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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95회 · 2023년 7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 4-07

금기된 죽음, 안락사

서울신문 기획취재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기획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스위스에 동행해 주실 수 있나요?” 취재팀이 꾸려지기 전인 지난해 8월 한 통의 메일이 왔습니다. 췌장암 말기 환자였습니다. 그는 “고통스럽지 않게 가는 것이 유일한 소망”이라며 모든 치료를 중단하고 스위스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메일을 보낸 이유는 스위스에서 조력사망할 때 동행을 요청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가족이 따라가면 혹여나 자살방조죄로 곤욕을 겪게 될까 봐 4년 전 스위스에서 조력사망을 취재한 경험이 있는 기자를 찾은 것이었습니다. 본지는 2019년 3월 스위스에서 조력사망한 한국인의 이야기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도하며 국내에 안락사에 관한 화두를 던진 바 있습니다. 이후 안락사에 찬성하는 국민이 80%에 달할 정도로 국민의 관심은 커졌고, 지난해 6월에는 죽음이 예견된 말기 환자에게 의사의 도움을 받아 삶을 종결할 수 있게 하는 조력존엄사 법안이 국회에 처음 발의되기도 했지만, 사회적 논의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취재팀은 ‘가족 모르게’ 떠나려는 그 환자의 마지막 여행에 차마 동행할 수 없었습니다. 동행자를 구하지 못한 그는 스위스로 가지 못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연락이 끊겼습니다. 이러한 요청은 이후로도 몇 차례 더 있었습니다. 취재팀은 다시 한번 안락사 문제의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현행 존엄사법(연명의료결정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안락사 제도를 정면으로 깊게 파헤쳐보기로 했습니다. 그사이 해외에서는 고통이 심한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거나 죽음이 예견된 말기 환자가 자신의 죽음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로서 ‘조력사망’ 제도를 도입하는 나라가 늘고 있었습니다. 스위스, 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에서 시행하던 조력사망·안락사 제도는 현재 미국 10개 주를 비롯해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스페인, 포르투갈 등 15개국에서 합법화했습니다. 해외 존엄사 단체에 가입하는 한국인의 수도 훨씬 늘어났습니다. 스위스 조력사망 단체 4곳에 가입한 한국인은 200명이 넘었고, 실제 조력사망을 선택한 한국인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우리가 죽음에 관한 논의를 미루는 사이, ‘죽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해외로 나가려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질 거라는 사실은 자명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조력사망·안락사 제도를 다룬 기획 기사는 2019년 서울신문 보도 이후 더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개 현행 연명의료결정법을 존엄사법으로 보고 그 안에서 죽음의 질 문제를 다루거나, 안락사 문제를 다루더라도 해외 사례를 중심으로 보도한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본지의 이번 기획이 기존의 보도와 다른 점은 △한국인 조력사망 당사자 인터뷰 최초 보도(1회) △스위스 조력사망 단체의 한국인 회원 20명 심층 인터뷰와 전문가의 질적 분석(2회) △논의의 핵심축인 국민과 의사, 국회의원 설문조사(3회) 등을 통해 처음으로 국내 조력사망에 관한 실태와 인식을 깊고, 또 넓게 확인한 점입니다. 이는 향후 조력사망에 관한 논의 및 연구에 중요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또한 △안락사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4회)를 별도 회차로 구성해 논의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했고 △조력사망자의 가족과 조력 의사, 동행자 등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5·6회)를 통해 다각적인 각도에서 이 문제를 조명하며 논의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1) 열 번째 조력사망자와의 인터뷰 취재팀은 우선 조력사망을 원하는 한국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스위스의 대표적인 존엄사 단체인 디그니타스를 통해 한국인 회원 150여명에게 인터뷰를 요청했고, 그중 20여명의 한국인 회원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이들과 전부 인터뷰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렸습니다. 