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탄소포집, 희망일까 환상일까’는 탄소포집·저장·활용기술이 친환경적이고 효과적인 탄소중립 수단인지 검증하기 위한 취지로 시작됐습니다.
2050탄소중립시나리오(2021), 제1차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2023) 등 우리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최상위 계획은 온실가스 감축의 주요 방안으로 탄소포집 기술을 활용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계획이 발표될 때마다 탄소포집이 적절한 수단이냐는 질문은 늘 제기됐습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기술이라 많은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탄소포집 기술에 대한 검증은 오랜 시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대중에게는 다소 어려운 기술인 데다 빠른 템포의 언론환경 속에서 다른 이슈에 묻혔기 때문입니다. 반면 탄소포집 기술을 다루는 보도나 영상콘텐츠는 대부분 단편적이거나 장밋빛 희망만을 담고 있었습니다. ‘탄소포집은 기후위기라는 어려운 숙제를 단숨에 해결해 줄 게임체인저’라는 시각입니다. 관련 내용을 담은 유튜브 콘텐츠 중에는 관련 기업이나 정부 부처의 광고를 받은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광고콘텐츠가 아닌 경우라도 탄소포집에 드는 비용이나 에너지, 기타 자원 등에 대해 상세하게 다룬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정보의 왜곡이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됐습니다.
취재팀은 이에 탄소포집 기술에 대해 팩트체크에 나섰습니다. 기술 활용에 앞서 시민들이 탄소포집이 무엇인지 알고, 사회를 위해 적절한 수단인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 자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탄소포집 기술 투자에 시동을 걸고 있는 단계인 만큼, 기술 활용이 본격화 되기 전에 사회적 논의를 확장하는게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이는 곧 시민들에게 기후위기 해결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이해도를 높이려는 목적이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이번 기획 취재는 서울대 팩트체크센터의 기획보도사업 선정으로 출발했습니다. 팩트체크라는 목적이 있는 만큼 취재팀은 탄소포집과 관련된 10가지 질문을 갖고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질문에는 ‘탄소포집 기술은 2030년 이전에 상용화될 수 있다’, ‘국내에 포집된 탄소는 국내외 해양지층에 저장될수 있다’ 등 정부 탄소중립 계획과 연관된 내용부터, ‘탄소포집저장활용 기술 의존은 화석연료 개발을 지속시킬 우려가 있다’는 환경단체의 주장, 나아가 ‘포집된 탄소를 땅이나 바다에 묻으면 누출·폭발 위험 있다’처럼 앞으로 이 기술을 마주하게 될 시민들이 궁금해할 만한 사안 등을 포괄했습니다.
각각의 질문이 있지만 취재내용을 보도하는 과정에서는 공기중 탄소포집(DAC), 탄소포집저장(CCS), 탄소포집 활용(CCU)등 기술과 취재현장을 중심으로 나눠 일반 기획기사와 비슷한 형식으로 기사를 풀어나갔습니다. 각 검증대상에 대한 해답이 모두 연결돼 있어 따로 떼어 설명하기보다는 가독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각 회차의 제목은 (1) 공기중 탄소포집 효과 있으려면, (2) 발전소 탄소포집 성공 사례가 없다 (3) 국내 발생탄소 해외저장 가능할까 (4)탄소 재활용 어디까지 왔다 입니다.
탄소포집이라는 주제 자체가 개발이 진행 중인 기술이기 때문에 취재팀은 치열하면서도 신중하게 전문가 취재 및 자료 검증을 했습니다. 전문가 선정에 특히 공을 들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탄소포집 기술 개발수준이 낮고 논의도 적은 만큼 해외 전문가 취재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글로벌 기후단체들의 추천을 통해 탄소포집 전문가들 중 객관적이고 믿을만한 인물을 추천을 받았습니다. IPCC 보고서 작성에 직접 기여한 전문가들도 중점적으로 취재했습니다. 취재팀이 직접 취재한 국내외 관련 전문가들은 20여명이며 과학자는 물론 환경법 및 기후정책 전문가까지 포함됐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참고한 논문과 전문자료 등은 30여편이 넘습니다. 기사에는 이중 핵심이 되는 내용만을 엄선해 녹였습니다. 국내 언론으로서는 가장 심층적으로 탄소포집 관련 검증을 시도한 셈입니다.
취재팀은 전 세계 탄소포집 현장을 담는 데도 공을 들였습니다. 독자들에게 탄소포집이라는 다소 생소하고 복잡한 기술을 소개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생생한 모습도 핵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지난 5월 약 1~2주간 아이슬란드, 호주, 캐나다 등의 탄소포집 현장을 직접 방문했고 탄소포집 기술의 현실을 직접 볼수 있었습니다. 캐나다의 바운더리 댐 발전소, 아이슬란드의 공기중 탄소포집 플랜트인 오르카, 호주의 바유운단 탄소포집저장 프로젝트 현장 등 대부분의 취재대상이 그동안 한국 언론에서 다뤄지지 않은 경우였습니다.
특히 취재팀은 생생한 현장 모습과 팩트체크 내용을 버무린 영상 3편을 함께 제작해 한국일보의 유튜브 채널 시리즈 ‘h알파’에 게시했습니다. 취재 내용이 다소 어려운 만큼 영상을 통해 보다 쉽게 전달해 흥미를 끌고, 보다 깊은 내용은 기사를 통해 다루는 전략이었습니다.
