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0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대구는 1960년 우리나라 첫 민주운동 2·28이 일어난 곳입니다. 2·28은 부패한 자유당 정권에 정면으로 대항한 학생들의 시위로 4·19로 이어져 이승만 대통령 하야를 이끌어냈습니다. 60여 년 지난 지금 대구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릴 만큼 보수 도시로 각인돼 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등 지역 출신 정권이 수십 년 지속되며 보수세가 짙어졌고 자랑스러운 2·28 민주운동조차 제대로 조명 받지 못했습니다.
대구 mbc는 1990년대부터 2·28 기획취재와 특집 프로그램을 여러 차례 제작하는 등 지역 언론사 가운데서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왔고 생존 유공자는 물론 고인이 된 2·28 주역 등에 대한 인터뷰 등 많은 자료를 축적해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3년 전인 2020년은 2·28은 4·19와 함께 60주년을 맞았습니다. 당시 연세대 박물관에서는 4·19 60주년 특별전을 열었습니다. 여기에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2·28 관련 귀한 사료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은 전국이 코로나19 사태 발발로 전시회 개막이 늦어지는 등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특히 대구는 코로나19 초기 급속한 확산으로 도시 봉쇄가 언급될 정도로 전혀 관심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취재진은 4·19 60주년 특별전에 공개됐던 자료를 바탕으로 추가 취재에 나서 그동안 입으로만 전해지던 첫 외신 확인 등 2·28과 관련한 중요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4·19 60주년에 공개했지만 주목받지 못한 2·28 서류를 시작으로 취재에 들어가 흥미로운 몇 가지 사실을 접하게 됐습니다. 우선 외신 보도 관련 증언입니다. ‘2·28이 발생한 직후 외국 기자가 경북고를 직접 찾아 취재하고 보도했다’, ‘유권재 학생을 인터뷰했다’, ‘영국 기자였다’ 등 구체적인 증언이었습니다. 취재진은 영국의 지인을 통해 1960년 2월에서 5월 사이 신문 확인해 1960년 3월 15일 자 ‘더 타임즈’에서 2·28 기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진이 확보한 신문 원본은 2·28 기념사업회와 공유해 경북대 김노주 영어영문과 교수에게 번역을 맡겼고 기사 내용의 훼손없이 뉴스에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당시 취재기자가 찰스 하그로브라는 일본 특파원으로 특정할 수 있었습니다. 찰스 하그로브는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바라는 것보다 쓰레기 더미에서 장미를 찾는 게 낫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햇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의 한국에서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2·28을 조명했다는 점은 다시 한번 되짚어볼 부분이기도 합니다. 또한 김노주 교수는 단순히 영문 기사 번역에 그치지 않고 분석보고서까지 내놓았습니다. 보고서에서 김 교수는 더 타임즈 기자가 대구를 찾은 이유, 2·28의 의미 등 2·28이 없었다면 자유당 독재가 계속 됐을 것이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며 기사의 가치를 평가했습니다.
2·28 결의문 작성자 역시 이번 취재과정에서 처음으로 알려졌습니다. 2·28민주운동 기념탑 석판도 결의문이 기록돼 있지만 결의문 작성자가 기록이 없습니다. 취재진은 경북고 하청일 학생이 결의문을 작성했다는 증언을 확보했고, 당시 제적생이던 하청일 학생이 1년 후배 이대우 학생의 부탁으로 작성했다는 점도 알게 됐습니다. 이후 경북고에서 하청일 학생의 생활기록부를 통해 ‘2·28선언문 작성자’라는 기록 등을 확인했습니다. 작성자 하청일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건 처음입니다. 2·28 기념사업회 홈페이지에도 결의문 작성자는 기록돼 있지 않습니다. 나란히 소개하고 있는 다시 쓰는 2·28 결의문 작성자가 기록돼 있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보도 이후 2·28 기념사업회는 2월 28일 63주년 2·28 기념식에서는 결의문 작성자로 하청일을 명시해 기념식을 열기도 했습니다.
1960년 2·28 시위에는 대구의 8개 국공립 고등학교가 참여했습니다. 여기에는 경북여고와 대구여고도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역사는 남자 위주 기록이었습니다. 그런데 2022년 2·28 특별전시회에서 여고생 1명이 경찰에 연행되는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취재진은 이를 근거로 경북여고 역사관을 찾아 당시 교복규정을 확인하고, 시위 참여 여학생을 찾아 증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 당시 경북여고 시위를 주도하고 학생회장까지 지낸 신구자 선생을 호주까지 찾아가 증언을 듣고 방송에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연세대 박물관에서 보관 중인 2·28 기밀문서(김영기 경북고 교장이 오임근 경북도지사에게 전달한 기밀보고서)는 어떻게 당시 연세대 학생들이 확보했는지 정확한 경로는 확인되지 않지만, 당시 시간대별 진행 상황과 경북고 이대우와 안효영 등 주역들에 대한 경찰의 감시 등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매우 귀한 자료입니다. 60주년 공개에서 주목받지 못했지만 취재진의 꾸준한 관심과 취재로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습니다.
