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윤석열 대통령은 2021년 중순 검찰총장을 사퇴하고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출마했습니다. 무속인 천공이 윤 대통령을 돕는다는 소문은 이때부터 흘러나왔습니다. 실제로 천공은 2021년 10월경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의 사적 인연을 강조, 자신이 검찰총장 사퇴를 조언했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천공을 뵌 적이 있다’면서도 그와의 직접적 관련성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뉴스토마토는 천공에 대한 의혹을 수개월 간 취재했고, 천공이 대통령실 용산 이전 즈음에 인수위원회 관계자들과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 국방부 영내 육군본부 서울사무실을 방문했다는 복수 관계자의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또 지난해 5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한할 즈음에 천공 측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접촉, 바이든 대통령에게 선물로 주기 위한 난민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이를 보고서로 만들어 대통령실에 보고하려고 했다는 문자메시지도 확보했습니다. 그동안 정치권과 언론, 시민단체 등의 숱한 의혹 제기에 불구하고 윤 대통령이 거듭 부인하던 ‘무속인 천공 국정개입 의혹’이 증언과 물증 등 구체적 정황으로 인해 드러난 것입니다.
2. 보도제작 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①‘이상한 고발장’ 입수…‘천공 국정개입 의혹’ 취재 시작
지난 1월 초 뉴스토마토는 대통령 비서실에서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을 고발한 고발장을 입수하게 됐습니다. 이 고발장은 김 전 의원이 2022년 12월 유튜브 방송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에서 “2022년 3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이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계획을 발표하는 것과 맞물려 무속인 천공과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당시 인수위 청와대이전 TF팀장)이 용산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국방부 영내 육군본부 서울사무소를 둘러봤다”고 말한 것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내용입니다. 뉴스토마토는 김 전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입수해 분석했는데, 의문스러운 점을 몇가지 발견했습니다. 우선 고발인이 천공 또는 김용현 경호처장이 아니라 대통령 비서실로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김 전 의원은 천공과 김용현 경호처장을 상대로 의혹을 제기했음에도,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고발을 진행한 것은 '당사자 적격성' 원칙에 맞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정체를 감추고자 한다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또 김 전 의원은 “천공과 김용현 처장이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육군본부 서울사무소를 둘러봤다”고 주장했으나, 대통령 비서실은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둘러본 것만 명예훼손으로 고발했습니다. 아울러 김 전 의원은 1월 초에 서울경찰청으로부터 고발인 조사를 받았는데, 당시까지 경찰은 천공과 김용현 경호처장 등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하지도 않은 상태였습니다. 피고발인 조사부터 해서 김 전 의원의 입을 막겠다는 의도가 엿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김 전 의원이 경찰에서 밝힌 진술서를 살펴보니 경찰은 여러 방법으로 김 전 의원에게 천공과 김용현 처장의 일을 알린 제보자가 누구인지 ‘색출’하는 데 혈안이었습니다. 이에 뉴스토마토는 대통령실이 무엇인가를 감추고 있다고 판단, 탐사보도부를 꾸려서 취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②기사 신뢰성 확보를 위한 끈질긴 설득과 실명 기사화
뉴스토마토는 김종대 전 의원과의 공조, 탐사보도부 및 정치부 기자의 취재 등을 통해 김 전 의원에게 천공의 관저 결정 개입 의혹을 제보한 사람은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또 대통령실 사정에 정통한 여권 관계자를 접촉, 추가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뉴스토마토는 부 전 대변인을 비롯해 천공이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육군본부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걸 증언해줄 사람들의 이름을 실명으로 써야만 기사의 신뢰성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의혹만 무성한 상황에서 단순히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이라고 하는 건 오히려 천공에게 회피할 길만 열어준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부 전 대변인은 자기 실명이 기사에 실리는 걸 주저했습니다. 뉴스토마토는 부 전 대변인을 3주 넘게 설득했습니다. 결국 2월 1일 밤 편집국장과 기자 2명이 비행기로 제주도로 가 새벽까지 부 전 대변인을 만났고, 그에게 실명 기사를 써도 된다는 말을 얻어냈습니다.