병세가 안 좋은 경우 만나는 일정조차 맞추기 쉽지 않았고, 조력사망을 준비 중인 사람의 경우 기사화됐을 때 자칫 자신의 계획이 무산될까 봐 인터뷰를 꺼리기도 했습니다.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깊게 나누기까지 취지를 설명하고 라포(유대)를 쌓고 설득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습니다. 이러한 심층 취재는 충분한 시간을 들였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국내에서 이 정도의 장기 취재가 이뤄진 것은 매우 드뭅니다. 7월 10일자 1회에 내러티브 형식의 기사로 실린 10번째 한국인 조력사망자인 84세 남태순(가명) 할아버지와의 인터뷰도 그렇게 이뤄졌습니다. 할아버지가 처음 기자에게 연락했을 땐 조력사망에 관한 정보를 얻고자 한 것이었지만, 기자가 관련 정보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국내에 정보가 거의 없어 해외 사이트를 검색하고 영어로 서류를 작성해 제출하는 과정을 혼자 진행한 할아버지는 이후 진행 과정을 공유하면서 “자신이 느낀 어려움과 답답함을 다른 사람들이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할아버지와는 두 번의 만남과 여덟 번의 전화 인터뷰가 이뤄졌습니다. 다만 자신이 누구인지 드러나지 않았으면 하고, 가족 인터뷰는 하지 않기를 요청했습니다. 취재팀은 스스로 존엄한 죽음을 선택하는 당사자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취재 역시 당사자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기사에 있는 그대로 반영했습니다. 대신 할아버지가 디그니타스와 주고받은 자료 등을 사진으로 찍어 취재 과정의 투명성을 높였습니다. 디그니타스뿐만 아니라 엑시트 인터내셔널, 라이프서클, 페가소스 등 스위스에서 외국인의 조력사망을 지원하는 단체 4곳도 모두 취재했습니다. 그 결과 한국인 회원 수는 300명가량 추정되며, 최소 10명이 스위스에서 삶을 마감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4년 전 본지가 처음 보도했을 때보다 3~5배가량 늘어난 수치였습니다. 특히 아시아권에서는 한국인의 가입자 수가 가장 많다는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1회 어느 할아버지의 죽음 ◎스위스행을 택한 어느 할아버지의 죽음(1면) +오래 앓는 것은 삶을 갉아먹는 일…“내 의지대로 작별하고 싶어”(3면) ◎스위스서 삶 끝낸 한국인 최소 10명…그 길, 300명이 걷고 있다(2면) ◎암 그리고 정신질환…연령별로는 2030 가장 많아(2면) ◎불치병 조력사망 인정하는 가톨릭 국가…‘끝낼 권리’ 논쟁을 부르다(4면) (2) 당사자, 가족, 동행자 등 가장 광범위한 취재 취재팀은 8개월간 조력사망 당사자와 가족, 동행자, 조력사망을 원하는 사람들과 돕는 사람들, 그리고 반대하는 사람들까지 국내외 50여명의 사람들을 직접 인터뷰했습니다. 또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 1000명, 의사 215명, 국회의원 100명 등 각계각층의 의견도 폭넓게 수렴했습니다. 이는 존엄사와 관련해 어느 언론사에서도 한 적 없는 가장 광범위한 규모의 취재입니다. 특히 스위스 조력사망 단체에 가입한 한국인을 20명이나 직접 인터뷰한 사례는 없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심리부검 전문가인 박지영 상지대 교수에게 의뢰해 이들의 가입 이유와 투병 경험, 현재 상태 등 심리사회적 경험을 질적 분석해 ‘왜 조력사망을 원하는가’에 대한 이유를 심층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면에 다 싣지 못한 회원 인터뷰는 별도의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제작해 이들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담았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 국민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설문조사를 통해 의사 단체와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의사조력사망 제도에 관한 입장을 물었습니다. 특히 그동안 대한의사협회에 의해 반대 입장으로만 나타나던 의사 그룹에서 50%가 조력사망 도입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은 주목할 만합니다. 조력존엄사 법안이 계류중인 국회에서도 85.5%(가중치 적용)가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를 끌어냈습니다. 찬성률 80%가 넘을 정도로 국민의 관심이 큰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무관심한 국회의원들로부터 100명 이상의 유의미한 응답을 받기 위해 5개월여에 걸쳐 두 번, 세 번씩 의원실을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는 해당 분야 전문가들에게 보낸 뒤 그 의미를 분석하였습니다. 