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단독기획( 0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캡, 우리도 솔류션 저널리즘 고민해 보면 어때요?”
2023년 6월 중순, 아직 공식적으로 개장하지 않은 해수욕장(미개장 해변)에서 물놀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해마다 초여름에 반복되는 사고였습니다. 사건팀 후배들이 3줄 짜리 짧은 단신 말고, 반복되는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보도를 고민해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사건팀 회의를 거쳐 솔루션 저널리즘을 접목해, 미개장 해변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획보도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해결 방안도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이 연속보도는 이 같은 과정과 고민 등을 거쳐 시작됐습니다.
"해수욕장 안전사고 전수조사..GIS로 봤더니"
취재팀은 정보공개청구와 해양경찰 협조 등을 받아, 세부 사고 개요가 남아있는 2017년 이후 강원 동해안에서 발생한 해수욕장 안전사고 187건을 전수조사했습니다. 자살이나 범죄 의심 등을 제외한 순수 물놀이사고의 발생 위치와 시간대, 안전요원 배치 여부, 사고 정황 등을 조사했습니다. 특히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은 '미개장 해수욕장'에서 난 안전사고를 GIS(지리정보시스템) 기법을 활용해, 분석했습니다. 이와 함께 구글뉴스랩과의 협업을 통해, 각종 사고 데이터를 지도해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지역별 사고 다발 해변은 물론 7월 초와 8월 말, 오후 5시대 등 사고가 집중되는 시기와 시간대, 현재 안전 관리의 문제점과 대안에 대한 집중 보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기후 변화 속 해수욕장 안전 관리도 변화 시급"
취재팀은 기후 변화 등의 영향으로 수온이 상승한데다 피서 패턴도 바뀌면서, 동해안 미개장 해수욕장에서만 2017년 이후 16명이 숨지는 등 꾸준히 사고가 증가하는 것을 데이터로 확인했습니다. 또, 부산을 포함해 해수욕장 개장 시기를 6월 초로 앞당긴 자치단체 사례 조사를 통해, 강원 동해안의 지역 해수욕장 개장과 안전대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공식 개장하기 전이어도 해변에 안전요원을 배치한 경우, 사망자가 없었다는 점을 수치로 확인해,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바다는 누락된 '물놀이 안전지도'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정부는 수난사고 예방을 위해 2021년 '물놀이 안전지도'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놀이 위험지역과 과거 사고 이력 등을 지도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지도는 계곡과 하천 등 내수면만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해수욕장 등 바다에서 일어나는 물놀이 사고 정보와 안전지도는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취재팀은 바다를 대상으로 한 '물놀이 안전지도'를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취재팀이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구글뉴스랩과 협업을 통해 마이맵스(Google My Maps)와 구글 어스(Google Earth)를 활용해 물놀이 안전지도를 제작했습니다. 사고 데이터를 지도에 구현했고, 인명피해와 사고 위치 등 안전 정보 등을 담았습니다. 지도에 접속해 아이콘을 클릭하면 동해안 각각의 해변에서 발생한 물놀이 사고 장소와 날짜, 인명피해 현황, 당시 해수욕장 개장과 안전요원 배치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사고 다발 해변이 어디인지, 어떤 지역이 위험한지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별한 제보자는 없었고 이해관계도 없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여부]
단순 물놀이 사고 소식을 전한 선행보도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해수욕장 물놀이 사고를 전수 조사해 분석하고, GIS를 활용한 문제점과 대안 제시, 자체적으로 ‘물놀이 안전지도’까지 제작한 보도는 없었습니다.
[타매체 반향]
취재팀의 연속 보도 이후, 해양수산부는 해양경찰청과 소방청 등 관계기관 긴급회의를 개최했습니다. 특히 해수욕장이 있는 전국 10개 시도에 미개장 기간에도 안전요원을 배치하도록 하고,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해 필요한 예산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동해안 자치단체들도 대책을 마련해 시행했습니다. 고성군은 아직 개장하지 않은 해수욕장 중 10곳에 안전관리 요원 40명을 긴급 배치했습니다. 속초시도 개장 전후로 일주일 동안 안전요원을 두기로 했고, 동해시와 양양군도 대형해수욕장 중심으로 공식 개장 기간 외에 안전요원을 배치했습니다.