이에 2월 2일 새벽 2시 40분 <(단독)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남영신 육참총장 '천공·김용현, 공관 둘러봤다' 말했다">를 보도했습니다.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174927
같은 날 오후 3시 50분엔 <(단독)부승찬 "천공 공관 방문 사실, 당일 일기로 남겼다">를 보도했습니다.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174934
③‘대통령실 고발’에도 천공 측 문자 확보…의혹이 사실로
뉴스토마토의 첫 기사가 2월 2일 보도되자 대통령실은 2월 3일 뉴스토마토 기자 3명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언론사와 편집국장 등이 아닌 기자 개인을 고발한 것은 대통령과 천공에 대한 기사를 못 쓰게 막겠다는 의도가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뉴스토마토는 굴하지 않고 취재를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특히 천공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에도 꾸준히 접촉했다는 제보를 받고 천공 측 내부 관계자들과 만나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그러던 중 천공 측 핵심이었던 전직 법무팀장의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그는 처음엔 마음을 열지 않았지만, 뉴스토마토는 진실 보도의 진정성을 강조하며 한달 가까이 그를 설득했습니다. 마침내 그는 천공이 국정에 개입한 증언과 증거들을 제시했습니다. 법무팀장이 준 카카오톡엔 천공의 최측근 신경애가 지난해 4월 16일 법무팀장에게 보낸 메시지가 담겼습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천공의 난민 강의를 듣도록 조치하고, 5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전 천공의 난민 관련 문건을 허 회장에게 보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이 일은 대통령실에도 보고서를 만들어 올려야 하고, 급하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이 메시지를 확인한 순간, 마음 속으로 “드디어 잡았다!”라는 탄성이 터졌습니다. 그간 소문만 무성했던, 윤 대통령 당선 후에도 천공이 직간접적으로 국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순간이었습니다.
뉴스토마토는 2월 28일 오전 6시 <(단독)천공 최측근 신경애 "바이든 방한 전 허창수 미팅…보고서 만들어 대통령께"> 기사를 통해 천공의 국정개입 의혹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179030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뉴스토마토는 취재원이 이름 공개를 허락하면 실명으로, 실명을 공개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면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부승찬 전 대변인 등 기사에 등장한 모든 취재원과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윤석열정부 출범 후 천공이 윤 대통령에게 영향을 끼치고, 이권에 개입했다는 소문은 무성했습니다. 하지만 실명 보도와 카카오톡 메시지 등 물증을 통해 천공의 국정개입 의혹 정황을 포착해 폭로한 것은 뉴스토마토가 최초입니다. 뉴스토마토 첫 보도(2월 2일) 이후 통신사, 일간지, 방송, 유튜브 등 윤 대통령과 천공의 관계를 부각하고 정황을 의심하는 기사들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영국의 권위지 ‘더 타임즈’는 2월 22일(현지시간) 뉴스토마토 보도를 일부 인용해 <한국의 대통령 윤석열은 점쟁이가 나를 조종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Soothsayer doesn’t control me, claims South Korea president Yoon Suk-yeol)>고 보도했습니다. 더 타임즈는 기사에서 대통령 관저 이전 개입 의혹과 대통령실의 기자 고발, 윤 대통령과 무속 논란을 상세히 기술했습니다. 2월 2일 첫 보도 후 한달간 추종보도는 총 1509건입니다.(타 매체 반향은 엑셀로 정리해 별도 첨부합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뉴스토마토의 연속 보도 후 윤석열 대통령 내외, 대통령실과 관련된 천공 의혹이 뜨겁게 불붙었습니다. 천공이 대통령 이름을 팔아 호가호위하고, 공적 권력을 이용해 사적 권력을 취하려고 했던 반민주적 행태에 대한 국민적 분노와 반감도 커졌습니다. 이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정체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치권에선 천공 의혹이 대정부질문, 각 상임위원회 전체회의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천공 의혹을 규명할 국정조사 개최 요구도 나옵니다. 한 시민단체는 천공 의혹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윤 대통령의 태도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고 판단해 대통령실과 경호처, 천공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뉴스토마토 보도로 국민들은 천공이 윤 대통령의 인식과 발언,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본격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여부
