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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90회 · 2023년 2월 기획보도 방송부문 출품 5-06

‘알바’ 사이트, 성매매의 덫

KBS 사회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기획; 제보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O ), ⑤ 기타( ) ◆ 성매매를 알선하는 알바 사이트를 고발합니다 지난해 12월, KBS에 제보가 접수됐습니다. 알바천국 구인공고를 보고 찾아간 마사지 업소에서 성매매(유사 성행위) 일을 제안받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내와 여동생이 피해를 당했다는 제보자는 유명 구인구직 사이트가 성매매 업소 일자리를 연결해주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했고, 고수익을 미끼로 한 공고에 추가 피해자가 생길까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성매매 업소 구인공고, 직접 지원해봤습니다 취재진은 유명 구인구직 사이트에 성매매 업소 구인공가 올라오는 실태를 추적해보기로 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마사지 종류인 ‘스웨디시’를 검색하자, 2천 개 넘는 구인공고가 떴고 대부분 일당 50만 원 이상을 제시했습니다. 건전한 곳임을 강조하면서도, 2030 여성만 지원 가능하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수상해 보이긴 했지만, 글만 보고선 성매매 업소라고 단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지원해보기로 했습니다. 일당 50만 원 이상을 제시한 업소 4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지원 문자를 넣었습니다. 그런데 이 업소들, 취재진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묻자 하나같이 “만나서 얘기하자”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알려주지도 않은 채 면접부터 보자는 업주들. 정상적인 구인 절차라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이들 중 한 곳을 골라 직접 면접을 봤습니다. 나이도, 이름도 묻지 않은 채 시작된 면접. 업주는 대뜸 시급부터 설명하더니, 유사 성행위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일할 때 입는 옷이라며 짧은 원피스를 꺼내 보이기도 했습니다. 알바천국 구인공고를 보고 찾아간 곳이 여성들에게 유사 성행위를 시키는 불법 성매매 업소였던 겁니다. ◆ “알바천국 믿었는데”...성매매 구인공고에 속은 여성들 30대 여성 A 씨는 알바천국 공고에 속아 성매매 업소 면접까지 본 피해자입니다. 생계를 위해 일자리가 필요했던 A 씨는 ‘테라피스트’를 모집한다는 구인광고를 보고 한 마사지 업소 면접을 봤고, 그곳에서 수치스러운 얘기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대신, 남성 고객을 상대로 유사 성행위를 해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100% 건전한 곳이라고 소개하며 알바천국에 구인공고를 올린 이 업소 역시, 유사 성행위를 시키는 성매매 업소였던 겁니다. 취재진을 만난 A 씨는 ‘믿고 이용한 알바천국에 속았다’며 구인구직 사이트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했습니다. ◆ 청소년 피해자까지...처벌은 솜방망이 KBS 취재 결과, 구인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성매매 업소 구인공고에 속은 여성 구직자는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그들 중엔 청소년과 외국인 피해자도 있었습니다. 가출한 탓에 일자리가 반드시 필요했던 17살 B 양은 알바천국 공고에 속아 성매매 피해자가 됐습니다. “마사지는 단속이 있어 미성년자는 일할 수 없다”던 한 업주는 B 양은 노래방 도우미 공급 업체에 보냈고, 또 다른 업주는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B 양을 성적으로 착취했습니다. 취재진은 B 양의 피해 사례를 취재하기 위해 대전에 위치한 성매매 피해자 지원센터를 방문했고, B 양이 근무한 노래방 명단을 확보해 직접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외국인 여성 C 씨도 알바천국에 올라온 ‘테라피스트’ 구인광고에 속은 피해자입니다. 건전한 업소인 줄 알고 일을 시작했지만, 얼마 뒤 업주는 C 씨에게 유사 성행위를 강요했습니다. C 씨는 곧바로 ‘성매매 피해자 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해당 업소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불법 구인공고로 여성 구직자를 속이고, 성매매 영업까지 한 업주. 무거운 처벌을 받는 게 당연할 겁니다. 그런데 이 업주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취재진이 직접 법원도서관에 찾아가 판결문을 확인한 결과, 동종 전과가 있는 경우가 아닌 이상 성매매 처벌법과 직업안정법을 위반한 업주 상당수는 집행유예를 선고받는 데 그쳤습니다. ◆ 성매매 구인공고는 불법인데...