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O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한 민간묘역에 성토된 건설 폐기물 현장 토양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과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환경단체 기자회견을 토대로 현장 취재를 하던 중, 지역 주민으로부터 제보를 받았습니다. 군의원의 배우자가 실소유주인 해당 폐기물 업체가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었습니다. 일부 타당성 있는 팩트를 중심으로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복수의 제보자들로부터 해당 의원이 의정활동을 할 때 폐기물 회사 법인 차량을 이용한다는 증언을 확보했고, 가까스로 증거 영상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선관위 유권 해석 뒤 경찰 고발이 이뤄지자마자 <배우자 법인차 타고 의정활동..>를 단독 보도했습니다. 정치인이 음성적으로 법인 이권에 개입하는 걸 막기 위해 만든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것도 문제지만, 자신에게 법인차를 무상으로 제공한 배우자 업체의 행정사무조사를 반대하는 취지의 ‘이해충돌’ 발언까지 한 것은 선출직 공직자로서 비난의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고, 이러한 문제의식을 기사에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해당 군의원 회사가 의령군으로부터 따낸 관급 공사와 용역, 35억 대 370건의 수의계약 내역을 일일이 확인한 결과 통합 발주가 가능한 공사를 지역만 달리한다거나 폐기물의 종류만 분리해 이른바 '쪼개기' 발주한 정황이 의심됐습니다. 수의계약이 적법했는지를 검증하는 두 번째 기획보도 <수의계약으로 35억 원대 수주…‘이해충돌’ 논란 확산>을 기획하기로 했습니다.
-석연치 않은 수의계약이지만, 의혹의 차원을 넘어 위법성을 검증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러려면 이 폐기물 회사와 군의원 배우자가 실소유주라는 사실을 증거로 입증해 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등기부등본상 대표는 군의원 배우자가 아닌 회사 직원이었습니다. 김 의원 매년 공개하는 재산공개 내역에도 이 회사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습니다. 재산공개 고의 누락이 강하게 의심됐지만, 검증 기관에 수차례 문의해도 “비상장 지분은 본인이 신고하지 않으면 확인할 길이 없다, 본인에게 소명서를 보낼 근거 자료가 없다"는 답변만 들어야 했습니다. 군 단위 계약 담당 부서에서도 지분율을 알지 못하며, 당사자 업체가 ‘확인서’를 통해 수의계약 제재 대상이 안된다는 사실에 서약했다며 취재진이 제기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비상장 회사 주식 지분율은 일반인이 접근 자체가 안 되는 비공개 정보인데다 취재 거부로 반론을 듣지 못하면서 보도 여부를 장기간 고심했습니다. 하지만, 현장 취재를 통해 각종 기업 행사에 군의원 배우자 A씨가 자신을 ‘00환경’ 대표라고 소개한 정황, ‘00환경’ 직원들이 A씨를 회장이라 지칭하고 서류상 대표가 실제로는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는 사실과, 한 컨설팅회사가 작성한 보고서에 나온 지분율 정보를 근거로 보도를 결정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또 하나 중요한 단서를 얻습니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이해충돌방지법상 고위 공직자와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수의계약 제재 기준이 지방계약법 50%에서 30%로 대폭 상향됐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위 법이 시행된 뒤 1년밖에 지나지 않은데다 바뀐 법 조항을 토대로 한 정부 기관의 실태 조사나 적발 사항 자체가 없었습니다. 관련한 선행 보도가 없었기 때문에, 법 조항 해석이 쉽지 않았습니다. 광역 지자체 계약 부서는 물론, 이해충돌방지법을 관장하는 국가권익위와 행정안전부도 명쾌한 답을 내려주지는 못했습니다. 다수의 법률 전문가와 회계 전문가들의 자문 결과를 토대로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의혹을 최초 제기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 핵심 보도는 KBS경남 7시 뉴스와 9시 뉴스를 통해 보도했으며, 이후 행안부의 후속 조치가 나온 뒤 8월에 속보를 이어갔습니다. 방송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들은 8월 6일 KBS <주말엔>을 통해 기사화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올해 상반기 MBC경남과 경남도민일보가 공원묘역 성토 폐기물 문제와 김봉남 의원의 연관 업체에 대한 의회 논란을 선행 보도했으나 <발암물질 검출> 발생 보도 이후 후속 보도들은 모두 선행 보도 없는 KBS 단독 보도입니다.
-<배우자 법인차 타고 의정활동..>보도가 나가자마자 연합뉴스와 노컷뉴스가 KBS 보도를 인용했고, 두 번째 <수의계약으로 35억 원대 수주…‘이해충돌’ 논란 확산> 보도가 뒤에는 연합뉴스가 KBS 확보 자료를 인용해 <아내 군의원, 남편 업체대표 일감 370여 건 수의계약 논란>을 보도했습니다. 부산일보와 중앙일보 등 8개 매체가 관련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370건 수의계약’ 누구의 회사입니까?>보도는 주요 포털에 노출된 뒤 하루 만에 조회수가 네이버 205,831건, 다음 105,507건으로 합산 30만 건을 기록했습니다. 네이버 댓글 1080건, 다음 댓글 400건을 통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 KBS 보도가 나간 직후 행정안전부가 의령군을 찾아 특별 복무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의령군은 방송 보도가 나간 뒤 해당 업체를 상대로 해당 업체에 지분율 공식 자료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고, 해당 업체가 수의계약 체결 전 제시한 확인서의 진위를 검증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는 해당 군의원을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으로 국민권익위에 신고했습니다. <배우자 법인차 타고 의정활동> 보도와 관련해서 해당 의원 외에도 다수의 의령군의회 군의원들이 비슷한 형태로 법인차량을 활용하고 있다는 의심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경남도 선관위가 법인차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조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지방의원의 자질을 문제 삼는 보도들이 ‘지방의회 무용론’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문제가 된 의원의 실명과 소속 정당, 과오를 최대한 입증하고 구체적으로 보도해야 합니다. 관계 기관의 후속 조치를 촉구하고, 해당 의원을 공천한 정당과 국회의원에게 책임을 묻기 위함입니다. 위 보도물은 당사자의 강력한 취재 거부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원칙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논란 차원에서 그칠 수 있었던 지방의원의 이해충돌 문제를 치밀한 취재를 통해 ‘위법성’ 의혹으로 확장시켜 정부 기관의 공식 조사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군 단위에서 정쟁의 도구로만 활용되던 루머는 KBS창원 보도를 계기로 공식 검증대 위에 올랐습니다.