관련 법이 없는 국내에서 스위스 조력자살 동행시 자살방조죄 적용이 가능한지에 대해 다수의 법조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터뷰한 기사 역시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습니다. 2회 그린라이트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는 왜 스위스서 죽음을 준비하나(1면) +‘마지막 선택권’ 택한 그들…“나답게 살고 싶어 스위스로 간다”(4면) ◎옳고 그름을 떠나…모두에게 ‘어떻게 살아낼 건가’ 묻고 있었다(5면) 3회 지금 대한민국은 ◎국민 10명 중 8명 “의사조력사망 도입 찬성”(1면) +국회의원 100명에게 물었다…87명 “조력존엄사 입법화 찬성”(8면) ◎조력사망 입법화 1차 관문은 복지위…의원 절반 “내가 말기 상태라면 고려”(8면) ◎“존엄사, 국민생사 결정할 민생법안…아시아 선도해야 할 때”(8면) ◎의사들 생각도 변화…“화자가 죽음 원하면 도울 수 있다”(9면) ◎스위스 조력자살 동행 가족, 방조죄 적용 가능해도 처벌은 어려워(9면) (3) 반대 목소리와 중립성 확보 국내에서는 조력사망에 관한 논의가 아직 초보 단계입니다. 이에 최대한 가치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고민하고 토론했습니다. 우선 존엄사와 안락사, 조력자살·조력사망 등 혼용되고 있는 용어를 해외 사례 등에 근거해 차이점을 설명하고, 가장 객관적인 용어라고 판단한 ‘조력사망’을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뉴질랜드, 캐나다 등의 국가에서도 말기환자에 대한 조력사망을 일반적인 자살과 구분하고, 당사자의 임종 선택 방식을 기술하는 용어로써 ‘조력사망’(assisted dying), 또는 의료지원사망(medical assistance in dying) 등의 용어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공론화를 위해선 기사의 화제성도 중요하지만, 자칫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비판과 우려의 반대 목소리도 충분히 담고자 했습니다. 반대 목소리를 담은 별도 회차를 구성했고, 형식적 반대 의견이 아니라 반대하는 사람들 개개인의 사연과 반대 이유도 독자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대표, 김선영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지체장애인 이문희씨 등 세 사람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했습니다. 또 10개 주에서 이미 조력사망을 시행하고 있는 미국의 국립보건연구원 스콧 김 선임연구원 인터뷰를 통해 법제화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을 비판적 시각에서 조망하였습니다. 4회 반대하는 사람들 ◎“죽고 싶다는 건 ‘잘 살고 싶다’는 것…조력사망은 해방구가 아니다”(8면) ◎존엄한 죽음의 문 열기 전, 호스피스·돌봄 등 ‘복지의 문’ 넓혀야(9면) ◎“고통 덜어주는 것과 안락사는 전혀 다른 얘기…이상적 사례로 정책 만들 순 없다”(9면) (4) 조력사망 동행, 그 후 조력사망 이후 남겨질 주변 사람들이 느낄 감정과 경험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했습니다. 이에 조력사망에 동행한 가족과 지인, 그리고 이를 돕는 의사를 각각 인터뷰했습니다. 조력사망 당사자의 가족과 조력사망을 돕는 의사를 인터뷰한 것은 국내 최초 보도입니다. 폐암 말기로 투병하는 아버지를 스위스에서 만나 최후의 순간을 함께 한 아들 한울(가명)씨의 목소리를 통해 조력사망 당사자의 가족이 느낄 수 있는 고민과 감정을 고스란히 담고자 했습니다. 아울러 전문가 위주로 구성된 형식적인 좌담회에서 벗어나 보다 실질적인 토론이 될 수 있도록 스위스 조력사망에 직접 동행한 뒤 각각 찬성과 반대 의견을 갖게 된 두 사람이 대담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친구와 동행했던 케빈씨는 이후 안락사에 찬성하며 시민활동가가 되었고, 지인의 요청으로 동행한 신아연 작가는 반대론자로써 조력사망 동행 경험을 책으로 냈습니다. 이들은 조력사망의 전 과정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국내에 몇 안 되는 사람 중 두 사람으로, 이 문제에 누구보다 깊이 고민하고 여느 전문가들보다도 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5회 가족 그리고 죽음을 돕는 사람들 ◎“나의 존엄한 죽음을 허하라” 조력사망 헌법소원 나선다(1면) ◎“아들아 나는 자살하는 게 아니다”…아버지는 잠자듯 떠나셨다(8면) ◎“환자의 선택을 지지…나는 죽음을 돕는 의사입니다”(9면) ◎조력사망 합법화 투쟁 나서 사람들(9면) 6회 조력자살 동행자 2인 대담 ◎“오죽했으면 삶을 놓을까…돌아가신 분의 고통 공감해야”(8면) ◎“안락사 논의 부족해 시기상조…호스피스가 대안될 수도”(9면)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사에 등장하는 취재원은 가능한 한 동의를 받아 실명을 밝혔으나, 조력사망 당사자와 조력사망 단체 회원 일부, 동행자 케빈씨는 사생활 및 주변인 보호를 위해 익명을 요청했기에 가명으로 대체하였습니다. 