관리에 손 놓은 구인구직 사이트 구인구직 사이트가 성매매 업소 구인공고를 게재해주는 건 직업안정법이 금지하는 명백한 불법 행위입니다. 그럼에도 수천 건의 성매매 업소 구인공고가 버젓이 올라와 여성 구직자들을 불법으로 끌어들이고 있었습니다. ‘불건전 업소 공고는 등록하지 않는다’는 사이트 자체 규정과 모니터링 시스템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알바천국과 알바몬 관계자는 KBS 취재진의 설명 요청에 “공고 글만 보고 성매매 업소인지 알아채기 쉽지 않다”고 해명했습니다. 구인공고로 수익을 올리고 있음에도, 제대로 관리감독은 하지 않으려는 무책임한 태도였습니다. ◆ 손 놓고 있던 고용노동부...취재 시작되자 ‘긴급 공문’ 구인 사이트뿐만 아니라, 관리감독 기관인 고용노동부도 그동안 손 놓고 있던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고용부는 구인공고를 모니터하는 등 분기별로 지도점검을 진행해왔다고 설명했지만, 유명 구인구직 사이트에 성매매업소 공고가 올라오는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KBS 취재가 시작되자 고용노동부는 다급히 움직였습니다. 직업정보제공 사업자에 긴급 공문을 보내 ‘성매매 업소 의심 구인공고를 전수 조사하라’고 지시했고, 문제가 된 알바천국과 알바몬에 대해선 본사를 찾아 긴급 현장점검을 벌였습니다. 취재 시작 후 대책 마련에 나선 건 구인구직 사이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보도 직전부터 2천 건 넘게 올라와 있던 마사지 업소 구인공고를 모두 삭제 조치했고, 첫 보도 이후에는 ‘불건전 업소 공고를 주의하라’는 내용의 공지를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진이 인터뷰한 성인 피해자는 익명 처리했으며, 미성년자와 외국인 피해 사례는 서울시 ‘다시함께’ 센터 등 성매매 피해자 지원센터에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보도했습니다. 기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유명 구인구직 사이트에 성매매 업소 구인공고가 올라오는 실태를 고발하고 피해 사례를 보도한 것은 KBS가 처음입니다. 또한 취재보도를 통해 구인구직 사이트와 고용노동부의 대책 마련을 이끌어낸 것 역시 이번 보도가 최초입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KBS가 취재 사실을 알린 날(2/6) 알바천국은 ‘스웨디시’를 성인인증을 해야 검색할 수 있는 단어로 설정했고, 다음날(2/7)부터 마사지 업소 구인공고를 모두 삭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알바몬 역시 취재 사실을 알린 직후(2/7)부터 지나치게 높은 일당을 제시하거나 젊은 여성만을 채용한다는 내용의 구인공고를 모두 삭제 조치했습니다. 첫 보도 직후(2/13) 알바천국과 알바몬은 ‘고수익을 미끼로 한 불건전 업소 공고를 주의하라’는 내용의 공지글을 올렸습니다. 이에 더해 알바천국은 홈페이지 상단 등에 ‘불건전 업소 공고 주의’ 배너 공지를 띄웠고, 지금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구인구직 사이트를 관리감독하는 고용노동부도 KBS 취재가 시작되자 각 사이트에 성매매 업소로 의심되는 구인공고를 전수조사하라는 긴급 공문(2/7)을 보냈고, 지자체에도 공문(2/7)을 보내 성매매 업소 단속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본사 현장점검에 나서는 등(2/8) 성매매 업소 구인광고와 관련해 실태 조사에 나섰습니다. 두 번째 보도 이후(2/14) 고용부는 2시간여 만에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알바천국과 알바몬에 대해선 직업안정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며, 여성·청소년 구직자 보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KBS 심의실에서는 취재진이 직접 일자리 사이트에서 확인한 고수익 광고 업소를 방문해 유사 성행위 유도 실태를 고발하고, 유명 사이트들이 이를 사실상 방치하는 문제점과 구직자들이 주의할 사항 등을 상세히 지적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기자가 문제의식을 갖고 집요하게 사안을 파고들어 이틀 연속 적극 의제화한 점, 나아가 결국 노동부와 유명 구직사이트의 제도 개선을 이끌어낸 점이 돋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소속사 확인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보도당사자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0회 전체 총평

