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한국의 해외입양은 아픈 역사입니다. 전쟁 직후인 1953년부터 시작돼 64년에 걸쳐 약 16만명의 아이들이 해외로 입양됐습니다. 해외 입양 규제가 해제된 1980년대는 전세계에서 해외 입양아동 수 1위라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습니다. 물론 입양은 자체만으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말 해외입양인 371명이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 해외 입양 과정에 전반에 대한 조사를 신청했습니다. 이들은 입양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고아로 조작된 서류, 이용내역이 공개되지 않는 큰 규모의 입양수수료 등 해외 입양 관련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민간입양기관들과 정부는 당시 해외입양 관련 자료들의 상당수를 공개하지 않아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진실화해위에 진실조사를 신청한 입양 대상자들 중 수많은 사람들이 입양을 간 이후 패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관련 사례들에 대한 보도는 10년전부터 꾸준히 나왔습니다. 다만 공개된 자료가 미비해 피해들은 의혹으로만 머물고 있습니다. 1달 반동안의 시간동안 해외 자료, 국내 논문, 의원실 자료 등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자료와 실제 피해 사례 등을 통해 의혹들이 사실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해외로 거래된 아이들’이라는 기획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해외로 거래된 아이들
<1>[단독]해외입양 민낯…친부모 살아있는데 '고아'로 조작돼 보내졌다(2월6일 보도)
과거 해외 입양된 아이들 중 부모가 있음에도 고아나 기아로 서류가 조작된 사례들의 피해자들이 산발적으로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건들이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증명할 증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에 집중해 당시 자료를 살펴봤습니다. 그러던 중 해외 입양이 가장 활발히 이루어졌던 1970년대와 1980대 경찰청과 보건사회부, 법무부의 기·미아 아이 통계 자료를 입수했고 이를 비교해보니 수치에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보사부와 법무부 통계가 실제로 유기된 기·미아가 아닌 고아호적으로 조작된 아동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의혹을 키웠습니다. 이에 해당 의혹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2>30여년 만에 알게된 해외입양의 진실 "부모님은 나를 버리지 않았다"(2월6일 보도)
당시 자료 분석만으로는 의혹에 대한 신빙성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사례를 통해 분석의 신뢰성을 높이고자 당사자를 수소문해 직접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984년 프랑스로 입양된 김유리씨를 인터뷰했습니다. 김씨는 입양 당시 부모로부터 자신이 버려졌다고 알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온 뒤 친부모를 만나고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당사자만이 직접 신청할 수 있는 서류를 확인해보니 자신이 고아로 조작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김씨와 인터뷰를 하면서 실제 조작된 서류를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3>해외입양에 38년간 생이별했지만…원망도 못하는 부모들 "다 내 잘못"(2월7일보도)
그동안의 보도는 해외입양된 당사자들의 사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반대로 하루 아침에 아이들을 잃은 부모의 심정은 어땠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국가와 입양기관에 대한 원망이 가득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만나본 부모들은 ‘아이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사무쳐 있었습니다. 평생을 빼앗긴 아이들을 그리워하는 부모의 사례를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4>[영상 인터뷰] 해외 입양 첫날 시작된 성 학대 "그때 나는 11살이었다”(2월9일보도)
김유리씨가 입양을 간 후 얼마나 처절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왔는지를 증언하는 내용을 영상과 함께 보도했습니다.
<5>"한 건당 약 2000만원"…여전히 의문 투성이 해외입양 수수료(2월19일보도)
해외 입양에 또다른 의혹의 핵심인 입양 수수료의 사용출처를 확인해보고자 했습니다. 그러던 중 김성주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수수료 자료를 확인한 결과 아직도 입양기관들이 높은 수수료를 관행으로 받는 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여전히 사용출처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당문제는 과거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를 보도했습니다.
<6> 해외입양 수수료 논란·아동보호 위해 '국가' 역할 강화해야…해외사례 보니(2월20일보도)
수수료를 비롯해 해외입양 후 관리 등의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독일의 아동청이나 중국과 필리핀 등 해외 사례를 분석,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7>"해외입양 개선할 수 있는데"…국회 문턱 못넘는 '국가주도 입양 3법'(2월25일보도)
취재기간동안 2021년 10월 ‘국가주도 입양 3법’을 대표 발의한 김성주 의원실을 통해 해당 법안들이 이어져 오는 해외 입양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법안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현재 법사위에 계류 중인 이 법안들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8>아이 수출국 1위 불명예 韓…70~80년대 해외입양 급증 이유는?(2월27일보도)
70~80년대는 해외 입양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입니다. 입양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었던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이에 수많은 당시 입양 관련 자료를 취재했고 당시 정책 변화를 확인, 이를 보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 나오는 취재원은 대부분 실명화 했습니다. 다만 3편에 나오는 조슈아 씨 아버지의 경우 언론노출을 꺼려 익명 처리했습니다. 기사 바이라인은 직접 취재한 기자 바이라인입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과거 해외입양 피해자들 사례에 대한 보도는 간간히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당시 자료를 분석해 문제의 의혹에 신빙성을 더하고 현재와 과거에 만연한 문제를 종합적으로 지적하면서 대안을 제시한 기획보도는 없었습니다.
