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경인일보는 지난해 10월, 11월, 12월 3차례에 걸친 특별기획 보도로 선감학원 사건이 경기도를 비롯한 정부 주도 인권침해 사건이라고 지적했고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도 이 같은 내용의 진실규명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도 거주민, 기초생활수급자 중복 수급 한계 속에서도 경기도 지원을 요청하는 피해자가 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해 지방정부(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후속보도에 착수했습니다.
이를 통해 진실화해위도 2월 정부 대책이 부재하다는 공식입장을 내놨으며 경기도가 선감학원 사건 관련 피해자 지원의 시발점이 됐습니다. 또 정부가 하지 못한 일을 지자체 차원에서 추진할 수 있다는 보도를 이어가며 부산 형제복지원, 충청남도 서산개척단 사건 등 타 지자체 관련 국가폭력 피해자에 대한 지자체 차원 대책 마련을 이끌어 냈습니다.
특히 선감학원 특별기획을 통해 그동안 파편적으로 알려진 선감학원 사건을 집대성한 데 이어, 후속 연속보도를 통해 정부 차원의 지원책 부재로 피해자 일부가 피해자 지원이 이뤄지는 경기도로 이주하는 상황도 확인했습니다. 가해자 입장에서 경기도가 타 지역 거주민을 지원할 수 있는 방향도 검토됐지만, 취재 결과 법적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에 정부차원의 피해자에 대한 보상책 마련을 재차 요구하고, 이를 공론화 하려는 목적이 ‘선감학원 특별기회 그후, 연속보도’의 취재 착수 경위입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특별기획 이후 연속보도
경인일보는 선감학원 특별기획 이후 경기도가 거주민에 한해 지원을 약속한 가운데 정부의 정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1월 보도했습니다. 피해자지원협의회장 인터뷰를 통해 정부 차원의 종합대책 마련 필요성을 전했고 선감학원 관련 경기도 지원에 거주민 한정으로 진실규명 신청자 228명 중 100여명만 지원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이어, 기초생활수급자 중복수급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짚었습니다.
또한, 정부가 추진해야 할 유해발굴을 지자체 차원에서 추진할 경우 유해발굴 이후 추모시설 조성, 유골함 안치 등 후속대책 마련에 어려움이 커 정부 차원의 유해발굴이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분석, 보도하며 정부의 종합대책 마련을 끈질기게 요청했습니다.
더욱이 경기도에 지원을 요청한 피해자가 150여명에 달하는 등 당초 예상을 넘기며 정부의 빈자리를 지방정부가 채우고 있다는 사실을 연속 보도했습니다. 이러한 경기도의 움직임을 알리자,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이 선감학원과 같은 지자체 차원 대책을 요청하고 나섰고 부산시, 서산개척단 피해 관련 충청남도에서 지원 대책 마련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국회도 지난 2월 ‘선감학원사건 진상규명 및 특별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해 정부 차원 대책 마련 등이 빠르게 이뤄지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습니다.
■선감학원 특별기획 part1~3-그동안 파편화된 선감학원 사건을 10월, 11월, 12월 시즌제로 연속 보도해 선감학원이 경기도를 비롯한 국가 주도 아동인권침해사건이라는 사실을 단독 입수한 공문서와 피해자 증언, 직원 진술로 알렸습니다.
[part1 누가 부랑아인가] 경인일보는 국가가 선감학원에 수용할 부랑아를 명확한 기준 없이 겉모습으로만 판단했다는 사실을 단독 입수한 관련 공문서, 공무원 진술로 확인했습니다. 국가기록원 정보공개를 통해 확보한 과거 고양군(現고양시) 부랑아 단속 공문의 단속 대상은 ‘부랑아, 껌팔이, 구두닦이 및 거리요보호아동’이고 당시 단속에 나갔던 직원마다 외모로 판단했다는 등 판단 기준이 달랐다는 증언을 확인했습니다. 또 선감학원 아동급식 계획표,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선감학원 내부의 열악함과 무임금 강제노역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당시 14살이던 피해 아동을 ‘유흥음식점’에 고용위탁해 아동복리법을 위반했다는 사실도 취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part2 악몽에 살다] 선감학원 사건은 단순 ‘과거사’가 아니라, 피해자들의 삶 전반을 무너뜨린 국가 주도의 인권침해였다는 사실을 피해자 증언으로 보도했습니다. 유년시절 선감학원에 끌려갔던 형제를 직접 만나 현재도 어느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부랑하는 삶을 최초 보도했고 형제복지원에 이어 선감학원까지 수용된 피해자를 통해 “국가가 나를 부랑아로 만들었다”는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또 선감학원 인권침해를 알리다 고인이 된 피해자의 아들을 만나 피해자가 남긴 글을 통해 이들에 대한 지원이 빠르게 이뤄져야 하는 이유를 최초 보도했습니다.
