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배우 유아인이 ‘마약 혐의’ 수사 대상에 오른 것 같다.”
취재는 평소 알고 지내던 취재원의 한 마디로 시작됐습니다.
유아인 씨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명배우였습니다.
워낙 보안이 철저했던 사안이라, 더 이상의 설명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유 씨가 수사선상에 올랐다면 상당한 범죄 혐의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취재 착수 계기였습니다.
취재팀은 긴박하게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어렵게 찾아낸 단서. 식약처가 프로포폴 오남용이 의심되는 유아인 씨(본명 엄홍식)를 경찰에 수사의뢰했다는 사실을 포착했습니다. 그리고 찾아낸 또 하나의 실마리는 ‘유 씨에게 출국금지가 내려졌다’는 것이었습니다. 첫 보도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단독] 경찰, '프로포폴 상습투약' 영화배우 출국금지…소속사 측 “한차례 조사 받아”
첫 보도에서 TV조선은 유아인 씨의 실명을 밝히지 않은 채 ‘영화배우 A씨’로 표기했습니다.
하지만 반향은 컸습니다. 보도가 나간 지 1시간 여 만에 소속사 측은 A씨가 ‘유아인’ 이라는 실명을 공개하고, “유 씨가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주요 언론이 일제히 TV조선이 보도한 ‘유아인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 기사를 받아썼습니다.
다음 취재 목표는 ‘경찰이 유아인 씨의 마약 혐의를 어떻게 밝혀내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경찰과 법무부, 공항 등 전 방위적인 취재 끝에 유 씨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집행됐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경찰은 유 씨가 2월 5일 미국에서 입국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입국과 동시에 유 씨의 소변과 모발 등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공항으로 나갔던 겁니다.
[단독] 경찰, 유아인 귀국하자 공항서 '신체 압수수색' 영장 집행
유아인 씨의 소변검사 결과 ‘대마 양성’ 판정이 나왔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TV조선은 소변검사에선 나오지 않았던 프로포폴 성분이 유 씨의 체모에서 검출됐다는 소식과, 2021년과 2022년 사이 유 씨가 100차례 넘게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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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저희가 주목한 건 한 유명 연예인의 ‘단순’ 마약 투약이 아니었습니다.
프로포폴과 졸피뎀 등 의료용 마약 오남용이 ‘사회적 문제’가 됐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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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씨의 ‘마약 투약’ 의혹을 첫 보도했을 당시 TV조선은 유 씨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공인이라도 개인의 명예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면밀히 고려한 결정이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2월 8일 TV조선의 단독 보도 이후 국내 언론사는 물론, 중국을 비롯한 외신들까지 해당 기사를 추종 보도했습니다. 이후에도 TV조선은 관련 보도를 주도했습니다.
[단독] 경찰, '프로포폴 상습투약' 영화배우 출국금지…소속사 측 “한차례 조사 받아”
유아인 '프로포폴 불법투약' 혐의 경찰 수사(연합뉴스)
배우 유아인 '상습 프로포폴 투약' 입건…"적극 소명할 것"(SBS)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 영화배우 유아인 경찰 조사(MBC) 외 다수
[단독] 경찰, 유아인 귀국하자 공항서 '신체 압수수색' 영장 집행
유아인, 병원 10곳서 프로포폴 정황…체모 분석 의뢰(서울신문)
유아인 입국때 신체 압수수색 당했다…경찰, 체모 분석중(중앙일보)
유아인, 공항서 신체 압수수색 당해…프로포폴 오남용 의심 병원 10곳(세계일보) 외 다수
[단독] '대마 양성' 유아인, 체모 검사서 프로포폴도 '양성'…'상습 투약' 정밀 분석
유아인, 대마 이어 프로포폴도 양성 반응…조만간 조사(JTBC)
'대마 양성' 배우 유아인, 체모 검사서 프로포폴도 '양성'(MBN)
유아인 체모 정밀감정서 프로포폴도 ‘양성’(채널A) 외 다수
[단독] "유아인, 지난해에도 프로포폴 상습투약"…2년 동안 100여 차례
"유아인, 2021·2022년에 프로포폴 100여 회 투약"(YTN)
유아인, 2년 동안 프로포폴 100회 이상 투약(동아일보)
“유아인, 2년 동안 프로포폴 100회 이상 맞았다”(국민일보) 외 다수
5. 사회에 끼친 영향
경찰은 유 씨 등에게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불법 처방하고 투약한 것으로 의심되는 병·의원 40여 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확대했습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최근엔 경찰이 병원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 중입니다.