프레시안 등 몇몇 매체들이 기획 보도가 나간 후 비슷한 문제를 지적하는 보도 및 기획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기획이 보도된 후 진실조사 진행중인 진실화해위에서 많은 연락이 왔습니다. 진실화해위는 현재 입양기관이 자료요청을 거부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당 기획이 나간 후 사람들이 이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조사에 힘을 받고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김성주 의원실은 3월 임시국회에서 이번 기획을 법사위에 계류중인 법안을 통과하는데 활용할 것이라고 전해왔습니다. 그러면서 3월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해왔습니다.
-입양연대회의에서 기획보도를 보고 최근 입양문제로 한국을 방문한 노르웨이 의원단과의 단독 인터뷰를 주선해왔습니다. 스케줄때문에 이번 인터뷰는 불발됐지만 차후 예정된 스웨덴과 덴마크 의원단의 방문 일정동안 한국입양문제 해결을 위해 본지에 단독 인터뷰를 요청해놓은 상태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해당 보도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지켰으며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통신사 특성상 오랜 시간을 투자해 깊은 취재를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관련 사안을 꼼꼼하게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해 8편에 걸쳐 보도했다는 자체 평가가 있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의 지원,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모두 현재까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0회 전체 총평
제39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9개 부문에 66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6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수상작 7편 중 4편이 기획보도 부문에서 나오는 등 전반적으로 기획보도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지난달과 같은 1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그중에서 KBS의 ‘정순신 변호사 자녀 학교폭력 소송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KBS는 정순신 변호사가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과거 자체 취재 보도 내용과 연결해 보강 취재하고 권력을 감시함으로써 정 변호사의 사임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13편이 출품되었고 그 중 TBS의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실태와 택시업계의 독점 행위 및 착취’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보도는 택시업계의 독점 행위 문제를 정확하게 지적하면서, 해당 사실을 실증적인 검증을 통해서 유의미한 결과로 도출해 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기사는 취재원을 통한 기사 작성에 그치지 않고 현장실험을 통해서 문제점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는 공감을 이끌어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8편이 출품되어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민일보의 ‘모두의 바다로 오염수가 온다’ 보도는 일본 정부가 오는 5월에 후쿠시마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한다고 발표해 한국에서도 이슈가 될 만한 쟁점을 다각도에서 전문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금까지는 단순히 방류될 오염수가 바다를 통해서 한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었지만 선박의 평형수를 통해 오염의 가능성을 밝혀낸 역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겨레신문의 ‘서울로 가는 지역 암 환자, 고난의 상경치료 리포트’ 보도는 지역 의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깊이 있게 지속적으로 잘 다뤘다는 평이다. 지역과 서울의 의료진 능력 차이가 명확하게 검증되지도 않은 상황임에도 환자들이 서울로 집중되는 현상을 입체적으로 다룬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13편이 출품되어 MBC의 ‘전국 지자체장 관용차 보고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전수조사를 통해서 기존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지자체장 관용차를 둘러싼 문제의 전체 윤곽과 세부 실태를 확인해 내고 그 결과 여러 지자체의 제도 정비는 물론 관련 조례와 규칙 수정을 끌어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8편이 출품되어 KBS광주의 ‘요양병원 검은 돈벌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환자를 모으기 위해서 비용을 현금으로 페이백을 한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지만, 요양병원에 돈을 요구하는 환자로 인해서 양심적으로 운영하는 요양병원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내용을 잠입 취재를 통해서 밝혀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4편이 출품되어 전주MBC의 ‘일본 ‘고향납세’의 기적, 그리고 우리는?’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고향사랑기부제는 부의 재분배라는 측면에서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는 주요한 정책이 되고 있지만, 시행 초기라서 활성화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취재까지 진행하여 지방이 당면한 문제점을 자세하게 다룬 것은 지역 언론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