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지난해 12월 경북 안동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속보를 접했습니다. 특별한 피해가 없었던 데다 경기도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 언론사 역시 지진에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진 재난 문자가 발송됐다는 점을 착안해 메시지를 확인한 결과 경북 안동, 전남 신안, 울산 북구, 경북 김천, 전남 여수, 충북 서산, 충북 괴산 등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지진은 남부지역에서 시작됐지만 최근에는 충북 지역까지 북상했고, 기사가 나온 뒤에도 꾸준히 모니터링 한 결과 인천 강화, 제주 서귀포 등 대한민국 어디도 지진에서 안전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습니다.
아직 경기도에서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우선 도내 지진 대응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지진 옥외대피소 전수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살펴보니, 지자체별로 대피소의 지정·관리가 제각각인 데다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도민의 안전을 위해 도내 대피소부터 체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기사로 알려야겠다고 판단했고, 첫 보도를 시작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첫 보도 이후 지진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던 중 2월 6일 튀르키예를 강타한 대지진 소식을 접했습니다. 관련 보도를 고민하던 중 국내에서 실제로 지진이 발생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려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에서 지진 체험이 가능하다는 걸 확인하고, 후배 기자들과 간접적으로나마 지진의 발생 과정 전반을 알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체격 차이가 극명한 남자 후배와 직접 지진 체험을 하면서 진도별 몸의 움직임과 심경 등을 기사에 생생히 담았고, 체험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포함한 [현장24시] 르포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이후 2월 15일 기상청이 공개한 ‘2022년 지진연보’를 접했는데, 지난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이 77회라는 다소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자료를 검토하면서 대한민국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고, ‘경기도 지진대비 실태’ 기획 시리즈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기획 보도에 앞서 출고된 2편의 보도를 통해 한반도에서 잦은 지진이 관측되고 있고 튀르키예 강진으로 경각심이 높아졌다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총 3회에 걸친 기획 보도는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2월 22일, 1면) ▲민간건축물이 위험하다(2월 25일, 1면) ▲"정부·지자체 협력 지진 대응 시스템 강화" 한목소리(2월 28일, 1면)로 구성했습니다.
지역 언론사인 만큼 경기도 상황에 적용해 ‘경기도는 지진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며 문제점은 없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은 기획으로,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가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라는 이름으로 재난에 대비해 왔지만 어디까지나 ‘재난 관리 책임 기관’의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한 요식일 뿐 도민들이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훈련은 전무하다는 점을 비판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진 관련 훈련이나 홍보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으며 경기도 및 도내 지자체들에 실질적 대안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건축물의 내진 설계를 조사하던 중 공공건축물에 대해서는 그나마 관리가 이뤄지고 있지만 민간건축물은 현황이나 내진율 등 관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도해 지자체의 관심을 유도하는 한편, 도내 지진 대비 실태가 미비하고 허점이 많다는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해결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 등장하는 공무원, 체험관, 교수 등과의 특별한 이해관계나 상당성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특이사항도 없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지난해 12월 첫 보도된 ‘경기도까지 흔드는 지진…지자체 대피소 개수 제각각(22년 12월 26일)’ 이후 경기지역 타 언론사에서는 지엽적으로 지진 관련 보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2023년 1월 9일 새벽 1시 28분께 인천 강화군 서쪽 25㎞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3.7 지진에 대해 경기일보는 ‘“경기도 곳곳서 지진 느꼈다”...새벽에 놀란 시민들’ 이라는 기사를 보도했으며, 튀르키예 지진 이후 2월 21일 ‘주민도 모르는 ‘깜깜이 지진대피소’ [현장, 그곳&]‘기획 보도를 연재했습니다. 이후 ‘허술한 지진대피소, 시설 확충하고 관리·홍보 신경써야’
라는 제목의 사설도 게재했습니다.
경인일보 역시 1월 9일 지진 관련 ‘[속보] 인천 강화도 서쪽 인근 바다서 규모 3.7 지진 발생’ 처리하는 등 지진에 신속하게 대응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2월 27일에는 3개 면에 걸쳐 기획 시리즈인 ‘[경인 WIDE] 지붕만 덮은 산업단지… 지진 나면 산업이 무너진다’와 ‘지진 방재 대응시스템, 팔걷은 경기도’, ‘[경인 WIDE] 2016년 경주·울산 2017년 포항 ‘흔들’… “노후·위험 공공관리를”’을 보도했습니다.