제39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9개 부문에 66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6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수상작 7편 중 4편이 기획보도 부문에서 나오는 등 전반적으로 기획보도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지난달과 같은 1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그중에서 KBS의 ‘정순신 변호사 자녀 학교폭력 소송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KBS는 정순신 변호사가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과거 자체 취재 보도 내용과 연결해 보강 취재하고 권력을 감시함으로써 정 변호사의 사임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13편이 출품되었고 그 중 TBS의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실태와 택시업계의 독점 행위 및 착취’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보도는 택시업계의 독점 행위 문제를 정확하게 지적하면서, 해당 사실을 실증적인 검증을 통해서 유의미한 결과로 도출해 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기사는 취재원을 통한 기사 작성에 그치지 않고 현장실험을 통해서 문제점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는 공감을 이끌어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8편이 출품되어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민일보의 ‘모두의 바다로 오염수가 온다’ 보도는 일본 정부가 오는 5월에 후쿠시마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한다고 발표해 한국에서도 이슈가 될 만한 쟁점을 다각도에서 전문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금까지는 단순히 방류될 오염수가 바다를 통해서 한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었지만 선박의 평형수를 통해 오염의 가능성을 밝혀낸 역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겨레신문의 ‘서울로 가는 지역 암 환자, 고난의 상경치료 리포트’ 보도는 지역 의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깊이 있게 지속적으로 잘 다뤘다는 평이다. 지역과 서울의 의료진 능력 차이가 명확하게 검증되지도 않은 상황임에도 환자들이 서울로 집중되는 현상을 입체적으로 다룬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13편이 출품되어 MBC의 ‘전국 지자체장 관용차 보고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전수조사를 통해서 기존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지자체장 관용차를 둘러싼 문제의 전체 윤곽과 세부 실태를 확인해 내고 그 결과 여러 지자체의 제도 정비는 물론 관련 조례와 규칙 수정을 끌어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8편이 출품되어 KBS광주의 ‘요양병원 검은 돈벌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환자를 모으기 위해서 비용을 현금으로 페이백을 한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지만, 요양병원에 돈을 요구하는 환자로 인해서 양심적으로 운영하는 요양병원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내용을 잠입 취재를 통해서 밝혀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4편이 출품되어 전주MBC의 ‘일본 ‘고향납세’의 기적, 그리고 우리는?’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고향사랑기부제는 부의 재분배라는 측면에서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는 주요한 정책이 되고 있지만, 시행 초기라서 활성화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취재까지 진행하여 지방이 당면한 문제점을 자세하게 다룬 것은 지역 언론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회차 수상작 2023년 2월

제390회(2023년 2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1편
정순신 변호사 자녀 학교폭력 소송전
1-04 KBS 최형원·최유경·이도윤
경제보도부문 · 1편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실태와 택시업계 독점 행위 및 착취
3-03 TBS 이용철·국윤진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2편
모두의 바다로 오염수가 온다
4-02 국민일보 이경원·이택현·정진영·박장군
서울로 가는 지역 암 환자, 고난의 상경치료 리포트
4-03 한겨레신문 박준용·권지담·조윤상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전국 지자체장 관용차 보고서
5-05 MBC 남재현·양소연
지역 취재보도부문 · 1편
[요양병원 검은 돈벌이] 암 환자 페이백
6-05 KBS광주 김해정·신한비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일본 ‘고향납세’의 기적, 그리고 우리는?
9-02 전주MBC 김아연·김유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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