[part3 우리 모두 알고 있었다] 모두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았던 선감학원 사건을 당시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 선감학원 원생과 함께 학교를 다닌 동창 인터뷰를 통해 보도했습니다. 선감학원을 직접 찾아 열악한 실태를 최초 고발했던 기자에 이어 선감학원의 폭력 실태가 언론에 보도됐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는 사실을 분석해 보도했으며 동창생 역시 선감학원 원생이 부랑아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진술을 최초 확보해 ‘꼬마들도 알고 있었다’는 부제로 보도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진실화해위 진실 규명에도 정부는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신원 노출 거부한 당사자에 한해 익명보도, 이외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경인일보는 1월 경기도 지원 접수 시작과 더불어 정부 차원의 정책 부재를 지적했고 2월3일 진실화해위 진실규명 이후 움직이지 않는, 침묵하는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를 보도했으며 선감학원 피해자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는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문제를 최초 보도했습니다. 해당 보도 이후 관련 내용을 오마이뉴스에서 보도했고 2월23일 진실화해위 차원에서 정부가 권고안을 따르지 않아 직접 이행방안 논의에 나섰습니다.
연속보도의 시초였던 선감학원 특별기획은 경인일보가 직접 국가기록원을 방문하고 정보공개를 청구해 입수한 자료, 피해자 직접 인터뷰를 집대성한 결과물이었습니다.
경기도의 피해자 지원이 경기도 거주민에 한해서만 가능하다는 사각지대를 지적한 보도는 경인일보가 최초 보도했고 이후 연합뉴스, 경향신문, 서울신문, 중부일보 등에서 “타 시·도 거주 피해자들에게도 위로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경인일보가 선감학원 특별기획으로 해당 사건을 재조명하면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선감학원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경기도의회는 조례제정으로 지원 근거를 마련했으며 이에 따라 경기도는 선감학원 사건 치유 명예회복 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1월 위로금과 생활지원금 지원 접수를 받았으며 1분기 123명에게 3월 첫 지원이 이뤄졌습니다. 이후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원에 나선 경기도로 이주하는 피해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2분기 접수에 신규 36명이 추가 신청했습니다.
국회는 지난 2월 ‘선감학원사건 진상규명 및 특별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해 본격 대응에 나섰고 이어 3월 선감학원 사건에 대한 권고안 및 실질적 후속조치 이행 방안 모색을 위해 국회 입법토론회에서 선감학원 사건을 다뤘습니다. 이 자리에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관련 대책이 조속히 이행되도록 실질적 일들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아울러 경인일보의 계속된 정부의 정책 부재 비판에 행정안전부는 현재 분기별 선감학원 권고 관련 정부부처, 지자체의 이행사항을 점검하는 회의를 개최하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특히 경인일보 보도 이후 시작된 경기도의 지원은 타 지자체 국가폭력 사건 관련 대책 마련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 5월 형제복지원 피해자는 경기도의 사례를 말하며 부산시 차원의 피해자 대책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고 부산시는 내년부터 지원이 가능하도록 관련 예산 편성을 약속했습니다. 또 서산개척단 사건 피해 관련해서도 충남도의회는 경기도의 선감학원 사례를 언급하며 지방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청했고 실제 경제적 지원의 근거가 될 서산개척단 등 진실규명사건 피해자 지원 조례를 의결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선감학원 특별기획은 보도의 깊이 등을 인정받아 경인일보 이달의 우수 콘텐츠(10월)에 선정됐습니다. 선감학원 특별기획을 비롯해 사건을 깊이 있게 파헤치는 보도로 경인일보 지회는 2022년 올해의 기자상 단체부문을 수상했습니다.
독자위원회의 선감학원 특별기획 호평도 10월부터 매월 이어졌습니다. 12월 독자위원회는 “지역의 아픈 과거를 되돌아보고 다각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지역신문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며 “지역의 아픈 역사를 되새기는 일에 힘쓰는 경인일보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2022년 12월 이달의 기자상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으로 10월부터 3개월간 취재한 내용을 출품한 바 있습니다. 출품부문도 같습니다. 이번 출품의 경우 선감학원 특별기획 이후 정부 차원의 대책 부재 문제, 국회 차원의 실질적 대책 마련 추진 약속, 경기도의 지원 규모 확대 및 타 지자체 영향에 대한 추가 연속 보도를 집대성 했기에 이 내용을 담아 출품합니다.