KBS창원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부끄러움을 모르는 지방의회> 연중기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방의원 겸직 실태와 각종 비리를 전수 보도한 첫 보도로 172회 방송기자상을 수상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경재 도의원 농지법 위반> <“베트남 10명 중 1명이 X해요” 혐오 발언>등 단독 보도물로 해당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해 징계하고, 타사 인용 보도와 가종 보도상 수상 등 지역 사회 안에서 반향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위 보도 역시 <부끄러움을 모르는 지방의회> 연중 기획의 연장선상에서, 지방 권력 감시라는 지역언론의 본분에 충실한 보도라고 평가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5회 전체 총평
제39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76편이 출품됐다. 올들어 가장 많은 출품작이 경쟁을 벌인 결과 4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은 취재보도1부문이었다. 2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KBS의 「LH 부실시공과 전관특혜」, 한국경제신문의 「서이초 교사 극단적 선택...교권이 무너졌다」, 그리고 SBS의 「“조직적 강매·성매매 강요” 디스코팡팡 실태 폭로」 등 3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선 「LH 부실시공과 전관특혜」 보도는 LH 아파트 부실시공 이면에 LH의 오래된 관행인 ‘전관특혜’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폭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난 인천 검단아파트와 경기도 남양주 아파트가 모두 LH가 발주한 아파트라는 사실에 착안해 사태의 이면을 파헤쳤고 결국 LH가 공개한 철근 누락 15개 단지 가운데 8개 단지의 감리업체가 ‘전관업체’였다는 사실을 최초 보도했다. 특히 전관 감리 회사가 부실시공으로 4년 동안 6차례나 벌점을 받고도 LH 사업을 계속 수주한 사실을 고발해, 부실시공의 고질적 원인인 ‘전관특혜’를 근절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이초 교사 비극… 교권이 무너졌다」 보도는 단순 발생 사건으로 지나칠 수도 있는 사안을 놓치지 않고 보도해 사회적 의제로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보도 이후 수만 명의 교사들이 집회와 시위를 통해 생존과 교권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교육당국은 관련법 제·개정을 발표하는 등 교권 강화를 향한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 냈다. 교권 침해와 붕괴라는 심각한 실태에 대해 사회적 관심을 크게 환기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조직적 강매·성매매 강요” 디스코팡팡 실태 폭로」 보도는 디스코팡팡이라는 놀이시설에서 10대 청소년을 상대로 은밀하게 자행돼온 범죄를 세상 밖으로 드러낸 보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기자가 직접 교복을 입고 10대로 위장해 잠입취재까지 하는 등 집요한 취재정신을 발휘했다는 점을 심사위원들은 높게 평가했다. 보도 이후 11개 사업장이 폐장한 것은 물론 사업주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보도의 완결성을 갖춘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모두 13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와 경향신문의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보도는 한마디로 복지의 사각지대를 심도 있게 잘 짚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취재의 성격상 섭외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3개월 동안이나 비수급 빈곤층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닌 끈기와 집요함이 돋보인다는 의견이 있었다. 정부 기관과 지자체 등 전국의 117개 기관의 도움을 받은 과정과 12가구와의 깊이 있는 인터뷰가 인상적이었고 특히 복지 담당 공무원 106명과 전문가 37명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현실적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솔루션 저널리즘을 구현한 보도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내러티브 방식의 기사로 가독성을 높인 점도 호의적인 평을 얻었다.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 보도는 관점과 시각을 달리하면 얼마나 참신하고 의미 있는 기획이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찬사를 받았다. 흔히 ‘옷’ 하면 예쁘다, 멋지다, 어울린다 등의 말이 떠오르지 않는가. 그러나 고정관념을 넘어 노동자가 입는 옷을 통해 안전, 건강, 계급, 차별 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한 참신한 기획이었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모두 13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해병대원 실종, 구명조끼 없이 수색」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신속하게 보도한 연합뉴스의 보도가 없었다면 과연 해병대원 사망 사건은 지금쯤 어떻게 전개되고 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해병대원 실종, 구명조끼 없이 수색」 보도는 그런 가정에 따른 아찔함을 처음부터 제거해준 매우 중요하고 값진 현장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해병대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허리까지 차올라 흐르는 급류에 무리하게 들어가 수색하다가 실종됐다는 사실을 특종 보도했고 특히 구명조끼 미착용 사실을 해병대원들의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사망 원인이 무엇인지 명백하게 확인해 줬다는 점에서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3개 출품작 중 국제신문의 「슬기로운 물만골 탐구생활」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이라는 광역 도심 한복판에 있지만 도시와는 괴리된 특이한 주거지인 ‘물만골’이라는 마을 공동체에 대해 기자가 직접 주민으로 생활하면서 가난한 서민들의 애환을 9차례에 걸친 생생한 기획보도로 잘 풀어낸 기사다. 이른바 참여 관찰형 저널리즘의 전형이라는 평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