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투약 건수가 다소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이에 정부는 필요한 대상자에게 보다 빠짐없이 먹는 치료제가 투약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하였습니다.”
2022년 1월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 정부는 국내 도입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투약 건수가 저조하고, 처방 기준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SBS 취재팀의 지적을 받아들여 65세 이상이었던 연령 기준을 60세로 낮췄습니다. 2월에는 50세 이상 기저질환자까지 그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SBS 보도에서 이뤄진 지적들은 모두 의료 현장에서 길어 올린 것들입니다. 취재팀은 처방 계획을 짜고 실제 투약이 이뤄지는 곳곳을 지키며 정책에 반영되어야할 현장 목소리를 끊임없이 전달해왔습니다. 이번 먹는 치료제 관련 선제 연속보도들은 2년 넘게 이어온 코로나 보도를 이끌어온 SBS 취재팀 노력의 연장선입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지속적인 관심과 감시, 한발 빠른 보도
SBS 취재팀은 위중증 환자수가 하루 1천 명 넘게 폭증한 2021년 12월, 상황을 바꿀 ‘게임 체인저’로 불린 먹는 치료제 도입이 국내에 언제,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정보를 뒤쫓았습니다. 정부가 먹는 치료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언한 이후 두 달 가까이 이렇다 할 구체화된 계획이 들려오지 않고 있었고,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련 기관에선 기밀에 부쳐 해당 정보를 드러내놓지 않고 있던 때였습니다.
계속된 취재 끝에 취재팀은 12월 말, 먹는 치료제 2종의 국내 승인 심사 상황과 도입 예정 시점을 가장 먼저 파악해 정확한 정보를 전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달 두 차례 후속 보도에선 미국의 제약사 머크앤컴퍼니(MSD)의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의 국내 승인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국내 활용 가능한 먹는 치료제가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추가 물량 확보 시급하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당시 취재 결과 2만 명분 수준으로 확인했던 초도 물량도 오미크론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경우 부족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1월 초에는 팍스로비드 관련 처방 방침을 단독 확보해 도입 날짜와 물량, 투약 대상 등 상세한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약국에 배포된 ‘먹는 치료제 가이드라인’과, 이 자료에는 담기지 않은 연령 제한 등 처방 대상과 일일 전국 처방 예상량까지 파악해 반영했습니다. 방역 당국의 결정 과정에서 투약 연령을 당초 60세로 검토했다가 초기 물량에 맞춰 65세로 좁힌 점, 전국 보건소와 병원, 약국에서 먹는 치료제 시험 배송 연습을 한다는 점 등도 가장 먼저 알렸습니다.
○ 가장 밑단의 지적이 정책을 바꾸기까지
취재팀은 팍스로비드가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와 처방이 시작된 직후 가장 먼저 투약 대상 기준의 허점을 짚어 보도했습니다. 당초 정부는 △65세 이상 고령층이나 면역 저하자이면서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이고 △병용 금기 약을 투약하지 않을 경우로 처방 대상을 엄격히 한정했습니다.
취재팀은 언론사 중 가장 먼저 팍스로비드를 처방한 병원을 찾아가 전문의들을 인터뷰해 현장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이어 먹는 치료제와 함께 복용해선 안 되는 28개 성분의 병용 금기 약이 광범위한데, 이 약들을 걸러내는 과정에서의 현장 고충을 전했습니다. 약국에서 주로 활용하는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로 검색되는 전문의약품 뿐만 아니라 검색이 어려운 일반의약품과 영양제 등도 다수 포함돼 있던 겁니다. 환자들이 투약하는 약과 성분을 일일이 의료기관에 알려야하는데, 빼먹는 경우도 많고 의료진조차 몰라 놓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고령층 가운데 고지혈증 환자가 많은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에 병용 금기 성분이 포함돼 있고 협심증이나 결핵 치료제 등은 팍스로비드 복용 기간 끊어야 하는데, 이럴 경우 환자가 위험해질 수 있단 점 등 당국이 귀 기울여야할 현실적인 문제도 다뤘습니다.
특히, 취재팀은 65세 연령 제한 등 투약대상이 지나치게 한정돼 당초 정부 예상보다 투약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후속 보도를 통해 최초로 지적했습니다. 팍스로비드가 전국으로 뿌려진 뒤 사흘째, 정부가 밝힌 전국의 투약자는 39명뿐이었습니다. 당초 서울에서 매일 50명, 전국적으로 250명 정도 처방할 거란 정부의 예상에 비해 너무 적은 수치였습니다.
당국에 수차례 문의를 넣었지만 기관들은 처방 대상이 예상보다 적은 이유에 대해 답하지 않았습니다. 취재팀은 재택치료자가 많은 병원들에 일일이 전화를 돌려 처방 사례를 확인했습니다. 정부가 알려주지 않으니, 현장에서 얼마나 활용되고 있는지 코끼리의 다리를 더듬듯 직접 조사에 나선 겁니다. 10여 곳의 병원을 두드린 결과 재택치료자 500여명을 관리하는 서울의료원에 처방 사례가 없는 점 등 확연한 처방 저조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가 처방 기준이 지나치게 높아 처방 단계에서 걸러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란 점에 주목해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이 밖에도 취재팀은 방송사 중 가장 빨리 팍스로비드 투약자를 화상 인터뷰했습니다. 먹는 치료제에 대해 거의 알려지지 않아 막연한 정보만 흐르던 때, 투약자가 직접 밝히는 투약 후 증세 등의 정보는 가치 있었습니다. 먹는 치료제 초기 처방 관련 문제점들을 다루고 개선을 이끌어낸 뒤엔 △투약 연령 조정 외에 먹는 치료제 복용자를 늘릴 실질적인 대안 마련 △라게브리오의 조속한 허가 △오미크론용 다른 치료제 추가 확보 필요 등 타사보다 앞선 제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도입 계획부터 활용에 이르기까지, SBS는 선제 보도를 계속해왔습니다.