기획보도 특성상 타매체 반향은 크지 않았습니다. 다만, 해양수산부와 자지단체가 미개장 해변의 안전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보도자료 등을 통해 발표하자, 관련 내용을 기사화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동해안 해수욕장을 총괄하는 강원도는 해수욕장 개장 전과 폐장 후에 안전지킴이를 배치할 수 있도록, 정부에 제도화 방안을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또, 6월부터 조기 개장하는 다른 자치단체 사례 등을 검토해, 내년부터 해수욕장의 운영 기간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번 취재와 관련해 KBS는 물놀이 사고 예방을 위한 정책 수립 과정에 반영하겠다는 정부와 자치단체 요청에 따라, 취재팀이 분석한 데이터와 함께 KBS가 자체 제작한 해수욕장 안전지도 등을 행정안전부와 강원도 등에 전달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회차 심사평
제395회 전체 총평
제39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76편이 출품됐다. 올들어 가장 많은 출품작이 경쟁을 벌인 결과 4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은 취재보도1부문이었다. 2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KBS의 「LH 부실시공과 전관특혜」, 한국경제신문의 「서이초 교사 극단적 선택...교권이 무너졌다」, 그리고 SBS의 「“조직적 강매·성매매 강요” 디스코팡팡 실태 폭로」 등 3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선 「LH 부실시공과 전관특혜」 보도는 LH 아파트 부실시공 이면에 LH의 오래된 관행인 ‘전관특혜’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폭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난 인천 검단아파트와 경기도 남양주 아파트가 모두 LH가 발주한 아파트라는 사실에 착안해 사태의 이면을 파헤쳤고 결국 LH가 공개한 철근 누락 15개 단지 가운데 8개 단지의 감리업체가 ‘전관업체’였다는 사실을 최초 보도했다. 특히 전관 감리 회사가 부실시공으로 4년 동안 6차례나 벌점을 받고도 LH 사업을 계속 수주한 사실을 고발해, 부실시공의 고질적 원인인 ‘전관특혜’를 근절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이초 교사 비극… 교권이 무너졌다」 보도는 단순 발생 사건으로 지나칠 수도 있는 사안을 놓치지 않고 보도해 사회적 의제로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보도 이후 수만 명의 교사들이 집회와 시위를 통해 생존과 교권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교육당국은 관련법 제·개정을 발표하는 등 교권 강화를 향한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 냈다. 교권 침해와 붕괴라는 심각한 실태에 대해 사회적 관심을 크게 환기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조직적 강매·성매매 강요” 디스코팡팡 실태 폭로」 보도는 디스코팡팡이라는 놀이시설에서 10대 청소년을 상대로 은밀하게 자행돼온 범죄를 세상 밖으로 드러낸 보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기자가 직접 교복을 입고 10대로 위장해 잠입취재까지 하는 등 집요한 취재정신을 발휘했다는 점을 심사위원들은 높게 평가했다. 보도 이후 11개 사업장이 폐장한 것은 물론 사업주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보도의 완결성을 갖춘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모두 13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와 경향신문의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보도는 한마디로 복지의 사각지대를 심도 있게 잘 짚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취재의 성격상 섭외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3개월 동안이나 비수급 빈곤층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닌 끈기와 집요함이 돋보인다는 의견이 있었다. 정부 기관과 지자체 등 전국의 117개 기관의 도움을 받은 과정과 12가구와의 깊이 있는 인터뷰가 인상적이었고 특히 복지 담당 공무원 106명과 전문가 37명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현실적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솔루션 저널리즘을 구현한 보도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내러티브 방식의 기사로 가독성을 높인 점도 호의적인 평을 얻었다.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 보도는 관점과 시각을 달리하면 얼마나 참신하고 의미 있는 기획이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찬사를 받았다. 흔히 ‘옷’ 하면 예쁘다, 멋지다, 어울린다 등의 말이 떠오르지 않는가. 그러나 고정관념을 넘어 노동자가 입는 옷을 통해 안전, 건강, 계급, 차별 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한 참신한 기획이었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모두 13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해병대원 실종, 구명조끼 없이 수색」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신속하게 보도한 연합뉴스의 보도가 없었다면 과연 해병대원 사망 사건은 지금쯤 어떻게 전개되고 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해병대원 실종, 구명조끼 없이 수색」 보도는 그런 가정에 따른 아찔함을 처음부터 제거해준 매우 중요하고 값진 현장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해병대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허리까지 차올라 흐르는 급류에 무리하게 들어가 수색하다가 실종됐다는 사실을 특종 보도했고 특히 구명조끼 미착용 사실을 해병대원들의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사망 원인이 무엇인지 명백하게 확인해 줬다는 점에서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3개 출품작 중 국제신문의 「슬기로운 물만골 탐구생활」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이라는 광역 도심 한복판에 있지만 도시와는 괴리된 특이한 주거지인 ‘물만골’이라는 마을 공동체에 대해 기자가 직접 주민으로 생활하면서 가난한 서민들의 애환을 9차례에 걸친 생생한 기획보도로 잘 풀어낸 기사다. 이른바 참여 관찰형 저널리즘의 전형이라는 평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