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기획의도]
- 한국전쟁 73주년인 올해는 정전협정 70년이자, KBS가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특별생방송을 진행한 지 40년이 됐다. ‘시사기획 창’은 잊혀가고 사라져가는 이산가족 1세대의 아픈 역사와 특별한 귀향길을 취재했다.
- 이산가족 대면 상봉은 2018년 이후 지금까지 중단된 상태, 애타게 가족 소식을 기다리던 상봉 신청자 13만여 명 가운데 9만여 명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 생존자 4만 2천여 명 중 80% 이상은 고령자로, 한 달 평균 300~400명씩 생을 마감하고 있다.
- KBS 특별생방송,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통해 가족을 만난 이들과, 생이별한 가족의 생사도 알지 못한 채 73년을 기다려온 실향민들. 73년 전 어린이였거나 청소년이었던 한국전쟁 피해자들은 이제 노인이 됐다. 이들의 한 맺히고 아픈 역사를 마지막 유언일지 모를 생생한 인터뷰로 전한다. 고향과 가족에 대한 애틋한 기억을 디지털 기술을 통해 가상현실로 되살리고, 특별한 귀향길을 함께 가보고자 한다.
[다큐멘터리 구성과 주요 내용]
■ 가장 그리운 이름, 가족 …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한순간 헤어져 다시 만나지 못하는 가족들이 있다. 73년 전 한국전쟁 당시 가족들은 삶의 터전인 고향을 등지고 피난길에 올랐다. 수많은 피난 인파 속에서 찰나의 순간 손을 놓친, 그래서 헤어지던 그 순간만을 평생 후회하고 그리며 한 맺힌 세월을 살아온 이산가족 이야기다.
40년 전 유행했던 말 “맞다. 맞아.”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에서 상봉에 성공한 가족들이 이 말을 외칠 때, 텔레비전 앞의 시청자들은 손뼉을 치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한국전쟁으로 생긴 이산가족 천만 명. 1983년 6월 30일부터 11월 4일까지, 무려 138일 동안 라이브로 진행된 이 방송은 최고 시청률 78%를 기록했다. KBS로 접수된 사연은 10만여 건, 방송을 통해 10,189 가족이 상봉했다. 모두 남한에 있었거나, 남한과 해외로 헤어진 사연들이었다.
■ 헤어지고 나서 한 번도 불러보지 못한 말 “엄마”
휴전선에 가로막혀 남과 북으로 영영 헤어져 버린 가족들은 이산가족찾기 방송을 보며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내 가족을 찾는다는 사연을 신청할 수도 없었다. 아주 잠깐만 형을 따라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될 거로 생각했던 9살 어린 꼬마는 이제 여든둘 노인이 됐다. 엄마 곁을 떠났던 그 순간을 후회해도 소용없었다. 엄마가 기다리고 있을 고향 집을 꿈에 그리며 살아왔다.
“내가 엄마를 보고 싶어 한 마음보다,
엄마가 나를 그리워한 마음이 훨씬 더 컸겠구나”
어른이 되고 아버지가 되어서야 깨달은 진심이었다. KBS ‘시사기획 창’은 한 실향민 할아버지와 함께 스케치북에 고향 모습을 그려봤다. 동네 어귀부터 마을 곳곳의 정겨운 모습, 집의 구조까지 그리면 그릴수록 추억은 되살아났다. 그리움이 너무나 크게 느껴지는 스케치북 속 황해도 고향 집. 취재팀은 실향민 할아버지가 아주 잠시라도 이산의 한을 달랠 수 있도록 과거 고향 모습을 VR, 즉 가상현실로 만들어보기로 했다. 진짜 옛 고향 집처럼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똑같이 만들어야 했다. 북한식 옛 초가집 형태와 내부 구조를 구현하기 위해 취재팀은 VR 아티스트와 끊임없이 공부하고 회의하며 노력했다.
■ “엄마, 거기 있어?” 가상현실에서 찾아간 나의 고향 집
집 앞에 펼쳐진 논, 탐스럽게 주렁주렁 열린 감, 밑이 깨진 항아리를 얹은 굴뚝, 그리고 가족의 정이 넘쳤던 작은 초가집. 실향민 할아버지의 기억에만 있는 황해도 옹진군의 농촌마을 고향 집을 과연 재현해낼 수 있을까? 아들이 돌아오면 출출해할까 봐 가마솥에 감자를 쪄놓고, 시원한 우물물도 물동이에 가득 길어다 놓고 밭에 나간 어머니의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까?
VR 기기를 쓴 실향민 할아버지는 73년 만에 엄마를 불렀다. 그저 커다란 그림으로만 고향 집 풍경을 그리는 걸로 아셨던 할아버지는 가상현실 속 집 앞에 도착하자 어머니의 흔적을 보고 엉엉 우셨다. 그리운 이름을 써서 걸어둔 문패 앞에서는 난생처음으로 불러본다며 어머니의 존함 세글자를 읽으며 외쳤다. "박취선 어머니! 막내아들이 왔어요."
