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YTN 전북취재본부 김민성 기자·최지환 촬영기자는 2023년 7월 12일 <소방서 관용차 사적 유용한 진안소방서장 '직위해제'> 최초 보도에 이어, 단독으로 입수한 진안소방서 관용차 운행일지를 분석해 보도했습니다. 또 관용차 운행일지와 업무추진비 지출 내역을 비교해 추가 비위 정황을 기사화했습니다.
김 기자는 지난 6월 28일 밤 11시 반쯤 자신을 ‘택시 기사’로 소개한 이로부터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았습니다. 해당 택시 기사는 손님 부탁으로 왔다며 김 기자 집 근처에 찾아와 편지 봉투 한 장을 건넸습니다. 편지에는 진안소방서장의 관용차 비위 내용과 함께 전북소방본부가 고위급 간부의 부적절한 행위를 은폐하려 한다는 우려가 적혀 있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전북소방본부는 “얼마 전부터 감찰을 시작했다. 조사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보도를 미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소방은 또 “이번 한 번만은 전북소방본부가 앞장서서 간부 비위 척결에 나서는 모양새를 조직 안팎에 보여주고 싶다”고 거듭 사정했습니다. 이런 요청은 앞선 두 차례의 소방서장급 간부 징계·감찰이 모두 YTN 기사를 계기로 이뤄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데스크 논의를 거쳐 우선 소방의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이런 결정에도 소방은 관용차 운행일지만 제공할 뿐 관용차 하이패스 이용 내역 등 취재에 필요한 세부 자료를 내놓기를 거부했고, 정보공개청구에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취재진은 진안소방서 업무추진비 지출 내역과 관용차 운행일지를 대조하는 우회로를 택했습니다. 또 전라북도의 관용차 이용 조례 등을 검토해 해당 소방서장의 비위 정황을 본격적으로 파헤쳤습니다. ‘조사 독립성’을 강조했던 전북소방본부의 진의를 확인하기 위해 감찰 조사 자체로 취재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진안소방서장의 관용차 사적 유용 사실과 업무추진비 업무 외 지출 정황, 마지막으로 전북소방본부 감찰 조사의 문제점 등을 묶어 연속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소방정은 전북 지역 소방관 전체 3천여 명 중 18명에 불과한 고위 간부입니다. 수장인 전북소방본부장(소방준감)의 바로 아래 계급 참모인 만큼, 지역사회와 소방 조직에 미치는 영향력은 서울·수도권의 소방정들의 그것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지역 사회에서 소수 자사 인력으로 근무 중인 주재 기자로서 이런 특수성을 이겨내고 보도를 이어가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소방에 취재 전화 한 통만 넣었을 뿐인데, 지역 매체 소속 모 선배 언론인으로부터 ‘어떤 취재를 하고 있느냐’는 문의를 받은 경험도 두어 차례 있을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YTN은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소방서장 급인 전북소방본부 소속 소방정들의 비위 의혹을 꾸준히 단독으로 보도해왔습니다. 부하 직원들을 향해 맥주병을 수차례 던진 A 소방정(지난해 12월 보도), 은퇴를 앞둔 고령의 부하들에게 막말과 폭언을 일삼은 B 소방정(지난 6월 보도) 등의 비위 사실을 꾸준히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최근 1년 동안 전북소방본부 소방정 18명 중 3명이 YTN 보도로 징계를 받았거나, 감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전북소방본부가 이런 소방정들에 대해 ‘단순 경고’ 등 솜방망이 처분을 내리거나, 조사 과정에서 제보자 신원을 색출하려 하려 한 전례들이 YTN 보도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김 기자 등은 이런 조직적 감싸주기에 대한 위험성과 부적절성을 여러 번의 연속 보도로, 때론 기자수첩 형식의 글 기사로 때마다 지적했습니다.
물론 취재나 보도가 쉽지 않은 적도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누군지 내부 고발자들의 도움을 종종 받았습니다. 어떤 소방관은 ‘믿고 있다’며 주차된 YTN 취재 차량 백밀러에 제보 편지를 끼워 놨습니다. 5년도 더 지난 사건의 동영상을 남몰래 간직하고 있다가, 취재팀에게 보낸 익명의 소방관도 있었습니다. 취재팀은 지금까지도 이들 숨겨진 취재원의 신원을 알지 못합니다. 제보자들과 특별한 이해관계는 전혀 없다고 확언할 수 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7월 12일 YTN 첫 보도 직후 주요 일간지와 통신사, 지역 신문·방송 등 거의 모든 매체가 진안소방서장의 관용차·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의혹을 뒤따라 보도했습니다.