회차 심사평
제395회 전체 총평
제39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76편이 출품됐다. 올들어 가장 많은 출품작이 경쟁을 벌인 결과 4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은 취재보도1부문이었다. 2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KBS의 「LH 부실시공과 전관특혜」, 한국경제신문의 「서이초 교사 극단적 선택...교권이 무너졌다」, 그리고 SBS의 「“조직적 강매·성매매 강요” 디스코팡팡 실태 폭로」 등 3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선 「LH 부실시공과 전관특혜」 보도는 LH 아파트 부실시공 이면에 LH의 오래된 관행인 ‘전관특혜’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폭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난 인천 검단아파트와 경기도 남양주 아파트가 모두 LH가 발주한 아파트라는 사실에 착안해 사태의 이면을 파헤쳤고 결국 LH가 공개한 철근 누락 15개 단지 가운데 8개 단지의 감리업체가 ‘전관업체’였다는 사실을 최초 보도했다. 특히 전관 감리 회사가 부실시공으로 4년 동안 6차례나 벌점을 받고도 LH 사업을 계속 수주한 사실을 고발해, 부실시공의 고질적 원인인 ‘전관특혜’를 근절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이초 교사 비극… 교권이 무너졌다」 보도는 단순 발생 사건으로 지나칠 수도 있는 사안을 놓치지 않고 보도해 사회적 의제로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보도 이후 수만 명의 교사들이 집회와 시위를 통해 생존과 교권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교육당국은 관련법 제·개정을 발표하는 등 교권 강화를 향한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 냈다. 교권 침해와 붕괴라는 심각한 실태에 대해 사회적 관심을 크게 환기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조직적 강매·성매매 강요” 디스코팡팡 실태 폭로」 보도는 디스코팡팡이라는 놀이시설에서 10대 청소년을 상대로 은밀하게 자행돼온 범죄를 세상 밖으로 드러낸 보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기자가 직접 교복을 입고 10대로 위장해 잠입취재까지 하는 등 집요한 취재정신을 발휘했다는 점을 심사위원들은 높게 평가했다. 보도 이후 11개 사업장이 폐장한 것은 물론 사업주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보도의 완결성을 갖춘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모두 13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와 경향신문의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보도는 한마디로 복지의 사각지대를 심도 있게 잘 짚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취재의 성격상 섭외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3개월 동안이나 비수급 빈곤층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닌 끈기와 집요함이 돋보인다는 의견이 있었다. 정부 기관과 지자체 등 전국의 117개 기관의 도움을 받은 과정과 12가구와의 깊이 있는 인터뷰가 인상적이었고 특히 복지 담당 공무원 106명과 전문가 37명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현실적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솔루션 저널리즘을 구현한 보도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내러티브 방식의 기사로 가독성을 높인 점도 호의적인 평을 얻었다.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 보도는 관점과 시각을 달리하면 얼마나 참신하고 의미 있는 기획이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찬사를 받았다. 흔히 ‘옷’ 하면 예쁘다, 멋지다, 어울린다 등의 말이 떠오르지 않는가. 그러나 고정관념을 넘어 노동자가 입는 옷을 통해 안전, 건강, 계급, 차별 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한 참신한 기획이었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모두 13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해병대원 실종, 구명조끼 없이 수색」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신속하게 보도한 연합뉴스의 보도가 없었다면 과연 해병대원 사망 사건은 지금쯤 어떻게 전개되고 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해병대원 실종, 구명조끼 없이 수색」 보도는 그런 가정에 따른 아찔함을 처음부터 제거해준 매우 중요하고 값진 현장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해병대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허리까지 차올라 흐르는 급류에 무리하게 들어가 수색하다가 실종됐다는 사실을 특종 보도했고 특히 구명조끼 미착용 사실을 해병대원들의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사망 원인이 무엇인지 명백하게 확인해 줬다는 점에서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3개 출품작 중 국제신문의 「슬기로운 물만골 탐구생활」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이라는 광역 도심 한복판에 있지만 도시와는 괴리된 특이한 주거지인 ‘물만골’이라는 마을 공동체에 대해 기자가 직접 주민으로 생활하면서 가난한 서민들의 애환을 9차례에 걸친 생생한 기획보도로 잘 풀어낸 기사다. 이른바 참여 관찰형 저널리즘의 전형이라는 평가도 있었다.