기사에는 취재원의 사진을 실었으며, 부득이 직접 사진 촬영이 어려운 경우에는 인터뷰이가 제공한 자료 등을 사진으로 찍고 그러한 내용을 기사에 밝히는 등 취재 과정을 최대한 상세히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3회 국민 여론조사 및 의사 설문조사, 국회의원 설문조사는 각각 여론조사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하였으며, 설문의 내용과 구성은 1차로 취재팀이 만든 뒤 해당 분야 전문가에게 자문해 수정 보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그 밖에 제보자와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이 기사는 1~6회 모두 독립적이고 자체적으로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국내에는 조력사망 및 안락사에 관해 심층적으로 다룬 보도가 거의 없었기에 취재팀이 스위스 조력사망 단체 4곳(디그니타스, 라이프서클, 엑시트인터내셔널, 페가소스)을 비롯해 미국, 캐나나 등 해외 전문가들까지 취재팀이 직접 발굴해 취재했습니다. 3회에 나온 설문조사 가운데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KBS와 공동 기획해 같은 날짜에 보도했습니다. 이 설문 결과는 뉴스1과 의협신문 등 다양한 매체에서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보도 이후 이 기사의 정보를 칼럼에 인용하거나, 기사에 등장한 인터뷰이를 연결해 달라는 요청이 타 매체로부터 들어왔습니다. SBS 심층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서울신문 보도 이후 ‘조력사망 등 존엄한 죽음을 준비하고 계시는 분 또는 가족의 연락을 기다린다’는 제보 안내를 내보내는 등 조력사망 기획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기자협회보에서는 존엄사 이슈를 4년 만에 심층 보도한 취재팀을 인터뷰했으며, 출판사 2곳에서도 기사를 토대로 출간하자는 제의가 왔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7월 12일 ‘조력존엄사(의사조력자살)의 인권적 쟁점과 대안에 관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서울신문 보도가 3회까지 나간 시점이었습니다. 보도의 반향은 컸습니다. 발제자로 나선 윤영호 서울대 의대 교수는 서울신문이 보도한 조력사망에 관한 의사 설문조사의 결과를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서 이번 조사 결과를 계기로 대한의사협회가 전체 의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진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송두환 인권위원장은 매년 실시하는 인권의식실태조사에 올해부터 ‘조력존엄사’와 ‘적극적 안락사’에 관한 항목을 반영하고 필요시 별도의 실태조사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에서는 조력존엄사에 관한 집담회를 개최하는 등 의료계와 종교계에서도 관심을 보이며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기사마다 독자들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끝이 정해져 있다면 고통스런 통증보다는 깨끗하게 죽을 권리에 한 표”(na26****), “인간적으로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존엄사 안락사에 대한 법 개정이 필요함.”(gold****), “우리 아버지는 위암 말기 투병하다 돌아가셨는데 수술 안 하면 3개월 수술하면 6개월이래. 싫다는 아버지 설득해서 수술했지 내 입장에선 1년이나 버텨주셔서 하루 하루 감사했지만 아닌 건 아니다. 온 혈관 핏줄이 까맣게 죽고 입안이 헐어 음식 섭취도 못하는 건 똑같더라. 나는 내가 아버지를 더 보고 싶은 마음에 이기적인 결정을 한 거야. 존엄사 필요하다. 이제 와서 내 이기적인 결정에 후회한다.”(arty****) 등 수백 개 댓글을 통해 독자들의 사연도 이어졌습니다. 청년 정치인 출신의 손수조씨는 기사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조력사망 입법화 및 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연명의료 결정 제도의 개선을 희망한다”고 밝혔고, 우희종 서울대 명예교수, 김정란 시인 등도 기사를 공유하며 제도 논의의 필요성을 피력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국내 언론에서는 조력사망 및 안락사에 관한 주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예가 거의 없었으므로 모든 부분에 있어서 스스로 기준을 세우면서 취재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취재윤리 부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삶과 죽음에 관한 내밀한 이야기를 기사화하는 만큼 인터뷰 당사자에게 취재와 보도 사실을 충분히 설명하고 인터뷰 동의를 구한 뒤 진행했습니다. 