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학동 참사 7개월 만에 아파트 붕괴..‘복마전’ 검증
광주에서 참사가 또 반복됐습니다. 재개발 지역 철거 건물이 붕괴돼 17명의 무고한 시민이 숨진 지 불과 7개월만입니다. 학동 참사 당시 ‘복마전’, ‘예견된 인재’라는 표현을 기사에 자주 썼습니다. 관습적 표현을 답습할 뿐 참사를 막지 못한 건 언론에도 책임이 있었습니다.
‘복마전’이라는 표현을 취재 내용으로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붕괴사고 직후 학동 참사에서 드러난 감리, 안전점검, 현대산업개발의 불투명한 정보 공개 문제를 취재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① 붕괴 직전까지 ‘양호’ 판단 감리..“사고 현장 없었다”
공사를 감독할 감리는 사고를 막고자 하는 노력이 없었습니다. 감리자에 문제는 없는지 취재를 위해 사고 다음날 광주 서구청으로 갔습니다. 취재에 응할 의무가 없다던 담당 공무원을 설득해 감리 보고서를 열람했습니다. 보고서는 사고 10여일 전인 12월에 제출된 4분기 점검 내용이었습니다. 3백여 페이지 중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콘크리트 양생 불량과 동바리 무단 철거가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시공 과정과 자재 품질에는 모두 양호하다는 결과를 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콘크리트 타설 과정엔 입회하지도 않았고, 시공은 모두 중국인 노동자에 맡겼습니다. 광주 서구청 직원과 대화 중 감리자가 없었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규정은 콘크리트 타설시 입회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서구와 맺은 업무 규정을 위반한 것이었습니다. 경찰은 MBC 보도 이후 감리자가 없었던 내용을 브리핑을 통해 재확인했습니다.
② 협력업체가 안전점검..“타설*타워크레인 ‘양호’”
안전점검 전문업체도 책임을 방기했습니다. 감리자가 현장에 상주하며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되는지 살피는 감독자라면, 안전점검 업체는 구조안전 전문가로 공정에 기술적 문제를 밝혀야 할 위치였습니다. 업체명을 확인하고 대표에게 전화했습니다. 해당 대표는 안전점검 업체 선정 과정을 묻는 질문에 현대산업개발의 협력업체로 등록돼 입찰에 참여했다고 답했습니다. 착공 전 협력업체 10여 곳 가운데 가장 최저가를 내 낙찰됐다는 겁니다. 물론, 불법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6개월 전에도, 착공 초기에도 콘크리트 타설과 타워크레인 설치의 기술적 문제를 검토해 양호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MBC 보도 이후 안전점검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것이라 추정됐는데, 협력업체임이 확인돼 예견된 인재였다고 말했습니다.
③ 현산, “건물 안전 문제없어”..‘상층부 흔들림 가속’ 보고서 입수
붕괴 건물 남측에는 외벽이 불안정하게 서 있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건물 안정성에 문제없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초기였던 당시 주민 대피령 발령 등 건물 추가 붕괴 위험에 대한 관심이 높은 때였습니다.
전문가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는 건물 움직임이 날을 거듭할수록 더해지고 있었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이 측정하고, 현대산업개발이 제공한 보고서였습니다. 물론, 현대산업개발이 정한 기준치에 미치진 않았지만 계속 흔들림이 심해진다면 대비가 필요했습니다. 광주시와 현대산업개발 모두 보도 이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대책들을 마련했습니다.
④ “불량 모래 쓰였다”..“단가 ‘후려치기’ 피해자”
광주 붕괴 아파트 현장에 품질이 불량한 것으로 추정되는 모래가 쓰였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제보자는 해당 모래(골재) 채취자에서 일했던 공익 제보자였습니다. 제보자의 인터뷰를 통해 골재 품질의 문제, 낮은 품질의 골재가 강도 등 시험에 통과할 수 있었던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인터뷰에 그치지 않고 문제로 지적된 지역 골재채취장을 취재했습니다. 업체 관계자는 제보자의 주장을 반박하면서도, 단가 ‘후려치기’ 경쟁에서 골재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토로했습니다. 현대산업개발에 레미콘을 납품하는 업체에 골재를 댔던 관계자는 지난해 공급 계약이 끊긴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골재 품질을 높이기 위해 시설 투자를 했더니 단가가 높아져 바로 계약 해지됐다는 것입니다.
제보자의 주장과 업체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먹이사슬 구조로 이뤄진 계약 관계에서 원청인 현대산업개발의 책임을 묻고자 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보도에 언급된 익명 취재원은 전문가이거나, 공익 제보자입니다.
보도된 내용 현장에서 직접 취재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MBC 보도 이전 광주 아이파크 붕괴 사고에서 감리*안전점검 업체 문제를 지적한 곳은 없었습니다. MBC 보도 이후 광주 서구청과 국회의원실 등을 통해 감리 보고서를 확인한 후속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건물 외벽 거동량에 대한 MBC 보도 이후 최악의 2차 붕괴 상황을 대비한 취재진 질의*보도가 이어졌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를 통한 변화임을 정확히 따질 수는 없지만, 경찰은 MBC 보도 이후 현장의 감리 사무실과 광주 서구청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또 현장 전문가와 언론사를 중심으로 책임 감리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이 자문단 회의 참석 전문가에게조차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MBC 보도 이후, 현대산업개발은 회의 후에 면밀한 검토를 할 수 있게 전문가들에 자료를 다시 공개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해 취재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을 받지 않았으며, 보도에 언급된 당사자들의 반론 신청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7회 전체 총평
제377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 부문에 52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6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2년 1월 출품작들 또한 취재 내용이나 방향 등에서 우수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고 심사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해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우선 11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3월9일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여야 유력 대선후보들에 대한 검증 보도를 한 SBS의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공무원 사적 이용 의혹> 보도와 세계일보의 <윤석열 캠프 ‘건진법사’ 고문 활동> 보도 2편이 나란히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배우자가 공무원을 사적으로 동원했다는 의혹을 보도해 사실 여부를 확인함으로써 대선 정국에 큰 파급력을 불러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계일보의 보도는 윤석열 후보 캠프의 무속인 개입 의혹을 단순한 제보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자체적인 첩보를 바탕으로 동영상 발굴 등 적극적 취재를 통해 신빙성 있게 보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YTN의 <공공재개발 ‘도심복합사업’ 문제점> 보도는 6000장 분량의 등기부 등본 분석 등 방대한 자료조사를 통해 외지인들의 투기 문제를 실증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정책의 허점을 잘 드러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8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2천만원짜리 욕망의 기획자들> 보도와 동아일보의 <공존: 그들과 우리가 되려면> 보도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겨레신문의 보도는 위장취업 취재 등을 바탕으로 기획부동산과 그 피해자들의 생생한 실태를 보여줘 저널리즘에 충실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아일보의 보도는 안산의 한 초등학교 사례 등을 바탕으로 이주민 문제를 기존 보도와 달리 이주민 아이들의 시선으로 다루는 등 신선한 방식으로 사안에 접근했을 뿐만 아니라, 이주민 문제 자체도 심층적으로 잘 드러냈다는 점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전주MBC의 <“의원인가, 업자인가?” 전북지방의회 이해충돌 보고서> 보도는 광범위한 자료조사를 통해 전북지역 15개 광역·기초의회 소속 의원들의 이해충돌 문제를 잘 드러내고 고발한 보도였다. 특히 중앙 언론사들이 신경 쓰기 어려운 지역 정치권 문제에 대한 감시는 지역 언론사들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보도는 앞으로도 계속 격려해야 한다는 심사위원들의 공감대 속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