TV조선의 보도는 자칫하면 묻힐 뻔했던 공인의 마약 투약 사실을 알리고, 국민들에게 의료용 마약 오남용 대한 해악과 정부의 엄중한 단속 시행 사실을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내가 잡은 사람은 유아인이 아니라 엄홍식(유아인의 본명)”이라며 “6억 5000만개의 데이터베이스가 있는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 NIMS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적 관심이 커지면서 식약처는 임시 편제였던 유통재활 TF를 정식조직으로 만들고, 10명 내외인 NIMS 관리 인력을 확충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들도 ‘강도 높은’ 마약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TV조선은 유명인의 마약 투약 사실과 함께 의료용 마약의 오남용 실태를 지적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만연한 마약을 재조명하고 관련 시스템을 변화시키는데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유명 배우의 마약 혐의와 관련된 사안인 만큼, 언론사별 취재경쟁이 치열했습니다.
TV조선은 최초 보도부터 한 연예인을 둘러싼 ‘가십’이 아닌, 유명인의 마약 투약과 함께 프로포폴을 비롯한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 실태를 파헤치고자 노력했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유아인 씨에 대한 진료기록을 분석하고, 병의원 관계자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마약 관련 사항을 종합적으로 수사 중이며, 조만간 유아인 씨를 상대로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 씨에 대한 경찰의 소환조사도 임박했다는 얘기입니다.
TV조선 모든 취재와 보도는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TV조선은 당초 유아인 씨가 2월 3일 귀국하려던 일정을 돌연 이틀 미뤄 5일 입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이 유씨가 돌연 귀국 일정을 바꾼 점에도 의구심을 갖고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단독] 유아인 귀국 돌연 이틀 연기 '시간끌기' 의심…소변검사선 ‘대마 양성’
이에 대해 유아인 씨의 소속사인 UAA 측은 2월 16일, “개인 일정 때문에 귀국 날짜를 늦춘 것”이라고 주장하며 언론중재위에 정정보도를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TV조선은 경찰이 유 씨의 귀국날짜와 맞춰 인천국제공항 측에 ‘공조’를 요청했다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한 뒤 보도했습니다. 또한 “경찰은 소변과 체모 검사 등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되는 걸 막으려고 귀국 일정을 늦춘 게 아닌가 의심합니다”라며 표현에도 신경썼습니다.
TV조선의 최초 보도 이후 유아인 씨의 ‘마약 투약’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희는 줄곧 유 씨가 추가로 투약한 마약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3월 1일자 기사를 통해 그 실체를 밝혀냈습니다. 유 씨의 체모에서 프로포폴과 대마, 케타민에 이어 ‘3대 마약’으로 불리우는 코카인 성분까지 검출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단독]유아인, '코카인' 추가 검출…“‘케타민’ 포함 마약류 총 4종”
회차 심사평
제390회 전체 총평
제39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9개 부문에 66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6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수상작 7편 중 4편이 기획보도 부문에서 나오는 등 전반적으로 기획보도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지난달과 같은 1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그중에서 KBS의 ‘정순신 변호사 자녀 학교폭력 소송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KBS는 정순신 변호사가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과거 자체 취재 보도 내용과 연결해 보강 취재하고 권력을 감시함으로써 정 변호사의 사임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13편이 출품되었고 그 중 TBS의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실태와 택시업계의 독점 행위 및 착취’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보도는 택시업계의 독점 행위 문제를 정확하게 지적하면서, 해당 사실을 실증적인 검증을 통해서 유의미한 결과로 도출해 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기사는 취재원을 통한 기사 작성에 그치지 않고 현장실험을 통해서 문제점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는 공감을 이끌어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8편이 출품되어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민일보의 ‘모두의 바다로 오염수가 온다’ 보도는 일본 정부가 오는 5월에 후쿠시마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한다고 발표해 한국에서도 이슈가 될 만한 쟁점을 다각도에서 전문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금까지는 단순히 방류될 오염수가 바다를 통해서 한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었지만 선박의 평형수를 통해 오염의 가능성을 밝혀낸 역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겨레신문의 ‘서울로 가는 지역 암 환자, 고난의 상경치료 리포트’ 보도는 지역 의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깊이 있게 지속적으로 잘 다뤘다는 평이다. 지역과 서울의 의료진 능력 차이가 명확하게 검증되지도 않은 상황임에도 환자들이 서울로 집중되는 현상을 입체적으로 다룬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13편이 출품되어 MBC의 ‘전국 지자체장 관용차 보고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전수조사를 통해서 기존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지자체장 관용차를 둘러싼 문제의 전체 윤곽과 세부 실태를 확인해 내고 그 결과 여러 지자체의 제도 정비는 물론 관련 조례와 규칙 수정을 끌어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8편이 출품되어 KBS광주의 ‘요양병원 검은 돈벌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환자를 모으기 위해서 비용을 현금으로 페이백을 한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지만, 요양병원에 돈을 요구하는 환자로 인해서 양심적으로 운영하는 요양병원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내용을 잠입 취재를 통해서 밝혀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4편이 출품되어 전주MBC의 ‘일본 ‘고향납세’의 기적, 그리고 우리는?’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고향사랑기부제는 부의 재분배라는 측면에서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는 주요한 정책이 되고 있지만, 시행 초기라서 활성화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취재까지 진행하여 지방이 당면한 문제점을 자세하게 다룬 것은 지역 언론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