보도 후 인터뷰한 사람들에게 보도 사실을 알렸으며, 기사 내용에 관해 이의 제기한 사실은 없습니다. 보도 후 서울신문에서는 ‘인간답게 죽을 권리, 공론화가 나설 때다’라는 제목의 사설(7월 18일자 27면)을 통해 존엄사 공론화의 필요성을 재확인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외부 심사위원들이 본지 기사에 대해 평가하는 ‘독자권익위원회’에서는 김영석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가 “안락사와 관련된 여러 사례로 죽음에 대한 인간 내면의 공포를 끄집어내 설명했다. 적극적인 지면 배치로 던진 ‘한국 사회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이 인상깊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이재현 위원(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대학원 석사과정)은 “시리즈의 주제 자체가 충격적이고 신선했다. 과도한 감정을 담지 않으면서 덤덤한 기사체로 사례를 전달한 부분도 긍정적이다. 존엄사와 안락사, 조력사망 등 헷갈리는 용어를 따로 정리했고 여러 국가의 조력사망 제도까지 확장해 설명했다. 독자에게 친절하게 다가가려는 의도가 보여 연령대 상관없이 누구나 접할 수 있는 기사라고 생각했다. 단순 사건·사고 보도를 넘어 솔루션 저널리즘을 실현하려는 시도가 눈에 띄었다”라고 평가했습니다.(서울신문 7월 27일자 23면) 앞서 서울신문은 2019년 3월 스위스 존엄사 단체의 도움을 받아 조력사망한 한국인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현지 취재해 국내에 보도한 바 있습니다. 취재팀은 당시의 취재 경험에 더해 8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들여 새로운 사실을 추가적으로 발굴 취재함으로써 존엄사 분야에 있어 취재의 원천성(originality)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취재팀이 4년 전 처음 보도한 ‘한국인 2명 스위스에서 안락사’ 기사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기정사실이 되었으며, 이후 학계에서도 이 보도 내용을 근거로 논문을 내고 관련 연구가 활발해지는 등 반향이 있었습니다. 이번 보도 역시 향후 국내에서 조력사망 및 안락사를 논의,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금기된 죽음, 안락사’는 외부 지원 없이 서울신문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보도한 기사입니다.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항도 8월 7일 현재까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5회 전체 총평

제39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76편이 출품됐다. 올들어 가장 많은 출품작이 경쟁을 벌인 결과 4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은 취재보도1부문이었다. 2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KBS의 「LH 부실시공과 전관특혜」, 한국경제신문의 「서이초 교사 극단적 선택...교권이 무너졌다」, 그리고 SBS의 「“조직적 강매·성매매 강요” 디스코팡팡 실태 폭로」 등 3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선 「LH 부실시공과 전관특혜」 보도는 LH 아파트 부실시공 이면에 LH의 오래된 관행인 ‘전관특혜’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폭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난 인천 검단아파트와 경기도 남양주 아파트가 모두 LH가 발주한 아파트라는 사실에 착안해 사태의 이면을 파헤쳤고 결국 LH가 공개한 철근 누락 15개 단지 가운데 8개 단지의 감리업체가 ‘전관업체’였다는 사실을 최초 보도했다. 특히 전관 감리 회사가 부실시공으로 4년 동안 6차례나 벌점을 받고도 LH 사업을 계속 수주한 사실을 고발해, 부실시공의 고질적 원인인 ‘전관특혜’를 근절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이초 교사 비극… 교권이 무너졌다」 보도는 단순 발생 사건으로 지나칠 수도 있는 사안을 놓치지 않고 보도해 사회적 의제로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보도 이후 수만 명의 교사들이 집회와 시위를 통해 생존과 교권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교육당국은 관련법 제·개정을 발표하는 등 교권 강화를 향한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 냈다. 교권 침해와 붕괴라는 심각한 실태에 대해 사회적 관심을 크게 환기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조직적 강매·성매매 강요” 디스코팡팡 실태 폭로」 보도는 디스코팡팡이라는 놀이시설에서 10대 청소년을 상대로 은밀하게 자행돼온 범죄를 세상 밖으로 드러낸 보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기자가 직접 교복을 입고 10대로 위장해 잠입취재까지 하는 등 집요한 취재정신을 발휘했다는 점을 심사위원들은 높게 평가했다. 