또한 경북사대부고 최용호 선생의 시위 당일 일기 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2·28 관련 귀한 사료들을 발굴해 소개했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더 타임즈’와 연세대 보관 기밀문서는 2·28 민주운동 기념사업회에서 2023년 2월 22일부터 3월 5일까지 대구문예회관에서 연 ‘2·28 63주년 특별전’에서 공개돼 주목받았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이번 대구mbc 취재는 편성 PD와 보도 기자가 협업해 기획보도와 다큐멘터리로 방송했습니다. 뉴스로는 2월 17일부터 27일까지 7편으로 나눠 보도했고 다큐멘터리 ‘1960 대구 민주의 봄’(윤창준 PD)은 2월 18일 ‘보수의 심장에 묻힌 화석 2·28’과 25일 ‘쓰레기와 장미’ 2편을 방송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보도는 대구mbc 취재진의 기획 취재로 첫 보도한 외신 영국 ‘더 타임즈’와 결의문 작성자, 경북여고생 확인, 기밀문서 확인 보도 등은 단독 취재였습니다. 취재진이 확보한 ‘더 타임즈’ 원본을 2·28 민주운동 기념사업회에 기증해 2·28 63주년 특별전시회에서 공개함으로써 여러 언론에서 소개하게 됐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28 민주운동은 최초의 민주운동으로 2018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습니다. 그럼에도 4·19혁명이나 5·18민주운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습니다. 2·28이 없었다면 이후 마산 3·15의거나 4·19혁명으로 이어질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도 제기됩니다. 그런데 228은 대구와 경북의 보수적 성향에 묻혀 제대로 된 사실 확인이나 역사적 평가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보도는 2·28에 관한 가장 기초적인 사실부터 역사적 평가까지 할 수 있는 귀한 사료들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로 꼽힙니다. 2·28 기념사업회 역시 대구mbc의 취재로 귀한 사료들을 발굴할 수 있었다며 환영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2·28 주역들이 시위 하루 전 비밀리 모였던 이대우 학생 하숙집을 찾아 복원을 추진하는 등 후속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대구mbc는 여러 차례 2·28 민주운동과 10월 항쟁 등 대구지역의 투쟁의 역사, 진보의 역사를 추적하는 데 오랫동안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이번 기획 보도는 이런 노력이 빚어낸 하나의 결실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회차 심사평
제390회 전체 총평
제39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9개 부문에 66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6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수상작 7편 중 4편이 기획보도 부문에서 나오는 등 전반적으로 기획보도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지난달과 같은 1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그중에서 KBS의 ‘정순신 변호사 자녀 학교폭력 소송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KBS는 정순신 변호사가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과거 자체 취재 보도 내용과 연결해 보강 취재하고 권력을 감시함으로써 정 변호사의 사임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13편이 출품되었고 그 중 TBS의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실태와 택시업계의 독점 행위 및 착취’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보도는 택시업계의 독점 행위 문제를 정확하게 지적하면서, 해당 사실을 실증적인 검증을 통해서 유의미한 결과로 도출해 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기사는 취재원을 통한 기사 작성에 그치지 않고 현장실험을 통해서 문제점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는 공감을 이끌어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8편이 출품되어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민일보의 ‘모두의 바다로 오염수가 온다’ 보도는 일본 정부가 오는 5월에 후쿠시마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한다고 발표해 한국에서도 이슈가 될 만한 쟁점을 다각도에서 전문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금까지는 단순히 방류될 오염수가 바다를 통해서 한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었지만 선박의 평형수를 통해 오염의 가능성을 밝혀낸 역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겨레신문의 ‘서울로 가는 지역 암 환자, 고난의 상경치료 리포트’ 보도는 지역 의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깊이 있게 지속적으로 잘 다뤘다는 평이다. 지역과 서울의 의료진 능력 차이가 명확하게 검증되지도 않은 상황임에도 환자들이 서울로 집중되는 현상을 입체적으로 다룬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13편이 출품되어 MBC의 ‘전국 지자체장 관용차 보고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전수조사를 통해서 기존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지자체장 관용차를 둘러싼 문제의 전체 윤곽과 세부 실태를 확인해 내고 그 결과 여러 지자체의 제도 정비는 물론 관련 조례와 규칙 수정을 끌어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8편이 출품되어 KBS광주의 ‘요양병원 검은 돈벌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환자를 모으기 위해서 비용을 현금으로 페이백을 한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지만, 요양병원에 돈을 요구하는 환자로 인해서 양심적으로 운영하는 요양병원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내용을 잠입 취재를 통해서 밝혀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4편이 출품되어 전주MBC의 ‘일본 ‘고향납세’의 기적, 그리고 우리는?’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고향사랑기부제는 부의 재분배라는 측면에서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는 주요한 정책이 되고 있지만, 시행 초기라서 활성화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취재까지 진행하여 지방이 당면한 문제점을 자세하게 다룬 것은 지역 언론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