니다. 아동복지법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보호대상아동의 위탁보호 종료 또는 아동복지시설 퇴소 이후 자립에 필요한 주거·생활·교육·취업 등의 지원을 해야 한다(제38조)”거나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아동이 태어난 가정에서 성장할 수 없을 때에는 가정과 유사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제4조3항)”고 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법과 현실은 아득히 멀었습니다.
가장 취약한 이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그 공동체의 수준이 드러납니다. ‘오늘은 또 어디서, 보호아동 홈리스 되다’ 기획은 보호종료아동의 불안정 주거 이슈를 사실상 처음으로 집중 조명했다는 의미도 있지만, 취재진의 최종적인 문제의식은 결국 국가의 역할 문제로 향합니다. 집을 잃은 보호종료아동의 삶이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동안 국가는 어디에 있었는지, 이들에게 국가는 무엇이었는지를 질문하려 했습니다.
3) 취재 과정
사전 취재 과정에서는 보호종료아동 지원사업을 하는 거의 모든 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조언을 구하고 밑그림을 그렸습니다. 보호종료아동 자조모임 행사 등에도 방문해 당사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수면 위로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던 불안정 주거 문제를 당사자들은 피부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주거 상실이 삶을 연쇄적으로 흔든다’는 아이디어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취재를 위해 ‘실제로 노숙 등 불안정 주거를 전전한 경험이 있는’ 보호종료아동들을 섭외했습니다. 불안정 주거를 겪은 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서울 한 보육원에서 퇴소해 수년간 노숙을 경험한 전현우씨, 전북에서 퇴소한 뒤 인천과 아산 등을 오가며 노숙을 겪은 정찬주씨, 쉼터와 고시원을 전전하며 단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온 현진씨, 처음 자립한 고시원을 잃은 뒤 영등포 노숙인시설에서 오래 거주한 김모씨, 폭력적인 시설을 뛰쳐나온 뒤 보호시설과 불안정 주거를 전전한 A씨와 B씨, 시설 퇴소 후 대학을 잘 다니다가 행정 미스로 주거위기에 내몰렸던 C씨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이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듣기 위해 모든 취재원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이 기사에서만큼은 ‘당사자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담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었기 때문입니다. 지내온 곳을 시간 순으로 재구성하고, 필요하면 지냈던 곳의 그림도 함께 그렸습니다. 주거 문제가 삶 전체를 흔드는 양상을 듣기 위해 일자리, 관계, 건강 등 문제도 함께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불안정 주거를 떠돌며 느낀 감정과 생각에 집중했습니다. 당사자로서 가장 필요한 지원이 무엇이었고, 어떤 지원이 어떻게 좌절됐는지를 들었습니다.
취재원 2명과는 당시 실제로 노숙하며 지냈던 현장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각각의 장소에서 경험한 일과 느낀 감정들을 보다 생생하게 듣기 위해서였습니다.
정책적·제도적 문제를 짚기 위한 전문가 인터뷰도 가능한 직접 대면 인터뷰를 원칙으로 했습니다. 보호종료아동 지원 단체 관계자들, 아동권리보장원 등 유관부서 담당자들, 학계 전문가들을 인터뷰해 제도적 맹점과 보완책 등을 들었습니다.
4) 보도 형식
보호종료아동 당사자의 이야기를 최대한 풍성하게 담기 위해 내러티브 형식을 사용했습니다. 3편의 기사 모두 각 당사자들의 스토리를 기사의 중심에 뒀습니다. 불안정한 주거가 삶을 뒤흔드는 양상을 구체적으로 그리기 위한 판단이었습니다. 소외돼 온 당사자들의 목소리에 최대한 많은 마이크를 주겠다는 취지도 있었습니다. 통계와 수치 또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최소한만 삽입했고, 스토리를 더 담기 위해 3회 모두 박스 기사 없이 원고지 30매 분량의 통기사로 작성했습니다.