보도 이후 11개 사업장이 폐장한 것은 물론 사업주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보도의 완결성을 갖춘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모두 13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와 경향신문의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보도는 한마디로 복지의 사각지대를 심도 있게 잘 짚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취재의 성격상 섭외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3개월 동안이나 비수급 빈곤층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닌 끈기와 집요함이 돋보인다는 의견이 있었다. 정부 기관과 지자체 등 전국의 117개 기관의 도움을 받은 과정과 12가구와의 깊이 있는 인터뷰가 인상적이었고 특히 복지 담당 공무원 106명과 전문가 37명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현실적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솔루션 저널리즘을 구현한 보도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내러티브 방식의 기사로 가독성을 높인 점도 호의적인 평을 얻었다.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 보도는 관점과 시각을 달리하면 얼마나 참신하고 의미 있는 기획이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찬사를 받았다. 흔히 ‘옷’ 하면 예쁘다, 멋지다, 어울린다 등의 말이 떠오르지 않는가. 그러나 고정관념을 넘어 노동자가 입는 옷을 통해 안전, 건강, 계급, 차별 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한 참신한 기획이었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모두 13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해병대원 실종, 구명조끼 없이 수색」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신속하게 보도한 연합뉴스의 보도가 없었다면 과연 해병대원 사망 사건은 지금쯤 어떻게 전개되고 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해병대원 실종, 구명조끼 없이 수색」 보도는 그런 가정에 따른 아찔함을 처음부터 제거해준 매우 중요하고 값진 현장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해병대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허리까지 차올라 흐르는 급류에 무리하게 들어가 수색하다가 실종됐다는 사실을 특종 보도했고 특히 구명조끼 미착용 사실을 해병대원들의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사망 원인이 무엇인지 명백하게 확인해 줬다는 점에서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3개 출품작 중 국제신문의 「슬기로운 물만골 탐구생활」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이라는 광역 도심 한복판에 있지만 도시와는 괴리된 특이한 주거지인 ‘물만골’이라는 마을 공동체에 대해 기자가 직접 주민으로 생활하면서 가난한 서민들의 애환을 9차례에 걸친 생생한 기획보도로 잘 풀어낸 기사다. 이른바 참여 관찰형 저널리즘의 전형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이 회차 수상작 2023년 7월

제395회(2023년 7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3편
LH 부실시공과 전관특혜
1-01 KBS 김지숙·이지은·김보담·박상욱
서이초 교사 극단적 선택…교권이 무너졌다
1-04 한국경제신문 이혜인·안정훈
“조직적 강매‧성매매 강요” 디스코팡팡 실태 폭로
1-16 SBS 박하정·김지욱·김보미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2편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4-02 서울신문 백민경·강병철·김헌주·홍인기·김지예·강윤혁·김주연·김소희·김중래·박상연·곽진웅·임태환·명종원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
4-09 경향신문 김한솔·김정화·박하얀·성동훈·권도현·박채움·이수민·모진수·최유진
지역 취재보도부문 · 1편
해병대원 실종, 구명조끼 없이 수색
6-12 연합뉴스대구경북 김선형·윤관식·박세진·황수빈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슬기로운 물만골 탐구생활
8-02 국제신문 송진영·김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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