2021년 12월 23일, 머크앤컴퍼니(MSD)의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 국내 승인이 효과성 문제로 2022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고, 먹는 치료제 국내 도입이 이르면 1월 중순 전후 이뤄질 거란 사실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보도 다음날 동아(1면), 중앙(1면), 조선(3면) 등 모든 종합지가 이 내용을 지면 주요 뉴스로 받아 다뤘습니다. 2022년 1월 11일, 처방 방침을 단독 보도한 뒤엔 모든 언론사가 문건에 담긴 세부 정보를 바탕으로 후속 보도했습니다.
무엇보다, 취재팀은 단순히 정보를 빨리 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제기되는 지적을 가장 빨리 포착해 보도하면서 타사의 공조 취재를 이끌었습니다. 정부 예상량보다 실제 처방이 부진한 실정과 이유에 대해 다룬 취재팀의 보도 뒤 같은 내용의 타사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취재팀은 타사의 공조 취재와 후속보도를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정책 역시 선도했습니다. 특히 먹는 치료제의 처방과 투약이 시작된 현장 목소리를 전한 뒤, 정부 기관의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취재팀의 지적을 받아들여 처방 연령을 낮추는 등 기준을 완화하는 한편 취재팀이 보도를 통해 전한 세부적인 문제들도 개선책으로 이어졌습니다.
가령, "수많은 고지혈증 약 복용 환자는 병용이 금기돼 있어 처방이 어렵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 정부는 "고지혈증 약 복용자는 5일 동안 투약을 중지하고 처방하겠다"면서, 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해 빠르게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해왔습니다. 병용금기약이 많아 처방 과정에서 의료기관의 애로사항이 많단 지적에 대해선 “문제 상황을 파악해 개선하는 쪽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의 지적과 목소리를 전하는 취재팀의 연속보도에 대해 의료 현장의 반응은 더욱 뜨거웠습니다. 취재팀 기자의 메일함과 제보 창구로는 “SBS 보도에 우리 의료진이 느끼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반영돼 있고, 대책으로 이어져 감사할 따름”이란 인사가 여럿 쏟아졌습니다. 팍스로비드 처방 대상이 됐지만 막연한 두려움에 투약을 거부하려던 한 시민은 “상태가 나아졌다는 투약자의 인터뷰를 보고 처방을 받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다”고 알려왔습니다.
이번 먹는 치료제 관련 연속보도는 실상 SBS 코로나19 취재팀이 남겨온 흔적의 일부일 뿐입니다. 취재팀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초 이래로 타사보다 앞서는 보도를 이어오면서 의료 현장 목소리를 끊임없이 전해왔습니다. 차별화된 시각과 정확한 취재로 지난해에도 △임신부 백신 접종 △잔여백신 2차 접종 활용 △종합병원 간병인 출입 관리 강화 △재택치료 확대 △위중증 중심 방역 관리 전환 △희귀 질환자 방역패스 적용 예외 등 관련 제도 개선을 수차례 이끌어낸 바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경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7회 전체 총평
제377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 부문에 52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6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2년 1월 출품작들 또한 취재 내용이나 방향 등에서 우수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고 심사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해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우선 11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3월9일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여야 유력 대선후보들에 대한 검증 보도를 한 SBS의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공무원 사적 이용 의혹> 보도와 세계일보의 <윤석열 캠프 ‘건진법사’ 고문 활동> 보도 2편이 나란히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배우자가 공무원을 사적으로 동원했다는 의혹을 보도해 사실 여부를 확인함으로써 대선 정국에 큰 파급력을 불러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계일보의 보도는 윤석열 후보 캠프의 무속인 개입 의혹을 단순한 제보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자체적인 첩보를 바탕으로 동영상 발굴 등 적극적 취재를 통해 신빙성 있게 보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YTN의 <공공재개발 ‘도심복합사업’ 문제점> 보도는 6000장 분량의 등기부 등본 분석 등 방대한 자료조사를 통해 외지인들의 투기 문제를 실증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정책의 허점을 잘 드러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8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2천만원짜리 욕망의 기획자들> 보도와 동아일보의 <공존: 그들과 우리가 되려면> 보도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겨레신문의 보도는 위장취업 취재 등을 바탕으로 기획부동산과 그 피해자들의 생생한 실태를 보여줘 저널리즘에 충실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아일보의 보도는 안산의 한 초등학교 사례 등을 바탕으로 이주민 문제를 기존 보도와 달리 이주민 아이들의 시선으로 다루는 등 신선한 방식으로 사안에 접근했을 뿐만 아니라, 이주민 문제 자체도 심층적으로 잘 드러냈다는 점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전주MBC의 <“의원인가, 업자인가?” 전북지방의회 이해충돌 보고서> 보도는 광범위한 자료조사를 통해 전북지역 15개 광역·기초의회 소속 의원들의 이해충돌 문제를 잘 드러내고 고발한 보도였다. 특히 중앙 언론사들이 신경 쓰기 어려운 지역 정치권 문제에 대한 감시는 지역 언론사들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보도는 앞으로도 계속 격려해야 한다는 심사위원들의 공감대 속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