KBS의 경우 중부일보 취재진이 먼저 방문했던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을 찾아 사민들의 지진 체험 모습을 담은 ‘지진 나면 어쩌나?…재난 교육 ‘구멍’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기호일보 오피니언 서해안 코너의 ‘지진’에서는 중부일보가 보도한 대응 방식 및 전수조사 현황을 직접적으로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중부일보 기획 보도 직후인 2월 24일 경기도는 지진 대응 관련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직접 나섰습니다.
오병권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관련 실·국장 등은 회의를 마련해 경기도의 지진 방재 정책 추진 현황과 지진 발생 시 운영되는 대응 시스템 등을 되돌아봤고, 앞으로 지진 관련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중부일보가 지적한 건축물의 내진 설계와 관련해 도는 2030년까지 공공시설물의 내진 성능 확보율 100%를 달성하겠다고 했고, 옥외 대피소도 주기적으로 점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중부일보는 지난해 지진 발생 횟수, 발생 지역 등을 검토하며 경기도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도와 지자체의 지진 대응 관련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부족한 매뉴얼 등을 파악해 보완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의 제언을 담은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첫 보도, 튀르키예 상황과 연계된 지진 체험 르포, 그리고 경기도 실태를 담은 세 편의 기획 시리즈를 통해 그동안 지진에 무관심했던 지역 언론과 도·자치단체들의 관심을 이끌어냈습니다.
중부일보가 미흡하다고 지적한 지진 대응 문제를 통해 앞으로 경기도가 매뉴얼을 보완하고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아울러 해당 기사는 언론윤리강령 기준에 맞춰 현장 조사 및 객관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도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 피신청 모두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0회 전체 총평
제39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9개 부문에 66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6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수상작 7편 중 4편이 기획보도 부문에서 나오는 등 전반적으로 기획보도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지난달과 같은 1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그중에서 KBS의 ‘정순신 변호사 자녀 학교폭력 소송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KBS는 정순신 변호사가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과거 자체 취재 보도 내용과 연결해 보강 취재하고 권력을 감시함으로써 정 변호사의 사임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13편이 출품되었고 그 중 TBS의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실태와 택시업계의 독점 행위 및 착취’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보도는 택시업계의 독점 행위 문제를 정확하게 지적하면서, 해당 사실을 실증적인 검증을 통해서 유의미한 결과로 도출해 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기사는 취재원을 통한 기사 작성에 그치지 않고 현장실험을 통해서 문제점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는 공감을 이끌어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8편이 출품되어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민일보의 ‘모두의 바다로 오염수가 온다’ 보도는 일본 정부가 오는 5월에 후쿠시마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한다고 발표해 한국에서도 이슈가 될 만한 쟁점을 다각도에서 전문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금까지는 단순히 방류될 오염수가 바다를 통해서 한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었지만 선박의 평형수를 통해 오염의 가능성을 밝혀낸 역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겨레신문의 ‘서울로 가는 지역 암 환자, 고난의 상경치료 리포트’ 보도는 지역 의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깊이 있게 지속적으로 잘 다뤘다는 평이다. 지역과 서울의 의료진 능력 차이가 명확하게 검증되지도 않은 상황임에도 환자들이 서울로 집중되는 현상을 입체적으로 다룬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13편이 출품되어 MBC의 ‘전국 지자체장 관용차 보고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전수조사를 통해서 기존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지자체장 관용차를 둘러싼 문제의 전체 윤곽과 세부 실태를 확인해 내고 그 결과 여러 지자체의 제도 정비는 물론 관련 조례와 규칙 수정을 끌어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8편이 출품되어 KBS광주의 ‘요양병원 검은 돈벌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환자를 모으기 위해서 비용을 현금으로 페이백을 한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지만, 요양병원에 돈을 요구하는 환자로 인해서 양심적으로 운영하는 요양병원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내용을 잠입 취재를 통해서 밝혀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4편이 출품되어 전주MBC의 ‘일본 ‘고향납세’의 기적, 그리고 우리는?’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고향사랑기부제는 부의 재분배라는 측면에서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는 주요한 정책이 되고 있지만, 시행 초기라서 활성화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취재까지 진행하여 지방이 당면한 문제점을 자세하게 다룬 것은 지역 언론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