뉴스토마토는 <무속인 ‘천공’ 국정개입 의혹 정황 포착> 기사를 쓰면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이 기사가 정치·사회적으로 매우 큰 여파를 끼칠 것이라고 판단, 사실관계 확인과 크로스체크, 반론확보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뉴스토마토는 해당 보도를 사내 ‘1급 특종상‘으로 선정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무속인 ‘천공’ 국정개입 의혹 정황 포착> 기사는 외부 지원을 받아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뉴스토마토가 2월 2일 첫 기사를 보도한 후 대통령실은 이튿날 “‘역술인이 의사 결정에 참여하였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가짜 의혹은 공무원들과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악의적 프레임”이라는 입장을 내고 본지 기자 3명을 고발했습니다. 이는 윤석열정부 출범 후 현직 기자에 대한 대통령실의 첫 고발입니다. 뉴스토마토는 대통령실이 천공의 국정개입 의혹 등에 명확한 해명도 없이 기자를 고발부터 한 건 언론탄압이라고 판단합니다. 한국기자협회 뉴스토마토지회는 성명서를 발표, 대통령실에 유감을 표했습니다. 언론자유지수를 발표하는 비정부 국제기구 ‘국경없는기자회’도 뉴스토마토에 대한 지지 성명서를 준비 중입니다. 한국기자협회는 3월 7일 ‘2023 대한민국의 언론자유를 다시 말하다’라는 토론회를 열고, 정부의 노골적인 언론자유 침해를 우려했고 대응방안을 마련하자고 했습니다. 김 전 의원에게 '이상한 고발장'을 내밀었던 대통령실은 뉴스토마토에도 ‘이상한 고발’로 대응했습니다. 하지만 겁박과 탄압이 진실을 향한 뉴스토마토의 ‘직필’을 멈추지는 못할 것입니다.
회차 심사평
제390회 전체 총평
제39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9개 부문에 66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6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수상작 7편 중 4편이 기획보도 부문에서 나오는 등 전반적으로 기획보도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지난달과 같은 1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그중에서 KBS의 ‘정순신 변호사 자녀 학교폭력 소송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KBS는 정순신 변호사가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과거 자체 취재 보도 내용과 연결해 보강 취재하고 권력을 감시함으로써 정 변호사의 사임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13편이 출품되었고 그 중 TBS의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실태와 택시업계의 독점 행위 및 착취’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보도는 택시업계의 독점 행위 문제를 정확하게 지적하면서, 해당 사실을 실증적인 검증을 통해서 유의미한 결과로 도출해 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기사는 취재원을 통한 기사 작성에 그치지 않고 현장실험을 통해서 문제점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는 공감을 이끌어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8편이 출품되어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민일보의 ‘모두의 바다로 오염수가 온다’ 보도는 일본 정부가 오는 5월에 후쿠시마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한다고 발표해 한국에서도 이슈가 될 만한 쟁점을 다각도에서 전문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금까지는 단순히 방류될 오염수가 바다를 통해서 한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었지만 선박의 평형수를 통해 오염의 가능성을 밝혀낸 역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겨레신문의 ‘서울로 가는 지역 암 환자, 고난의 상경치료 리포트’ 보도는 지역 의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깊이 있게 지속적으로 잘 다뤘다는 평이다. 지역과 서울의 의료진 능력 차이가 명확하게 검증되지도 않은 상황임에도 환자들이 서울로 집중되는 현상을 입체적으로 다룬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13편이 출품되어 MBC의 ‘전국 지자체장 관용차 보고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전수조사를 통해서 기존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지자체장 관용차를 둘러싼 문제의 전체 윤곽과 세부 실태를 확인해 내고 그 결과 여러 지자체의 제도 정비는 물론 관련 조례와 규칙 수정을 끌어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8편이 출품되어 KBS광주의 ‘요양병원 검은 돈벌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환자를 모으기 위해서 비용을 현금으로 페이백을 한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지만, 요양병원에 돈을 요구하는 환자로 인해서 양심적으로 운영하는 요양병원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내용을 잠입 취재를 통해서 밝혀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4편이 출품되어 전주MBC의 ‘일본 ‘고향납세’의 기적, 그리고 우리는?’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고향사랑기부제는 부의 재분배라는 측면에서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는 주요한 정책이 되고 있지만, 시행 초기라서 활성화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취재까지 진행하여 지방이 당면한 문제점을 자세하게 다룬 것은 지역 언론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