노숙 경험자들과의 현장 동행취재는 사진으로 풍부히 담았습니다. 상가 화장실 칸, 비좁은 고시원, 노숙인시설 등 불안정 주거의 모습을 독자에게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한 취재원과는 그동안 거쳐 온 주거지 경로를 철저히 조사해 ‘불안정 주거 지도’를 그렸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주요 등장인물 대부분이 실명입니다. 신원이 노출되면 현재의 생활에 유무형의 불이익이 있을 익명취재원의 경우 부득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자와 특별한 이해관계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두 기자 모두 직접 현장취재를 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보호종료아동의 불안정 주거와 그 영향에 집중한 선행 기획보도는 없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보호종료아동 단체 및 여러 시민단체에서 이슈가 됐으며, 포털과 SNS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런 현실이 있는 줄 몰랐다’는 평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한 대형 구호단체가 보호종료아동 관련 사업을 새로 추진하기 위해 조언을 구해 왔고, 기사를 책으로 출판하자는 출판사 제안도 있었습니다.
아동의 탈시설에 관한 사회적 논의에도 기사가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장애인 탈시설 운동은 오랜 세월 이어지며 수면 위로 올라왔지만, 아동의 탈시설에 관한 논의는 이제 막 시작 단계입니다. ‘오늘은 또 어디서, 보호아동 홈리스 되다’는 3회에서 대형 보육원 등 아동복지시설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학대, 자립심을 길러주기 어려운 구조 등 시설의 문제를 자립과 연결지어 제기했습니다.
보호종료아동에게 집은 자립의 출발이자 안정적인 삶을 지켜줄 공간입니다.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이들의 취약 주거 문제를 제기한 기사가 앞으로의 정책 수립 등에 참고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경향신문> 사내 우수 콘텐츠상을 수상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7회 전체 총평
제377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 부문에 52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6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2년 1월 출품작들 또한 취재 내용이나 방향 등에서 우수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고 심사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해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우선 11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3월9일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여야 유력 대선후보들에 대한 검증 보도를 한 SBS의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공무원 사적 이용 의혹> 보도와 세계일보의 <윤석열 캠프 ‘건진법사’ 고문 활동> 보도 2편이 나란히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배우자가 공무원을 사적으로 동원했다는 의혹을 보도해 사실 여부를 확인함으로써 대선 정국에 큰 파급력을 불러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계일보의 보도는 윤석열 후보 캠프의 무속인 개입 의혹을 단순한 제보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자체적인 첩보를 바탕으로 동영상 발굴 등 적극적 취재를 통해 신빙성 있게 보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YTN의 <공공재개발 ‘도심복합사업’ 문제점> 보도는 6000장 분량의 등기부 등본 분석 등 방대한 자료조사를 통해 외지인들의 투기 문제를 실증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정책의 허점을 잘 드러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8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2천만원짜리 욕망의 기획자들> 보도와 동아일보의 <공존: 그들과 우리가 되려면> 보도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겨레신문의 보도는 위장취업 취재 등을 바탕으로 기획부동산과 그 피해자들의 생생한 실태를 보여줘 저널리즘에 충실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아일보의 보도는 안산의 한 초등학교 사례 등을 바탕으로 이주민 문제를 기존 보도와 달리 이주민 아이들의 시선으로 다루는 등 신선한 방식으로 사안에 접근했을 뿐만 아니라, 이주민 문제 자체도 심층적으로 잘 드러냈다는 점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전주MBC의 <“의원인가, 업자인가?” 전북지방의회 이해충돌 보고서> 보도는 광범위한 자료조사를 통해 전북지역 15개 광역·기초의회 소속 의원들의 이해충돌 문제를 잘 드러내고 고발한 보도였다. 특히 중앙 언론사들이 신경 쓰기 어려운 지역 정치권 문제에 대한 감시는 지역 언론사들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보도는 앞으로도 계속 격려해야 한다는 심사위원들의 공감대 속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