■주요 일간지
[조선일보]‘관용차 집에 두고 개인 차량으로 이용’ 소방서장 직위해제
[한겨레] 근무지 이탈·관용차 사적 사용 소방서장 ‘직위해제’
[한국일보]재난현장 출동 차량을 집에서 쓴 소방서장 직위해제
[세계일보] 업무용 차량을 자가용처럼… ‘관용차 상습 이용’ 소방서장 직위해제
[국민일보]‘자가용처럼’ 관용차 사적 사용한 소방서장 직위해제
[서울신문]5개월간 관용차 독점한 소방서장 ‘직위해제’
등 다수
■통신사
[연합뉴스]관용차 사적 이용한 소방서장 직위해제…노조 "파면하라"(종합)
[뉴스1]근무지 이탈하고 관용차 사적으로 쓴 소방서장 '직위해제'
[뉴시스]5개월간 관용차를 개인차로...전북 진안소방서장 '직위해제'
■지역방송
[KBS]관용차 제멋대로 쓴 소방서장 ‘직위 해제’
[전주MBC]“관용차를 개인차처럼”..5개월 간 1만 8천㎞ 운행한 소방서장 ‘직위해제’
[JTV]관용차를 자가용처럼 탄 소방서장 '직위해제'
[전북CBS]관용차 유용한 소방서장…'법카'도 사적 사용 의혹(종합)
■지역신문
[전북일보]사적으로 업무용 차량 이용한 소방서장 '직위해제'
[전북도민일보]부임 후 관용차 사적으로 사용한 진안소방서장…직위해제
[전라일보]"자가용 처럼"... 관용차 사적 이용한 소방서장 '직위해제'
등 다수
5. 사회에 끼친 영향
YTN 취재로 진안소방서장에 대한 감찰 수사가 본격화했습니다. 전북소방본부가 진안소방서장 비위 사실을 소방청 본청에 보고한 건 YTN 취재가 시작된 직후였습니다. 조직 내부에서 쉬쉬하고 있다는, 제보 편지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입니다.
전북소방본부는 취재가 시작된 사실을 인지한 뒤, (마찬가지로 YTN 기사로 문제화 된) 완주소방서장 갑질 감찰 조사를 잠시 멈추고, 진안소방서장에 대한 감찰 조사에 본격적으로 임했습니다.
이런 사정 속에서도 전북소방본부는 감찰관으로 진안소방서장 직속 부하 직원들을 투입하는 등 미심쩍은 조사를 이어갔습니다. 이런 탓에 소방청에서 진안소방서장 감찰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 역시 YTN 보도 이후였습니다. 이번 취재·보도가 없었다면 감찰 시스템이 과연 제대로 작동했을지 여전히 의문입니다.
또 첫 보도 이튿날, 전북소방본부는 전체 소방정들을 소집했습니다. 자정결의대회를 열어 청렴서약도 받았습니다. 감찰 조사 위법성을 지적한 보도 후에는 문제가 된 감찰관을 진안소방서장 조사에서 배제했습니다. 관용차 사적 유용뿐만 아니라 업무추진비 사적 지출 의혹에 대해서도 추가 감찰에 나섰습니다.