■ 내가 만약 이산가족이 된다면?
스마트폰 하나로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이다. 피를 나눈 내 가족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생사조차 알 수 없이 살아간다는 건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고통이라고 했다. 이 아픔은 너무 깊어서 우리 시대에서 끝나야 한다고, 전쟁은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고 이산가족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내가 만약 이산가족이 된다면 어떤 마음일까요?
평생 어떻게 살아갈 것 같나요?"
‘시사기획 창’은 평온한 일상을 즐기는 시민들에게 물었다. 내가 만약 옆에 있는 내 가족과 다시 만난다는 기약 없이 영영 헤어져야 한다면 어떤 마음일까? 대답은 서로 달랐지만, 그 뜻은 한결같았다. “TV나 인터넷 동영상에서 본 적 있는, 그저 뉴스 속에서 우는 어르신들” 정도로만 알고 있던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아주 잠시나마 알 것 같다고 했다.
실향민들의 마지막 유언이 될지도 모르는 영상편지들은 대한적십자사에 2만 5천여 편이 쌓여있다. 편지 속에 남긴 이들의 공통된 소원은 눈을 감기 전 꼭 한번 고향에 가보는 것이었다. 생사라도 알고 싶다던 예전 그 소원은 사라졌다. 현실적으로 지금은 살아계실 확률이 없을 거라며 가족이 묻힌 산소라도 찾아가고 싶다고 했다.
모든 이산가족의 한을 달랠 순 없지만, 디지털 기술의 힘을 빌려 한 실향민 할아버지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리고자 취재팀과 VR 아티스트는 특별한 귀향길을 준비했다. 9살 어린이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시청자, 수많은 이산가족과 함께 북녘의 고향을 함께 따라가 봤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특이사항 없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이산가족을 다루는 기획 아이템의 특성상 새로운 해법이나 제도 개선 등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번 방송을 유튜브 ‘KBS시사’ 채널에 업로드한 이후 풀영상 조회수와 댓글 수는 계속 증가 중입니다. 특히 “이산가족은 아니지만, 이번 방송을 통해 그들의 슬픔과 한,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나누고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노인이 되었지만, 엄마를 부르며 우시는 할아버지 장면에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 실향민 2세로서 저희 가족, 친척, 민족의 슬픔을 한 편의 작품을 통해 볼 수 있었다. 감사하다. 통일 교육용 자료로 써도 참 좋을 것 같다.”라는 등 시청자 댓글에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0회 전체 총평
제39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9개 부문에 66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6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수상작 7편 중 4편이 기획보도 부문에서 나오는 등 전반적으로 기획보도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지난달과 같은 1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그중에서 KBS의 ‘정순신 변호사 자녀 학교폭력 소송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KBS는 정순신 변호사가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과거 자체 취재 보도 내용과 연결해 보강 취재하고 권력을 감시함으로써 정 변호사의 사임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13편이 출품되었고 그 중 TBS의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실태와 택시업계의 독점 행위 및 착취’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보도는 택시업계의 독점 행위 문제를 정확하게 지적하면서, 해당 사실을 실증적인 검증을 통해서 유의미한 결과로 도출해 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기사는 취재원을 통한 기사 작성에 그치지 않고 현장실험을 통해서 문제점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는 공감을 이끌어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8편이 출품되어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민일보의 ‘모두의 바다로 오염수가 온다’ 보도는 일본 정부가 오는 5월에 후쿠시마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한다고 발표해 한국에서도 이슈가 될 만한 쟁점을 다각도에서 전문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금까지는 단순히 방류될 오염수가 바다를 통해서 한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었지만 선박의 평형수를 통해 오염의 가능성을 밝혀낸 역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겨레신문의 ‘서울로 가는 지역 암 환자, 고난의 상경치료 리포트’ 보도는 지역 의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깊이 있게 지속적으로 잘 다뤘다는 평이다. 지역과 서울의 의료진 능력 차이가 명확하게 검증되지도 않은 상황임에도 환자들이 서울로 집중되는 현상을 입체적으로 다룬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13편이 출품되어 MBC의 ‘전국 지자체장 관용차 보고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전수조사를 통해서 기존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지자체장 관용차를 둘러싼 문제의 전체 윤곽과 세부 실태를 확인해 내고 그 결과 여러 지자체의 제도 정비는 물론 관련 조례와 규칙 수정을 끌어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8편이 출품되어 KBS광주의 ‘요양병원 검은 돈벌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환자를 모으기 위해서 비용을 현금으로 페이백을 한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지만, 요양병원에 돈을 요구하는 환자로 인해서 양심적으로 운영하는 요양병원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내용을 잠입 취재를 통해서 밝혀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4편이 출품되어 전주MBC의 ‘일본 ‘고향납세’의 기적, 그리고 우리는?’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고향사랑기부제는 부의 재분배라는 측면에서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는 주요한 정책이 되고 있지만, 시행 초기라서 활성화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취재까지 진행하여 지방이 당면한 문제점을 자세하게 다룬 것은 지역 언론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