해당 보도를 통해 취재팀은 ‘탄소포집이 효과적인 탄소중립 수단이 되려면 이를 재생에너지 등 이를 가동할 청정에너지가 먼저 확대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다만 단순히 탄소포집기술의 불완전성을 검증하고 끝내는 대신, 향후 적절한 활용을 위해 논의할 점 등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이 내용은 마지막회인 <"강력한 탄소감축 있어야 탄소포집도 제 몫 할 것">에서 다뤘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명 취재와 보도를 원칙으로 했습니다. 제보자와 이해관계 없습니다. 직접 취재한 기자의 바이라인만 사용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탄소포집 기술의 환경성과 효과성을 심층적으로 검증한 보도는 해당 기획이 최초입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이번 보도는 탄소포집 기술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검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의 전문연구기관인 <시민환경연구소>는 한국일보의 보도를 계기로 CCS의 탄소중립 실현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연구 과정에서 취재기자들의 조언도 요청했습니다. 탄소중립 정책의 핵심 주체인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의 주요 관계자들도 보도 이후 취재 기자에게 “탄소포집 과정에서의 환경성 문제에 대해 더 잘 알게 됐고 앞으로의 이행점검 등에서 고려하겠다”는 코멘트를 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기획은 한국일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이번 보도는 한국언론학회와 서울대학교 언론정보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팩트체킹 취재보도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5회 전체 총평
제39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76편이 출품됐다. 올들어 가장 많은 출품작이 경쟁을 벌인 결과 4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은 취재보도1부문이었다. 2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KBS의 「LH 부실시공과 전관특혜」, 한국경제신문의 「서이초 교사 극단적 선택...교권이 무너졌다」, 그리고 SBS의 「“조직적 강매·성매매 강요” 디스코팡팡 실태 폭로」 등 3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선 「LH 부실시공과 전관특혜」 보도는 LH 아파트 부실시공 이면에 LH의 오래된 관행인 ‘전관특혜’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폭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난 인천 검단아파트와 경기도 남양주 아파트가 모두 LH가 발주한 아파트라는 사실에 착안해 사태의 이면을 파헤쳤고 결국 LH가 공개한 철근 누락 15개 단지 가운데 8개 단지의 감리업체가 ‘전관업체’였다는 사실을 최초 보도했다. 특히 전관 감리 회사가 부실시공으로 4년 동안 6차례나 벌점을 받고도 LH 사업을 계속 수주한 사실을 고발해, 부실시공의 고질적 원인인 ‘전관특혜’를 근절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이초 교사 비극… 교권이 무너졌다」 보도는 단순 발생 사건으로 지나칠 수도 있는 사안을 놓치지 않고 보도해 사회적 의제로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보도 이후 수만 명의 교사들이 집회와 시위를 통해 생존과 교권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교육당국은 관련법 제·개정을 발표하는 등 교권 강화를 향한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 냈다. 교권 침해와 붕괴라는 심각한 실태에 대해 사회적 관심을 크게 환기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조직적 강매·성매매 강요” 디스코팡팡 실태 폭로」 보도는 디스코팡팡이라는 놀이시설에서 10대 청소년을 상대로 은밀하게 자행돼온 범죄를 세상 밖으로 드러낸 보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기자가 직접 교복을 입고 10대로 위장해 잠입취재까지 하는 등 집요한 취재정신을 발휘했다는 점을 심사위원들은 높게 평가했다. 보도 이후 11개 사업장이 폐장한 것은 물론 사업주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보도의 완결성을 갖춘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모두 13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와 경향신문의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보도는 한마디로 복지의 사각지대를 심도 있게 잘 짚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취재의 성격상 섭외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3개월 동안이나 비수급 빈곤층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닌 끈기와 집요함이 돋보인다는 의견이 있었다. 정부 기관과 지자체 등 전국의 117개 기관의 도움을 받은 과정과 12가구와의 깊이 있는 인터뷰가 인상적이었고 특히 복지 담당 공무원 106명과 전문가 37명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현실적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솔루션 저널리즘을 구현한 보도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내러티브 방식의 기사로 가독성을 높인 점도 호의적인 평을 얻었다.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 보도는 관점과 시각을 달리하면 얼마나 참신하고 의미 있는 기획이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찬사를 받았다. 흔히 ‘옷’ 하면 예쁘다, 멋지다, 어울린다 등의 말이 떠오르지 않는가. 그러나 고정관념을 넘어 노동자가 입는 옷을 통해 안전, 건강, 계급, 차별 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한 참신한 기획이었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모두 13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해병대원 실종, 구명조끼 없이 수색」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신속하게 보도한 연합뉴스의 보도가 없었다면 과연 해병대원 사망 사건은 지금쯤 어떻게 전개되고 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해병대원 실종, 구명조끼 없이 수색」 보도는 그런 가정에 따른 아찔함을 처음부터 제거해준 매우 중요하고 값진 현장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해병대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허리까지 차올라 흐르는 급류에 무리하게 들어가 수색하다가 실종됐다는 사실을 특종 보도했고 특히 구명조끼 미착용 사실을 해병대원들의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사망 원인이 무엇인지 명백하게 확인해 줬다는 점에서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3개 출품작 중 국제신문의 「슬기로운 물만골 탐구생활」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이라는 광역 도심 한복판에 있지만 도시와는 괴리된 특이한 주거지인 ‘물만골’이라는 마을 공동체에 대해 기자가 직접 주민으로 생활하면서 가난한 서민들의 애환을 9차례에 걸친 생생한 기획보도로 잘 풀어낸 기사다. 이른바 참여 관찰형 저널리즘의 전형이라는 평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