전북소방본부는 진안소방서장에 대한 중징계를 전라북도 징계위원회에 요청했습니다. 다만 해당 서장에 대한 최종 징계 결과는 업무추진비 의혹에 대한 추가 감찰이 끝난 뒤 심의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해당 서장에 대한 수사기관 고발 여부와 사적 사용 금액 추징 방법·규모 등이 최종 결정될 예정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YTN의 전북소방본부 소속 소방정 비위 연속 보도로 지역 소방 조직 내 청렴 민감도가 제고됐습니다. 자칫 반쪽자리 감찰로 그칠 수 있었던 진안소방서장에 대한 감찰도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취재와 보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이번 취재와 보도와 관련된 외부 기관의 지원은 없었습니다.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항도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5회 전체 총평
제39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76편이 출품됐다. 올들어 가장 많은 출품작이 경쟁을 벌인 결과 4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은 취재보도1부문이었다. 2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KBS의 「LH 부실시공과 전관특혜」, 한국경제신문의 「서이초 교사 극단적 선택...교권이 무너졌다」, 그리고 SBS의 「“조직적 강매·성매매 강요” 디스코팡팡 실태 폭로」 등 3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선 「LH 부실시공과 전관특혜」 보도는 LH 아파트 부실시공 이면에 LH의 오래된 관행인 ‘전관특혜’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폭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난 인천 검단아파트와 경기도 남양주 아파트가 모두 LH가 발주한 아파트라는 사실에 착안해 사태의 이면을 파헤쳤고 결국 LH가 공개한 철근 누락 15개 단지 가운데 8개 단지의 감리업체가 ‘전관업체’였다는 사실을 최초 보도했다. 특히 전관 감리 회사가 부실시공으로 4년 동안 6차례나 벌점을 받고도 LH 사업을 계속 수주한 사실을 고발해, 부실시공의 고질적 원인인 ‘전관특혜’를 근절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이초 교사 비극… 교권이 무너졌다」 보도는 단순 발생 사건으로 지나칠 수도 있는 사안을 놓치지 않고 보도해 사회적 의제로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보도 이후 수만 명의 교사들이 집회와 시위를 통해 생존과 교권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교육당국은 관련법 제·개정을 발표하는 등 교권 강화를 향한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 냈다. 교권 침해와 붕괴라는 심각한 실태에 대해 사회적 관심을 크게 환기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조직적 강매·성매매 강요” 디스코팡팡 실태 폭로」 보도는 디스코팡팡이라는 놀이시설에서 10대 청소년을 상대로 은밀하게 자행돼온 범죄를 세상 밖으로 드러낸 보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기자가 직접 교복을 입고 10대로 위장해 잠입취재까지 하는 등 집요한 취재정신을 발휘했다는 점을 심사위원들은 높게 평가했다. 보도 이후 11개 사업장이 폐장한 것은 물론 사업주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보도의 완결성을 갖춘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모두 13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와 경향신문의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보도는 한마디로 복지의 사각지대를 심도 있게 잘 짚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취재의 성격상 섭외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3개월 동안이나 비수급 빈곤층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닌 끈기와 집요함이 돋보인다는 의견이 있었다. 정부 기관과 지자체 등 전국의 117개 기관의 도움을 받은 과정과 12가구와의 깊이 있는 인터뷰가 인상적이었고 특히 복지 담당 공무원 106명과 전문가 37명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현실적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솔루션 저널리즘을 구현한 보도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내러티브 방식의 기사로 가독성을 높인 점도 호의적인 평을 얻었다.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 보도는 관점과 시각을 달리하면 얼마나 참신하고 의미 있는 기획이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찬사를 받았다. 흔히 ‘옷’ 하면 예쁘다, 멋지다, 어울린다 등의 말이 떠오르지 않는가. 그러나 고정관념을 넘어 노동자가 입는 옷을 통해 안전, 건강, 계급, 차별 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한 참신한 기획이었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모두 13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해병대원 실종, 구명조끼 없이 수색」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신속하게 보도한 연합뉴스의 보도가 없었다면 과연 해병대원 사망 사건은 지금쯤 어떻게 전개되고 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해병대원 실종, 구명조끼 없이 수색」 보도는 그런 가정에 따른 아찔함을 처음부터 제거해준 매우 중요하고 값진 현장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해병대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허리까지 차올라 흐르는 급류에 무리하게 들어가 수색하다가 실종됐다는 사실을 특종 보도했고 특히 구명조끼 미착용 사실을 해병대원들의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사망 원인이 무엇인지 명백하게 확인해 줬다는 점에서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3개 출품작 중 국제신문의 「슬기로운 물만골 탐구생활」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이라는 광역 도심 한복판에 있지만 도시와는 괴리된 특이한 주거지인 ‘물만골’이라는 마을 공동체에 대해 기자가 직접 주민으로 생활하면서 가난한 서민들의 애환을 9차례에 걸친 생생한 기획보도로 잘 풀어낸 기사다. 이른바 참여 관찰형 저널리즘의 전형이라는 평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